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0.08.21 (Fri) / 5 min read
사실 온라인에 떠도는 썰을 재미있게 읽는 문화는 예전부터 쭈욱 있어 왔습니다. 그런데 왜 갑자기 썰 얘기를 꺼냈느냐고요? 최근 들어, 이전과 다른 방식으로 썰을 즐기고, 소비하는 MZ세대가 늘고 있기 때문입니다. 요즘 MZ세대는 썰을 보려고 일부러 앱을 깔고, 유명한 썰을 바탕으로 신조어까지 만들고 있거든요!
MZ세대는 어떤 SNS 계정을 팔로우하는지 궁금하셨던 분들 계시죠? 각자의 취향에 맞게 다양한 계정을 팔로우하고 있지만, 꼭 팔로우하는 계정 중 하나가 ‘썰 계정’이라고 합니다. 대중교통을 타고 이동하는 시간, 약속 장소에 먼저 도착해 친구를 기다리는 시간 등 자투리 시간에 썰 계정을 ‘눈팅’하는 겁니다.
지하철 타고 이동할 때나, 공부하고 잠깐 쉴 때! 잠깐 들어가서 딱 보기 편한 게 썰 계정이더라고요. 보다 보면 세상에 이런 일도 있구나 싶고. ㅋㅋㅋ 썰을 읽다 보면 글쓴이가 마지막에 ‘이게 정상인가요?’ ‘어떻게 해야 되나요?’ 같은 식으로 질문을 던지기도 해요. 그럼 나라면 어떻게 했을까, 고민을 해봐요. 뉴스에서 보는 사회 문제는 멀게 느껴지는데, 썰을 보면 그냥 내 주변 세상이 이렇게 돌아가는구나 알 수 있어서 좋더라고요. 특히 에브리타임(학교 기반 커뮤니티) 썰을 보면 같은 대학생 또래들이 올린 거라 공감도 많이 되고요. 최윤정(22세, 대학생) |
MZ세대는 단군 이래 ‘리뷰’를 가장 잘 활용하는 세대입니다. 무엇을 살 때면 늘 리뷰를 참고하고, 구입 후엔 리뷰를 꼭 남기거든요. (참고 콘텐츠: MZ세대 99% 공감! “리뷰 없이 못 살아요”) 한발 나아가, 요즘 MZ세대는 자신의 이용 후기를 썰로 풀기 좋아합니다. 특히 당근마켓, 배달의 민족 이용 후기 썰은 MZ세대 사이에서 아주 유명한데요. 커뮤니티 인기 글 순위에도 자주 등장할 정도입니다.
그런데 이용 후기를 썰로 푼다는 게 어떤 건지 감이 잘 안 오신다고요? 그럼 MZ세대라면 거의 모두가 아는 ‘당근마켓 벌레 잡아주는 썰’을 한번 읽어보세요! 보통은 이렇게 당근마켓을 이용하면서 판매자와 주고받은 채팅 내용을 캡처해서 보여주는 식으로 썰을 풉니다. 주로 중고거래로 판매되기에 특이한 제품(ex. 제주도 당근마켓에서 거래된다는 싱싱한 활어회), 판매자와 구매자가 사이에 있었던 에피소드(ex. 배달 초밥집에 500만원 벌금 물게 한 썰) 등이 썰의 소재가 됩니다. 당근마켓의 경우, 아예 이용 후기 썰을 제보받아 아카이빙해두는 전용 계정도 따로 있습니다.
당근마켓 썰이 하도 흥하니까 처음엔 당근마켓에 1도 관심 없었는데 점점 호기심이 생기더라고요. ㅋㅋ 재미있는 썰이 많아서 요즘엔 ‘나도 이용해 볼까?’ 하는 생각이 들 정도예요. 당근마켓 이용 후기 썰 중엔 훈훈하고 재미있는 썰이 많은데요! 덕분에 당근마켓에 대한 이미지도 좋아졌어요. 마음의 거리가 엄청 가까워졌다고 해야 하나? 중고거래를 하게 된다면, 다른 곳보다 당근마켓을 가장 먼저 떠올릴 것 같아요. 전다예(23세, 대학생) |
‘폰은정 썰’을 아시나요? 아마 주변의 10~20대 친구들에게 물어보면 바로 ‘당연히 알죠!’라고 답할 거예요. 위의 캡처본을 보면 아시겠지만, 폰은정은 한 인터넷 커뮤니티 유저가 만들어 낸 가상의 인물인데요. 대표적인 ‘주작 썰(조작 썰)’ 중 하나로 통합니다. 이 썰이 유명해지는 바람에 아류작(?)들까지 등장했을 정도예요.
폰은정 썰 때문에 ‘폰OO’이란 신조어가 생기기도 했습니다. 비슷한 형식의 주작 글들을 두고, ‘폰OO’이라는 별명을 붙이는 식으로 사용되는데요. (ex. 폰로또, 폰규현) MZ세대에게 ‘폰’=‘거짓말’을 뜻하는 대명사가 된 셈이죠. 이걸 모르면 대화가 안 통할 정도라고 합니다. 유명한 썰은 이처럼 신조어도 만들어 낼 만큼 MZ세대 사이에서 강력한 파급력을 갖습니다.
보통 주작 썰이라고 하면 거부감이 드는데, 폰은정 썰은 별로 거부감이 안 들어요. 남에게 피해를 준 것도 아니고, 주작이라는 걸 바로 인정했으니까요. 그 부분이 어이없으면서도 웃긴 포인트에요. ㅋㅋㅋ 폰은정 시리즈가 하도 유명해서 비슷한 썰이 진짜 많아요! 그런 썰을 보면 ‘제2의 폰은정’, ‘폰은정 시리즈 최신’ 이러면서 친구들한테 공유해요. 전다예(23세, 대학생) |
한술 더 떠, 요즘엔 ‘기억 조작 썰’이란 게 유행 중입니다. ‘기억 조작 플레이리스트’에 ‘기억 조작 썰’을 댓글로 다는 거예요. 예를 들어, 하이틴 관련 음악만 모아 놓은 하이틴 기억 조작 플레이리스트엔 하이틴 영화 주인공이 된 것처럼 댓글을 다는 게 유행인데요. 실제 있었던 일은 아니지만, 음악을 들으며 떠오르는 이미지(=조작된 기억)를 댓글에 썰로 푸는 식입니다. 아예 해당 노래를 부른 가수와 학창 시절 추억이 있었던 것처럼 기억을 조작해 팬픽 수준의 썰을 남기기도 한답니다. 이렇게요! ↓↓ ↓
요즘 이별 노래만 모아둔 유튜브 플레이리스트를 종종 듣는데요. 그 밑에 꼭 자신의 경험이나 에피소드를 썰처럼 푸는 댓글이 달려요. 그런 댓글은 길기도 진짜 길어요. 한두 줄 수준이 아니라, 진짜 구구절절해요.ㅋㅋㅋ 그럼 플레이리스트 영상에서 흘러나오는 음악을 배경음악처럼 틀어 놓고 댓글만 읽는 경우도 많아요. 아예 그런 댓글을 노리고 ‘썰푸는 곳’ 형식으로 플레이리스트를 올리는 경우도 있고요. 정지원(24세, 대학생) |
※ 썰 마케팅으로 바이럴 할 때 주의할 점 5 ✅ 각 채널에 맞는 문법을 사용해주세요. 커뮤니티, 네이트판, 유튜브, SNS마다 사용되는 말투가 다릅니다. 썰 마케팅 전에 눈팅 좀 하시고, 그 채널의 문법을 익히세요. 커뮤니티에서 네이트판 말투를 쓰면? 장사꾼이 찾아왔다며 욕먹을 확률 200%입니다. ✅ 마지막엔 꼭 마케팅 용도임을 밝혀주세요. 요즘 유튜버들의 ‘뒷광고’ 논란이 한창 화제죠? MZ세대가 화난 부분은 광고를 했다는 사실 자체가 아니라, 광고라는 걸 숨겼다는 점입니다. 썰 마케팅도 마찬가지에요. 마케팅용으로 제작된 썰이라는 점을 숨기면, MZ세대는 배신감을 느낄 겁니다. ✅ 소비자가 재미있다고 낚여주는 건 딱 한 두번까지! 썰 마케팅을 너무 자주 하진 마세요. 재미있는 장난도 너무 자주 하면 상대의 짜증을 불러올 수 있습니다. 썰 마케팅으로 눈길 한번 끌었다고, 자주 써먹으면 MZ세대의 분노를 유발할 수 있습니다. 뭐든, 적당히 하는 게 좋으니까요! ✅ 수위를 지키세요. 많은 사람이 썰을 읽게 하기 위해 호기심을 끄는 카피를 사용하는 것은 괜찮습니다. 다만, 수위를 신경 쓰세요! 혐오적 발언이 담겼다거나, 자극적인 이야기를 썰로 풀어낼 경우 오히려 뭇매만 맞고 끝날 수 있습니다. ✅ 억지로 짜 맞춘 느낌 X, 스토리와 홍보하는 대상이 잘 연결되어야 합니다. 모든 서비스(or 제품)를 썰 마케팅으로 홍보할 수 있는 건 아닙니다. 스토리와 홍보하는 대상이 잘 어우러져야 MZ세대의 관심을 끄는 썰 마케팅을 펼칠 수 있습니다. 억지로 짜 맞춘 썰 마케팅은 오히려 역효과를 불러올 수도 있어요! |
캐릿 트렌드 레터를 구독하세요!
매주 화요일, 나만 모르고 있었던
이번주 신선 트렌드가 배송됩니다.
미디어사이트 캐릿(이하 "캐릿"라 합니다)는 최초 회원 가입 또는 서비스 이용시 이용자로부터 아래와 같은 개인 정보를 수집하고 있습니다.
이용자는 본 개인정보 수집·이용 동의서에 따른 동의 시, '필요한 최소한의 정보 외에 개인정보' 수집·이용에 동의하지 아니할 권리가 있습니다.
개인정보 취급 및 처리에 대한 상세한 사항은 사이트 하단에 공개한 '개인정보 처리방침'을 참조하십시오.
다만, 본 동의서 내용과 상충되는 부분은 본 동의서의 내용이 우선합니다.
1. 수집하는 개인정보의 항목 및 이용목적
1) 수집항목 및 목적 (필수)
□ 뉴스레터 수신: 이메일
※ 귀하께서는 필수항목 수집·이용에 대한 동의를 거부하실 수 있으나, 이는 서비스 제공에 필수적으로 수집해야 하는 정보이므로, 동의를 거부하실 경우 뉴스레터 구독을 이용하실 수 없습니다.
2. 개인정보의 보유 및 이용기간
회원의 개인정보는 뉴스레터 수신 거부시 자동으로 파기됩니다.
다만, 캐릿은 관련법령의 규정에 의하여 개인정보를 보유할 필요가 있는 경우, 해당 법령에서 정한 바에 의하여 아래와 같이 개인정보를 보유할 수 있습니다.
- 계약 또는 청약철회 등에 관련 기록 : 5년
- 대금결제 및 재화 등의 공급에 관한 기록 : 5년
- 소비자의 불만 또는 분쟁처리에 관한 기록 : 3년
- 신용정보의 수집/처리 및 이용 등에 관한 기록 : 3년
- 표시/광고에 관한 기록 : 6개월
- 이용자의 인터넷 등 로그기록/ 이용자의 접속지 추적자료 : 3개월
- 그 외의 통신사실 확인 자료 : 12개월
매주 화요일, 나만 모르고 있었던
이번주 신선 트렌드가 배송됩니다.
구독자님은 이제 노크 안 하셔도 돼요,
이미 똑똑하니까.
트렌드 레터는 월요일 5시 이전 신청자에 한해서
매주 화요일(공휴일일 경우 이튿날) 오전 8시에 발송됩니다.
* 못받으신 경우 스팸 메일함을 확인해 주세요!
최초 발송일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