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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소확행’은 옛말, 이젠 ‘소확성’ 시대!

2020.10.06 (Tue) / 5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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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노오-력은 이제 부모님 시대에서나 통하는 말 아닌가요?
어차피 우리가 우주를 정복할 것도 아니고 사법고시를 보는 것도 아닌데,
큰 목표를 잡고 아등바등 살기보다, 작은 목표를 여러 번 성취하는 게 더 기분 좋아요”


..라고 한 인터뷰이가 말했습니다. 부모님 세대는 학점, 취업, 결혼 등 인생의 커다란 목표들을 어떻게든 이뤄내야 하는 것으로 여겼지만 요즘 MZ세대는 다릅니다. 학점보다 본인의 재능을 좇고 취업 대신 창업에 도전하며 비혼을 자연스럽게 여기는 청년들이 많아졌죠. 이들은 뜬구름 잡는 ‘행복’ 대신 내가 당장 해낼 수 있는 일을 해내며 ‘성취감’을 얻길 바랍니다. 2018년 트렌드가 ‘소확행(소소하지만.확실한.행복)’이었다면 2020년에는 ‘소확성(소소하지만.확실한.성취감)’이 그 자리를 꿰찼어요.

숏폼(short form)에 익숙한 MZ세대는 목표 달성 시간도 짧을수록 좋다고 합니다. 지난해부터 다양한 #챌린지 형태의 콘텐츠들이 꾸준히 대박 나는 이유도 ‘작은 노력으로 소소한 성취감’을 맛보고 싶은 MZ세대의 욕구를 건드렸기 때문이라고 할 수 있죠. (요즘에는 게임도 결과가 빨리빨리 나오는 것들을 선호한다고 합니다. 어몽어스폴가이즈 같은 것들이요)

대학생 안예원 씨는 “게임에서 퀘스트를 달성하고 레벨업하는 것처럼 일상에서 짧고 간단한 성취감을 획득하며 삶의 동기부여를 한다”고 말합니다. 일상에서 이들은 어떤 방식으로 소확성을 실천하고 있을까요? 캐릿에서 성취감으로 하루하루를 살아간다는 MZ세대를 취재했습니다.

📝 Z세대 사이에서 작심 7일 공부법이 흥하는 이유

Z세대가 공부하는 법 = 모트트레인 타서 성취감 얻기

 

공부는 누가 억지로 시켜서 하면 더 하기 싫다는 말. 다들 공감하실 텐데요. 스마트한 요즘 Z세대는 억지로 공부하지 않습니다. 공부를 즐기기 위해 동기부여가 될 만한 방법을 찾아 나서죠. 중학생 임성민(16세) 씨는 모트트레인에 탑승해  성취감을 느끼며 공부를 하고 있습니다.


 모트트레인은 문구 브랜드 ‘모트모트’에서 고객들을 대상으로 실시하는 행사의 일종인데요. 7일 동안 공부한 것을 인증하고 성공할 시에 상금을 모트모트 홈페이지 적립금으로 주는 ‘단기 목표 달성 챌린지’입니다. 공부를 열심히 해서 적립금을 얻으면 그걸로 또 공부에 필요한 문구류를 구매할 수 있다고 합니다. (이런 똑똑한 마케팅을 봤나)

(좌) 모트트레인 탑승자 모집 안내 글 (우) 임성민 씨의 스터디 인증 사진


성민 씨는 “모트트레인에 참여하면 공부하는 것도 일종의 미션 깨기가 된다”며 “미션을 완수하면 일주일을 보람차게 보냈다는 성취감을 얻을 수 있고 스스로 공부를 하게 되는 효과도 있다”고 고백했어요. 또 “이전에는 뭐든 빨리 포기하는 경우가 많았는데 성취감을 맛본 뒤론 삶의 다른 목표들도 세우기 시작했다. 앞으로도 꾸준히 공부 기록을 습관화 할 것이다”라고 말했습니다. 성취감이 또 다른 성취감으로 이어지는 성취감의 선순환 열차를 탄 거죠.


👨‍💻 운동도 단타로! 죄책감 싫어, 뿌듯함 좋아요♡

취업준비생 김지원(23세) 씨는 헬스장에 가지 않습니다. 대신 틱톡과 유튜버로 건강관리를 하죠. 그녀는 “헬스장 안 갈 때마다 죄책감을 느끼는 것보다 집에서 조금이라도 운동하고 성취감을 느끼는 편이 더 낫다”고 말합니다. 

최근 한국에서 난리 난 클로이팅 2주 복근 만들기 챌린지 영상

 

지원 씨가 최근 집중하는 운동은 클로이팅 2주 복근 만들기인데요. 홈트 열풍에 힘입어 단기간에 복근을 만들 수 있다는 설정에 열광하는 MZ세대가 많습니다. 유튜브 조회 수는 2억 회를 넘었고 블로그엔 수많은 후기 글들이 올라오고 있어요. 인스타그램에 #chloetingchallenge를 검색하면 7만 건이 넘는 게시물이 나오는데요. 대부분 청년의 운동 사진으로 도배돼 있습니다. (소확성은 글로벌 트렌드일지도 모르겠어요, 국내 반응은 #클로이팅챌린지로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또 최근에는 숏폼의 1인자, 틱톡을 이용해서 운동하는 MZ세대들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틱톡에서 ‘홈트’를 검색하면 10~30초 사이의 다양한 운동 영상들이 나오는데요. 이 영상을 따라 해보기도 하고 직접 운동 영상을 찍어 올리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어요. 이를 파악했는지 최근 틱톡에선 아예 ‘10초 홈트레이닝’이라는 스티커를 만들었는데요. 조회 수만 1,800만 회를 넘어 섰습니다.  

틱톡에서 유행하는 #10초홈트레이닝 스티커

 

식단 관리 앱을 이용해 하루하루 성취감을 얻기도 하는데요. 대학생 안예원(24세) 씨는 ‘다신’이라는 어플을 이용해 목표 날짜·몸무게를 정해두고 하루당 정해진 칼로리 소비량을 체크하며 다이어트를 진행하고 있습니다. 예원 씨는 “체중 감량을 목표로 무작정 운동하는 것보다, 하루 단위로 목표치를 지키면서 꾸준히 운동하는 것이 더 성취감 있다”고 말했습니다. 


분홍색 칸이 채워질 때마다 성취감을 느낀다는 안예원 씨


🕚 소확성 시대의 환경 설정법

임조은(29세) 씨는 본인만의 환경 설정 방법으로 성취감을 챙깁니다. 매일매일 해야 할 일을 적어둔 ‘데일리 체크 막대’를 만들어 해당 내용들을 실천했을 때마다 성공 상자로 옮기는 건데요. 막대기로 가득 찬 ‘Finish’ 통을 보면 성취감과 뿌듯함이 차오른다고 합니다.
  
조은 씨가 직접 제작한 데일리 체크 막대

 

조은 씨는 “소소한 성취감은 하루 24시간 중에 자주 찾아오기 때문에 하루에도 수십 번씩 이 성취감을 맛보는 것이 중요하다”며 “나 자신이 어제보다 오늘 조금이라도 성장했다면 큰 꿈과 목표에도 다가갈 힘이 생긴다”고 말했습니다. 또 “소확성은 현재에 안주하지 않게 만들어 주는 힘이 있다”고도 했어요.


휴학생 이수현(23세) 씨는 인스타그램 기록을 통해 소확성을 실천하고 있었는데요. ‘이수의 성장일기’라는 부계정을 만들어 매일 본인이 정해둔 기상 시간 인증샷을 올리며 소소한 성취감을 꾸준히 챙기고 있었습니다. 수현 씨는 “내 행복과 꿈을 최우선으로 하면서 사는 것이 곧 자기계발”이라며 “어제의 나보다 1% 나아진 모습을 발견하는 것만으로도 성취감을 얻을 수  있다”고 말했어요.

이수현 씨가 관리하는 인스타그램 부계정 ‘이수의 성장일기’ 캡처

 

캐릿에서 루틴으로 셀프케어를 하는 MZ세대가 많아졌다고 소개해드린 적이 있는데요. 자기 관리에 철저한 것도 모두 일상에서 작은 성취감을 자주 얻고 싶은 욕구가 반영된 것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늘 새로운 것을 찾아 나서는 MZ세대는 ‘지금 당장 즐길 수 있는 무언가를 통해 성취감만 얻을 수 있다면 전부 자기계발의 대상이 된다고 생각하고 있었어요.



MZ세대가 소확성에 빠져 있는 심리에 대해 대학생 황민화(24세) 씨는 크게 2가지를 언급했습니다. 
소확성의 핵심은 ‘확실성’에 있다. 큰 성취감을 얻기 위해서는 큰 고난이나 실패도 겪어야 하는 상황이 많지만, 소소한 성취감은 허들이 낮아 달성 가능성이 높다는 건데요. 시작 자체가 두렵지 않아 더 많은 시도를 가능케 하고, 또 그로 인한 성공이 스스로에 대한 믿음을 심어줘 도전의 기준을 낮추는 효과가 있다고 합니다. 나중에 큰 성취를 이루기 위한 자신감의 근간이 되기도 하고요. 아이패드로 빼곡히 작성한 계획표를 하나씩 지워나가며 성취감을 만끽한다는 민화 씨는 “스스로 믿음을 심어줄 수 있는 다양한 성취감 프로젝트를 만들고 실천하면서 자신감을 되찾았다”고 말했습니다.

②실패하더라도 실망감이 작다. 소소한 목표이기 때문에 심리적인 타격이 작아 툭툭 털고 일어날 수 있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꼭! 성공해야 해!’라는 압박감이  없어서 도전이 더 쉽기도 하고요. 민화 씨는 “정확한 목표를 세울 수 없는 큰 이슈들은 실패하면 막연한 자괴감이 생기지만 소확성은 작은 목표의 실패라는 확실하고 극복 가능한 결과로 받아들여져 오히려 습관 형성에 도움이 된다”고 말했습니다.

과거 어른들은 ‘힘들어도 참고 꾸준히 하다 보면 좋은 결과가 올 것이다’라는 식의 동기부여를 많이 했지만, 요즘 MZ세대는 ‘며칠만 해보자’라는 슬로건에 더 큰 동기부여를 느낍니다. MZ세대를 대상으로 마케팅을 준비하고 계신다면, ‘꼭 해내야 하는 일’보다는 ‘하면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일’을 주제로 다양한 프로젝트를 고민해보시길 바랍니다. 그 성취감을 SNS를 통해 친구들에게 소문낼 수 있도록 만들면 더욱 좋고요!

캐릿의 4줄 요약 
1. 달성하기 어렵고 좌절감이 큰 목표보다 소소하지만 확실한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작은 목표에 도전하는 MZ세대가 많아지고 있음
2. 하기 싫어도 꼭 해야 하는 것들이 있다면 MZ세대는 스스로 성취감을 얻을 수 있는 방법을 만들어 진행함
3. 소확성의 장점은 확실하다는 것과, 실패해도 타격치가 약해 포기하지 않고 더 열심히 하게 된다는 것
5. MZ세대는 본인에게 소확성을 줄 수 있는 다양한 이벤트나 프로젝트에 참여할 의향이 높음



캐릿 아이콘 정혁준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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