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우리도 트렌드 능력고사 같은 테스트 만들어서 주목 받을 수 있을까?

2020.09.22 (Tue) / 5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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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콘텐츠를 꼭 읽어야 하는 분
-왜 어떤 심리테스트는 흥하고 어떤 테스트는 묻히는지 궁금하신 분  
-캐릿은 어떤 방식으로 ‘2020 트렌드 능력 고사’를 설계했는지 알고 싶으신 분
-‘심리테스트 마케팅은 끝물 아닌가?’ 긴가민가하면서도 한 번쯤 심리테스트를 제작해보고 싶은 브랜드 담당자 

어떻게 하면 광고 콘텐츠를 광고 같지 않고 재밌게, 재밌지만 우리 브랜드 노출은 확실히 되도록 만들 수 있을까. 우리가 매일 하는 고민입니다. 그리고 늘 그랬듯 우리는 새로운 방법을 찾아냅니다. 바로 2020년 마케팅에서 빼놓을 수 없는 키워드 ‘심리테스트 마케팅’이 등장한 겁니다.  

‘테스트 대란’이라는 수식어가 붙을 만큼 수많은 테스트가 쏟아졌고, 이 포맷을 광고나 마케팅에 똑똑하게 활용해 바이럴 효과를 누린 브랜드도 생겼다는 거. 다들 알고 계실 거예요.    
*2020 상반기 심리테스트 대란에 대해 더 알고 싶다면? 링크 클릭→소제목 3번을 읽어주세요!

심리테스트 해보는 게 이젠 습관이 된 것 같아요. 하루에 한 번씩은 꼭 해요. SNS 하다가 테스트가 보이면 일단 무조건 해보고요. 할 거 없으면 네이버 검색으로 새로운 심리테스트를 찾아볼 때도 있어요. 임성민(16세, 고등학생) 

심리테스트 종류가 많아졌지만 지겹다는 생각은 안 해본 것 같아요. 매번 내용이 다르잖아요. 요즘 테스트를 마케팅 수단으로 쓰는 곳도 많던데 딱히 거부감이 들진 않아요. 저는 재미를 취하고 기업은 광고를 하는 거니까, 윈윈이라고 생각합니다. 오히려 심리테스트를 잘 만든 브랜드를 보면 없던 호감이 생기기도 해요. 김은진(21세, 대학생)  

MZ세대의 코멘트까지 듣고 보니, 올해가 가기 전에 우리 브랜드도 심리테스트 하나 만들어 봐야겠다는 생각이 드시지 않나요? 하지만 일주일에도 몇 개씩 새로운 테스트가 등장하는 요즘엔, 사람들이 기억할 만큼 임팩트 있는 테스트를 만들기가 쉽지 않은데요. 그래서 준비했습니다. 올 하반기 무려 183만 명이 참여한 테스트, 2020 트렌드 능력고사 제작자(이하 트능)에게, 흥하는 테스트 설계하는 비법을 물어봤어요. 


사실 트능은 캐릿팀에서 기획·제작한 작품이라는 것. 캐릿팀이 타 브랜드와 콜라보하여 심리테스트 제작 대행을 하고 있다는 것까지. 이미 알고 계시는 분들도 있을 텐데요. 영업 비밀을 캐묻는 게 실례가 아닐까 싶어 하지 못한 독자 여러분의 질문들 모아 캐릿이 대신 출동했습니다! 심리테스트 마케팅에 관심 있는 분들은 필독해 주세요.  


신입사원부터 부장님까지, 안 해본 사람이 없는 트능!
대체 왜 그렇게 잘 된 거죠?
안녕하세요, 센터장님 팀장님. 오늘은 캐릿 팀원으로서가 아니라 인터뷰어로서 인사드립니다! 각자 소개를 부탁드립니다.
김신지 팀장(이하 김): 요즘 장안의 화제라는 트렌드 당일 배송 미디어 캐릿의 디렉팅을 맡고 있는 김신지입니다. 2020 트렌드 능력고사 기획과 제작에 참여했습니다.
홍승우 센터장(이하 홍): 대학내일 미디어센터 센터장을 맡고 있는 홍승우입니다. 하는 일은 다양한데요. 최근에는 주로 테스트를 기획·제작하는 업무를 맡고 있습니다.

우선, 트능 제작 비하인드가 궁금한데요! 당시 심리테스트가 뜨는 포맷이긴 했지만, 테스트 개발이라는 게 만만치 않은 비용과 인력을 투자해야 하는 작업이잖아요. 트능을 기획한 계기가 뭐였나요?
홍: 코로나 때문입니다.(코로나가 또!) 대학내일은 매년 ‘T-CON(티콘)’이라는 오프라인 컨퍼런스를 통해 MZ세대 마케팅 인사이트를 공유해 왔는데요. 코로나 사태로 인해 오프라인 컨퍼런스를 할 수 없게 되어, 2020년에는 온라인 컨퍼런스로 형식을 변경했어요. 온라인으로 컨퍼런스를 듣는 방식이 고객들에게 다소 낯설게 느껴질 수 있겠다고 판단했고. 이를 친근한 방식으로 홍보하기 위해, ‘심리테스트 마케팅’을 기획하게 됐습니다.
김: 동시에 캐릿을 홍보할 기회라고 생각했어요. 이 테스트를 하고 나면 트렌드 공부의 중요성을 실감하게 되거든요. 실제로 MZ세대는 광고 콘텐츠가 해당 브랜드의 아이텐디티와 얼마나 ‘잘’ 어울리는지를 중요하게 생각하고, 잘 만든 광고 콘텐츠에 후한 점수를 주기 때문에.  트능과 캐릿이 좋은 시너지를 낼 거라고 기대했습니다.

참여자가 자발적으로 오답 노트를 (제작자보다 빠르게) 만들어 올리는 현상

2020 상반기는 ‘심리테스트 춘추전국시대’라고 할 수 있을 정도로 많은 테스트가 등장했었는데요. 트능의 경우 특히 주목을 받았습니다. 트능만의 차별화 포인트는 무엇이었나요?

홍: 이미 많은 테스트가 세상에 나와 있었기 때문에, 기획 전 레퍼런스 분석을 꼼꼼하게 했습니다. 상반기 화제가 되었던 테스트 사이에는 사람들의 ‘욕망’을 자극했다는 공통점이 있었어요. MBTI는 ‘나 이런 사람이야’라고 표현하고픈 욕망을, 오늘의집에서 만든 ‘전생의 집’ 테스트는 ‘이런 집에 살고 싶다’는 욕망을, 르르르의 ‘꼰대 성향 검사’는 ‘꼰대이고 싶지 않다’는 욕망을 저격했죠. 트능이 자극하고자 했던 욕망은 ‘젊은 사람(젊은 감각을 지닌 사람)처럼 보이고 싶다’는 욕망이었습니다. 젊음에 대한 욕망은 세대 불문이라 참여자도 많을 거라고 생각했어요.
김: 성향 검사 테스트들과는 달리 정답이 있다는 점이 많은 분의 승부욕을 자극하지 않았나 싶습니다. 어려서부터 사지선다에서 정답을 고르고 100점을 향해 달리도록 단련된(?) 민족이기 때문에... 트능도 수능처럼 열심히 치를 거라고 예상했어요. 그리고 예상이 적중해서, 오픈 첫날에 트능 문제에 나온 키워드들이 실시간 검색어에 오르게 됩니다. 심지어 저희보다 빠르게 정답 노트를 만들어 공유한 응시자분들도 계시더라고요. 

실시간 검색어를 장악한 트능!

 트능의 바이럴 포인트를 말하자면 ‘극악의 난이도’ 이야기를 빼놓을 수 없습니다. 수능으로 치면 역대급 불수능이었는데요. 바이럴을 노리고 문제를 어렵게 내신 건가요?

홍: 맞습니다! 만점자가 쉽게 나오지 않도록 설계했습니다(사악). 모두가 100점이 나온다면 테스트 결과를 공유할 필요가 없을 테니까요. 사내 마케터분들에게 사전 테스트를 여러 번 해가며 난이도를 조정했어요. 난이도가 높긴 했지만, 동시에 오답에도 배점을 두어, 0점이 나오는 사태는 만들지 않도록 신경을 썼습니다. 트렌드에 아무리 관심이 없더라도 50점 정도는 나와야 남들에게 공유하지 않을까 싶었거든요.
김: 각 문항은 밥 먹고 트렌드서칭 하는 게 업무인 캐릿 에디터들과 머리를 모아서 만들었는데요. 사지선다 항목을 구성할 때 모든 선택지를 그럴싸해 보이는 답변으로 채웠어요. 소거법으로 대충 찍을 수 없도록요(사악 2). 
z세대 일러스트레이터가 작업한 결과값 페이지

당연한 이야기지만 테스트에 사용되는 이미지는 직접 제작 하신 거죠? 일러스트 제작 과정에 대해 궁금해하시는 분들도 계시더라고요.

김: 테스트 콘셉트에 어울리는 비주얼을 구현하기 위해 공을 많이 들였습니다. 명색이 ‘트렌드 능력 고사’인데 비주얼이 트렌디하지 않다면 성공할 수 없다고 생각했어요. Z세대 일러스트레이터에게 작업을 의뢰한 것도 그 때문입니다. 젊은 세대도 ‘힙’하다고 느낄 만한 아웃풋을 내고 싶었어요.
디자인이나 일러스트 제작에 들어가는 비용을 줄이고 싶어 하시는 분들이 간혹 계신데요. (예산을 줄여야 하는 담당자의 입장은 이해합니다. 흑흑) 요즘 세대는 내용 그 자체만큼이나 비주얼을 중요하게 여깁니다. 무료 이미지를 가져다 쉽게 만든 테스트는 쉽게 잊힐 수밖에 없죠.

실전 팁!
심리테스트 만들려면 뭐부터 해야 하나요? 

트능 이후 테스트 제작 요청이 쇄도했고, 실제로 10곳 이상의 기업과 테스트를  제작 하셨다고 들었습니다. 브랜드, 기업, 상품 홍보용 테스트를 제작할 때 어떤 주안점을 두고 일하시나요?
홍: 테스트 제작을 의뢰하는 목적이 무엇인지가 가장 중요합니다. 심리테스트 마케팅의 경우 매출로 직결되는 포맷이 아니기 때문에, 고객이 테스트에 어떤 것을 기대하고 있는지 명확하게 파악하고 넘어가야 합니다.  

어떤 상황의 기업, 브랜드에 심리테스트 마케팅을 추천하시나요?
홍: 참여형 테스트는 크게 2가지 형태로 나뉩니다. MBTI와 같은 성향 검사 그리고 트능과 같은 퀴즈입니다. 기업 인지도, 브랜딩 효과를 원하는 고객에겐 결과값의 네이밍에 의미 부여를 할 수 있는 성향 검사가 적합합니다. 반대로 프로모션이나 캠페인 등 구체적인 정보를 전달해야 하는 경우 정답이 존재하는 퀴즈 형식이 적합합니다.  
김: 퀴즈 형식을 제작할 때 하나 조심해야 할 점이 있는데요. 기본적으로 질문이 재밌어야 참여율이 높아집니다. 사람들이 정답을 궁금해 할 만한 내용을 물어야, 적극적으로 정답을 찾아볼 테니까요. 아무도 모르는 신제품 이름을 묻는 질문이라면 아마 풀다가 재미없어서 이탈할 겁니다.

이제 조금 더 실용적인(!) 이야기를 해볼까요? 트능 같은 퀄리티의 테스트를 만드려면 제작 기간이 어느 정도 소요되나요?

홍: 기획, 디자인, 사이트 개발까지 총 한 달 정도 걸렸습니다. 

테스트 제작 과정을 단계별로 나누어 설명하자면?
홍: 크게 다섯 단계로 나눌 수 있습니다.(아래 이미지 참고) 일반적으로 질문을 먼저 만들고 결과값을 정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제로는 반대입니다. 테스트의 아이덴티티를 결정하는 결과값을 먼저 설정하고 질문을 나중에 만듭니다.
김: 결과값을 세팅할 때는 참여자를 폄하하는 뉘앙스가 들어가지 않도록 신경 씁니다. 재미 삼아 테스트를 했는데 부정적인 표현 때문에 마음이 상했다면 아무도 저희가 만든 테스트를 공유하지 않을 테니까요.

심리테스트 제작 과정

질문 개수는 몇 개가 적절한가요?
홍: 성향검사는 12개 혹은 16개가 적절합니다. 퀴즈의 경우에는 15~16개 정도를 기준으로 삼고 있는데, 이보다 적으면 점수 변별력이 떨어지고, 이보다 질문이 많으면 이탈률이 높아진다는 단점이 있기 때문입니다.


테스트 바이럴을 따로 진행하기도 하시나요?
홍: 트능의 경우 바이럴 마케팅 비용을 1원도 쓰지 않았습니다. 다른 기업과 콜라보로 테스트 제작을 할 때도 마찬가지로 홍보에 많은 예산을 쓰지 않는 경우가 많습니다. 참여형 테스트는 홍보로서 확산되는 게 아니라 참여자들의 자발적인 공유에 의해 확산되기 때문입니다. 결과가 재밌으면 사람들이 알아서 공유합니다. 아마 바이럴 비용을 들여 180만 참여자를 달성하려면 광고비가 어마어마하게 필요하지 않을까요?

테스트의 수명은 몇일로 보고 계신가요? 테스트 포맷의 유행은 언제까지 계속 될까요? 

홍: 저는 한 달 정도라고 생각해요. 하지만 만약 시의성의 영향을 받지 않는 테스트라면, 1년쯤 뒤에 누군가가 ‘끌올’을 할 수 있어요. 여태까지 그랬던 몇몇 테스트가 있거든요. 테스트 포맷의 열풍은 2020년을 끝으로 한풀 꺾이지 않을까 생각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자기를 표현하고 싶어하는 욕망은 사라지지 않을테니, 잘 설계된 테스트는 계속해서 사랑 받겠죠.

P.S. 
이 콘텐츠를 읽고 있을 미래의 고객에게 한마디 한다면? 왜 우리한테 테스트 제작 의뢰 안 하지? 싶은 기업이 있다면? 역제안해주셔도 좋습니다. 
홍: 엔터테인먼트사와 진행해보면 재밌을 거 같아요. 나의 덕질 성향 테스트 같은 거요. 코로나가 잠잠해지면 테마파크와 콜라보해서 테스트를 해봐도 재밌겠네요. 참, 커피 브랜드와의 콜라보도 기다리고 있습니다.

트능을 통해 얻은 캐릿(대학내일)의 아웃풋은 무엇인가요? 앞으로의 목표가 있다면?
홍: 트능에는 약 183만 명이 참여했습니다. 이 중 상당수는 캐릿 뉴스레터의 신규 구독자가 되었죠. 제1회 트렌드능력고사를 기억하는 분들이 많으니, 제2회 트렌드능력고사를 오픈할 때에도 많은 도움이 될 거예요. 중요한 건 ‘캐릿=트렌드’ 라는 이미지를 확보했다는 점입니다. 트렌드 미디어로서, 트렌드와 관련된 퀴즈를 잘 만들었다는 브랜딩은 앞으로 캐릿이 시도할 다양한 프로젝트의 발판이 될 것 같네요.
김: ‘트렌드를 가장 잘 아는 전문가 집단’이란 포지셔닝으로 다양한 서비스를 시도해보고 싶어요. 캐릿 굿즈도 만들고 싶고, 오프라인 네트워킹도 주최할 수 있겠죠. 다양한 브랜드와 협업도 해보고 싶고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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