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누군가 힙을 묻거든, 고개를 들어 백예린을 보게 하라

2020.07.09 (Thu) / 5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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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기서도 ‘힙’
저기서도 ‘hip’
‘도대체 MZ세대가 말하는 힙(hip)이란 뭘까.. 🤔

이런 고민을 해보셨거나, 아직도 하고 계신 분들은 가수 백예린 씨를 주목해보실 필요가 있습니다. 
요즘 MZ세대에게는 ‘백예린 = MZ잘알(잘 알고 있다) = 힙’ 삼단논법이 적용되거든요.


지난해 인터넷 검색 창을 뜨겁게 달궜던 ‘백예린 원피스’부터, 올해 2월 커뮤니티에서 반응이 폭발한 ‘콘서트 굿즈’, 6월 ‘LP 1만 5천 장 완판’이라는 놀라운 기록까지. MZ세대가 이 정도로 열광하는 이유는 ‘백예린 씨가 곧 힙의 상징’이기 때문인데요. 1997년생으로 Z세대의 힙을 온몸에 두른 ‘힙의 인간화’, ‘힙 그 자체’ 백예린 씨를 통해 MZ세대가 무엇을 힙하다고 정의하는지 알아볼까요.


1. MZ 취향 잘알 : 굿즈 하나에도 특유의 #재질을 담아 #소장하고 싶게




 



 



 



 



 



 
백예린 콘서트 공식 MD 출처 11번가

 

‘팬이 아닌데도 사고 싶다’, ‘여태 본 연예인 굿즈 중 젤 예쁘다’, ‘굿즈인 거 티가 안 날 정도로 예쁘다’ 지난 2월 백예린 콘서트 공식 굿즈가 판매되자 온라인 커뮤니티에 달린 댓글들(증거1, 증거2) 입니다. ‘백예린 굿즈는 믿고 산다’는 말이 학계의 정설로 불릴 정도로 MZ의 취향을 저격하는 굿즈가 많은데요. 감성적이고 동시에 세련된 느낌을 주는 굿즈들이 일명 ‘백예린 재질느낌, 톤, 성향을 이르는 MZ세대 유행어’로 불리고 있습니다. 




 



 
온라인 커뮤니티에 올라온 굿즈 반응 모음

이번에 완판된 LP도 흔하게 볼 수 없는 보라색+투명+영문 폰트 LP로 그녀의 감성을 가득 담았는데요. 음악 감상용이 아니라, 인테리어용으로도 손색없다는 후기가 있을 정도로 예쁘다는 칭찬이 자자합니다.





 



 



 
인스타그램에 #백예린LP를 검색하면 나오는 게시물 이미지들

 

 




 



 
팬이 아닌데도 ‘일단 사면 후회 없다’는 내용의 익명 후기 출처 더쿠

대학내일20대연구소의 ‘MZ세대 라이프스타일 조사’에 따르면 MZ세대 46%가 최근 6개월 내 굿즈를 구매한 적이 있다고 밝혔습니다. 국내 굿즈 시장 규모도 2,000억이 넘는다고 해요. (관련 기사) 이는 ‘잘 만든 굿즈 하나는 어떻게든 MZ세대의 레이더망에 걸릴 수밖에 없음’을 의미합니다. 그렇기 때문에 마케터분들은 백예린 씨의 굿즈가 완판되는 이유를 분석해 볼 필요가 있는 것이고요.


💬 “굿즈에도 그녀만의 감성이 있어요. 뭔가 하늘하늘하면서도 깔끔하고 세련된. 요즘 방 꾸미기도 다들 그런 식으로 하잖아요. 저희 취향에 딱 맞죠. 또 굿즈가 예쁘기도 하지만 실속도 있어서 좋아요. 저는 다꾸를 좋아하는데 이번에 구매한 스티커로 다꾸를 했더니 너무 예뻐서 기분이 좋아요.” 김시영(22세, 대학생)

2. MZ 소통 잘알 : #트렌디 #친근함 #선한 영향력으로 다가가기 
셀럽이 SNS에 올린 게시물 하나가 뉴스가 되는 시대입니다. 연예인과 대중의 직접적인 소통 창구가 있다는 점은 과거 손편지 시대와 비교해 팬 입장에선 엄청난 장점으로 꼽을 수 있습니다. 실시간으로 최애와 대화할 수 있는 느낌을 받거든요. 

그중에서도 백예린 씨는 Z세대가 좋아할 만한 ‘요즘 소통법’으로 팬들에게 다가가 많은 사랑을 받고 있습니다. 백예린 씨 팬이라는 황지원 양은 “백예린은 인스타 라이브 방송을 통해서 팬들과 소통하는 시간을 마련하고 일상을 공유해주는 점이 매력적”이라고 말했습니다.




 



 
백예린 씨가 직접 작성한 인스타그램 무물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인스타그램에서 유행했던 무물 스티커를 활용해 팬들의 물음에 일일이 정성스럽게 답해주기도 하고요. 인스타그램 스토리를 통해 콘서트 티켓 암표 거래와, LP 플미(프리미엄) 판매에 ‘사지도 팔지도 말아달라’며 건강한 공연, 음반 문화를 향한 마음을 담아내기도 합니다. 





 



 



 
플미 근절을 위한 백예린의 소통 방식 출처 백예린 인스타그램 (@yerin_the_genuine)


💬 “백예린 첫 번째 단독 콘서트를 광탈해서 못 갔는데, 소속사에서 유튜브로 고음질·고화질로 콘서트 영상을 풀어주는 거예요. 여기서 또 반했습니다. 코로나 때문에 아무데도 못 나가고 있는데 방에서 백예린을 제대로 앓을 수 있게 해주는 배려심에 이마를 탁 쳤죠. 그리고 기본적으로 인스타로 바로바로 팬들과 소통하고 관리해주고... ‘팬잘알’이라는 느낌이 느껴졌어요.” 최정화(24세, 대학생)

3. MZ 트렌드 잘알: 한 발 빠른 #빈티지러블리 #꾸안꾸 #감성타투 
초록 창에 ‘백예린’을 검색하면 ‘백예린 타투’가 두 번째 연관검색어로 나옵니다. (첫 번째는 ‘square백예린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인기곡. 2017년 당시 미발매 곡으로, 한 유튜버의 직캠이 660만 조회 수를 기록해 화제를 모았음.’) 타투를 하나의 패션으로 생각하는 요즘 MZ에게 그녀의 타투는 큰 관심거리인 거죠. SNS엔 백예린 씨의 타투를 보고 뽐뿌인터넷 유행어로 무언가를 구매하고 싶은 감정상태. 충동구매와 같은 의미.가 왔다는 내용의 글들을 쉽게 찾아 볼 수 있습니다. 




 



 
인터넷에 백예린 타투 근황이라고 치면 그녀의 타투 인기를 실감해볼 수 있답니다
(좌)백예린 양 팔 가득 새겨진 꽃과 나비 타투 (우)예쁘다고 난리  났던 라이터 타투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얼굴을 스티커로 도배하는 요즘 유행을 잘 활용해 셀카를 찍는 등, Z세대답게 최신 트렌드를 자유자재로 이용하는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황지원 양은 “백예린 셀카들은 필터나 스티커를 잘 사용해서 특유의 힙하면서도 사랑스러운 분위기를 잘 보여준다”며 “트렌드를 잘 알고 있는 것 같다”고 칭찬했습니다. 




 



 
(좌)2019년 백예린 셀카 (우)2014년 백예린 셀카 출처 온라인 커뮤니티
한 가지 놀라운 점은 그녀의 트렌드는 일반 Z세대보다 더 빠르다는 건데요. 요즘 대세인 앞머리 염색작년에 이미 끝냈다는 점이나, 국내에서 1~2년 전부터 꾸준한 인기를 얻고 있는 캐릭터 에스더버니백예린은 2014년 고댓적부터 썼다는 증거가 발견됐어요. 또 백예린 하면 빠질 수 없는 것이 ‘사복 패션 종결자’라는 이미지인데요. 2013년부터 백예린의 힙한 사복 패션에 열광하는 사람들이 많았습니다. 모 트렌드 매체 종사자는 그녀를 “힙스터 고인물”이라고 불렀죠.

💬 “백예린의 패션 센스는 남달라요. 공식 석상에서 코디가 입혀주는 것보다 사석에서 본인이 코디한 게 더 잘 어울리기 때문에 멋있어요. 또 사진을 찍어도 요즘 친구들이 흔히 말하는 간지가 나게 찍으니까 더 매력 있는 것 같아요.” 이시윤(21세, 대학생)

💬 “최근 엄청 유행하고 있는 빈티지 러블리 스타일도 예린 언니가 오래전부터 입었던 스타일인데요. 언니 특유의 분위기와 너무 잘 어울린다고 생각해요. 그리고 제가 사려고 장바구니에 넣은 옷을 언니가 입고 찍은 사진을 볼 때가 있는데요, 그럴 때마다 또 통했다!! 라는 생각이 들면서 괜히 뿌듯하더라고요.” 최진영(20세, 대학생)

💬 “백예린 패션은 요새 우리가 원하는 꾸안꾸 스타일이에요! 저는 직캠으로 유명해진 하늘색 원피스를 따라 구매해봤답니다.ㅋㅋㅋ 백예린이 입고 백예린의 목소리로 bgm이 깔리니까 저에겐 그만한 ppl이 없는 것 같았어요!” 최정화(24세, 대학생) 

4. MZ 감성 잘알: #시티팝 빠져버린 MZ세대 공략하는 #백예린감성
식을 듯 식지 않는 뉴트로 열풍. 요즘 Z세대는 뉴트로를 넘어서 하이틴 레트로, 일명 Y2K 감성에 빠졌다고 하는데요. 경험해보지 못했던 과거 아날로그 감성을 신선하게 받아들이는 MZ세대는 음원 사이트나 유튜브에서도 80년대 음악을 찾고 있습니다. 


 
최근 MZ세대가 푹 빠져버린 #y2k 감성

그중에서도 지난해부터 주목받고 있는 음악 장르가 있으니, ‘시티팝’입니다. 시티팝 특유의 도회적인 느낌이 MZ세대의 감수성을 자극하고 있거든요. 실제로 1980년대 일본 시티팝의 아련하고 도시적인 느낌에 빠져버렸다는 MZ세대가 많습니다. 인스타그램에 #시티팝을 검색하면 2만 건이 넘는 게시물이 올라와 있죠. 레트로감성의 일본 애니메이션 티셔츠가 패피들 사이에서 트렌드로 떠오르고 있고요. 





 



 
MZ세대가 좋아하는 백예린의 커버곡  La La La Love Song 처 SOUND CLOUD 

 

백예린 씨는 이런 MZ세대의 감성을 저격한 라라라러브송일본인 가수 ‘쿠보타 토시노부’의 ‘La La La Love Song’. 시티팝 특유의 감성이 그대로 녹아 있는 유명곡 중 하나로 국내에서 많은 아티스트가 커버함 커버 곡으로 큰 관심을 모았습니다. 그녀만의 감정을 증폭시키는 목소리가 큰 힘이 되기도 했고요. “이때 태어나지도 않았는데 향수에 젖어버렸다”는 식의 인증 글이나, 감성 충전하고 싶을 때는 백예린의 노래를 들으면 좋다는 이야기들이 많습니다. 유튜브에 백예린 라라라러브송은 200만 조회 수를 기록했고, 1시간 무한반복 영상도 65만 회 넘게 재생될 정도로 백예린의 시티팝 감성은 요즘 MZ세대의 감성을 잘 파고들었다고 할 수 있습니다.




 



 



 
백예린 팬 사이에서는 이미 백예린 = 시티팝 이라고..








 



💬 “예린 언니가 개인 활동 뿐만 아니라 'the volunteers'라는 밴드 활동도 하고 있는데요. 유튜브에 올라온 밴드 영상을 보면, 캠코더로 노래와 어울리는 영상을 직접 찍어 연출했어요. 그 영상의 감성은 예린 언니만이 할 수 있다고 생각해요. 특유의 도회적인 감성이 누가 따라할 수 없을 만큼 독보적이죠.” 최진영(20세, 대학생)



올해 초, 백예린 씨는 BBC 코리아와의 인터뷰에서 “소속사 블루바이닐에선 내가 조금 더 주체적으로 결정을 내리고 세세한 부분까지 신경을 쓰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10여 년 동안  몸 담았던 JYP를 떠나 지난해 독립 레이블 ‘블루 바이닐’을  차리고 더 많이 자신의 색을 집어 넣기 시작한건데요.

MZ세대가 원하는 힙이 무엇인지 누구보다 잘 알고 있는 백예린 씨의 감성과 분위기가 더 많이 투영될수록 팬들은 그녀에게 더욱  열광할 것 같습니다. 그러니 누군가 요즘 젊은 친구들의 힙함이 무엇인지 물어보거든, 이렇게 말해주세요. “힙이요? 그거 백예린 인스타그램을 팔로우 하면 알 수 있어요.”

캐릿의 5줄 요약
1. 백예린은 굿즈 하나에도 MZ가 반응할 만한 포인트를 담아 제작함. 인테리어용으로 손색없는 굿즈!
2. 무물, 인스타그램 라이브방송, 플미 금지에 대한 공지글까지 MZ세대가 원하는 소통 방식으로 대화함
3. 꾸안꾸 패션이나 감성 타투, 스티커 셀카 등 유행을 선도하는 모습을 통해 본인의 트렌디함을 증명
4. 시티팝을 좋아하는 MZ세대의 감성에 부응하는 노래를 불러 백예린만의 장르를 개척




 
취재 하다가 돈으로 힙을 구매해버린 에디터..

 

 

 

캐릿 아이콘 정혁준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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