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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스타 계정이 포트폴리오라고?
예상 밖의 Z세대 SNS 활용법

2020.11.03 (Tue) / 5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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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콘텐츠를 꼭 읽어야 하는 분
- 요즘 애들은 SNS에서 뭘 하는지 궁금한 분
- 10대가 공부할 때 네이버 밴드를 유용하게 써먹고 있다는 걸 처음 듣는 분
- 요즘 애들이 좋아하는 방식으로 SNS를 운영하고 싶은 분


여러분은 요즘 ‘카톡 프로필 문구’에 어떤 내용을 적어 놓으세요? ‘카르페 디엠’ 같은 영화 속 명대사? 최근 심경? 유명인이 남긴 띵언? 뭐, 공백으로 남겨두셨을 수도 있겠네요. 그럼 요즘 애들은 카톡 프로필 문구에 어떤 말을 써둘까요? 혹시 아시는 분?

Z세대 카톡 프로필 문구 출처 캐릿 1020 자문단

 

짠! 이렇게 할 일을 줄줄 적어둔다고 합니다. 요즘 Z세대1995년 이후 출생~2000년대 중후반 출생자는 카톡 프로필 문구를 ‘스케줄러’처럼 활용하기도 하거든요. 위에 보여드린 이미지는 캐릿 1020 자문단 친구의 실제 카톡 프로필 문구를 캡처한 건데요. 카톡을 이용할 때마다 뭘 해야 할지 상기할 수 있어서 마치 To Do List 쓰듯 이용하는 거래요. 신박하죠?


그런데 더욱 놀랄 만한 사실은 이런 예가 한두 개가 아니라는 겁니다! 카톡뿐 아니라, 인스타그램, 페이스북, 트위터 등 각종 SNS를 알려진 용도 외의 다른 방식으로 사용하는 Z세대가 늘고 있거든요. 일상을 공유하고 지인들과 소통하는 본래 용도 외의 +α 용도로도 SNS를 야무지게 이용하고 있는 거죠. 어떻게 보면 각 SNS의 특징을 찰떡같이 파악해 자신에게 꼭 맞는 방법으로 커스터마이징 해서 활용하고 있다고도 볼 수 있겠네요! 

자! 그럼 긴말할 필요 없이, 예상 밖의 용도로도 SNS를 이용하는 Z세대 사례를 함께 들여다볼까요?



① 네이버 밴드 = 온라인 스터디 플랫폼
“시험 기간엔 밴드에 공부한 거 인증해요!”

밴드에서 ‘스터디’를 검색한 결과

 

모바일인덱스가 올해 6월 기준 국내 안드로이드 운영체제를 대상으로 조사한 결과, 우리나라 4050이 즐겨 쓰는 앱 1위로 밴드가 꼽혔다고 해요. (밴드에서 중장년층의 온라인 동창 모임이 자주 열린다네요!) 이렇듯 밴드는 주로 높은 연령대만 사용하는 SNS라는 인식이 강하죠. 그런데 말입니다. 놀랍게도 밴드에 가입하는 Z세대가 늘고 있다고 합니다. Z세대가 웬 밴드냐고요? 언택트 시대에 새로운 ‘온라인 스터디 플랫폼’으로 뜨고 있거든요. 또래와 취미 모임을 갖거나, 소규모 인원과 취업 또는 시험을 목적으로 스터디를 꾸릴 때 밴드를 종종 이용한다고 합니다. 왜 하필 밴드로 온라인 스터디를 하는 건지 궁금하시죠? 지금부터 차근차근 설명해드릴게요.

✅ 요즘 중고등 학생이라면 밴드 아이디는 거의 다 가지고 있음
자, 여러분 놀랄 준비하세요! 요즘 중고등 학생은 대부분 밴드 아이디를 갖고 있다고 합니다. 공지사항을 밴드로 전달하는 학교가 많기 때문이죠. 교내 안건을 두고 투표를 할 때도 이용된다고 하고요. 학교 단위는 물론, 반 단위로 밴드를 개설해 운영하는 경우도 꽤 있다고 해요. 페이스북 페이지도 있는데… 왜 굳이 학교 단위로 밴드를 운영하는 거냐고요? 밴드에 가입 중인 4050 학부모들이 많으니까요! 이렇듯 밴드 가입을 필수 요건으로 두는 학교들이 많다 보니, 중고등 학생들의 밴드 접근성도 높아진 겁니다. 공부가 본업인 10대들은 밴드에 가입한 후, 자연스레 온라인 스터디도 꾸리게 된 거고요.

반톡(담임선생님과 반 친구들이 있는 카톡방)을 통해 공지사항을 전하기도 하지만, 학교 전체 공지 사항은 밴드에 올라오는 경우가 많아요. 애들도 밴드를 아예 대전'대신 전해드립니다'의 줄임말. 학교 등 한 집단의 소식을 제보 받아 대신 전하는 페이스북 페이지들을 뜻함(대신 전해드립니다)처럼 이용하기도 해요. 저희 학교는 밴드 가입이 필수는 아니지만, 몇몇 학교는 아예 가입이 필수인 곳도 있어요! 정주은(16세, 중학생) 

✅ (다른 SNS에 비해) 타인에게 개인정보를 들킬 일이 적음
Z세대가 밴드를 스터디 플랫폼으로 선호하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다른 SNS에 비해 개인정보를 들킬 일이 적기 때문인데요. 인스타그램이나 페이스북의 경우, 개인 계정마다 피드가 있고 비공개로 돌려놓지 않는 이상 누구나 들어와 피드를 구경할 수 있습니다. 이말은 즉, 피드에 있는 프로필 사진, 게시물, 이름 등의 개인정보가 노출될 확률이 높다는 거죠. 밴드에도 자신의 게시물을 따로 업로드 할 수 있는 ‘페이지’라는 기능이 있긴 하지만, Z세대는 이 기능을 굳이 쓰지 않습니다. 개인 피드가 활성화 되어 있지 않으니 개인정보가 공개될 위험도 적은 거고요. 이런 이유로 Z세대는 밴드를 ‘개인정보를 굳이 드러내지 않고, 깔끔하게 스터디만 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생각한답니다. 얼굴 모르는 사람들과 익명으로 스터디를 하는 경우에 이건 큰 장점으로 통할 거예요.

취업이나 각종 시험(ex. 공무원 시험)을 준비하는 친구들도 밴드로 스터디를 자주 해요. 페이스북이나 인스타그램 같은 SNS는 스터디용으로 적합하지 않거든요. 프사(프로필 사진)부터 본명까지 알리고 싶지 않은 정보를 타인에게 공개하게 되니까요. 반면, 밴드는 목표만 같다면 익명으로 모여서 스터디를 할 수 있다는 게 장점이에요. 차혜나(25세, 직장인) 

✅ ‘365일 챌린지’로 동기 부여할 수 있음
밴드에는 다른 SNS에선 볼 수 없는 기능이 있습니다. 바로 ‘챌린지 미션 카드’인데요. 정해 놓은 목표를 매일 인증할 수 있도록 한 기능입니다. 캐릿이 요즘 10대들 사이에서 공부나 기상을 인증하는 단기 목표 달성 챌린지가 인기라는 걸 소개해드린 적이 있는데요. (참고 콘텐츠: ‘소확행’은 옛말, 이젠 ‘소확성’의 시대!) 챌린지 미션 카드 때문에 밴드를 이용하는 Z세대도 있다고 합니다.

밴드 챌린지 미션 카드 출처 캐릿 1020 자문단

시험을 앞둔 애들끼리 모여서 궁금한 문제 질의응답하고, 문제집이나 참고서 추천하는 식으로 스터디를 하기도 해요. 그럴 때 챌린지 미션 카드로 매일 정해놓은 목표만큼 공부하는지 인증할 수 있어요. 저는 혼자 매일 글쓰기 미션을 하는 중인데, 인증하는 기능이 있으니까 확실히 동기부여가 되더라고요! 정주은(16세, 중학생) 

Check Point
- 밴드의 장점은 ‘폐쇄성’입니다. ‘프사’나 ‘본명’을 타인에게 들킬 확률이 낮으니까요. 사실 SNS로서는 폐쇄성이 단점이 될지 모르지만, 온라인 스터디 플랫폼으로서는 더할 나위 없는 장점입니다. 얼굴도 모르는 익명의 멤버들과 온라인 스터디를 꾸려야 할 때, 밴드가 적격인 이유죠.


② 페이스북 스토리 = 사교의 장
“좋페 말고 읽페로도 소통해요!”

페메 할 사람(=ㅍㅁㅎㅅㄹ)을 찾는 페북 스토리

 

10대들이 사용하는 신조어 좀 공부해 보신 분이라면, ‘좋페좋아요 누르면 페메(페북 메신저) 보낸다의 줄임말’라는 말은 한 번쯤 들어보셨을 거예요. 자신이 올린 게시물에 좋아요를 누르면, 페이스북 메신저로 메시지를 보내겠다는 뜻인데요. (=좋아요 누르면 페메!) 그럼 hoxy… ‘읽페페북 스토리 읽으면 페메(페북 메신저) 보낸다의 줄임말’라는 말도 아시나요? 비슷하게 응용해 보시면 답이 뭔지 감이 오실 거예요. 페이스북 스토리 읽으면 페메! 그러니까, 자신이 올린 페이스북 스토리를 본 사람에겐 모두 페메를 보내겠다는 말입니다. 라떼들은 보통 1. 목적을 갖고, 2. 특정인과 소통합니다. 이를테면 친구와 약속을 잡기 위해 그 친구에게 카톡을 보내는 식으로요. 그러나 Z세대는 1. 목적 없이 2. 불특정인과 소통하기도 합니다. 누가 확인할지도 모르면서, ‘이 글 확인한 사람한테 메시지 보낸다’라는 식으로 소통하는 거죠. 왜 이러는 건지 궁금하신가요?


✅ 한번도 대화 안 해본 친구와도 친해질 수 있음
우리도 학창 시절을 지나 봐서 알잖아요. 친해지고 싶지만 교집합이 없어서 말 한번 못 걸어본 친구한테 뜬금없이 연락하는 건 꽤나 큰 용기가 필요한 일이라는 걸요. Z세대라고 다를까요? 심심해서, 인맥을 넓히고 싶어서 등등 읽페를 하는 다양한 이유가 있겠지만, 그중에서도 가장 큰 이유는 ‘맘에 드는 친구와 친해지고 싶어서’일 겁니다. 페이스북 스토리의 ‘읽페’ 문화는 이런 마음에 용기를 불어 넣어주는 거죠. 누군가 내 페이스북 스토리를 봤다는 이유만으로도 그 사람에게 메시지 보낼 자격이 생기는 거니까요. 그래서 Z세대들은 페이스북 스토리를 사교의 장으로 활용하는 거고요. 

인맥을 넓히는 용도로 스토리에 읽페를 올리는 경우가 가장 많은 것 같아요! 가끔씩 말 한번 안 해본 친구의 친구와도 페메를 할 기회가 생기거든요. 읽페 스토리 올리는 법이요? 보통 셀카나 친구들이랑 찍은 사진, 자기가 찍은 풍경 같은 사진에 ‘예/아니오’ 스티커를 붙여서 올려요. ‘페메?’ ‘ㅍㅁㅎㅅㄹ(=페메 할 사람)’ ‘읽페’같이 간단한 문구만 적어서요! 그리고 누군가 스토리를 읽으면 그 사람한테 페메를 보내요! 만약에 스토리를 확인했는데, 페메 받기 싫은 사람은 그걸 올린 친구한테 답장으로 아무 이모티콘이나 보내요. 그게 페메 받기 싫단 뜻으로 통하거든요! 박초원(18세, 고등학생)

Check Point
- Z세대에겐 더이상 학교에서 얼굴 보고 사귄 친구만 ‘친구’로 통하지 않습니다. ‘좋페’나 ‘읽페’를 통해 말 한번 해보지 않았던 대상과도 친구가 될 수 있는 거죠. 심지어 요즘엔 유튜브에서도 친구를 사귄다고 해요! 궁금하신 분들은 ‘섹추? 모버실? 다른 세상 얘기 같은 10대 유튜브 문화’ 콘텐츠를 읽어 보시길!


③ 인스타그램 피드 = 포트폴리오
“대외활동, 취업할 때 대비해서 인스타 피드에 작업물을 올려요”

Z세대의 포트폴리오 계정 출처 @being.playground(인스타그램)

 

인스타그램 계정이 있으신 분들! 피드에 주로 뭘 올리시나요? 캐릿이 맞춰보겠습니다. 여행 다녀온 사진, 맛있는 음식 사진, 예쁜 카페에서 찍은 인증 사진을 올린다에 당근 뿌리를 걸죠…! (진지) 뭐, Z세대의 피드도 크게 다르진 않습니다. 본계정일 경우에는요! 그러나 부계정은 일상 공유 외에도 다양한 용도로 활용된다고 하는데요. 특히 ‘포트폴리오’로 활용되는 경우가 많다고 합니다. 실제로 인스타그램에 #포트폴리오 해시태그를 검색해 보면 20만 건이 넘는 결과가 조회됩니다.

캐릿이 상반기에 소개해드렸던 콘텐츠, ‘인플루언서블 세대가 온다!’에서도 Z세대가 인스타그램을 포트폴리오로 활용하는 문화에 대해 언급한 적이 있는데요. 대체 왜 SNS 계정을 포트폴리오로 활용하는 걸까요?

✅ 취업/대외활동 시 유리함
요즘 기업에서 대외활동 멤버를 모집하거나, 심지어 신입사원을 선발할 때도 지원서에 SNS를 기입하게 하는 경우가 늘고 있습니다. 마케팅, 영상 편집 직군을 뽑을 땐 SNS를 잘 운영 중인지를 평가 항목으로 두는 경우도 있고요. 때문에 대외활동 지원이나 취업을 대비해 인스타그램을 하는 Z세대가 늘고 있는 겁니다. 피드에 자신의 관심사를 어필하는 게시물을 올리거나, 작업물/과제 등을 업로드 해두는 거죠.

제가 작업한 영상들을 모아둔 포트폴리오 계정이 따로 있어요. 영상 편집이나 SNS 운영 직무로 대외활동에 지원하곤 하거든요. 제 친구들도 포트폴리오용 부계를 운영 중인 경우가 많아요. 또래들 사이에선 SNS를 하지 않으면 대외활동 기회조차 얻기 힘들다는 인식이 있어요. 그러니 미래를 준비하는 차원에서 인스타그램을 하는 거죠. 남들 다 하는데, 나만 안 하면 도태된다는 생각도 들고요. 심OO(24세, 대학생) 

✅ 인스타그램에선 내 자랑 좀 해도 된다는 인식이 있음
Z세대 사이에서 인스타그램은 암묵적으로 ‘내 자랑을 해도 되는 공간’으로 통한다고 합니다. 맛있는 음식 먹은 거, 좋은 데 갔던 거 올리는 게 자연스러운 플랫폼이니까요. 때문에 나의 자랑스러운 결과물을 정리한, 포트폴리오를 올리는 플랫폼으로도 적절하다고 여겨진다는 겁니다. 인스타그램에 포트폴리오를 올리는 이유 하나 더! 인스타그램 피드는 이미지 중심으로 구성되어 있습니다. 게시물을 올릴 때 사진이 크게 들어가니까요! 때문에 시각적으로 보여줘야 하는 포트폴리오들을 전시하기에도 효과적인 거죠.

저는 어느 순간부터 인스타그램을 제 아이덴티티를 PR하는 공간으로 생각하고 있어요. 요즘 제 또래 친구들 사이에서 인스타그램은 자랑 좀 해도 되는 공간이라는 인식이 크거든요. 아예 인스타그램 프로필에 링크트리(링크를 모아서 보여주는 페이지) 주소를 올려두기도 해요. 거기에 자신이 운영 중인 포트폴리오 부계정 주소들을 쭉 모아두는 거예요. 잘 만든 작업물을 전시하는 셈이죠. 심OO(24세, 대학생) 

Check Point
- Z세대는 인스타그램 계정을 운영하는 것도 ‘스펙 관리’의 일부라고 생각합니다. 인스타그램 계정이 있어야 뭐라도(=대외활동) 할 수 있는 시대니까요. 오직 흥미 때문에 인스타를 하는 게 아닌 겁니다. 심지어 하고 싶지 않아도, 취업 등을 이유로 SNS를 해야 할 것 같은 압박을 느끼기도 한대요.
- 대외활동 지원 시 어필하기 위한 ‘포트폴리오용 계정’과 대외활동 미션 게시물을 올리는 ‘활동용 계정’을 분리하는 Z세대도 많다고 해요. 대외활동 시 지나치게 홍보성을 띤 미션을 해야 하는 경우가 많아 활동용 계정을 따로 파는 거라고 합니다. 대외활동을 진행할 때 이런 점을 염두에 두면 좋을 것 같습니다. 


인스타 스토리인스타그램에서 24시간 동안만 공개되는 게시물. 개인의 피드에도 게시되지 않는 것이 특징. = 취향 아카이브
“내 찐 취향은 인스타 스토리로 박제해서 모아둬요”

Z세대가 프로필에 박제해 둔 인스타 스토리 출처 캐릿 1020 자문단

 

대학내일20대연구소가 지난 1월 발표한 <XYZ세대가 소통하는 방법> 보고서에 따르면, Z세대가 인스타 스토리를 자주 사용하는 이유 1위는 ‘피드에 남길 만큼 중요한 순간이 아니라서’ 입니다. 즉, Z세대에겐 24시간 후면 게시물이 흔적도 없이 사라지는 인스타 스토리의 휘발성이 큰 장점으로 통한다는 거죠. 그런데 요즘은 ‘하이라이트인스타 스토리를 프로필란에 박제할 수 있는 기능’ 기능을 통해 인스타 스토리를 프로필 하단에 박제해두는 Z세대도 늘고 있습니다. 그럴 거면 피드에 올리지 왜 굳이 24시간 후면 지워지는 스토리에 올린 후 → 사라지지 말라고 박제를 해두는 걸까요? 그 미스테리를 파헤쳐보겠습니다!

✅ 프로필에서부터 땋! 내 취향을 보여주기 위함
그거 아세요? 요즘 Z세대는 첫 만남에서 핸드폰 번호 대신 인스타 아이디를 먼저 공유하는 경우가 많다는 거! (참고 콘텐츠: 옛날 사람은 모르는 인스타 기능 5) 이런 문화에 비춰봤을 때, Z세대에게 인스타그램 계정은 ‘명함’과도 같은 존재입니다. 그러니 계정에 들어가자마자 바로 보이는 프사와 프로필 문구를 얼마나 중요하게 생각하겠어요? 프로필 하단에 바로 보이는 하이라이트 게시물들도 마찬가지고요. 그러니 ‘나 이런 사람이야’하고 보여줄 수 있는 게시물들만 모아 아카이빙해두는 거예요. 내 계정을 처음 방문한 사람들이 나를 잘 파악할 수 있도록요!

저는 제가 좋아하는 여행이나 패션, 재미있는 짤들을 주제로 하이라이트 게시물을 올리고 있어요. 주변 친구들을 보면 심리테스트 결과나 강아지, 고양이 사진을 올리는 경우도 많아요. 대체로 자신이 좋아하는 것이나 취향, 개성을 드러낼 수 있는 게시물을 많이 올리는 것 같아요. 하이라이트 제목 정할 때도 엄청 신중한 편이에요! 저는 자음은 대문자로 모음은 소문자로 적어뒀어요. (ex. TRaVeL) 남들과 좀 다르게 가고 싶어서 고민하다가 저렇게 적어봤는데 괜찮더라고요. 다른 친구들은 귀여운 이모티콘으로 하이라이트 제목을 대신하기도 해요. 이서영(25세, 대학생)   

좋아하는 음식들로 하이라이트를 박제해둔 Z세대 래퍼 이영지 출처 이영지 인스타그램


✅ 피드의 통일성을 헤치지 않음

인스타그램 피드에 게시물을 올릴 때, Z세대는 ‘통일성’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그래서 꼭 사진의 톤 앤 매너를 맞춘 후 새로운 게시물을 올린다고 해요. 대신 인스타 스토리에는 이런 고민 없이 일상의 모습을 편하게 찍어서 올리는 편이라고 합니다. 그런데 가끔은 톤 앤 매너가 달라서 피드에 올릴 순 없지만, 그렇다고 증발되도록 놔두기엔 아까운 게시물이 있을 수 있잖아요. 이런 게시물을 하이라이트 기능을 활용해 박제해 두는 거랍니다. 실은 나한테 (피드 속 정제된 모습 외에) 이런 모습도 있다는 걸 보여주는 셈이죠. 

피드에 올리는 게시물은 무조건 다른 게시물이랑 색감이나 분위기가 비슷해야 돼요. 그래서 피드에는 아무거나 막 못 올리죠. 하지만 스토리에는 비교적 자유롭게 일상을 공유하는 게 가능해요. 좋아요 받고 싶은 게 목적이 아니라, 진짜 내 모습을 보여주고 싶을 때 스토리에 올린 후 하이라이트로 박제해 둡니다. 이서영(25세, 대학생)   

Check Point
- 굳이 따지자면 Z세대에게 인스타 피드는 각 잡힌 비즈니스 용도로, 인스타 스토리는 좀 더 날 것의 게시물을 올리는 용도로 사용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좋아요’를 많이 받아야 하며, 그럴싸한 포트폴리오로 보여져야 하는 게시물은 피드로, 나의 ‘찐’ 취향을 보여줄 수 있는 일상적인 게시물은 스토리로 업로드하는 거죠.  그러니 Z세대를 제대로 모니터링하기 위해선 그들의 인스타 스토리를 꼭 살피셔야 합니다.


⑤ 트위터 = 생정생활 정보의 줄임말 게시판
“레시피, 자취 생활 꿀팁은 트위터에서 스크랩해요!”

Z세대가 트위터로 스크랩한 레시피 출처 캐릿 1020 자문단

 

지난 해 10월 와이즈앱이 발표한 ‘한국인이 많이 사용하는 앱’ 순위에 따르면, 10대가 많이 이용한 앱 2위, 20대가 많이 이용한 앱 3위에 트위터가 올랐습니다. 10대만 놓고 봤을 때는 인스타그램보다 트위터 이용률이 더 높은 건데요. 실제로 덕질하는 Z세대 사이에서 트위터는 필수 앱으로 통하기 때문에 이런 결과가 나온 것으로 보입니다. (참고 콘텐츠: MZ세대가 궁금하다면 실트를 봐야 한다


그런데, 덕질뿐 아니라 정보를 얻기 위해 트위터를 사용하는 Z세대가 많다는 것도 알고 계셨나요? 요즘 Z세대는 각종 레시피 등 꿀 정보를 얻고 싶을 때에도  트위터를 이용합니다. 최신 유행 레시피는 트위터에서 시작하는 경우가 많거든요! (그 옛날 유행한 1000번 저은 달고나 커피부터 요즘 최신 레시피인 순두부 라면까지! 모두 트위터 발 레시피에요) 레시피뿐 아니라, 실생활에 유용한 정보가 많이 올라오는 플랫폼이 트위터이기도 합니다. 정보를 공유해주는 각종 ‘봇 계정(주제에 맞는 내용을 계속 올리는 계정)’들이 주기적으로 정보를 업데이트 해주기 때문이죠. 그래서 일상에 필요한 여러 정보를 줍줍하며, 일명 ‘생정(=생활 정보) 게시판’처럼 트위터를 활용하는 Z세대가 많다고 합니다. 이런 식으로요! ↓↓↓


✅ 캡처, 공유하지 않고도 ‘마음’ 찍어두면 편하게 볼 수 있음
맘찍마음(=하트 버튼)을 찍어둔다는 뜻. 트위터에서 남의 게시물에 공감을 표하거나, 그 게시물을 보관하고 싶을 때 사용하는 기능’이란 용어를 들어보셨나요? 트위터에서 본 남의 게시물에 하트 버튼을 누르는 행위를 말하는데요. 맘찍 해둔 게시물들은 나중에 본인 피드에 있는 ‘마음에 들어요’ 탭에서 한 번에 확인할 수 있습니다. 즉, 맘찍은 스크랩과도 같은 기능인 겁니다. 게시물을 보다가 하트 버튼만 꾹 눌러주면 되니, 스크랩하기 편하겠죠? 이렇듯 정보를 수집하는 방법이 쉽기 때문에 트위터를 생활 정보 모으는 목적으로 이용하는 Z세대가 많은 거고요. 

다른 SNS에서는 정보를 수집할 때 주로 캡처를 하는 편이에요. 스크랩 기능이 잘 되어있지 않은 경우도 많아서요. 그런데 캡처의 단점은 나중에 캡처본 찾는 게 어렵다는 거예요. 그런데 트위터는 맘찍한 것만 보면 되니까 정보 모으는 게 너무 편해요. 가끔 잠들기 전에 맘찍해 둔 걸 살펴보기도 해요. 실제로 그 정보를 활용하지 않더라도, 보는 것만으로도 생활의 지혜가 쌓이는 느낌이거든요. ㅋㅋㅋ 재미있어요! 전다예(23세, 대학생) 

하트를 눌러둔 게시물은 <마음에 들어요> 탭에서 확인 가능! 출처 캐릿 1020 자문단

✅ 정보를 자발적으로 공유하는 유저들이 많음

트위터에는 다양한 정보를 전달하는 봇 계정이 많습니다. (참고 콘텐츠: 트위터 봇 계정 활용법) 이런 계정들을 팔로우해두고 정보를 수집하는 Z세대도 많다고 합니다. 또한 다른 SNS에 비해 정보를 자발적으로 공유하는 유저들도 많은데요. 이게 다 ‘RT 문화’ 덕분입니다! RT는 ‘리트윗’을 뜻하는 말로, 게시물 공유와 같은 의미입니다. RT가 많이 된 게시물을 두고 ‘RT 탔다’고 표현하기도 하는데요. 빵 터진 게시물은 수십만 건씩 RT되기도 하며, 엄청난 파급력을 갖습니다. 이 RT 행렬에 편승하기 위해 좋은 정보를 공유하는 유저들이 유독 많은 거고요. 

평소엔 인스타를 주로 이용하지만, 트위터에 따로 ‘구독계’를 만들어 뒀어요. 말 그대로 유용한 봇들을 구독하고 정보를 수집하기 위한 계정이에요. 자취 중이라 주로 생활 정보를 열심히 모으고 있어요. 최근엔 기름 떡볶이 레시피를 맘찍해뒀다가 따라서 만들어 먹은 적도 있어요. 트위터 유저들은 정보 공유를 좋아하는 성향이 있는 것 같아요. 최근엔 어떤 분이 올린 정수기 영업 글을 봤는데, 너무 사고 싶어서 맘찍해뒀어요. 트위터 사람들은 다 영업왕 출신 같아요! 전다예(23세, 대학생) 

Check Point
- 자료의 양이나 질뿐 아니라, 자료를 스크랩하는 방식도 SNS를 이용하는 Z세대에겐 중요한 요소로 작용합니다.
- Z세대는 각 SNS 별로 유저들의 성향을 분석합니다. 이 성향은 대체로 이용 경험을 통해 체득한 건데요. 대다수 Z세대에게 트위터 유저는 생활 정보를 잘 공유해준다는 인상이 있다고 합니다. 그러니 트위터에 레시피와 꿀팁들이 가득한 거고요!
- 좋은 정보를 모은다는 행위 자체가 Z세대에겐 재미의 요소가 되기도 합니다. 정보를 실생활에 꼭 이용하지 않더라도 구독계를 파서 정보를 모으는 이유가 그 때문이죠.


⑥ 페이스북 = 뉴스 스탠드
“언론사 페이지를 팔로우해두고 최신 이슈를 파악해요”

Z세대의 페북 팔로우 목록 출처 캐릿 1020 자문단


포털 사이트 메인 뉴스를 보며 하루를 시작하시는 분? (=네, 접니다) 아마 많은 라떼들이 저처럼 포털 사이트를 통해 뉴스 기사를 접하실 텐데요. Z세대가 뉴스를 접하는 경로는 조금 다릅니다. 포털 사이트 대신 페이스북에서 뉴스 기사를 보거든요! 페이스북에서 각종 언론사 페이지를 구독해두고, 피드에 뜨는 이들 언론사의 게시물을 보며 최신 이슈를 파악하는 겁니다. 재미있는 점은 기성 언론사보다 유사 언론사(ex. 위키트리, 인사이트)의 뉴스에 반응하는 Z세대가 많다는 건데요. 라떼들에게 유사 언론사들은 자극적인 제목을 뽑거나, 사실 확인이 되지 않은 기사를 올린다는 인식이 있지만 Z세대에겐 꼭 그렇지만도 않다고 해요. (물론 이런 인식도 있긴 있다고 합니다!) Z세대가 페이스북에서 뉴스를 보는 이유가 뭘까요?


 ✅ 10~20대가 흥미 있어 하는 주제의 뉴스를 볼 수 있음

유사 언론사가 공급하는 기사 제목들을 보면 Z세대의 흥미를 끌기에 충분합니다. 꼭 자극적인 내용이 아니더라도 Z세대가 자주 이용하는 플랫폼이나 서비스에 대한 기사, 연예인 또는 인플루언서의 선한 영향력 소식 등을 메인으로 다루기 때문이죠. 이렇듯 자신들의 일상과 좀 더 밀접한 기사를 접할 수 있으니, 페이스북에서 뉴스를 보는 것이고요. 

사실 어그로성 기사도 많아서 유사 언론사의 기사를 좋아하진 않아요. 하지만 기성 언론사들이 내놓는 기사는 딱딱한 느낌이 드는 경우가 많은데, 유사 언론사들의 기사는 좀 더 편하게 읽을 수 있어서 제 또래들이 선호하는 것 같아요. 그리고 기성 언론사들의 경우, TV에도 나가는 뉴스를 그냥 페이스북에도 올리는 것뿐이잖아요. 그에 비해 유사 언론사들은 비교적 젊은 층을 타깃으로 주제 선정을 잘하는 것 같아요! 요즘엔 기성 언론사들이 론칭한 14F스브스뉴스 같은 뉴미디어 채널도 자주 봐요. 유사 언론사와 기성 언론사의 단점을 적절하게 보완했다고 생각하거든요! 정우협(20세, 대학생)

✅ 해당 뉴스에 대한 대중의 반응이 아닌, 내 친구의 반응을 알 수 있음
Z세대들은 페이스북에서 뉴스를 본 뒤, 댓글창에 친구를 태그해 이 뉴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 반응을 묻기도 합니다. 서로 의견을 주고받는 거죠. 때론 친구들과 함께 보기 위해 뉴스 게시물을 자신의 피드에 공유하기도 하고요. 누가 어떤 기사에 좋아요를 눌렀는지 확인하기도 한대요. 이런 식으로 자신과 가까운 지인들이 뉴스에 어떻게 반응하는지 페이스북을 통해 살피는 겁니다.

포털 사이트 뉴스 댓글을 보면 무조건 비판, 비난만 하는 댓글이 많잖아요. 그런데 저는 그런 댓글보다는 제 주변 친구들이 실제로 이 뉴스에 대해 어떻게 생각하는지가 훨씬 궁금해요. 뉴스 그 자체를 보는 것보다, 지인들과 의견을 나눌 수 있다는 점이 좋아서 페이스북을 통해 뉴스를 보게 돼요. 정우협(20세, 대학생)

Check Point
- Z세대 입맛에 맞게 가공되지 않은 콘텐츠는 그들의 이목을 끌기 어렵습니다. Z세대 문법에 맞춰 재가공할 필요가 있는 거죠. 기성 언론사들이 뉴미디어 채널을 만들어 뉴스를 보기 쉽게 만드는 것처럼요!
- Z세대는 뉴스에 대한 포털 사이트 댓글 여론보다, 내 또래 친구들의 반응을 더 중요하게 생각하고 궁금해 합니다.


캐릿의 6줄 요약
1. 10대들은 대부분 밴드 계정을 보유하고 있음. 그러나 밴드 계정을 SNS로 활용하기보단, 스터디 플랫폼으로 활용함.
2. Z세대는 불특정 다수와 소통하기 위해 페이스북 스토리를 이용함. 이들에게 친구란 꼭 ‘얼굴 아는’ 지인을 의미하지 않음.
3. Z세대는 스펙 쌓는 용도로 인스타그램 부계정을 운영하기도 함. 
4. Z세대에게 인스타 스토리는 ‘날 것’ 그대로의 모습과 ‘찐 취향’을 올리는 플랫폼으로 통함. 반면, 인스타 피드는 잘 정제된 모습을  올리는 플랫폼이란 인식이 있음. 
5. Z세대는 트위터에서 유용한 생활 정보를 줍줍함. 꼭 써먹지 않더라도 정보를 줍는 행위 자체가 이들에게 재미임. 
6. Z세대는 대중의 반응보다 주변 또래들의 반응을 궁금해함. 뉴스를 포털 사이트가 아닌 페이스북에서 보는 이유가 여기에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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