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가 뽑은 ‘이제는 쓰면 안 되는 단어’ 20

이 콘텐츠를 꼭 읽어야 하는 분
- Z세대 타깃 콘텐츠를 제작하는 분
- Z세대 가치관에 맞지 않는 밈 및 단어 사용으로 잘못된 브랜드 선례를 제공할까 봐 걱정되는 분
- ESG 경영 실천 사례 중 ‘사회적 책임’ 부분에 관심 있는 분

출처 조선일보 기사(22.07.09 김가연 기자)22년 7월 6일 개봉한 영화 <토르: 러브 앤 썬더>가 화제입니다. 자막에 ‘토린이’라는 표현을 썼기 때문이에요. “토르로 활약한 지 얼마 안 됐잖아.”라는 원문을 “토린이잖아.”라고 번역한 겁니다. ‘마블 영화 사상 어린이가 가장 많이 등장하는 영화에 어린이 비하 표현이라니.’ 등 아쉬운 번역을 지적하는 목소리가 높습니다. 디즈니에 직접 항의 메일을 보내는 경우도 있고요. 


어린이를 변형한 ‘O린이’는 22년 5월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사용을 자제하기를 요청한 단어입니다. 주식 붐이 오며 주식을 잘 모르는 사람, 주식에 처음 입문한 사람을 ‘주린이’라고 부르기 시작했고 각종 분야에서 ‘O린이’라는 표현이 많이 쓰였어요. ‘사용을 자제하면 좋겠다’는 의견과 ‘비하할 목적으로 사용하는 것이 아니니 괜찮다’는 의견이 대립했었는데요. 국가인권위원회에서 ‘아동 비하가 맞다’라고 결론을 내려준 겁니다.

매일 SNS를 중심으로 신조어가 빠르게 탄생하고 사라지고 있습니다. 출처와 의미가 불분명한 밈, Z세대 가치관을 담지 못하는 단어 사용에 더욱 주의를 기울여야 할 때입니다. Z세대는 누구보다 언어 감수성언어에 대한 민감성, 언어에 대한 이해와 지식을 갖추어 일상 언어 속에 담긴 차별, 불평등, 반인권, 비민주적 요소를 감시해 내는 민감성.이 뛰어난 세대이기도 하니까요. 언어 감수성이 높은 세대와 소통하는 현업 마케터도 올바른 단어 사용에 대한 고민이 깊습니다. 

주기적으로 MZ핏에 맞춰 SNS 게시물 멘션을 짜는 일을 해요. 타깃층이 자주 사용하는 단어로 멘션을 짜야하는데 쉽지 않아요. 그래도몰라서 못 했다’라는 답변이 실수에 대한 방패가 될 순 없으니 단어 사용에 주의를 기울이는 편입니다. 혹시 제가 비하인드를 모르고 쓰는 단어는 없는지 궁금해요. 김OO(27세, 1년차 마케터)

기업 유튜브 콘텐츠 기획 및 제작을 주로 담당하고 있어요. 요즘은 콘텐츠가 마케터의 의도와 다르게 상품 또는 서비스에 대한 부정적인 인식을 심어 줄 위험이 크더라고요. 심한 경우 불매 운동으로 이어지는 사례도 봤으니까요. 이 시점에서 문제가 되는 단어에 대해 누구보다도 더 잘 알아야 한다고 생각하는데, 팔로우업하는 데 어려움이 있어요. 김OO(28세, 4년차 마케터)

센스 있는 신조어를 이용해 홍보하는 브랜드는 칭찬 받기도 하지만, 잘못된 단어 사용으로 뭇매를 맞기도 합니다. Z세대는 리스크 있는 단어를 사용하는 브랜드를 발견하면, 즉각 반응하거든요. ‘사실은 이런 의도일 거야, 몰랐겠지!’라고 담당자의 입장을 200% 헤아려주지 않아요. 때문에 특정 단어를 사용할 때 ‘리스크 체크’는 꼭 필요한 과정 중 하나입니다. 물론 Z세대의 가치관이 시기에 따라 조금씩 변화하기 때문에, 모든 단어를 검토하는 것은 어려운 일입니다. 캐릿 또한 신조어, 밈을 소개할 때 그 유래를 더욱 신중히 조사하곤 해요. Z세대와의 인터뷰를 통해 재차 리스크를 체크하고요.

‘이제 이 단어는 공식 브랜드가 쓰면 논란이 생길 수 있을 것 같아요!’ 캐릿이 다년간의 취재를 통해 사용에 주의가 필요한 단어를 모았습니다. 해당 단어를 사용하면 안 되는 이유와 여기에 담긴 Z세대 가치관은 무엇인지 파악하고 가세요. 이 콘텐츠를 북마크해두고, ‘이 단어 사용해도 되나? 무슨 문제는 없나?’하는 고민이 들 때마다 리스크 체크용으로 활용하시기를 추천드립니다.

1. 헌내기
[뜻]
주로 대학에서, 새내기를 벗어난 2학년 학생들을 이르는 말.

[대체어]
정든내기

[사용을 지양하는 이유]
헌내기는 새내기와 함께 사용하던 용어입니다. 대학교 1학년을 새내기로, 2학년을 헌내기로 지칭해요. ‘헌’에는 ‘낡은’이라는 의미가 들어있습니다. 2학년을 ‘낡은’ 존재로 묘사하는 게 옳지 못하다는 의견이 꾸준히 제기되어 왔어요. 코로나19로 인해 20·21학번이 캠퍼스 생활을 거의 경험하지 못했고, 이런 상황에서 헌내기라는 용어가 더더욱 부적절하다는 대학가 여론이 생겼습니다. 이러한 여론을 받아들여 일부 대학에서 헌내기 대신 ‘정든내기’를 적극적으로 사용하기 시작했고요. 1학년이 대학교를 ‘새로’ 경험하는 학년이라면 2학년은 대학교에 ‘정든’ 학년이라는 뜻입니다. 

헌내기 대신 정든내기를 사용한 게시물
출처 연세대학교 총학생회 공식 인스타그램(@yonsei_emergency)
[Z세대 의견]
요즘 헌내기라는 단어에 진심으로 마음이 상하는 친구들이 많아지고 있어요. 20·21학번이 학교생활을 온라인 위주로만 누리다가 22학번이 들어오고 강제로 헌내기가 돼버렸거든요. 20·21학번도 학교 생활로 따지자면 헌내기보다는 새내기에 가까운 것 아니냐는 거죠. 그러면서 ‘헌내기’라는 단어 자체를 바꾸어 사용하자는 의견이 제기됐어요. 학과 콘텐츠를 만들다 ‘헌내기’라는 단어를 썼는데요. 후배들이 정든내기가 어떻겠냐고 먼저 이야기해 주어서 고쳤습니다.  대학생을 대상으로 콘텐츠를 만드는 거라면, 헌내기 대신 다른 표현을 사용해 주었으면 좋겠어요. 김재희(24세, 대학생)


2. 화이트닝 
[뜻]
살갗을 밝게 함.

[대체어]
브라이트닝

[사용을 지양하는 이유]
주로 뷰티 업계에서 사용되는 단어인데요. 2020년도부터 미국인을 중심으로 피부를 밝게 한다는 의미로 ‘화이트’라는 단어를 쓰면 안 된다는 의견이 제기되기 시작했어요. ‘화이트’는 백인을 지칭할 때에도 쓰이는 단어이기 때문이에요. 이후 미국의 인종차별 반대 시위의 일환으로 미백 제품명 변경 압박이 커졌고, 희다(fairness), 미백(whitening) 등의 표현을 제거해 나가고 있습니다. 우리나라도 이런 국제적 흐름을 따라가고 있고요. 대체어로는 브라이트닝이 자주 사용돼요. 화이트닝, 브라이트닝을 미백의 단계 및 방법을 구분하는 용도로 의미를 다르게 사용하기도 하지만, 점차 브라이트닝으로 이름을 바꿔나가는 화장품 브랜드가 눈에 띕니다.

[Z세대 의견]
최근 들어 화장품 업계에서 ‘화이트닝’ 대신 ‘브라이트닝’이라는 단어를 자주 쓰더라고요. 대표적으로 로레알, LG 생활건강에서 적극적으로 브라이트닝이라는 표현을 사용하는 것 같아요. 백인 우월주의 및 유색인종에 대한 차별적 의미를 지우려는 시도로 보이는데요. 해외뿐만 아니라 국내에서도 긍정적인 반응을 얻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이런 상황에서 뷰티 브랜드가 신제품 출시할 때 ‘화이트닝’이라는 단어를 쓰면 시대에 뒤떨어진 느낌이 들 것 같아요. 한소연(27세, 직장인) 

2021년 2월 이니스프리 홈페이지

 

2022년 7월 이니스프리 홈페이지

  


3. 칼퇴근

 

[뜻]
직장인들이 회사에서 정하는 퇴근 시간에 맞춰서 바로 퇴근하는 것.

'앗! 여기서부터 진짜 필요한 내용인데'
캐릿 멤버십을 시작할 타이밍이에요

캐릿이 처음이신가요?

회원 가입부터 시작하기

※ 캐릿은 유료 미디어로 무단 전재와 재배포를 금하고 있습니다.
본문의 최대 10% 이상을 인용할 수 없으며 원문을 일부 인용할 경우에도
반드시 출처를 표기해야 합니다.

리스크체크 관련 콘텐츠를
더 보여드릴까요?

리스크체크 콘텐츠 모아보기
글자 크기 조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