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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Z세대는 대행으로 돈 번다?

“ㄴ상상도 못 했던 요즘 세대 근황ㄱ ” 시리즈

2020.09.11 (Fri) / 3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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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 중고 거래 근황.jpg
‘대신해주기’가 하나의 상품이 됨

 
여러분, 그거 아세요? 요즘 중고 거래 게시판에는 ‘대신해주기’가 하나의 상품으로 자리 잡았다는 사을요! 
Z세대가 무엇을 사고파는지 보면 그들의 라이프스타일을 들여다볼 수 있죠. 중고 거래도 마찬가지입니다. 
요즘 중고 게시판에 자주 보이는 새로운 거래 유형들을 정리해보았습니다. 이런 것까지 사고 팔다니! 격세지감 찐하게 느끼고 가세요!
 
이 콘텐츠를 꼭 읽어야 하는 분들
- 학교 중고 게시판에선 교재만 사고파는 줄 알았던 분
- Z세대의 중고거래 앱 사용률이 높다는데, 대체 뭘 사고파는지 궁금했던 분

1. 전화 대신해주실 분? 고데기 대신 꺼주실 분?
주로 같은 학교 학생들이 모여있는 커뮤니티 ‘에브리타임’에서 볼 수 있는 유형인데요. 소소한 일을 대신해줄 사람을 구하는 겁니다.
인터뷰이 소라님의 예전에 쓴 글. 아리랑은 컵밥이라고 합니다.
이외에도 ‘고데기’가 켜져 있는지 확인해달라거나, 비 오는 날 창문을 닫아달라는 등 다양한 부탁들이 오간다고 해요. 물론 기프티콘 등으로 사례하고요. ‘에타’라는 앱 특성상 같은 학교 학생이라는 인증이 돼 있기 때문에 가능한 일이라고 합니다. 어찌 보면 친구에게 부탁할 수 있는 작은 일인데 일일이 보상하는 게 놀라우시다고요?
 
해주는 사람 입장에선 작을 수 있지만, 부탁하는 사람은 큰 불안감을 해소하는 거잖아요. 친한 친구가 해줘도 감사한 일인데 모르는 사람이면 더더욱 사례로 고마움을 표현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사례가 없으면 ‘누가 모르는 사람의 집에 가서 굳이 이런 걸 해줄까?’ 싶기도 해요. 지식인에 내공 없는 질문엔 답이 안 달리는 것 처럼요ㅎㅎ 김소라(21세, 대학생) 

한 인터뷰이는 자주 가는 커뮤니티에서 ‘대신 전화해주실 분의 시간을 삽니다’라는 제목의 글을 보고, 대신 전화를 해주고 기프티콘을 받은 적도 있다고 대답했습니다. 당장 전화하지 못하는 상황이거나 전화 걸기를 두려워하는 사람들이 “어디에 연락해서 어떤 정보를 알아봐 달라”고 요청한다는 것인데요. 비대면에 익숙한 MZ세대에게 ‘콜 포비아’ 현상이 나타나고 있다는 것이 실감되는 사례입니다.
 
생각해 보면 이해가 가요. 가족에게 연락해서 “나 전화해서 말하는 게 어려운데 대신 전화 좀 해줘”하는 것보다는 그냥 모르는 사람에게 소액을 주고 답변 좀 대신 들어와 달라는 게 훨씬 편할 것 같아요. 안정현(22세, 대학생) 

2. 아이디어스 무료 배송 도와주실 분?

‘에브리타임’을 포함해 대학생들이 즐겨 쓰는 커뮤니티 중고 장터에선 대리 구매가 빈번히 이루어집니다. ‘아이디어스’, ‘배달의민족’ 등 MZ세대가 자주 이용하는 쇼핑 플랫폼에서 회원 등급이 높거나 특정 멤버십에 가입한 사람들이 그렇지 않은 이들의 주문을 대신 해주는 거예요. 할인을 더 많이 받을 수 있고, 무료 배송 권한이 있으니까요!


중고 장터 게시판에 가면 대리 구매를 요청하는 사람들 만큼이나 자신이 대신 구매해주겠다고 어필하는 판매자들도 많은데요. 그 이유는 대리구매가 서로에게 소소한 ‘윈윈’이기 때문이에요.

 인스티즈 중고 장터 게시판예를 들어 ‘아이디어스’는 VIP 클럽에 가입하면 배송비가 무료(한 작가당 1만 원 이상 구매 시)입니다. VIP 클럽에 가입한 사람에게 대리 구매를 부탁하면 사는 사람은 3000원가량을 아낄 수 있고, 대신 구매해준 사람은 자신의 아이디에 물건에 대한 포인트가 쌓이는 거죠. 어차피 본인은 해당 멤버십에 가입을 했고, 한 달에 쓸 수 있는 돈에는 한계가 있으니 다른 사람의 거래를 도와주고 나중에 쓸 수 있는 포인트를 쌓는 거예요. 윈윈 맞죠?

대리구매의 과정은 대략 이렇습니다.

커뮤니티에 대리구매 구한다는 글을 올리거나, 대리구매해준다는 글에 댓글을 단다 → 댓글로 거래 약속 → 쪽지로 카카오톡 오픈채팅방 링크 전송 → 오픈채팅방에서 원하는 상품과 주소, 이름, 전화번호를 알려줌 → 주문 확인 → 입금 → 배송
 
전화번호를 바로 찍어서 거래를 타진하던 라떼의 입장에선 좀 번거로워 보이죠? 귀찮아서 ‘네이버페이’가 안 되면 할인도 마다한다는 MZ세대는 왜 이런 과정을 거치면서까지 대리구매를 하는 걸까요?
 
에타(에브리 타임)는 어차피 회원가입이 되어있고 카카오톡도 주로 사용하는 연락 매체이다 보니 생각보다 대리구매가 귀찮지 않아요! 약간의 과정만 거치면 추가금(배송료)을 안 써도 된다는 게 더 메리트로 느껴져요. 안현아(20세, 대학생)  

3. 당근마켓 대신 거래 해주실 분?
네, 또 ‘대리 구매’가 나왔습니다. 하지만 앞서 이야기했던 쇼핑 플랫폼 대리구매와는 목적이 달라요. 아시다시피 당근마켓은 동네 기반 중고 거래 마켓이잖아요. 그러다 보니 나와 먼 지역에 있는 물건은 아무리 맘에 들어도 살 수가 없다고 합니다. 이럴 때, 해당 동네 주민을 찾아 대리 구매를 요청한대요.
 거래하려면 동네 인증을 해야 하는 당근마켓
다른 동네 물건 구경하다가 옷이 너무 특이하고 예뻐서 그 지역 거주자를 찾았어요. 수고비 1만 원을 드릴 테니 대신 직거래해서 저에게 택배로 보내달라고 부탁드렸죠. 희소성 있고 빈티지한 물건이라 뿌듯했어요. 천현승(19세, 고등학생)


4. 티케팅 & 굿즈 구매, 대신 성공해주실 분?
덕질에서 빠질 수 없는 것이 ‘피케팅’과 굿즈 구매죠. 최애 영접 확률을 높이고 싶은 Z세대 팬들은 수고비를 지급하고 대신 티케팅해줄 용병을 구한다고 합니다. 꼭 가고 싶은 공연이 있을 때 주변 사람들에게 커피 사주면서 피케팅에 함께 참전해달라고 부탁 해본 적 있으시죠?  그 부탁을 Z세대는 실력이 보장된 사람에게 일정의 수고비를 주면서 하는 거랍니다.  또한, 콘서트에서만 파는 한정판 굿즈는 티케팅에 실패하면 구경도 할 수 없기 때문에 대리 구매를 찾아 헤매는 팬들이 많다고 해요.
 
제가 직접 할 여건이 되지 않을 때 트위터를 통해 대리 티케팅을 맡겼어요. 대리자를 고를 때 저는 수고비가 적정한지와 후기를 많이 봐요. 대리 티케팅 하시는 분들 계정 마음함에 들어가면 그분들이 성공한 이력을 볼 수 있거든요. 어떤 가수의 콘서트에서 어느 좌석 티케팅에 성공했는지를 고려합니다. 김하나(21세, 대학생) 

숨 쉬듯 리뷰를 보는 MZ세대는 자신이 노동력을 제공할 때도 후기가 중요하다는 사실을 잘 알고 있습니다. 그동안의 성공 기록과 후기들을 보기 좋게 정리해두는 이유입니다. 그게 곧 자신의 포트폴리오라고 생각하거든요!
 

캐릿의 4줄 요약과 여기서 알 수 있는 인사이트
1. MZ세대는 기프티콘이나 사례금을 지급하고 일상의 소소한 부탁을 하는 것에 익숙하다. 
 ↳ 모든 시간과 노동력엔 대가를 지급해야 한다는 생각이 투철한 MZ세대에게 제대로 된 보상을 하지 않으면 욕을 먹는다.

2. 배송비를 아끼고 할인율을 높이기 위해 대리 구매를 적극 활용한다. 해주는 사람은 포인트가 쌓이므로 서로 윈윈이다. 
↳ 대리구매할 때 쓰는 ‘에타’와 카톡은 늘 쓰는 앱이라 별로 귀찮게 여기지 않는다.
 
3. 갖고 싶은 물건을 구하기 위해서 수고비를 내고 ‘대리 당근’ 해줄 사람을 찾는다. 
↳ MZ세대는 대체로 편리한 것을 추구하지만 ‘가심비’를 위해선 번거로운 과정도 감수한다.

4. 티케팅과 굿즈 구매가 자신 없으면 그동안의 성공 기록과 후기를 보고 잘하는 대리자를 선정해서 맡긴다. 자신이 판매자일 때도 후기를 모아 포트폴리오처럼 만들어 어필한다. 
↳ 숨 쉬듯 리뷰를 보는 MZ세대에게 리뷰 없는 선택지는 경쟁력이 떨어진다.


 
 
 
캐릿 아이콘 김슬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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