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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Z세대의 자기계발은 더이상 스펙 쌓기가 아니다

2020.08.06 (Thu) / 5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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전서영 님이 트위터를 통해 스스로 지키고 있는 ‘운동 타래’이게 뭘까요? 인터뷰에 응해준 밀레니얼 세대 전서영 님이 매일 새천년 체조를 하고, 그로 인한 몸의 변화 등을 기록하는 타래입니다. MZ세대가 새천년 체조라니. 이게 무슨 일이냐고요? 놀라지 마세요. 이것은 요즘 MZ세대의 자기계발 방법입니다.  😱😱 헉!😱😱

 


2020년대 자기계발 핵심 키워드는 과거와 조금 달라졌어요. 학점, 토익, 자격증 등 취업을 위한 스펙 쌓기가 약 1~2년 전에 MZ세대가 생각하는 자기계발이었다면, 요즘은 셀프케어, 건강, 루틴, 취미 등의 새로운 키워드가 자기계발 카테고리 안으로 들어왔거든요. 


“과거엔 ‘사회가 원하는 나’를 만들기 위한 과정이 자기계발이었다면, 이제는 ‘스스로 변하는 나’를 체감할 수 있는 것들이 자기계발로 여겨진다.” 인터뷰에 응한 23세 대학생 황윤선 님의 말에 달라진 자기계발 2.0의 핵심이 담겨 있습니다. 

그렇다면 이젠 MZ세대의 셀프 케어가 구체적으로 어떻게 이루어지는지 알아봐야겠죠?

이 콘텐츠를 꼭 읽어야 하는 분
- MZ세대의 자기계발 = 여전히 스펙 쌓기로만 생각하셨던 분
- SNS에 운동 사진 올리는 건 운동 마니아들만 하는 거라고 믿었던 분
- MZ세대를 대상으로 건강 관리, 멘탈 관리 등의 서비스 판매 전략을 고민하시는 분

💪  셀프케어 하려면 루틴이 필수
언제부터인가 ‘루틴’이라는 단어가 ‘습관’ 혹은 ‘반복되는 무언가’를 대신하는 용어로 흔하게 쓰이기 시작했습니다. 사실 루틴은 헬스장에서 몸을 만드는 사람들이 지키기 위한 운동 패턴을 가리키는 용어로 많이 쓰이곤 했는데요. 요즘 MZ세대는 운동뿐 아니라 다양한 패턴에 루틴이라는 말을 붙이고 있습니다. 온라인에서 출근길 루틴, 메이크업 루틴 등 별별 루틴을 공개하길 즐겨요.
 
인스타그램과 유튜브에 ‘루틴’을 검색하면 볼 수 있는 화면들

 인스타그램에 #루틴을 검색하면 5만 개가 넘는 게시물이 보이는데요. 그중에서 가장 많은 사진은 운동, 명상, 식습관 등 본인의 건강을 챙기는 루틴입니다. 대학생 최미나 님의 건강 루틴을 함께 보시죠.



1. 스타벅스에서 커피 시키고  도시락 꺼내기(스타벅스는 외부 음식 반입 가능) ☕🥪
‘스벅 ㄱㄱ 후 식단’이 요즘 제 일상이에요. 커피 두 잔을 시킨 후 친구와 각자 도시락을 꺼내 먹는데요. 도시락 구성은 각자 달라요. 저는 키토 식단, 친구는 3대 영양소 골고루!

2. 지하철역에서는 무조건 계단으로 걸어서 이동 🚉🚶‍♂️🚶‍♀️

3. 점심은 샐러드, 저당 빵집 등 건강한 식단을 시킬 수 있는 곳에서 약속 잡기 🥗 🍞
요새는 샐러드 먹을래? 먼저 물어보는 친구들도 많아졌어요! 제 주변에 운동하고 관리하는 친구들이 많아서 그럴 수도 있지만요 :) 되도록 같이 건강한 것을 먹으려고 노력합니다! 

4. 주말 아침은 등산 or 러닝 🚵🏃‍♂️🏃‍♀️
운동을 좋아하는 친구들과 오전부터 운동 약속을 잡아요. 공복 유산소 운동을 통한 지방 태우기 + 즐거움까지 일거양득!

YOLO, 워라밸, 나심비나의 심리적 만족을 주는 물건에 지갑을 여는 MZ세대의 소비 행태를 가리키는 말를 챙기는 MZ세대는 언제 어디서나 ‘나’의 만족을 중요하게 생각하는데요. 본인을 더 나은 사람으로 만드는 습관, 행복하게 해주는 순간 등의 패턴을 ‘루틴’이라는 프레임을 통해서 관리하는 거예요! 그렇게 만들어 낸 루틴이 곧 자신의 라이프스타일이 되는 거고요.  

대학생 정재이 님은 ‘ㅇㅇ이 하고 싶은 거 다 해’라는 말이 유행했을 만큼 본인의 흥미, 행복을 위해 투자하는 것이 당연해지고 또 그런 사람이 멋있다고 인정하는 분위기가 과거와 가장 달라진 점”이라며 토익이나 컴활 등 외적인 스펙은 이젠 기본이자 필수가 되었고, 그것만큼(혹은 그보다 더) 중요한 것이 본인의 라이프스타일이라는 인식이 친구들 사이에 널리 퍼져 있다”고 전했습니다취미나 데일리 루틴 등 개성을 발휘하는 영역까지 자기계발의 스펙트럼이 확장된 셈이죠.

 

셀프케어는 타인과 사회 입맛에 맞춰 본인을 변화시키는 데 익숙했던 MZ세대가 이제 조금씩 자기자신을 위하기 시작하면서 나타난 것이라고 생각해요. 그 계기가 유튜브 정보일 수도, 막막한 현실에 대한 회의감일 수도 있지만 분명한 건 ‘나는 내가 돌봐야 한다’는 심리가 작동한 것 같아요. MZ세대는 ‘나’를 사회보다, 관습보다 중요하게 여기거든요. 이러한 세대적 특징이 #셀프케어, #루틴 등으로 이어진 것 같습니다.  황윤선(23세, 대학생) 
 
😎 ‘셀프케어 = 나를 표현하는 수단 = 힙한 것’ 
MZ세대가 건강을 챙기고 자신을 돌보는 이유는 단순히 ‘내 소중한 몸과 마음을 위하여-!’만은 아닙니다. 이들에게는 건강관리가 곧 나를 표현하는 수단이 되기도 하거든요. 친구들끼리 한껏 멋을 부리고 산에 올라 사진을 찍고 #등산스타그램을 올리는 심리 밑바탕에는 ‘나 이렇게 세련된 방식으로 건강을 챙기는 사람이야’ 자랑하고 싶은 심리가 깔려 있습니다. 

평소 자신의 운동 기록을 SNS에 기록한다는 정재이 님은 “건강하게 취미 생활을 즐기는 모습을 공유하면 일, 공부, 사생활 무엇하나 놓치지 않는 똑 부러진 사람이 된 듯한 기분이 든다”며 “주변 친구들도 하루 식단이나 운동한 사진을 인스타그램에 포스팅하는데, 역시 다들 본인을 위한 하루를 살았다는 점에서 뿌듯해한다”고 말했습니다. SNS에 올린 셀프케어 사진에 친구들이 하트를 눌러주면 응원받는 느낌이 난다는 MZ세대도 많아요.

인스타 스토리와 블로그로 셀프케어를 기록해둔다는 정재이 님

 

또 요즘 유행하는 방식으로 셀프케어 하는 것 자체를 ‘힙하다’고 생각하기도 하는데요. 화사가 유행시킨 두부유부초밥을 직접 만들어 먹거나 예쁜 모양으로 키토김밥을 말고, 새벽 배송으로 주문한 신선한 식재료들로 요리를 만들어 #마켓컬리 구매후기 인증샷을 남기는 이유 모두 이러한 행위 자체가 본인을 힙하게 만들어준다는 생각 때문이라고 하네요. (최근 코로나 이슈까지 더해지면서 홈쿡을 즐기는 MZ세대가 더욱 늘어났죠.)

 

MZ세대는 낯선 사람들과 독서 모임을 하거나, 그동안 쉽게 접할 수 없었던 취미생활을 찾아 나서며 스스로 위안을 얻기도 합니다. 취미를 발전시키는 것도 셀프케어의 일종이라고 생각하고 있거든요. 안가혜 님은 “일상에 회의적이라서 시작한 독서모임인데 가끔 책을 읽는 내 자신이 멋있게 느껴질 때도 있다”며 “이런 취미 활동을 통해 자존감이 올라가는 것을 느낀다”고 말했습니다.  


최근 다양한 취미와 요리를 통해서 셀프케어를 하고 있다는 안가혜 님의 인스타그램 스토리


예전에 자기관리는 하는 사람들이나 하면 되지.. 내가 굳이 저걸 왜 해? 라며 유난 떤다 생각했는데 지금은 SNS에 자기관리를 열심히 해서 뭔가 이뤄내고 노력하는 사람들이 멋져 보인달까요? 약간 동경의 대상이 되는 것 같아요. 저도 요즘에는 인스타그램에 직접 만든 건강한 요리 사진을 올려요.  SNS로 셀프케어를 관리하면 가장 좋은 점은 누군가가 볼 거니까 더 열심히 하게 되는 것이죠!  정주은(16세, 중학생) 
 
👩‍💻 셀프케어도 디지털 네이티브스럽게! 
건강기능식품을 섭취하는 20대의 비율이 계속해서 늘어나고 있습니다. 약통을 지니고 다니며 하루에 6개씩 영양제를 챙겨 먹는 20대들도 있을 정도예요. 건강기능식품은 더이상 중년층의 전유물이 아닌거죠.  비타민과 유산균을 매일 챙겨 먹는 황윤선(23세)님은 “영양제를 먹는다는 안도감 자체가 내 몸에 대한 일말의 죄책감을 덜어주는 느낌이 든다”고 고백했습니다.

중요한 건! 비타민을 책상에 쌓아두기만 하는 대리님(바로 나)과는 달리 요즘 신입(MZ세대)들은 '개인 비서'를 통해 건강기능식품을 챙긴다는 사실인데요. 앱을 이용해서 건강식품이나 처방받은 약의 부작용 정보를 확인하기도 하고, 카카오톡 친구 맺기를 통해 약 먹을 시간을 알려주는 알림 서비스도 제공받는다고 합니다.

(좌) 카카오톡을 통해 약 알림 서비스를 제공하는 ‘메디스캔’
(우) 하루하루 본인의 감정을 기록하는  앱 ‘Emolog’

몸뿐만 아니라 마음 건강을 챙겨주는 앱도 있는데요. 하루하루 내 감정을 아이콘으로 간편하게 기록할 수 있는 감정 일기식의 앱들도 MZ세대 사이에서 인기가 많습니다. 내가 오늘 어떤 일이 있었는지 기록하는 것에서 더 나아가 그 안에서 어떤 기분을 느꼈는지에 대한 중요성을 알려주는 거죠. 이를 통해 자신의 마음을 컨트롤하고자 하는 모습을 볼 수 있습니다. 최근 MZ사이에서 유행이라는 명상 앱들도 이러한 서비스의 일종이라 할 수 있고요.


 이러한 건강 루틴을 디지털로 기록하며 스스로 동기부여도 합니다.  앱을 이용해 스스로 지켜야 할 습관을 만들고, 이를 실천하는  MZ세대가 많아요.  공부하기 위해 일부러 영상을 찍고, 타이머 앱으로 동기부여를 하는 디지털 네이티브답게(관련 기사: 요즘 고등학생들이 공부하면서 영상 찍는 진짜 이유) 셀프케어도 본인들만의 방식으로 스마트하게 실천하고 있는 모습입니다.

정재이 님이 이용하는 셀프케어 어플 (좌) 런데이, (우) 나이키 런 클럽

 

요즘 런데이 어플이 인기예요. 음성 트레이닝을 통해 초보 러너들도 곧잘 따라 하며 체력을 기를 수 있게 동기부여를 해주는 효자 앱이죠!! 선생님이자 러닝메이트로 딱이에요. 저도 런데이 ‘30분 달리기 8주 도전’으로 러닝을 시작했는데요. 8주 동안 1분 뛰고 2분 걷는 인터벌로 시작해 점점 시간을 늘리고 결국에는 30분을 쉬지 않고 달릴 수 있게 됐습니다. 자세, 운동, 식습관, 체중감량 등 정보를 친절하게 설명해주고 격려해줘서 힘들게 전문 트레이너를 찾아갈 필요가 없어요.  정재이(23세, 대학생) 
 
📢 셀프케어 시장에도 번지는 #선한영향력
MZ세대가 주로 이용하는 온라인 커뮤니티에도 건강의 중요성을 알리는 게시물이 올라온다는 것을 알고 계셨나요? (네, 저도 깜짝 놀랐습니다. 커뮤니티에는 재미있는 것들만 올라오는 줄 알았는데!) 특히 ‘어릴 때 건강을 잘 챙겨야 한다’는 교훈을 주는 글들이 많습니다. 전서영 님이 새천년 체조를 하게 된 이유도 우연히 인터넷에서 ‘너희들은 기초체력이 부족하니 어려운 근력 운동 말고 초등학교 때 하던 국민체조부터 해야 해’라는 내용의 글 때문이라고해요.

좋았던, 즐거웠던, 건강한 경험을 많은 사람과 나누고 싶어서 인스타그램을 이용한다는 최미나 님 출처 @minaloggg

오프라인에서도 건강을 챙기는 친구들이 점점 늘어나는 추세입니다. 셀프케어를 통해 몸과 마음의 위안을 얻은 친구들이 그 효과를 주변 친구들에게 전달하기 때문인데요. 러닝을 통해 얻은 기쁨을 알리기 위해 인스타로 같이 달릴 친구들을 모집하는가 하면, 친구들과 약속을 잡을 때도 가능하면 건강을 위한 식당에 방문한다고 해요. 황윤선 님은 “친구들끼리 비건 식당이나 샐러드 전문점을 자주 가고 커피를 줄이기 위해 일부러 차 전문점에서 만나는 약속을 잡기도 한다”고 말했습니다. MZ세대 사이에서 좋은건 나누려고 하는 #선한영향력이 셀프케어 시장에도 퍼지고 있음을 확인할 수 있었죠.
 
20대의 러닝 문화도 몇 년 사이에 정말 많이 성장했어요. 그만큼 러닝이나 여러 스포츠를 즐기는 또래들이 많아졌어요. 단순한 흥미를 넘어 이제는 ‘건강’이라는 테마에도 관심을 가지며 자기 몸과 마음의 건강을 관리하는 20대가 많아진 것 같아요. 최미나(25세, 대학생) 



육체와 멘탈 건강을 위한 다이어트가 대세!

 

한 온라인 커뮤니티에 다이어트 하려는 이유를 묻는 게시물이 올라왔습니다. 재미있는 답변이 달렸는데요. ‘80살에도 두 다리로 걸어서 여행하는 할머니가 되겠다.’, ‘우울증이 심해서 시작했는데 하다보니 목표가 생겼다.’ 

과거 살을 빼서 아름다움을 만들겠다는 이유로 시작된 다이어트는 요즘 MZ세대에겐 육체와 건강의 지속적인 행복을 위해서로 그 목적이 바뀌었습니다. 자기계발 2.0의 시대, MZ를 대상으로 마케팅 전략을 고민하는 분들이 계신다면 그들의 심리와 루틴을 꿰뚫는 ‘셀프케어 마케팅 전략’을 준비해 보시는 것은 어떨까요?

캐릿의 5줄 요약
1. MZ세대는 셀프케어를 통해 '나'를 돌보는 행위를 자기계발이라고 생각함
2. '루틴'이라는 프레임을 이용해 자신의 행복 패턴을 관리함
3. 셀프케어를 SNS에 인증하며 본인이 힙하다는 것을 표현함
4. 디지털 네이티브답게, 다양한 앱과 기술을 통해 스스로 동기부여를 함
5. 셀프케어는 선한 영향력의 물결을 타고 MZ세대에게 널리 퍼지고 있음

'나'가 중요한 셀프케어 2.0 시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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