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해 Z세대가 주목한 국내외 일 잘한 레퍼런스

1. [CU] 아이디어 하나로 방송국 시상식만큼 주목받은 브랜드 행사는?
편의점 ‘CU’가 자체 앱 ‘포켓CU’에서 진행한 시상식, ‘제1회 내맘대로 어워드’가 지난 연말 Z세대 사이에서 방송국 시상식 못지않은 화제 몰이에 성공했습니다. Z세대가 자주 찾는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에서는 ‘정말 엉뚱하고 웃긴 시상식’이라며 칭찬하는 반응이 줄을 이었는데요. 연말 시상식은 어떻게 보면 누구나 떠올릴 법한 고전적인 홍보 콘텐츠 아닌가요? 새삼 주목 받을 수 있었던 비결이 무엇인지 살펴봤습니다.

기발한 시상 아이디어 덕분에 입소문 제대로 남!
CU는 이번 시상식에서 8개의 상을 선보였어요. 부문별 수상자에게는 CU 포인트와 특별한 상품을 부상으로 지급했습니다. 그런데 바로 이 시상 부문과 부상 하나하나가 너무나도 참신하다며 Z세대 사이에서 ‘웃긴 짤’로 소비되기 시작했어요. 시상식 캡처가 온라인 여기저기로 퍼져 나가며 큰 관심을 불러모았는데요. 대체 어떤 상들이 있었는지, 몇 가지만 살펴보면 다음과 같아요.
 포켓CU 어워드 이벤트 페이지 캡처
  • 과거 자신과의 싸움 상: 로그인 비밀번호를 총 128번 틀린 고객에게.(부상으로 기억력 향상 효과가 있다고 알려진 아몬드 교환권을 증정)
  • 비자발적 우산 콜렉터 상: 우산을 총 55개 구매한 고객에게. (부상으로 우산 교환권을 증정) 
  • 거기도 잘하긴 하는데 암튼 여긴 씨유예요 상: 포켓CU 앱에서 경쟁사를 총 12번 언급한 고객에게. (부상으로 CU PB 상품 교환권을 증정)
기상천외한 기록들이죠? 이처럼 눈길을 끄는 상 목록을 두고 ‘나도 비밀번호 잘 잊는데 공감된다’, ‘우산 55개는 레전드다’ 하는 반응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포켓CU 한 번 써 볼까? 커뮤니티 홍보 효과도 톡톡히 거둠
이뿐만이 아닙니다. 자체 앱 ‘포켓CU’를 통해 진행된 시상식이었던 만큼, 앱 사용 기록을 토대로 한 상도 많았는데요. 그중 Z세대에게 많은 관심을 받았던 상들을 자세히 보면 한 가지 공통점을 발견할 수 있습니다.

  • 천사는 따 놓은 당 상: 포켓CU에서 포인트 기부를 가장 많이 한 고객에게. 
  • 담당자 감동 상: 포켓CU 커뮤니티에 댓글을 많이 달아 준 고객에게.
바로 포켓CU 앱에서 어떤 활동을 할 수 있는지 자연스럽게 홍보하는 내용이 담겨있었다는 거예요. ‘나도 한 번 해 볼까?’ 하는 생각이 들 만큼 소소하지만 구체적인 활동에 상을 수여했기도 합니다. 실제로 이번 시상식과 관련한 온라인 게시물을 살펴보면 포켓CU 앱에 관심을 갖는 반응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어요.

이벤트 관련 온라인 댓글 반응 일부

Z세대 찐의견

친구가 SNS에 웃긴다며 공유한 글을 보고 CU 시상식을 알게 되었어요. 상 이름과 상품이 정말 재밌었는데, 특히 ‘비자발적 우산 콜렉터 상’이 진짜 대박이더라고요. 저도 작년에 우산을 많이 사서... 공감이 많이 됐어요. 제가 ‘연세우유생크림빵’을 엄청 좋아해서 집 앞 CU 단골인데요.. 포켓CU로 재고 확인 해 본 적은 많은데 로그인해서 포인트 적립하고 그런 건 귀찮아서 안 해봤어요! 그런데 이번 시상식을 보니까 가입해서 포인트 적립하고, 올해 수상을 노려봐야겠다 싶더라고요. 이런 종류의 별난 브랜드 시상식 하면 ‘롯데시네마’나, ‘배달의민족’이 제일 먼저 떠올랐는데요. CU의 경우 앱에 대한 궁금증이 생기게 만들기도 했고, 수상자에게 딱 맞는 상품을 주었다는 점이 특히 재밌게 느껴진 거 같아요. 우산 교환권 지급받으신 우산 콜렉터분... 분명 쏠쏠하게 쓰지 않으실까요? 손효민(21세, 대학생)

담당자의 마케팅 비하인드
이번 ‘내맘대로 어워드’ 프로젝트, 처음에는 여느 시상식처럼 구매나 실적 위주의 내용으로만 다루려고 했는데, 너무 평범해서 재미가 없더라고요. ‘내가 고객이라면 과연 이런 걸 궁금해할까?’ 하는 의문도 들었고요.  그래서 아예 방향성을 틀었어요. 우리가 봐도 웃기고 황당한 항목으로 시상하자고요. 솔직히 이 기획안이 통과될지 걱정했는데, 흔쾌히 오케이 사인이 떨어져서 놀라기도 했습니다. 연령대가 모두 다른 다섯 명의 담당자가 모여 상을 기획했는데요. 채팅방에서 제대로 된 문장보다 ‘ㅋㅋㅋㅋ’를 찾는 게 더 빠를 정도로 자유롭게 의견을 나눴어요.
어워드 결과가 공개되기 전에 고객들에게 미리 2024년 시상 아이디어를 받았고, 실제로 많은 분들이 댓글로 아이디어를 남겨 주셨어요. 이 중 재밌는 걸 골라서 올해 연말에 진짜 시상해 볼 예정이에요. 혹시 내가 수상자가 될 수도 있다는 생각에 고객들이 일 년 동안 CU를 더 열심히 이용해 주실 수도 있을 것이라고 기대해요.  사실 1회 어워드 반응이 좋아서, 부담감이 큰 것도 사실이에요. 하지만 다음에도 의식의 흐름 대로 아무 말이나 하다 보면 더 황당하고 웃긴 아이디어가 나올 수 있을 거라고 생각합니다! BGF리테일 온라인플랫폼팀 이은진, 이유진, 정수영, 이지현, 김연지


2. [어뮤즈] 화장품=패션템이 된 2024년, Z세대가 열광한 최신 사례는?
요즘 화장품은 ‘패션 아이템’으로 통한다는 사실 알고 있나요? 최근 몇 달 사이 크로스백처럼 어깨에 멜 수 있는 화장품부터 인형 키링에 수납할 수 있는 화장품까지. 다양한 패키지가 등장했는데요. 얼마 전 화장품 브랜드 ‘어뮤즈’가 선보인 ‘커스텀 키링 케이스’ 또한 힙한 패션 아이템을 찾던 Z세대의 눈길을 사로잡았어요. 틴트나 핸드크림을 투명한 케이스에 담아서 취향껏 꾸밀 수 있는 굿즈였는데, SNS에 귀엽고 참신한 활용 사례들이 활발하게 공유되고 있습니다.
 
 어뮤즈 공식 엑스에 올라온 커스텀 키링 꾸미기 사례 요즘 SNS에서 제일 핫한 유행템을 자체 굿즈로 발 빠르게 활용함
최근 Z세대 사이에서는 투명 케이스 안에 원하는 소품을 담아 키링으로 활용하는 방법이 많은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일본의 ‘가챠파우치’가 연말을 기점으로 국내에도 퍼지면서 시작된 유행인데요. 가챠기계에서 나는 덜그럭거리는 마찰음을 나타내는 일본 의성어에서 유래함. ‘랜덤 뽑기’를 뜻함.로 뽑은 캡슐 토이를 투명한 파우치에 조화롭게 배치하여 가방이나 옷에 달고 다니는 거예요. 지난해 ‘인형 키링’을 시작으로 키링 붐이 일면서 커스텀 키링, 다마고치 키링 등 다양한 키링 제품이 Z세대 사이에서 뜨고 있는데요. 올해 굿즈를 출시하고자 한다면, 꼭 체크해 두셔야 할 트렌드라고 할 수 있습니다. 어뮤즈 또한 이러한 키링 유행을 재빠르게 파악해 굿즈 기획에 적용한 것으로 보입니다.

일본 Z세대들이 인스타그램에 올린 가챠파우치 인증샷 
출처 @gacha.gacha__s2, @poraporachan (인스타그램) 제공 

한 가지 더! 어뮤즈는 다양한 꾸미기 사례를 모집하는 SNS 이벤트를 열어, 커스텀 키링 굿즈를 홍보하기도 했어요. 이때 커스텀의 범위를 넓게 인정해 준 것도 주목할 만합니다. 어뮤즈 커스텀 키링의 본래 용도는 핸드크림, 틴트를 담는 케이스인데요. SNS에서는 이 밖에도 ‘실바니안’ 같이 인기 있는 인형들, 소형 아이돌 굿즈를 보관하는 용도로도 활발하게 활용되고 있었어요. 어뮤즈는 이벤트에서는 이러한 방식까지 모두 포용했습니다. 그 결과 이벤트에 참여하는 게시물을 통해서 화장품에 관심이 적은 Z세대 사이에서도 해당 패키지가 알려지는 효과를 거둘 수 있었죠.


자사 화장품 제품이 아닌 인형, 명찰 등으로 꾸민 인증샷으로도 참여 가능한 이벤트

Z세대 찐의견

제가 화장품에 관심이 많아서 새로운 제품이 나오면 리뷰 영상을 찾아보는 편인데요. 어뮤즈 커스텀 키링도 다른 사람이 올린 유튜브 영상을 통해 알게 됐어요. 요즘에 키링 굿즈가 워낙 유행이잖아요? 기존 유행을 화장품 분야에 똑똑하게 적용한 사례라고 생각했어요. 커스텀에 활용할 수 있는 스티커도 동봉해 준다는 점이 좋게 느껴지기도 했고요! 소소한 지점이지만 케이스가 투명이라 비건 제품을 많이 출시하는 어뮤즈 이미지와도 잘 어울리고, 내용물 색상도 잘 보여서 좋았어요. 박찬진(23세, 직장인)

담당자의 마케팅 비하인드 
지난해에 키링이 아주 유행이었잖아요? 어뮤즈 하면 투명한 케이스를 떠올리는 고객들이 많은데요. 그래서 키링 굿즈를 브랜드 톤앤매너에 맞게 투명한 케이스로 풀어내 보기로 했어요. 소비자들이 키링 케이스에 어뮤즈의 틴트, 핸드크림 제품을 담아 어디든지 함께 가지고 다녔으면 하는 마음을 담았죠. 키링의 정식 제품명은 ‘어뮤즈 커스텀 키링’인데, 소비자들이 자연스럽게 ‘키링통’이라는 별명으로 불러 주시더라고요. ‘키링통을 가지고 싶어서 제품을 구매했다’는 의견을 보면 너무 뿌듯했어요. 꼭 저희 제품뿐만 아니라 피규어나 인형 등 언제 어디서나 늘 함께하고 싶은 소중한 굿즈를 키링통에 넣은 모습을 보는 것도 좋았고요. 소비자들의 일상 속 소소한 즐거움이 하나 더 더해지면 좋겠다는 바람으로 인증샷 이벤트에도 따로 내용물에 제한을 두지 않았답니다. 박가나 어뮤즈 제품팀 리드


3. [일본오츠카제약] 조회 수 800만 회 돌파?! 바다 건너까지 소문 난 아이돌 광고

아이돌을 모델로 앞세운 광고라고 하면 어떤 장면이 떠오르나요? 광고 상품을 사용하며 무대 위에서 빛을 발하는 모습, 자기 관리에 철저한 모습을 보여주는 경우를 흔히 생각하실 텐데요. 일본오츠카제약이 이러한 고정관념을 깨고, 보는 사람을 더욱 몰입시키는 아이돌 광고를 선보였어요. 바로 건강 음료인 ‘보디멘테’ 영상 광고가 그 주인공입니다. 해외 광고인데도 불구하고, 국내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에서도 큰 화제를 모았답니다. SNS에 관련 게시물이 1만 회 이상 리트윗(공유) 되기도 했고요. 유튜브 광고 조회 수는 무려 800만 회에 달해요!

‘팬’의 이야기를 존중하는 광고라며 국내외 Z세대의 공감 이끌어 냄
‘보디멘테’ 영상 광고는 일본에서도 인기가 많은 국내 아이돌 그룹 ‘NCT127’과 이들의 콘서트를 예매한 팬의 이야기를 보여줍니다. 이들은 콘서트 당일, 즉 ‘The Day’에 최고의 컨디션을 가지고 만나기 위해 ‘보디멘테’를 마시며 일상에서 건강 관리를 해 나가요. NCT127의 시점과 팬의 시점을 교차해서 건강 관리를 위해 고군분투하는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팬의 시점을 보여줄 땐 덕질 문화를 디테일하게 구현해 현실감을 더했습니다. 이를테면 ‘버블스타와 마치 1:1 메시지를 주고받는 것처럼 소통할 수 있게 만들어진 프라이빗 메시지 앱. 유료로 이용이 가능하며 아이돌 팬덤이 활발하게 이용하는 서비스로 유명함.’을 받고 기뻐하는 모습이나, 밥을 먹기 전 포토카드를 세워 두고 음식 예절샷맛있는 음식을 먹을 때 포토카드를 들고 사진을 찍어 SNS에 공유하는 Z세대 온라인 문화를 부르는 말을 찍는 모습을 그렸죠. 그러면서 팬이 NCT127을 좋아하며 일상을 즐겁게 보낼 에너지를 얻는, 덕질의 긍정적인 영향을 강조했는데요. 이에 대해 ‘광고가 팬을 존중해 주는 느낌이라 뭉클하다’는 칭찬 반응이 쏟아졌어요. 

보디멘테 광고에 담긴 덕질 문화
출처 오츠카제약 공식 유튜브 채널

영상 광고의 ‘키 컬러’ 섬세하게 활용해 스토리에 몰입시킴

보디멘테 영상 광고는 처음부터 끝까지 ‘연두색’이 키 컬러로 사용됩니다. 버블 화면부터 팬이 사용하는 사무용품, 굿즈, 콘서트장을 가득 채운 응원봉 색깔, 조명까지 온통 연둣빛입니다. 광고 모델인 NCT127을 상징하는 색이 연두색이기 때문이에요. 그런데요, 여러분. 일본 오츠카에 따르면, 사실 연두색을 보여주기 위해 일부러 NCT127을 섭외한 것이라고 합니다. 광고 상품인 보디멘테의 로고와 패키지 색상 또한 연두색이거든요. 광고 상품과 광고 모델 양쪽을 자연스럽게 강조할 수 있는 섬세한 설계가 돋보이는 지점입니다.

Z세대 찐의견
저는 엑스에서 리트윗이 많이 된 게시물을 통해 보디멘테 광고를 처음 접하게 됐어요. 아이돌과 팬이 서로를 위해 건강 음료를 마시며 운동을 하고, 컨디션 관리를 하는 스토리가 너무 감동적이라 감탄하면서 광고를 끝까지 시청했던 기억이 나요. 저도 아이돌 덕질을 많이 해봤는데요. 콘서트에 가기 전에 준비를 꽤나 했어요. 예를 들면 전곡을 돌려 들으며 춤과 응원법도 외웠거든요. 그런 장면이 잘 녹아 있어서 공감이 많이 갔고, 팬덤 문화를 잘 이해하고 만들었다는 생각이 들어서 굉장히 큰 호감이 생겼어요! 일본 브랜드라서 저에겐 생소했지만, 이젠 보디멘테라고 하면 ‘아~ 그 광고 잘 만든 건강 음료 브랜드?’ 하는 생각이 들 것 같아요. 이유진(24세, 대학생)


Bonus! [강남구] ‘제철 음식’ 찾는 트렌드 반영한 달력 출시 
새해를 맞아 여러 브랜드, 공공기관에서 달력 굿즈를 출시하고 있어요. 은행 달력의 경우 재물복이 들어온다는 속설 때문에 이를 얻으려는 ‘오픈런’ 현상이 빚어지기도 했는데요. 달력에 대한 관심이 높아지고 있는 상황에서, 트렌드를 잘 반영한 달력 굿즈 사례가 눈에 띄어 소개해 드리려 합니다. 바로 강남구가 공개한 ‘제철 음식 달력’이에요.

강남구가 배포한 제철 음식 달력 일부
출처 강남구청 공식 홈페이지
강남구는 월별 제철 음식과 요리법을 수록한 달력을 제작해서 홈페이지와 카카오톡 채널을 통해 배포했어요. 이는 조선 시대에 만들어진 ‘동국세시기’의 내용을 활용해서 만든 것이라고 합니다. Z세대는 계절에 따라 과일의 품종을 따져 구입하고, (자기가 좋아하는 과일 품종은 뭔지 취향 테스트를 하기도 하지요!) 온라인으로 ‘인기 농부’에게 직거래를 신청할 정도로 제철 음식에 관심이 많은데요. 이러한 트렌드를 똑똑하게 반영한 사례라고 할 수 있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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