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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가 에어팟도 없는데 케이스부터 사는 이유

2020.10.20 (Tue) / 3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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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A도 없는데 일단 B부터 먼저 삼! A 얻으려고 B를 구매함!
여러분들은 혹시 SNS에서 위와 같은 글을 본 적 있으신가요? Z세대의 SNS 피드를 살펴보다 보면 심심치 않게 보이는 내용입니다. 에어팟도 없는데 케이스부터 먼저 산다거나, 캠핑갈 일이 없는데 캠핑 의자부터 산다거나, 사은품을 얻기 위해 필요 없는 물건을 구매한다는 거예요. (정말?...) 아직 놀라기엔 이릅니다. 이러한 소비 패턴은 IT, 패션, 리빙, 엔터, 식품을 막론한 다양한 분야에서 나타나고 있는 현상(!)이거든요.

Z세대의 제보를 재구성한 이미지

캐릿은 이와 같은 현상을 주객전도 소비 패턴이라고 정의했는데요. 이 현상을 이해하기 위해서는 먼저 Z세대가 소비를 결정하기 전에 어떤 사고 과정을 거치는지 알아야 합니다. 

 

요즘 세대가 재화나 서비스를 선택하는 가장 중요한 기준은  ‘나에게 얼마나 가치 있는가’입니다. 이를테면,  

즉각적인 기분 전환을 위해 쓰는 돈(일명 ‘시O비용’)또한 나름의 가치 판단을 거친 소비입니다. 타인이 보기엔 마구잡이로 생각없이 돈을 쓰는 것 같아 보이지만, Z세대 입장에선 나에게는 돈보다 기분이 더 소중해!”라는 자신의 가치관을 충실히 따른 결과라는 겁니다. (관련 콘텐츠: 대학내일20대연구소 SNS칼럼 휘소가치)


Z세대의 주객전도 소비 패턴도 같은 맥락에서 설명할 수 있습니다. 아직 에어팟이 없는데  에어팟 케이스를 사는 이유는, 에어팟 케이스를 산다는 행위 자체가 나에게 가치있는 일이기 때문입니다. 

15,000원 현금으로 가지고 있기 < 지금 당장 쓰지 못하는 15,000원짜리 에어팟 케이스 사기 

후자의 경우가 더 큰 만족감을 주기 때문에 소비를 결정한 것이며, 해당 재화의 실사용 여부는 크게 중요하지 않다는 입장입니다. 


👇 여기서 짚고 넘어가야할  것 하나! 주객전도 소비 패턴은 크게 두 가지로 나누어집니다. 👇

① 미래의 소비를 준비하기 위한 경우
언젠가는 A를 살(할) 수도 있으니, 일단 A와 관련된 다른 것부터 사두는 것
② 구매 목적이 전혀 다른 것에 있는 경우(콩고물이 더 끌리는 경우)
A를 사면 얻을 수 있는 B(부가적인 것)에 더 끌려서 A를 구매하는 것

여기까지 이해하셨나요? 그렇다면 이번 콘텐츠에서는 다양한 분야의 주객전도 소비 패턴과, 그 심리에 대해 알아보도록 하겠습니다. 아래 총 10개의 다양한 예시를 모아두었으니, 천천히 살펴보세요!


Z세대의 주객전도 소비 패턴 모음.zip
 언젠가는 살(할) 수도 있으니까! 관련 제품을 사는 경우

① 에어팟 사고 싶어서 케이스부터 삼

 

이름 손지민(22세, 대학생)
저는 에어팟 사기 전에 케이스랑 키링부터 먼저 샀어요. 에어팟이 워낙 비싸서 사고 싶었을 때는 바로 사지 못했는데요. 그러다 보니 액세서리부터 눈에 들어오더라고요. 제가 좋아하는 캐릭터가 그려진 케이스를 보자마자, 인형 모으는 심리로 사버렸어요. 그런 뒤에 구매욕이 더 충전돼서 돈을 더 열심히 모았고, 결국 에어팟까지 구매했습니다!

Check Point
Z세대는 사고 싶은 물건이 있을 때, 구매욕을 스스로 채우기 위해 관련 소품을 먼저 사기도 합니다.
Z세대는 자신이 좋아하는 캐릭터가 그려진 물건을, 인형(소품) 모으듯 구매하기도 합니다. 즉, 에어팟 케이스는 당장 실용적인 물건이 아니지만(좋아하는 캐릭터가 그려져 있다면), 그저 소장하고 싶은 심리로 구매를 하는 것이죠.

② 콘서트 가고 싶어서 응원봉부터 삼

 
이름 김소라(22세, 대학생)
콘서트에 가지도 못하고 티켓값도 없는데, 언젠가 가게 될 저를 위해 응원봉부터 미리 샀어요! 이거 들고 집에서 온라인 공연 보며 응원하기도 하고, 혼자 응원법을 연습해보기도 해요. 팬들끼리 응원봉 사진을 주고 받으며 소속감을 느끼기도 하고요. 요즘 응원봉들은 다 예쁘게 나와서 무드 등으로 활용할 수 있어서 굳이 콘서트에 가지 못해도 아깝지는 않더라고요. 가격은 3만 5천원 대였던 것 같아요.

Check Point
✔ Z세대는 콘서트에서 사용하라고 만든 응원봉을, 다른 이유로 구매하기도 합니다. 1. 온라인 콘서트를 더 재미있게 시청하기 위해 2. 내 가수를 응원한다는 의미로 3. 팬덤간의 소속감을 느끼기 위해

③ 애플 워치도 없는데 스트랩부터 삼

출처 madeyoon.kr(인스타그램)

이름 박소이(17세, 고등학생)

저는 애플 워치가 너무 사고 싶어서 계속 어떻게 꾸밀지부터 먼저 찾아봤어요. 애플 워치 스트랩은 제가 원하는 디자인으로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하거든요. 솔직히 저 기계가 탐난다기보다는, 부속품에 더 관심이 가더라고요. 최근에는 인스타그램 마켓에서 투명 스트랩을 주문했어요. 먼저 액세서리를 여러 개 사두고, 본체는 나중에 구매하려고요.

Check Point
Z세대는 커스터마이징 하는 것에 관심이 많습니다. 때문에 본체(애플 워치)가 없더라도 비교적 가격이 저렴한 액세서리(스트랩)를 먼저 모으기도 하는 겁니다.

④ 닌텐도 스위치 없는데 게임 칩부터 삼

 

이름 송현정(23세, 대학생)

“동물의 숲이라는 닌텐도 게임이 너무 하고 싶어서 닌텐도 스위치가 없는데 게임 칩부터 샀어요. 원래는 스위치를 먼저 사고 게임 칩을 사는 게 순서잖아요. 근데 제가 스위치를 사더라도, 게임 칩을 구하지 못할 수도 있으니까 미리 구매해둔 거예요. 구매 순서는 딱히 중요하지 않은 것 같아요. 그리고 어차피 새 상품이라서 스위치를 못 사게 되더라도 중고로 팔면 되니까, 괜찮아요!


Check Point
Z세대는 나중에 사지 못할 것을 대비하는 차원에서 주객전도 소비를 합니다.
✔ 요즘 세대는 중고 거래 앱(번개장터, 당근마켓)을 활발히 사용합니다. 10대가 가장 많이 쓰는 쇼핑 앱 3위가 번개장터이기도 하죠. 때문에 당장 필요 없는 물건이라도 다시 팔면 된다는 생각에, 구매를 망설이지 않는 것입니다.

⑤ 아직 턴테이블 없는데 LP 삼

출처 bing_noh(인스타그램)


이름 심우리(18세, 고등학생)

유행할 것 같거나, 품절될 것 같으면 일단 사둬요! 소장 가치가 있을 것 같거든요. 턴테이블도 없는데 LP를 모으는 이유도 그거예요. 최근에는 백예린의 LP를 구해서 너무 좋았어요. 턴테이블 사기 전까지는(언제일진 모르겠지만) 인테리어 소품으로 간직하려고요!


Check Point
Z세대는 소장 가치 있다고 생각하는 물건을 미리 사두기도 합니다. 바로 사용하지 못할 때는 인테리어 소품과 같은 용도로 활용하기도 합니다.

⑥ 캠핑갈 일도 없는데 캠핑 의자 삼

 

이름 김해주(25세, 직장인)

취미가 없어서 뭐라도 해보고 싶다는 생각이 들었어요. 그러다가 요즘 차박, 캠핑이 유행이라는 생각이 들어서 일단 캠핑 의자부터 구매했습니다. 기분이라도 내보려고요. 이렇게 하나둘 용품을 모으다 보면 진짜 취미가 될 수도 있지 않을까요?

Check Point
Z세대는 없던 취미를 만들기 위해 관련 용품을 일부러 구매하기도 합니다.


Z세대의 주객전도 소비 패턴 모음.zip
콩고물이 더 끌려! 다른 목적이 있는 경우

⑦ 리뷰퀸이 되고 싶어서 굳이 필요 없는 옷도 구매함

 이름 양유정(26세, 직장인)
“제가 이용하는 쇼핑몰은 리뷰퀸 제도라는 게 있어요. 일종의 리뷰 사진 예쁘게 올리기 대회같은 건데요. 리뷰퀸이 되면 1등부터 6등까지 적립금을 줘요. 적립금은 뒤로하고, 저는 그 칭호가 탐이 나서 필요 없는 옷인데 구매하기도 해요. 배달의 민족이나 마켓컬리 등급 올리고 싶어서 주문을 더 하는 심리랑 비슷한 것 같아요!

Check Point
Z세대에겐 의외로 칭호가 중요합니다. 적립금이라는 단순한 요소보다는, ‘리뷰 퀸이라는 자랑할 만한 요소를 만들어준다면 → 그것을 위해 구매의 본 목적은 뒤로하는 주객전도 소비를 하기도 합니다.

 게임 스킨 얻으려고 대회 티켓 삼


이름 천현승(19세, 고등학생)
부산에서 롤드컵(온라인 게임 대회)을 한 적이 있어요. 티켓 가격이 꽤 비싸서 갈까 말까 고민하고 있었는데요. 티켓을 구매하면 게임 스킨(아바타의 옷)을 준다기에 결제한 적이 있어요! 라이엇 전경 케일’이라고, 게임 포인트로 사야 하는 유료 스킨이었습니다. 아마 이런 이벤트가 없었다면 티켓을 구매하지 않았을 거예요.

Check Point
Z세대가 비싼 행사 티켓 구매를 결정하는 이유 중 하나! 무료로 받을 수 있는 굿즈(사은품)’의 유무입니다. 게임 유저들 사이에서는 유료 스킨이나 유료 아이템을 구매할 수 있는 ‘포인트’가 소중하기 때문입니다.

⑨ 더 나은 중고거래를 하려고 인테리어 소품 삼

인터뷰를 바탕으로 연출한 사진입니다

이름 신윤희(22세, 대학생)

“저는 제 물건을 당근마켓에 파는 것을 즐겨요. 그런데 사진을 대충 찍어 올리면 사겠다는 사람도 드물고, 자꾸 상품의 질을 의심하며 가격을 깎아달라는 사람들이 많더라고요. 그래서 조금 더 신뢰가 가는 사진을 찍어서 올리자는 생각에 인테리어 소품을 구매하기 시작했어요. 소품과 함께 찍으니 확실히 전보다 반응이 좋더라고요. 물건을 팔기 위해 다른 물건을 산다는 게 아이러니하지만... 재미있잖아요! 주변에 당근 하는 친구들도 조명이나 흰색 테이블, 흰색 천을 많이 사더라고요!

Check Point
Z세대는 인테리어 소품을 집을 꾸밀 용도가 아닌, 더 나은 중고거래를 위해 구매하기도 합니다.

⑩ 굿즈 모으려고 스타벅스 커피 사 먹음

 

이름 김은주(24세, 대학생)

“저는 스타벅스의 시즌 굿즈를 받기 위해 프리퀀시(쿠폰)를 모으는데요. 커피가 당기지 않더라도 굿즈 얻으려고 억지로 사서 마실 때도 있어요. 아마 많은 스벅 덕후들이 그럴걸요? 다섯 잔 한꺼번에 계산하고 친구들 나눠줄 때도 있어요. 굿즈를 한 번 모으다 보니까 시즌별로 다 모으고 싶어서 끊을 수 없겠더라고요... (내 텅장!)

Check Point
Z세대는 지속해서 모을 수 있는 굿즈에 열광합니다. 한 번 브랜드 굿즈에 발을 들이면, 아까워서라도 계속해서 해당 브랜드를 이용하는 것이죠. 때문에 시즌이 되면, 커피가 당겨서 커피를 사는 게 아닌, 굿즈를 받으려고 커피를 사는 현상이 생기는 것입니다.



[최종] 캐릿의 인사이트 정리.zip
Z세대가 주객전도 소비하는 심리 5

① 셀프로 구매욕 충전! 당장 사지 못하는 마음을 위로하기 위해서
Z세대는 사고 싶은데 돈이 부족하거나, 구하기 힘든 물건일 경우, 관련 제품을 먼저 사두면 구매 욕구가 충전된다고 합니다. 대리만족을 느끼며 위안 삼기도 하고요. 때문에 Z세대에겐 셀프로 구매욕을 충전시킬 저렴한 ‘연계 소품’이 매우 중요합니다.
ex. 에어팟 케이스, 동물의 숲 게임 칩

② 콩고물에 관심이 많아서(feat. 액세서리, 굿즈)
의외로 본품보다 부가적인 요소에 관심을 두는 Z세대도 많습니다. 커스터마이징이 가능한 주변 액세서리, 시즌별로 모을 수 있는 굿즈, 행사를 참여했을 때 제공되는 사은품에 꽂혀 소비하는 Z세대가 많습니다.
ex. 애플 워치 스트랩, 게임 스킨, 스타벅스 굿즈

③ 칭호(소속감) 획득을 위해서
Z세대는 온라인상에서 자신의 위치’나 ‘등급’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때문에 더 높은 직위나 칭호를 얻기 위해 당장 필요 없는 물건을 구매하기도 하는 겁니다.
ex. 리뷰퀸, 배달의 민족 등급, 마켓컬리 등급

④ 내가 사용하진 않더라도 사둬야 이득이라(feat. 한정판)
Z세대는 내가 직접 쓰지는 않지만, 유행할 것 같거나 소장 가치가 있다고 판단되면 우선 구매하기도 합니다. 돈 아까운 줄 모른다고요? 아닙니다! Z세대는 중고거래 앱을 활발하게 사용합니다. 마음만 먹으면 제값을 받고 팔 수 있으니, 구매에 망설이지 않는 것입니다.
ex. LP, 한정판 게임기

⑤ 취미를 만들기 위한 수단이 되니까
요즘 Z세대는 취미를 스스로 만들기 위해 주객전도 소비를 하기도 합니다. 다가올 미래의 취미를 위해 그 전에 필요한 것들을 먼저 차곡차곡 모으고, 성취감을 느낍니다.
ex. 캠핑 의자


P.S.
여기까지 잘 보셨나요? 돌아보니, 우리 주변에도 이러한 소비 패턴을 보이는 친구들이 꽤 많은 것 같습니다. 굿즈 얻으려고 커피 사는 친구가 있는가 하면, 아직 자동차도 없는데 차박용품을 덜컥 구매하는 친구도 있었죠. 여러분들 주위에도 이런 분들이 계신다면, 그냥 지나치지 마시고, 그 이유가 무엇인지 구체적으로 질문해 보는 건 어떨까요? 생각지도 못한 소비 인사이트를 얻을 수 있을 거예요! (저희한테도 제보해주실 거죠?)

그럼... 캐릿은 또 다시 흥미로운 콘텐츠로 찾아오도록 하겠습니다. 다음에 또 봬요 🙋



※ 섬네일 제품 이미지 출처: 마가린 핑거스, 위글위글 공식 홈페이지
캐릿 아이콘 이시은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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