4년 연속 매진된 슈퍼 이벤트, ‘랜다시’ 기획자는 어디서 영감을 얻을까

‘랜덤 다이버시티’를 들어보셨나요? ‘줄여서 ‘랜다시’라고 불리는 전시인데요. Z세대가 ‘체험형 전시’ 하면 떠올리는 대표적인 이벤트입니다. 랜다시는 2020년 처음 시작된 후, 매년 콘셉트를 바꿔 가며 전시를 열고 있어요. 높은 인기를 보여주듯, 올해로 4년째 전시 기간 동안 주말 전 회차가 매진되었다고 합니다. ‘이렇게 핫한데, 나는 왜 모르지?’ 싶으셨다면, 거기엔 이유가 있습니다. 최근 전시 기준으로 관람객의 무려 91%가 10대, 20대거든요. (10대 32%, 20대 59%) 10~20대가 열광하는 ‘찐’ Z세대 트렌드인 것이죠.

👨‍🔬 랜다시, 대체 어떤 체험하는 전시야?
랜덤 다이버시티(이하 랜다시)는 관람객이 특정한 감정을 느낄 때의 뇌파를 AI로 분석해서, 이를 색, 음, 향 등이 담긴 커스텀 굿즈로 만들어 주는 체험형 전시예요. 전시가 처음 시작된 2020년은 코로나19로 콘서트와 공연이 대폭 축소된 상황이었는데요. 1020 K팝 팬들 사이에서 새롭게 ‘최애’를 덕질할 방법으로 랜다시가 주목받기 시작했습니다. 세상에 하나뿐인 나만의 최애 굿즈를 만들 수 있는 전시라는 입소문을 타기 시작한 것이죠. 이후 SNS를 통해 전시가 재밌다는 후기가 활발하게 공유되면서 현재는 치열한 티케팅을 거쳐야 갈 수 있는 인기 이벤트가 되었어요.

감정의 색을 추출하는 체험 장면과 이를 통해 만들어진 작품 ‘이모션 백신’
출처 전시 관람객 강다연 제공

👨‍🔬 랜다시가 그렇게 핫해?

랜다시 방문 후기를 살펴보면, N차 관람을 했다는 사람들을 쉽게 찾아볼 수 있습니다. 랜다시 전시에 빠진 10~20대 방문객은 매년 새로운 콘셉트의 전시가 열릴 때마다 ‘도장 깨기’ 하듯 관람을 하고,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주변에 적극적으로 ‘영업’에 나섰어요. Z세대 사이에서는 꾸준히 소식을 찾아보고, 새로운 시즌이 시작되면 기대감을 갖게 하는 ‘슈퍼 IP’로 통하고 있죠. 
랜다시 전시 관람 후기가 담긴 유튜브 영상들
지난 달 ‘롯데시네마’는 영화관에 1020 방문객의 발길을 이끌기 위한 방법으로 랜다시를 선택하기도 했습니다. 잠실 롯데월드몰 상영관 하나를 개조해 랜다시의 새로운 전시, <랜덤 다이버시티 2023: 더 무비>를 여는 대형 콜라보를 진행한 거예요. 롯데컬처웍스 컬처스퀘어 기획팀 진성규 담당자는 캐릿과의 인터뷰에서 “목표로 했던 스코어는 전시 기간의 절반 정도가 지났을 때 벌써 가볍게 뛰어넘었다”며 “분기별로 다양한 콘셉트를 기획해 랜다시와 장기 협업을 이어갈 계획”이라고 협업의 성과를 전하기도 했어요. 
※ 참고: 최근 잠실 롯데월드몰을 찾는 Z세대가 늘고 있습니다. ‘노티드 월드’, ‘런던 베이글 뮤지엄’, ‘랜덤 다이버시티(~8.27)’ 등 Z세대가 좋아하는 맛집, 전시가 잇따라 입점하고 있기 때문이죠.

랜다시는 어떻게 10~20대 관람객을 사로잡은 힙한 오프라인 이벤트가 될 수 있었던 걸까요? 캐릿이 랜다시 전시의 기획부터 제작까지 모든 것을 담당한 ‘천체’ 작가를 만나 ‘Z세대가 모이는 오프라인 행사 기획법’을 직접 들어봤어요. 이야기를 듣고 보니, 체험 프로그램부터 굿즈 하나 하나까지 Z세대의 특성을 고려한 설계가 돋보이더라고요. 랜다시의 영업 비밀, 이번 콘텐츠에 싹 정리했습니다.


1. ‘랜다시’ 기획 비하인드로 알아보는 1020 취향 저격 오프라인 행사 기획법
👉‘랜다시’는 기획자는 어떻게  Z세대가 N차 방문하는 이벤트를 만들었을까?

‘랜덤 다이버시티(이하 랜다시)’는 ‘내 감정의 색을 추출해 준다’는 특이한 콘셉트를  앞세워 Z세대 관람객을 모으고 있습니다. 그런데... 감정의 색을 대체 어떻게 구별한다는 걸까요? 바로 ‘뇌파 측정 체험’을 통해서인데요. 랜다시를 대표하는 체험이자 작품입니다.


랜다시 색 추출 실험 과정 / 출처 인터뷰이 진희준 제공

👨‍🔬 랜다시의 대표 작품 = 뇌파와 AI로 감정의 ‘색을 추출’하는 ‘이모션 백신’
-체험에 참여하는 관람객은 자기가 특별한 감정을 품고 있는 이미지를 준비합니다. 
-뇌파분석 장치가 탑재된 VR 기기를 착용하고, 화면에 뜨는 색상들을 차례로 응시하며 뇌파를 측정해요.
-이후 본인이 준비한 이미지를 보고, 느껴지는 감정을 떠올리며 다시 한번 뇌파를 측정합니다. 
-개별 색상에 대한 뇌파, 이미지에 대한 뇌파 사이의 유사도를 AI가 분석하고 →  이미지와 비슷한 파형을 보이는 색상을 조합해 컬러 용액, ‘이모션 백신’을 만들어 주는 것이죠.

랜다시는 AI를 활용한 감정 분석 알고리즘으로, ‘색 추출’ 외에도 기발한 체험 콘텐츠를 선보였어요. 맞춤형 ARMR 노이즈를 제작해 주거나, 우울한 기분을 측정해 인공 눈물을 만들어 주는 등 다른 곳엔 없는 관람객 맞춤형 콘텐츠로 매번 화제를 모았죠. 

랜다시 기획자는 Z세대가 환영하는 체험을 만들 때 대체 어디에서 아이디어와 영감을 얻는 걸까요? 캐릿이 전시 기획 비하인드를 들어봤습니다. 

 
랜다시 기획 포인트 1️⃣
Z세대는 셀프 캐해셀프로 나의 캐릭터를 해석한다는 뜻으로, 스스로의 특징을 분석해 나의 이미지를 설정하는 것을 말함. MBTI 테스트가 대표적인 셀프캐해 콘텐츠.를 좋아하네? 개인화 된 체험을 제공하자!
Q. 뇌파 측정을 통해서 감정을 눈에 보이는 색으로 보여주는 체험 콘셉트가 신기해요. 어떻게 기획된 체험인가요?
‘뇌의 가소성’을 아시나요? 한 사람의 뇌는 환경, 자극에 따라 평생에 걸쳐 변화합니다. 뇌의 기능뿐만 아니라 기억이나 감정 또한 시간이 지나면서 재구성되고, 변하는데요. 단지 시간만 흘렀을 뿐인데, 어떤 사건이나 사람에 대한 인상이 바뀐 경험 아마 다들 있을 거예요. 이를 인식하고 나니 ‘인생의 한순간을 영원히 변하지 않는 형태로 간직할 수는 없을까?’ 하는 질문이 생겼어요. 그렇게 감정을 뇌파로 측정하고, 측정된 데이터를 컬러 용액으로 치환해서 보여주는 체험을 기획하게 됐습니다.), 진희준(24세)
'앗! 여기서부터 진짜 필요한 내용인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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