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9.24 (Thu) / 5 min read
여러분, 이런 기사 제목을 보면 어떤 생각이 드시나요? 제가 한 번 맞춰보겠습니다. 첫 번째, “2000년대 아이템이 벌써 레트로 취급을 받는군!” 하는 격세지감. 두 번째는 “근데 이걸 진짜 Z세대가 좋아하나?”라는 약간의 의심…! (맞췄죠?)
작년이었죠. 영화 <타짜> 속 등장인물 곽철용의 “묻고 더블로 가!”라는 대사가 때아닌 전성기를 맞았습니다. 라떼 입장에선 “갑자기 이 영화가 왜?” 당황스러웠지만, Z세대의 영상 콘텐츠 소비 패턴을 보면 이상한 일도 아니에요.
전 주로 넷플릭스로 옛날 영화를 봐요. <타짜>, <바람>, <살인의 추억> 같은 영화들, 다 명대사가 많고 제목이 익숙한 영화잖아요. 페북에 명장면 캡처도 많이 뜨고요. 그런 영화들은 궁금해서 찾아보죠. 저번엔 모의고사에 영화 <전우치> 시나리오가 나와서 난리였어요. 다들 “도사는 무엇이냐?” 부분에서 강동원 음성 지원된다고. 천현승(19세, 고등학생) |
내용보단 스틸컷과 이미지가 더욱 많이 회자되는 영화들도 있습니다. 요즘 유튜브 음악 플레이리스트 섬네일에는 촌스러우면서도 아련한 감성의 2000년대 영화 주인공들이 자주 등장하고 있거든요. 특히 <내 머리 속의 지우개>와 <내 여자친구를 소개합니다>의 배우들이 찍은 커플 콘셉트 사진이 단골 손님이랍니다. 자연스럽고 빈티지한데 예쁘기까지 한 이미지를 찾아 헤매는 Z세대의 마음을 충족시켜준 비주얼 때문이죠.
13년 만에 <커피프린스 1호점> 배우들이 한자리에 모이는 MBC <청춘 다큐 다시 스물>(10월 1일 방영 예정)에도 많은 관심이 쏠리고 있고요. 왜 이런 현상이 일어난 걸까요?
유행은 돌고 돈다고 하잖아요. 현재의 것들에 지겨움을 느끼고 새로운 걸 찾아 과거로 가는 거 아닐까요? 그렇다고 현재를 사는 내가 새로운 걸 경험하기 위해 과거로 가서 콘텐츠를 만들 순 없으니, 이미 나와 있는 콘텐츠 중 사람들에게 인정받은 퀄리티 좋은 작품을 찾아 돌아가는 것 같아요. 김OO(23세, 대학생) |
2000년대 콘텐츠를 보고 있으면 제가 그 당시로 가 있는 기분이에요. 지금은 너무 ‘바쁘다, 바빠 현대사회’인데, 그 당시 드라마를 보거나 노래를 듣고 있으면 그때의 걱정 없고 단순하게 살았던 저로 돌아간 느낌이거든요. 최근에 싸이월드 BGM 플레이리스트를 들은 적 있는데, 듣기만 해도 그 시절 일촌평이 생각나더라고요. 지금 다시 소비되고 있는 콘텐츠들을 보면, 지금과는 다른 그때만의 느낌이 확실한 콘텐츠들인 것 같아요. 전명주(22세, 대학생) |
위에서 ‘LG텔레콤’의 마스코트였던 ‘홀맨’이 돌아왔다고 말씀드렸죠? 올 7월, @holeman_is_back이라는 인스타그램 아이디로 돌아왔는데요. 최신 인스타 유행 따위 아랑곳하지 않은 채 싸이월드 시절의 촉촉한 문자 감성으로 피드를 꾸미고 있습니다. 현재 약 6만여 명이 팔로우했어요.
저 홀맨 인스타 열심히 봐요. 최근에 김현정 님이랑 콜라보한 노래도 즐겨 들었어요. 일단 인스타 속 홀맨이 너무 귀엽고, ‘맞아! 나 초딩 때 홀맨이란 게 있었지’하는 추억 팔이가 제일 큰 것 같아요. 그 시절엔 누구의 집에나 마시마로 인형과 홀맨 저금통이 있었잖아요? 인스타를 보면 홀맨이 계속 ‘귀여니’스러운 인소(인터넷 소설) 말투를 고집하는데, 댓글에서도 그 콘셉트를 지독하게 유지하고 있어서 너무 좋아요ㅋㅋㅋ 진짜 2000년대의 홀맨이 댓글 달아주는 것 같아요. 전다예(23세, 대학생) |
👚 레트로 패션 : 요즘 Z세대가 하이틴 감성에 빠져있다는 거 캐릿에서 소개해드렸죠? 하이틴만큼은 아니지만, 복고 느낌 풍기는 ‘레트로 패션’ 역시 스타일쉐어나 인스타그램(해시태그 약 5만 개)에서 자주 만나볼 수 있다고 합니다. 1020의 트렌드를 다루는 유튜브 채널 Ani에서 하이틴과 레트로 코디 비법을 소개하기도 했으니 참고하세요!
전 레트로 패션의 투박하고 순수한 느낌이 좋아요. 영상이나 사진으로 봤던 패션들이 지금 유행하는 거 보면 새롭게 느껴지기도 하고요! 임성민(16세, 중학생) |
저보다 두세 살 많은 언니들이 추억팔이하듯 ‘캔모아’ 얘기해주면 되게 가보고 싶더라고요. 그네도 있다고 하고, 생크림에 식빵 찍어 먹는다고 하고. 요즘 힙한 카페들은 분위기가 다 비슷비슷한데 ‘캔모아’ 얘기 들어보면 색다르니까 한번 가보고 싶어요. 전다예(23세, 대학생) |
Z세대 친구들을 인터뷰하며 가장 많이 들었던 이야기는 “그때의 감성을 느껴보고 싶다”는 말이었습니다. 그 ‘감성’이 무엇이냐고 묻자 다양한 대답이 돌아왔는데요. ‘사이버 펑크’, ‘세기말 감성’, ‘네온사인’, ‘컬러풀하고 화려한 패션’, 그리고 공통으로 가장 많이 나왔던 답변은 ‘여유’였어요.
재작년부터 유행이었던 시티팝 열풍과 비슷한 맥락 아닐까요? 시티팝의 도시적이고 낭만적인 느낌에 Z세대가 열광했지만, 그들이 실제로 일본의 버블경제 시절을 겪어본 것은 아니잖아요. 노래를 들으며 자신의 상상력으로 그 시절을 떠올려볼 뿐이죠. 겪어보지 않은 것을 그리워하면서요. 콘텐츠에 ‘과몰입’할 수 있는 환경이 너무나 잘 갖춰져 있는 시대이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그러니 성공적인 레트로 마케팅을 위해선 그 시절 느낌에 확실히 과몰입할 수 있게 도와줘야 하는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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