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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사하자마자 재택근무한 언택트 신입 사원의 심경

“ㄴ상상도 못 했던 요즘 세대 근황ㄱ ” 시리즈

2020.07.07 (Tue) / 3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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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입사한 20사번 근황.jpg
사무실에 내 자리가 어디라고 듣긴 했는데 가본 적은 없음. 같은 팀 사람들도 프사로만 만나 봄.

회사 가기 싫다! 하루를 시작하는 주문이었지만 2020년이 막 시작했을 때만 해도(쥐띠 해를 맞아 쥐를 활용한 콘텐츠와 마케팅을 준비했을 때까지만 해도) 이런 식으로 현실이 될 줄은 예상하지 못했어요. 코로나19 확산으로 상반기 많은 기업이 화상 면접이나 재택근무 등 언택트 문화를 일시적으로 도입한 건데요. 부랴부랴 원격 시스템과 보안 프로그램을 구축하고 설치해야 했던 많은 분들이 놀라셨을 테지만, 그래도 이분들만큼 당황스럽진 않으셨을 것 같아요.
이후 4개월동안 실물 뵌 적 없음.jpg (실화 재구성)

바로 생애 첫 직장 생활을 비대면으로 시작한 20사번 사원·인턴들입니다. 재택근무로 인해 입사 후 n개월 동안 사무실 자리와도, 팀원과도 만날 기회가 없었던 ‘언택트 신입 사원’ 들이죠. 준비도 경험도 없이 전례 없는 근무 환경에 놓였던 신입 사원들은 지난 6개월간의 거리 두기 회사 생활을 과연 어떻게 보냈을까요? 


포스트 코로나 시대 기업 문화를 고민하고 계신 분들은 특히 주목해 주세요. 사내 조사에선 차마 말하지 못했던 찐의견을 캐릿이 들어봤습니다.


이 콘텐츠를 꼭 읽어야 하는 분들
- 코로나19 이후 채용·근무 형태를 고민 중인 HR 담당자
- 나는 재택근무 좋았는데… 우리 신입이도 그런지 궁금한 선배님
- 신입이들의 빠른 적응을 돕고 싶은 동기부여형 팀원

본인등판! 비대면으로 사회 생활 시작한 20사번 인터뷰  

입사하자마자 시작된 재택근무, 어떠셨나요?
😆좋았어요: 제가 다니는 회사는 가상 데스크톱 서비스PC 환경을 온라인에 구축해 어디서든 접속할 수 있게 하는 서비스가 잘 갖춰져 있어서 업무할 때 큰 불편함이 없었어요. 오히려 좀 좋았죠. 실수하고 어설퍼도 누가 절 지켜보지 않으니까 긴장이 덜 되어서 허둥지둥하는 일이 드물었어요. 안 풀리는 일이 있어도 차분하게 더 고민해보면 된다는 생각이 들고요. 흔히 말하는 ‘신입 멘붕’ 사태가 없었답니다. 박OO(27세, 경영기획 직무 신입)

😨걱정됐어요: 인턴이라 사무실 생활을 하루라도 더 체험하고 싶어서 코로나19가 좀 잠잠해진 5월 이후엔 되도록 출근하려고 했어요. 재택근무를 해도 업무에 큰 지장은 없었지만, 협업 느낌이 적었던 것 같아요. 혼자 과제 하는 느낌? 다른 직원분들이 출근하시는 날은 ‘나만 재택 해도 되는 걸까’ 하는 걱정도 들었고요. 정인(26세, 영상 직무 인턴)

😶반반이에요: 재택근무를 하면 체력 소모가 덜 되는 만큼 업무에 많은 에너지를 쏟을 수 있어서 효율이 올라가는 느낌을 받았어요. 매일 업무 일지를 공유했기 때문에 느슨해지는 일도 없었고요. 그런데 집에서 혼자 일하면 다른 분들 일하는 것을 보고 어깨너머로 배울 기회가 없어서 좀 아쉬웠어요. 정지은(24세, 마케팅 직무 인턴)

재택근무를 하면서 경험한 특별한 에피소드가 있으신가요?
상반기에 한창 400번 저은 음료가 유행했잖아요. 일하고 있는데 동생이 달고나 라떼 만들어서 배달해 줬답니다. 사실 저도 해봤는데 다 실패했었거든요. 동생은 한 번에 성공해서 고맙기도 하고 역시 Z세대는 다르구나(^^) 싶었어요. 정인(26세, 영상 직무 인턴)
재택근무 특징: 가족들이 자꾸 구경하러 옴
출처 인터뷰이 정인

재택근무 3일째 되던 날에 너무 피곤한 나머지 휴대폰 충전도 못 하고 잠이 들었어요. 그리고 눈을 떴는데 몸이 굉장히 상쾌하고, 창밖에 새소리가 들리고, 햇살이 얼굴을 비추는 거예요. 네. 벌떡 일어나서 핸드폰을 봤더니 출근 시간에서 벌써 1시간이 지나있었고요. 메신저 팀방은 이런↓↓ 상황이었답니다. 제가 죽은 줄 아셨대요. 익명(27세, 콘텐츠 기업 신입) 

이후 비상 연락망을 만들었다고 합니다.
출처 인터뷰이 회사 메신저

다른 동료와 소통할 때 문제는 없으셨나요?

재택근무는 처음이라 소통할 때 문제가 많을 거라고 생각했는데요, 사내 메신저와 zoom을 함께 사용하니까 온종일 대화하면서도 크게 불편한 점은 없었어요. 다만 문제가 생겼을 때 동영상을 촬영하거나 사진을 찍어서 공유하는 과정이 번거롭고 답답하더라고요. 차유진(23세, IT 회사 기획 직무 인턴)

고객사의 수정 요청을 다른 직원분이 메신저로 전달해 주실 때, 정확한 의미를 계속 물어보게 되어 시간도 오래 걸리고 번거로웠어요. 그 직원분의 입장에선 피드백이 적힌 요약 파일을 만드는 과정도 업무에 추가된 거고요. 사무실에 출근해 대면 피드백을 받을 때는 같이 화면을 보면서 얘기를 하니까 더 이해가 쉬웠거든요. 김OO(26세, 디자이너)

출근은 편하지만 워라밸이 나아졌다고 할 순 없으시다고요?
네. 솔직히 회사에 적응하기도 전에 집에서 근무하다 보니 출퇴근의 경계가 흐려졌어요. 회사에서 근무할 때는 퇴근 시간이 되면 직원분들이 어서 가보라고 말씀해 주시는데, 혼자 있으면 퇴근해도 되는지 판단하기 조심스럽기도 하고, 더 잘하고 싶은 마음에 내일 해도 되는 업무를 더 붙잡고 있게 되더라고요. 익명(23세, 기획 직무 인턴)

재택근무를 하면서 야근을 하게 됐을 때 조금 난감했어요. 이걸 추가 근무로 보고해도 되는 건가 고민이 되었습니다. 정인(26세, 영상 직무 인턴)

입사 전에 기대했던 직장 라이프 중에서 하지 못하게 되어 특히 아쉬운 것이 있다면요?
입사 전에는 재택근무를 이렇게 오래 할 줄은 상상도 못 했어요. 매일 팀원분들과 함께 점심을 먹고, 커피를 마시는 회사원 라이프(?)를 상상했는데, 재택근무를 하니 집에서 일만 하게 되었네요….  차유진(23세, IT 회사 기획 직무 인턴)

아무래도 회식인 것 같아요. 저는 회식 좋아하거든요.(ㅠㅠ) 사회초년생 입장에서 회식은 공짜로 맛있는 거 많이 먹을 찬스이기도 하고, 다른 팀 직원분들과 인사를 나눌  기회이기도 한데, 그런 자리가 없어서 조금 아쉬웠어요. 박OO(27세, 경영기획 직무 신입)


언택트 신입 사원으로서 ‘이 시국’을 헤쳐나가기 위해 터득한 꿀팁이 있으시다면요? 
회식을 하며 친목을 쌓을 수 없으니까 대신 동기끼리 zoom을 이용해 입사 100일 축하 파티를 했어요. 맥주 하나, 안주 하나가 준비물이었고, 각자 콘셉트를 정해서 배경도 꾸몄답니다. 정지은(24세, 마케팅 직무 인턴)

화상 회식 중인 모습
출처 인터뷰이 정지은

직무상 다른 팀과 협업할 일이 많은데요, 그럴 땐 될 수 있으면 메신저보단 전화 통화로 소통하려고 노력했어요. 신입의 무기란, 미숙한 만큼 더 많은 도움을 받을 수 있는 거라고 생각하는데요. 아무래도 텍스트보단 목소리로 접근하는 게 신입이라는 점을 호소(?)할 수도 있고, 친밀감을 쌓을 수 있으니까요. 박OO(27세, 경영기획 직무 신입)


포스트 코로나 시대에도 언택트 기업문화를 유지하는 것에 찬성하시나요? 
찬성🙆: 신입이 아니라 어느 정도 일이 익숙해지신 분들은 재택근무를 병행하는 것이 좋다고 생각해요. 아이가 있으신 분들께는 특히 유용하겠죠. 재택근무 선택권을 준다는 건, 직원이 회사를 ‘자신을 묶어두는 공간’이 아니라 ‘일을 효율적으로 하기 위해 활용하는 공간’이라고 인식하게 만드는 일이라고 생각합니다. 박OO(27세, 경영기획 직무 신입)

글쎄🤷‍♂️: 협업할 땐 사무실 근무가 더 편한 것 같아요. 화상 회의를 하면 발언 차례를 정해서 의견을 나눠야 하고, 시스템 오류가 나는 일도 있어서 시간이 더 걸렸거든요. 또 신입 입장에서 빨리 회사에 적응하고, 팀워크를 다지기 위해선 동료분들과 얼굴을 맞대고 지내는 게 낫다고 느꼈어요. 제가 원래 적극적으로 다가가는 성격인데도 동료분들께 먼저 업무 관련 요청을 드리기 망설여지더라고요. 정지은(24세, 마케팅 직무 인턴) 

캐릿의 3줄 요약

1. 코로나19 시국에 입사해  바로 재택근무에 돌입한 ‘언택트 신입 사원’들은
2. 재택근무를 하며 업무적 불편함은 적었지만, 팀원들과 소통할 때(피드백, 질문할 때!) 부담감을 느꼈음.
3. 신입이에게 말을 걸지 말지 고민된다면 말을 걸어 주는 게 고마울 거라고 함!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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