유행예감

대세는 비주류! Z세대 힙스터는
공항 패션 대신 ‘공항 책’을 신경 쓴다

트렌드에도 다수결이 통할까요? 반은 맞고 반은 틀린 이야기입니다. 많은 사람들이 즐기는 문화를 트렌드라고 부르지만, 지금 Z세대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은 ‘역트렌드(Counter trend)’거든요. 역트렌드는 주류에 대한 반작용으로 뜨는 트렌드를 말하는데요. 최근 그 어느 때보다 영향력이 커졌습니다. 마니아나 힙스터뿐만 아니라 반복되는 마케팅에 피로감을 느낀 사람들까지. 일부러 대세와 다른 비주류 문화를 찾고 있기 때문이지요. 2024년, 앞으로 어떤 트렌드가 흥하게 될지 남들보다 한발 앞서 트렌드에 알고 싶으시다면, 현재 Z세대가 가장 열광하는 비주류 문화를 놓치지 마세요.

[특별 기획] 대세는 비주류! 캐릿이 뽑은 곧 유행할 Z세대 문화 3
1편 Z세대 힙스터는 공항 패션 대신 ‘공항 책’을 신경 쓴다
2편 요즘 뜨는 라이프스타일 ‘락스타 감성’ 밀착 취재
3편 이게 진짜 트렌드? 2D 애니메이션 비주얼 레퍼런스


이런 기사를 한 번쯤 보셨을 겁니다. ‘콘텐츠’의 주류는 영상이나 사진이 차지하게 되었고, 책이나 편지 같은 텍스트는 비주류로 밀리게 되었다는 이야기예요. 실제로 메조미디어의 ‘2023 디지털 라이프스타일 리포트’에 따르면, 10대의 하루 평균 숏폼 채널 이용 시간은 63분으로, 전체 평균(35분)의 두 배 가까이에 달한다고 해요. ‘Z세대=영상과 친하고 텍스트와 서먹함’이라는 인식은 이제 공식처럼 자리 잡은 걸로 보입니다.

그런데 최근 Z세대 유행을 자주 살핀 분이라면, 이러한 인식과는 반대로 텍스트와 관련한 활동이나 공간이 부상하고 있다는 걸 알고 계실 겁니다. 이를테면 Z세대 사이에서 블로그가 트랜디한 채널로 뜨고 있고요. 연필엽서 등 기록과 관련된 소품을 판매하는 가게가 새로운 핫플레이스로 주목받기도 하죠. 

블로그에 일상을 공유하는 학교 친구들이 엄청 많아졌어요. 인스타그램에서보다 자기 생각이나 감정을 글로 자세하게 풀어내는 경우가 많은데요. 이렇게 블로그를 잘 운영하는 친구들을 보면 자기 주관이 뚜렷하고, 내면이 단단한 사람처럼 느껴져서 친해지고 싶어요! 손OO(16세, 고등학생)

책 많이 읽고 글 잘 쓰는 사람이 요즘 멋있는 사람으로 통하는 거 같아요. 르세라핌 ‘허윤진’이 대표적이에요. 소통 앱 ‘위버스’에 긴 편지를 남겨줄 때가 있는데, 팬 아닌 사람에게도 반응이 엄청 좋거든요. 허윤진이 읽은 책 목록도 인스타 돋보기란에  엄청 떠요. 백민경(19세, 대학생)

출판 업계 종사자들도 이런 변화를 체감하고 있다고 말해요.

필사 이벤트 같은 온라인 행사, 국제도서전 같은 오프라인 행사, ‘북클럽’ 같은 커뮤니티 모집에서도 10~20대 참여자 비율이 높아요. 그러면서 혼자 책을 읽는 것보다 독서 모임이나 SNS 등을 통해 다른 사람들과 감상을 나누고 싶어 하는 사람들이 늘어나기도 했죠. 독서율이 낮아지고 있다는 말은 계속 나오지만, 전자책 등 기존과 다른 방법으로 책을 읽기 때문이 아닐까 싶어요. 통계가 잡아내지 못하는 변화가 있다고 생각합니다. 문학동네 마케팅국(안남영, 박민재)

이렇듯 텍스트 콘텐츠를 힙하다고 여기는 경향이 Z세대 사이에서 떠오르면서 덩달아 주목 받기 시작한 유행들이 있습니다. Z세대는 요즘 인스타그램에서 릴스보다 ‘매거진’ 게시물을 먼저 클릭하고요. 친구들끼리 모여서 놀 때 필수 코스처럼 ‘편지 낭독회’를 진행한다고 해요. 이런 트렌드에 맞춰 발 빠르게 마케팅을 진행하는 사례들도 생겨나고 있는데요. 캐릿이 현재 Z세대가 가장 주목하는 비주류 문화 ‘텍스트 힙독서, 기록 등 텍스트 콘텐츠를 힙하다고 여기는 새로운 경향.’을 살펴봤어요.

목차
1. ‘공항 책’ 들고 있는 아이돌에 입덕하는 Z세대
2. 새로운 인스타그램 트렌드로 Z세대가 만든 ‘매거진’이 뜨고 있다고?
3. 티케팅 필수, 술자리 인기 문화로 떠오른 ‘낭독회’
4. Z세대 사이에서 뜨는 독서/기록 관련 취미 활동은?



1. ‘공항 책’ 들고 있는 아이돌에 입덕하는 Z세대

인기 아이돌이 소비하는 것은 곧 트렌드가 됩니다. 그들이 공항에서 입은 사복은 ‘공항 패션’이라 불리며 품절 대란을 일으키죠. 클라이밍, 캠핑, 필름 카메라 같이 특정 아이돌이 즐기는 취미가 Z세대 사이에서 유행하기도 합니다. 그런데 요즘 K팝 팬덤에서 최애의 차림새 만큼 주목하는 의외의 카테고리가 있습니다. 바로 ‘책’이에요. 나아가 ‘책을 읽고 글을 쓰는 모습’이 아이돌의 입덕 포인트가 된다고 해요. 믿어지시나요?

허윤진이 소통 플랫폼 위버스에 남긴 글과 이에 대한 온라인 반응
아이돌 그룹 르세라핌의 멤버 허윤진이 대표적이에요. 팬들에게 보내는 편지글이 ‘위버스’에 올라올 때마다 감동적이라는 반응으로 댓글 창이 만선이 될 정도로 커뮤니티와 SNS에서 화제가 되고 있습니다. 얼마 전에는 뉴진스의 멤버 하니가 아이유 콘서트에 참여한 후기에 대해 소통 플랫폼 ‘포닝’에 남긴 글이 큰 호응을 받기도 했어요. ‘입덕했다’, ‘산문집을 내줬으면 좋겠다’ 하는 반응이 쏟아졌죠.

아이돌의 글 쓰는 모습이 이렇게까지 주목을 받게 된 이유가 뭘까요? 먼저 살펴볼 점은 K팝 팬덤 문화에서 텍스트 소통의 비중이 커졌다는 거예요. 최애가 보내는 메시지를 구독할 수 있는 ‘버블’이나 ‘위버스’는 이제 덕질 필수품으로 등극했을 정도입니다. 과거에 ‘팬아저(팬 아니어도 저장하게 되는 사진)’ 짤이 유행했던 것처럼, 아이돌이 보낸 메시지 캡처가 팬 아닌 사람에게도 퍼져나가 입덕 포인트로 작용하는 일이 늘어나게 됐죠.
허윤진이 공항에서 책을 들고 있는 모습 출처 @Surreal_yj(엑스) 제공

한편, Z세대의 모방 소비 문화에서도 새로운 움직임이 관찰됩니다. 아이돌 픽 독서 목록이 큰 영향을 끼치고 있는 거예요. 아이돌이 소통 플랫폼이나 개인 브이로그를 통해 무대 밖 일상을 깊게 공유하기 시작하면서, 패션이나 메이크업뿐만 아니라 최애의 가치관, 철학도 따라 하고자 하는 Z세대의 니즈가 증가한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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