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중

요즘 유행은 취업 준비생들이 다 띄운다고?
트렌드 메이커 ‘레디컨슈머’가 온다

목차
1. 프로 알바생들이 브랜드 호감도를 높이고 있다
2. 동묘·왁뿌볼 취준생이 띄웠다? 흥행을 좌우하는 준비생들의 소비력
3. 럭키맥싱 찾는 취업 준비생들! 오행·개운이 마케팅 치트 키로 떠오름
4. 각할모부터 조찬 모임까지, 힙한 모임엔 레디컨슈머가 있다


취업난이 요즘 20대들의 생애주기 전반에까지 영향을 미치고 있습니다. 열심히 공부해 필요한 학점을 다 채우고도 학교를 떠나지 않는 ‘졸업 유예생’이 늘고 있는 건데요. 실제로 지난해 일반 대학의 졸업 유예자는 전년 대비 15.27%나 상승해 조사 이래 처음으로 2만 명을 넘어섰다고 해요. 역대급 고용 한파가 지속되는 상황 속에서 학생 신분을 유지하는 이들이 늘고 있는 겁니다. 사회에 진입하지 않는 기간이 길어지면서 20대의 전부를 ‘준비생’으로 보내는 경우도 드문 일이 아니게 됐습니다.


“졸업 유예를 안 하면 오히려 ‘왜?’ 라는 반응이 나와요.“
동기들 40명 중에 중에 ‘칼졸업’ 한 건 딱 한 명 이고, 나머지는 모두 졸업 유예 중이에요. 기업이 경력직 신입을 우대하기도 하고, 채용 공고 자체가 가뭄이다보니 선배들도 가능한 ‘쉬었음 청년’이나 ‘숨고르기 청년’ 같은 낙인 아닌 낙인을 받기보다는, 졸업 유예 하면서 인턴 활동 등으로 경력을 쌓으라고 조언을 해주시더라고요. 대학생 신분을 유지하면 도서관 같은 학교 시설도 자유롭게 이용할 수 있고, 인턴 지원 조건에도 대부분 해당되니까요. 작게는 학생 할인 같은 혜택도 계속 받으면서 지갑을 지킬 수도 있고요. 강다인(25세, 취업 준비생)

통계청의 지난해 발표에 따르면 대졸 이상 청년의 첫 취업 소요 기간은 8.8개월로, 2006년 해당 지표 작성 이래 최장 기간인 것으로 나타났어요. 휴학과 졸업 유예 제도를 활용해 인턴과 계약직을 오가며 2~3년 동안 취업 준비를 하게 되는 것도 낯선 풍경이 아니라고 대학생들은 입을 모아 말합니다.
취업 준비 기간의 일상을 담은
‘백수 세 자매’ 콘텐츠
출처 @baeksu.sisters(인스타그램) 제공
하지만 취업 준비생들이 불황 속에서 마냥 위축되어 있는 것만은 아닙니다. Z세대가 취업 준비 기간을 보내는 방식에도 변화가 나타나고 있는데요. 준비 기간을 단순히 사회 진출 전의 ‘대기 시간’으로 여기지 않고, 자신을 위한 소비와 경험에 적극적으로 나서기 시작한 것이죠. 성실하지 않아서가 아니라 ‘준비생 기간도 나의 인생’이라는 공감대가 형성됐기 때문입니다. 이러한 일상을 SNS나 콘텐츠를 통해 공유하는 취업 준비생들도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짧으면 2~3년, 길어지면 5년까지도 취준을 해요. 내내 취준 공부‘만’ 하면서 살긴 너무 길죠.“
작년에 취준하면서 릴스로 일상 브이로그를 올렸어요. 처음엔 ‘그렇게 해서 취업이 되겠냐’는 댓글도 꽤 달렸어요. 그런데 시간이 지날수록 오히려 많은 분들이 재밌게 봐주시고, 좋은 반응을 보내주시더라고요. 요즘 올라오는 취준 기록을 보면 하루 종일 책상 앞에만 앉아 있기보다는 여행도 가고, 유행도 즐기고, 자기 일상도 챙기는 모습이 더 많이 보이는 것 같아요. 물론 불안한 건 있죠. 그래도 취준 기간이 1년 넘게 이어지는 게 당연해진 시대가 되면서, 그 시간 역시 내 삶이라는 인식이 커진 것 같아요. 또 결국 중요한 건 얼마나 오래 건강하게 버티느냐니까요. 그러려면 구직 활동만 하는 게 아니라 내 몸이랑 마음도 같이 챙겨야 한다는 데 많은 친구들이 공감하는 것 같아요. 최정운(25세, 직장인)

(좌) 조회 수 300만 회를 돌파한 바나프레소 서초남부점 알바생의 홍보 영상
(우) 2030 사이에서 말랑이 장남감 성지로 떠오른 창신동 문구 완구 거리

캐릿은 미래를 준비하는 기간에도 현재의 소비와 경험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20대 소비자의 특성을 ‘레디컨슈머’라고 정의했어요. 이들은 콘텐츠, 핫플레이스, 굿즈 등 다양한 시장의 흥행을 좌우하는 소비 주체로 떠오르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취업 준비생들이 직접 만들고 즐기는 ‘알바생 콘텐츠’는 수백만 회의 조회 수를 기록하며 브랜드 홍보의 치트 키로 주목받고 있고요. 취업난 속 많은 20~30대가 불안과 스트레스를 해소하기 위해 ‘말랑이’ 장난감을 찾아 나서면서, 문구 완구 거리가 있는 동묘 일대가 최근 성수동의 검색량을 제칠 정도로 큰 주목을 받게 됐죠.


레디컨슈머: 미래를 준비하는 기간에도 현재의 소비와 경험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Z세대 취업 준비생의 성향. 최근 시장의 흥행을 좌우하는 변수로 뜨고 있음.

레디컨슈머2026년 캐릿이 소개한 취업 준비생의 특징으로, 미래를 준비하는 기간에도 현재의 소비와 경험에 적극적으로 투자하는 성향을 말함. 최근 시장의 흥행을 좌우하는 변수로 뜨고 있음.의 영향력은 앞으로 더욱 커질 것으로 보입니다. AI로 인해 산업 구조가 크게 재편되면서 이미 취업한 사람들 사이에서도 전직을 준비하거나, 자신의 진로를 다시 탐색하려는 움직임이 나타나고 있기 때문입니다. 레디컨슈머가 요즘 어떤 경험에 주목하고 있는지, 또 이들이 새로운 트렌드를 어떻게 만들고 확산시키고 있는지, 직접 만나 이야기를 들어봤습니다.

*이 콘텐츠에서는 기업 취업을 준비하는 경우뿐만 아니라, 다양한 진로를 위해 준비 중인 청년층을 포괄해 ‘취업 준비생’으로 표현했습니다.

1. 프로 알바생들이 브랜드 호감도를 높이고 있다

취업 준비 기간 동안 아르바이트를 병행하는 준비생들이 많은데요. 최근 많은 알바생들이 자신의 ‘알바 일상’을 콘텐츠로 만들고, 다른 사람들과 적극적으로 공유하고 있습니다. 숏폼이 유행하고 다양한 편집 앱이 등장하면서 제작 장벽이 낮아진 영향도 있지만, 길어진 준비 기간 동안 자신이 무엇을 해왔는지 보여줄 수 있는 일종의 포트폴리오로 남기고 싶어 하는 니즈가 있기 때문이기도 합니다. 실제로 인스타그램에서 ‘#알바생’ 해시태그가 달린 게시물은 21만 개나 되고요. 조금 더 구체적인 ‘#알바생의하루’ 게시물도 5천 개가 넘습니다. 

알바 일상은 이제 Z세대가 즐겨 보고 이야기하는 콘텐츠가 됐습니다. 수십만에서 수백만 조회 수를 기록하는 영상도 많고요. 댓글로 알바 꿀팁을 나누거나 비슷한 경험을 떠올리며 서로 응원하는 모습도 쉽게 볼 수 있습니다. 한때는 ‘요즘 애들은 일하면서도 브이로그를 찍는다’는 시선이 많았는데요. 이제는 그 분위기도 조금씩 달라지고 있습니다.

✔ 알바생 콘텐츠가 신입 교육을 대신하고 비공식 홍보도 해준다?

알바생 브이로그의 순기능에 대한 온라인 게시물과 반응

‘알바생 브이로그 덕분에 신입들의 숙련도가 높아졌다’는 이야기, 공감하시나요? 얼마 전 이러한 내용을 담은 온라인 게시물이 SNS와 여러 커뮤니티에서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알바생 콘텐츠가 단순히 일상 기록이 아니라, 예비 직원들의 이해도를 높이는 역할까지 하고 있는 것이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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