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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 20인이 말하는 브랜드&크리에이터를 손절한 이유

2020.11.03 (Tue) / 5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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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손절’은 Z세대를 설명하는 중요한 키워드 중 하나입니다. 요즘 세대가 ‘싫으면 헤어질 수 있는 느슨한 관계’를 추구한다는 이야기. 한번쯤 들어 보셨을 텐데요. (관련 콘텐츠: 실시간 연결은 좋지만 끈적한 관계 싫어-후렌드) 실제로 Z세대는 관계를 맺는 일만큼이나 관계를 끊는 일에도 적극적으로 나섭니다. 

트위터에는 주기적으로 팔로워를 정리하는 ‘트친 정리’ 문화가 있다.

이러한 성향은 일상생활 속 인간관계뿐만 아니라 브랜드&크리에이터와 맺는 관계에서도 그대로 적용됩니다. 브랜드 충성도가 낮은 Z세대는 내가 좋아하던 브랜드에 싫은 점이 생기면 가차 없이 손절합니다. (참고로 글로벌 컨설팅 기업 엑센츄어의 조사 결과에 따르면, 밀레니얼 세대의 브랜드 충성도는 31~55%지만 Z세대는 절반 수준인 16~38%라고 합니다)  또한 단순히 해당 브랜드를 소비하지 않는 단계에서 그치지 않고, 적극적으로 불매 운동을 주도하기도 합니다. (링크 ) 때문에 브랜드 입장에서는 팬을 만드는 일만큼이나, 기성 팬을 잃지 않는 일이 중요해졌습니다.  


이번 콘텐츠에서는 사례를 중심으로 Z세대가 브랜드&크리에이터를 손절하는 이유에 대해 이야기해보려고 합니다. 15~25세 남녀 20인에게 손절한 브랜드&크리에이터와 그 이유를 물었어요. 타산지석이라고 하죠. Z세대가 어떤 포인트에서 실망하는지 예습해보고, 우리 브랜드에 숨어있는 리스크를 미리 제거해 봅시다.  


이 콘텐츠를 꼭 읽어야 하는 분
-타 브랜드에서 논란이 생길 때마다 덩달아 놀라 잠 못 이루시는 분
-Z세대들이 손절하는 포인트를 이해하기 어려우신 분
-이번 기회에 우리 브랜드의 숨은 리스크를 확실하게 체크하고 싶으신 분




📢잠깐! 이 파트는? 우리 브랜드에서 점검해 볼 점은 없는지 체크하며 읽어주세요 

“애정 하던 브랜드에서 등을 돌린 이유는 무엇인가요?” 
①친구들이 불매하는 브랜드라 눈치 보여서
이름 이하진(25세)
손절한 브랜드 뷰티 브랜드 A
저는 A 브랜드의 철학이나 마케팅을 너무 좋아했어요. 거기서 아르바이트라도 해보고 싶었을 정도로요. 그런데 알고 보니 그 브랜드 제품 일부가 일본산 원재료를 사용해서 만드는 거라고 하더라고요. 공장도 일본에 있고 계속 일본에서 생산할 계획이라는 공지를 봤어요. 사람을 생각하는 브랜드라고 마케팅하면서, 방사능 위험이 있는 곳에서 몸에 닿는 화장품을 생산한다는 게 어이없고 실망스러웠어요. 그래도 인스타그램까지 언팔할 생각은 아니었는데요. 친구들 사이에서 A 브랜드 이미지가 워낙 안 좋다 보니 왠지 눈치가 보여서 인스타부터 페북까지 싹 팔로우 끊었어요. 브랜드 페이지 들어가면 나와 친구인 OO이 팔로우하고 있다고 다 뜨잖아요. 그게 은근히 신경 쓰이더라고요.

Check Point
Z세대는 브랜드를 소비할 때, 해당 브랜드가 또래들 사이에서 어떻게 인식되는지 꼭 확인합니다. 친구들이 불호하는 브랜드라면 체감상 별 문제가 없더라도 소비하기 꺼려진다고 하네요. Z세대로부터 이의 제기를 받았을 때 가볍게 넘기면 안 되는 이유를 다시 한번 상기시켜주는 사례입니다. 

Z세대가 브랜드를 소비할 때 은근히 신경 쓰는 것=함께 아는 친구 

②유통 과정에 불만이 생겨서
이름 박소연(25세)
손절한 브랜드 온라인 쇼핑 사이트 B
저번에 B사이트에서 신선식품을 온라인 구매 했었거든요. 근데 양파가 썩어서 온 거예요. 귀찮아서 교환 신청까진 하지 않았지만 앞으로 B사이트는 이용하지 않기로 했어요. 이 브랜드 유통 채널은 상하기 쉬운 구조구나 하는 생각이 들어서요. 이 브랜드 광고를 보면 엄청 신선하고 좋은 제품만 엄선해서 파는 척 하거든요. 그러면서 실제로는 품질  관리 안 된 상품을 보낸다는 게 이해가 안 가요. 요즘엔 브랜드도 다양하고 대체제도 많으니까. 단 한 번의 실수로도 영원히 손절하게 되는 것 같아요. 


이름 고윤주(22세)
손절한 브랜드 의류 브랜드 C
예전에는 백화점에 입점된 브랜드에 대한 신뢰가 있었어요. 인터넷 쇼핑몰에 비해 조금 비싸도 그만큼 품질은 좋겠지, 하고 믿었거든요. 그런데 일부 브랜드에서 ‘택갈이’라는 걸 한다고 하더라고요. 똑같은 물건을 택만 바꿔서 판매 장소별로 다른 가격에 판다는 거예요. 특히 제가 자주 애용했던 C 브랜드 옷은 백화점에서 사면 바보라는 말까지 있더라고요. 그걸 안 이후로 택갈이 의혹이 있는 브랜드는 소비하지 않아요. 여성복 브랜드의 유통 구조 전체에 대한 불신이 생겼어요.


Check Point
-Z세대는 소비할 때, 해당 브랜드가 어떤 유통 구조로 되어 있는지까지 고려합니다. 유통 구조상 문제가 있다면, 지금 당장은 제품에 하자가 없더라도 추후에 불만족스러운 서비스를 받게 될 확률이 높으므로 손절한다는 입장입니다.  
-인터뷰에 응한 Z세대 20명 중 15명이 배송 단계에서 브랜드 경험이 좋지 않았을 경우, 해당 브랜드를 이용하지 않겠다고 밝혔습니다.


③이용자 피드백을 무시하고 관성적으로 운영해서

이름 이준호(25세)
손절한 브랜드 디지털 음원 스트리밍 서비스 D
D 서비스를 학창 시절부터 오랫동안 써 왔어요. 당시 제일 유명하기도 했고, 사용자가 많은 서비스인 만큼 공신력 있는 차트를 제공할 거라고 생각했어요. 근데 언제부턴가 차트가 유명 가수들의 컴백 홍보 게시판처럼 쓰이더라고요. ‘스밍’ 문화라고 하죠. 내가 좋아하는 아티스트가 컴백하면 팬덤에서 조직적으로 앨범 전곡 반복 재생해서 차트에 띄우는 거요. 제가 알기로 이용자들이 문제 제기도 꽤 많이 했었는데, D사에서는 서비스를 개선할 생각이 없어 보이더라고요. 오히려 부추기는 것처럼 보였어요. 해외 스트리밍 서비스의 경우 맞춤형 음악 추천을 통해 양질의 음악을 제공하려고 노력하는데, 익숙하다는 이유로 품질이 떨어지는 서비스를 계속 쓸 필요는 없을 것 같아서 다른 서비스로 갈아탔습니다. 그동안 쌓아놓은 플레이리스트가 아깝긴 한데, 잘 바꾼 것 같아요. 


Check Point
-실시간 소통이 익숙한 요즘 세대는 브랜드로부터 피드백 받는 것을 소비자의 당연한 권리라고 여깁니다. ‘이용자가 제기한 문제를 얼마나 빠르게 개선했는가’에 따라 차후 브랜드 이용 여부를 결정한다고 합니다.
-Z세대는 아무리 오래 이용한 브랜드라도, 시대에 뒤떨어진다고 생각하면 미련 없이 손절합니다. 


④브랜드가 내 가치관에 반하는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켜서 

이름 김민주(24세)
손절한 브랜 뷰티 브랜드 E
원래는 E 브랜드 제품을 굉장히 애용했었거든요. 특히 립스틱은 10통 넘게 썼었어요. 이미지는 고급인데 가격은 적당해서 선물용으로도 많이 샀고요. 근데 커뮤니티를 하다가 우연히 그 브랜드에서 강력 범죄를 모티브로 컬렉션을 제작하려고 했다는 사실을 알게 됐어요. 이건 좀 아니다 싶어서 바로 정을 뗐어요. 그게 2년 전인데 아직까지 E 브랜드 제품은 쓰지 않고 있어요. E사 특유의 색감을 대체할 수 있는 제품이 없어서 아쉽긴 한데. 대체품이 없어도 너희 건 안 쓴다는 입장이에요. 한 번 불매하기로 마음먹었는데 대체품이 없다고 그 브랜드 제품을 다시 쓰면 자존심이 상한달까요? 지는 느낌이 들어요.
 
이름 김현영(21세)
손절한 브랜드 전자 브랜드 F
고등학교 때부터 전범 기업의 물건을 쓰지 않으려고 노력하고 있는데요. 카메라를 구매할 때는 솔직히 고민이 많이 됐어요. 가격 면에서나 기능 면에서나 F 브랜드 제품이 마음에 들었거든요. 모르는 척 한 번만 살까 하는 생각도 들었는데, 이런 마음가짐으로는 절대 불매를 지속할 수 없겠더라고요. 기능보다는 양심을 따르기로 했습니다. 일본 제품을 불매하는 것과 별개로, 현재 경영학과에 재학 중이다 보니 브랜드 관련 이슈를 자주 접하는데요. 제가 문제가 있다고 파악한 브랜드 제품을 친구가 구매하려고 하는 경우, 그에 얽힌 스토리를 얘기해주는 편이에요. 문제 있는 브랜드인지 모르고 사는 것과, 알고도 구매하는 것은 다르니까요. 
 
Check Point 
-Z세대의 가치 소비 트렌드를 체감할 수 있는 실생활 사례입니다. 대체품이 없어도 해당 브랜드의 가치관에 동의하지 않으므로 소비하지 않겠다는 의견 인상적인데요. 가치 소비 트렌드는 우리나라뿐만 아니라 글로벌 Z세대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Z세대가 어떤 가치 판단을 내리고 있는지, 요즘 세대 내부의 담론은 어떤지, 브랜드 차원에서 꾸준히 관심을 가져야 하겠습니다. 

불매 운동에 대한 커뮤니티 반응 


⑤직원에게 부당 대우를 했기 때문에
이름 김소영(23세)
손절한 브랜드 F&B 브랜드 G
제가 항상 ‘을’의 입장이라서 그런지 언제나 ‘을’의 입장에 감정이입하게 돼요. 그래서 아무리 제품이 좋고, 서비스가 훌륭한 브랜드라고 해도 직원에게 부당한 대우를 하는 곳엔 돈을 쓰지 않아요. 많이들 불매하는 H사의 대리점 갑질 사건의 경우, 저희 부모님이 편의점을 운영하시기 때문에 감정이입이 됐었고. 한참 뜨고 있던 외식 브랜드 G은 채용 공고에 직원을 막 대하는 태도를 투명하게 내비춰서 손절하게 됐어요.


Check Point
-Z세대 인터뷰이 20명 중 전원이, ‘직원에게 부당대우를 하는 기업은 제품(서비스)의 품질과 무관하게 좋은 브랜드라 평가하기 어렵다’고 답했습니다. 최근 사내에서 발생한 문제로 Z세대 불매 리스트에 오른 브랜드가 종종 보이는데요. 외부로 비춰지는 브랜드 이미지만큼이나 브랜드 내부 직원들의 목소리도 귀담아 들어야겠습니다.


여성 혐오적인 표현 사용으로 Z세대의 비난을 받은 사례 
 
⑥브랜드 경험이 별로라서
이름 이인수(22세)
손절한 브랜드 의류 브랜드 H  
저는 패션에 관심이 많아서 인터넷 카페를 통해 브랜드 정보를 수집하는 편입니다. 카페 회원들이 대체로 패션 지식이 많은 사람들이라 이곳 정보를 특히 신뢰해요. 그런데 얼마 전에 엄청 유명한 편집숍 H에서 불친절한 대우를 받아서 기분 나빴다는 글이 올라왔더라고요. 착장을 3벌 이상 해볼 수 없다고 했대요. 오프라인 매장인데 옷을 못 입어보게 하는 게 다들 이해가 안 간다는 반응이었어요. 제가 생각하기에도 좀 아닌 것 같아서 그 뒤로 그 편집숍을 이용하지 않고 있습니다. 나중에 대표가 카페에 직접 해명 글을 올리긴 했었는데. 해당 직원의 응대가 미숙했다는 식으로 꼬리를 자르더라고요. 직원 교육까지 그 브랜드의 역할이고 책임인 건데. 사과하는 방식도 별로였습니다.  

이름 임성민(16세)
손절한 브랜드 유통 브랜드 I
저희 집 바로 앞에 I 편의점이 있거든요. 러블리마켓 팝업스토어 가려면 러마페이 충전해야 해서(관련 콘텐츠: 편의점에서 페이 충전해서 옷 산다고?) I 편의점에 갔는데 직원분이 너무 불친절한 거예요. 직원 한 명의 문제, 해당 지점의 문제라고 생각할 수도 있겠지만, 직원 교육이 안 된 것도 결국 브랜드의 문제라고 생각하거든요. 직원 복지가 안 좋아서 그 사람이 불친절했을 수도 있고요. 그래서 결론적으로 브랜드 이미지 자체가 안 좋아지더라고요. 요즘은 I 편의점 손절하고 절대 이용 안 해요.  

이름 안수현(22세)
손절한 브랜드 건강보조식품 브랜드 J
J 브랜드는 운동하는 사람들 사이에서 가성비 좋기로 소문난 곳인데요. 저도 가격에 메리트를 느껴서 해외 배송임에도 이용했었어요. 그런데 유통에 문제가 있었는지 제품에서 벌레가 나왔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벌레 나온 것보다 더 실망스러웠던 건, 문제를 은폐하려고 하는 업체 측의 태도였어요. 솔직하게 인정하고 그에 따른 보상을 적절히 진행했다면 오히려 앞으로도 믿고 구매했을 텐데. 문제 상황에서 대처하는 모습을 보니까, 브랜드 운영을 어떻게 하는지 안 봐도 알겠더라고요.

Check Point
-Z세대 20명 중 13명이 ‘특정 지점에서 불친절을 경험했더라도 브랜드 이미지 전체에 타격이 있다’고 답했습니다.
-위 사례에서 주목해야 할 포인트는, Z세대가 불친절한 직원 개인을 탓하지 않고 해당 브랜드 시스템에 문제를 제기 했다는 점입니다. 노동 환경을 개선하고, 직원 교육을 철저히 하는 것은 브랜드의 책임이라고 여기는 겁니다.
-Z세대는 내가 신뢰하는 사람, 또래가 겪은 브랜드 경험에도 영향을 받습니다.  
요즘 세대는 브랜드 경험이 만족스럽지 않았을 경우 추가로 보상을 받아야 한다고 생각합니다. 
⑦소비자를 얕보았기 때문에 괘씸해서 
이름 이상훈(21세)
손절한 브랜드 F&B 브랜드 K 
저는 치킨 브랜드 K를 불매 중인데요. K 브랜드는 오너가 가맹점을 상대로 욕설과 폭언을 가했다는 논란이 있는 곳이에요. 그런데 개인적으로 갑질 논란보다 더 실망스러웠던 것은, 닭의 부위를 속여서 팔았다는 논란이었어요. 갑질 문제는 기업의 도덕성, 이미지와 연관된 것이지만, 상품을 속여 파는 것은 소비자로서 납득할 수 없거든요. 친구들이랑 같이 치킨 시켜 먹을 때도 “거긴 좀 꺼려진다”고 밝히는 편입니다. 
 
이름 채OO(익명, 20세)
손절한 브랜드 의류 브랜드 L
저는 일본 브랜드 중에서도 특히 L 브랜드를 철저히 불매하는 중이에요. 사실 가성비가 좋은 브랜드라 일본 불매하기 전엔 애용하던 브랜드였거든요. 근데 그 브랜드 책임자가 한국 사람들이 L 브랜드를 좋아하기 때문에 불매 운동이 오래가지 않을 거라고 말했단 이야기를 듣고 돌아서게 됐습니다. 소비자를 대놓고 자극하는 발언이어서, 시간이 지나도 불쾌함이 잊히지 않더라고요.
 
Check Point
-Z세대는 소비자로서의 정체성을 따로 정의하고,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이 권리를 침해당하면 적극적으로 대응하며, 불매운동을 주도하기도 합니다. 


📢 잠깐! 이 파트는? 크리에이터와 협찬, 광고 등으로 협업할 때 참고 하세요

 

“구독 취소로 이어지는 크리에이터의 비즈니스는?”
①아무 광고나 무분별하게 받는 것=구독자 대한 예의가 아님
이름 심00(익명, 24세)
손절한 크리에이터 먹방 크리에이터 M
제가 L님을 구독하고 좋아했던 이유는 솔직해서였거든요. 협찬받은 제품으로 영상을 찍을 때는 항상 ‘숙제’라고 표현하면서 구독자들에게 사인을 줬어요. 맛없는 협찬 제품 먹을 때는 싫은 티가 너무 나서 구독자들끼리는 협찬 제품이라도 M님은 믿을 수 있다고 했었어요. 그래서 한참 뒷광고 논란으로 시끄러웠을 때도, M님은 당연히 아니라고 생각했거든요? 시키지도 않았는데 기사에 댓글까지 달고 그랬어요. 근데 M님도 뒷광고를 했었다고 사과문을 올렸더라고요. 협찬과 광고는 다른 거잖아요. 근데 협찬이라고 말하면서 뒤에서 광고비까지 받았다는 걸 알고 나서는 완전 실망했어요. 광고를 받을 거면 그 제품의 품질을 사전에 체크하고 받아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그게 구독자들에 대한 예의인 건데. 생각 없이 광고 받아놓고 무책임하게 협찬인 척했다는 것에 마음이 많이 상했습니다. 소신 있고 구독자의 가치를 잘 아는 사람이라고 믿었는데. 내 친밀감 돌려내!

이름 최00(익명, 18세)
손절한 크리에이터 게임 스트리머 N
사실 유튜브 구독자들은 팬인 동시에 그 사람들을 부러워하는 감시자인 것 같아요. 그래서 논란이 생겼을 때 쉽게 돌아선다고 생각해요. 저도 친구들이랑 장난으로 “우리는 돈 벌어 먹고살기 힘든데. 유튜버들은 맛있는 거 먹고 쉽게 돈 벌어서 좋겠다”라는 이야기를 종종 하거든요. 뒷광고 논란에 제 또래 애들이 예민하게 반응한 것도 평소에 가지고 있던 유튜버에 대한 반감이 더해진 결과 같아요. 우리가 버는 돈과는 비교할 수 없을 만큼 광고 수익이 크다는 걸 이미 알고 있는데. 그걸로 뒷광고까지 했다고? 싶은 거죠. 저희가 영상을 보고 채널을 보는 게 그 사람들한테 금전적으로 도움이 되잖아요. 그걸 다들 알거든요. 그래서 다들 구독 취소를 하고 굳이 실망했다는 댓글을 달면서 영향력을 행사하고 싶어 하는 거 아닐까요?


Check Point
-Z세대는 광고 시청에 있어서 ‘소비자의 자기 결정권’을 중요하게 생각합니다. 돈과 시간을 쓰는 소비자가 광고 소비 여부를 주도적으로 판단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겁니다. 만약, 크리에이터나 브랜드가 개입하여 올바른 판단을 내리지 못하게 됐다면, 평소 좋아하던 곳이라도 손절하겠다는 입장입니다. 뒷광고 논란 당시 Z세대가 분노했던 포인트가 “‘내돈내산’, ‘협찬’, ‘광고’ 등의 용어로 구독자를 기만했다.”였던 것도 같은 맥락에서 해석 가능합니다. (관련 콘텐츠: 뒷광고 논란? Z세대가 화난 이유는 따로 있다! )
-인터뷰에 참여한 Z세대 20인 중 16명이 “크리에이터가 광고를 가려 받는 것은 구독자에 대한 예의다”라고 답했습니다.


뒷광고 논란이 된 유튜버 채널에 달린 댓글

 

② 광고 콘텐츠 비중이 일반 콘텐츠보다 커지면 손절    
이름 김00(익명, 23세)
손절한 크리에이터 뷰티 크리에이터 O
협찬, 광고, 공구공동구매의 줄임말. 유튜버나 인플루언서가 기성 브랜드 제품을 홍보하고, 공동구매 방식으로 판매까지 유도하는 마케팅 수단 콘텐츠가 한 달에 두 번 이상 올라오면 해당 채널에 대한 신뢰도가 떨어져요. 뷰티 크리에이터 O같은 경우에도 처음엔 신박한 메이크업 영상이 많이 올라와서 구독했었는데, 어느 순간부터 광고성 콘텐츠 비중이 커지더라고요. 심할 때는 한 달 내내 광고 영상만 올라오기도 했어요. 그래서 미련 없이 구독 취소했습니다. 광고 보려고 그 채널을 구독한 게 아닌데. 내 시간을 뺏겨가면서 기업 광고 영상 보는 기분이라서 별로예요.


Check Point
-Z세대는 광고 콘텐츠의 개수보다 비중에 민감합니다. 매일 영상이 올라오는 채널에서 한 달에 네 번 정도 광고 콘텐츠를 게재하는 것은 괜찮지만, 한 달에 영상 4개 올라오는 채널에서 광고 콘텐츠가 2개 이상 올라온다면 구독 취소를 고민한다고 합니다.



📢  잠깐! 이 파트는? 인터뷰이의 성향에 따라, 브랜드 경험에 따라 의견이 나뉘는 항목입니다. 우리 브랜드에 적용할 수 있는 사례를 선별하며 읽어 주세요.

“한번 손절하기로 마음먹으면 그 결심이 얼마나 지속되나요?”
① 한 번 논란이 생기면 찜찜한 이미지가 사라지지 않아요.
이름 김소라(22세)
손절한 브랜드 미디어 브랜드 P
한 번 논란이 생기면 찜찜한 이미지가 사라지지 않는 것 같아요. 논란이 생긴 브랜드를 기억해두려고 따로 노력하는 건 아닌데, 해당 브랜드를 접하면 자동으로 관련 논란들이 떠올라요. 사건의 전말까지는 정확하게 기억하지 못하더라도 왠지 쎄한 느낌이 남아있어서 굳이 소비하지 않게 되는 것 같아요.

② 문제가 해결됐다면 재구매(구독)할 의사도 있어요
이름 강수민(17세)
손절한 크리에이터 브이로거 Q
제가 좋아하던 유튜버가 다른 유튜버의 험담 글을 올려서 논란이 됐었는데요. 그 사건 때문에 실망해서 구독 취소를 했어요. 그러고 나서 한참 동안 잊고 있었는데 최근에 알고리즘에 그 유튜버 영상이 다시 뜨더라고요. 오랜만에 영상을 보니 반갑기도 하고 워낙 좋아하던 분이라 다시 구독해서 보려고요. 논란이 됐었던 문제도 찾아보니까 잘 해결된 것 같더라고요.

③ 불매 운동이 광고 기획이나 모델 선정에 영향을 준다는 걸 보여주고 싶어요
이름 박OO(익명, 20세)
손절한 브랜드 F&B 브랜드 R
제가 즐겨 이용하던 브랜드 R에서, 여성 혐오적인 발언을 자주 하는 모델을 광고 모델로 섭외해서 욕을 먹었었거든요. 실제로 저도 그 사건으로 정떨어져서 R 브랜드와 손절했고요. 근데 얼마 전에 보니까 모델이 바뀌었더라고요. 이번엔 커뮤니티 모니터링 좀 했는지, 광고 모델도 잘 골랐더라고요. 저의 불매 운동이 광고 기획이나 모델 선정에 영향을 미친 것 같아서 만족했어요.

④ 예전부터 좋아하던 브랜드라 어떻게든 기회를 주고 싶어요
이름 이재훈(23세)
손절한 브랜드 F&B 브랜드 S
S 브랜드는 어린 시절에 부모님이 햄버거 사주시던 추억이 있어서 성인이 된 이후에도 쭉 소비해왔는데요. 제가 번 돈으로 S 브랜드 햄버거를 사 먹으려고 보니, 가격에 비해 너무 부실하다는 생각이 들더라고요. 그래서 한동안 손절했었는데. 최근에 한국 대표이사가 바뀌면서 품질이 좋아졌다는 소문이 들리더라고요. 그래서 다시 먹어봤더니 백 퍼센트 만족스럽진 않지만 꽤 괜찮아서 다시 돌아왔습니다. 오래전부터 좋아하던 브랜드라 안 그래도 기회를 주고 싶었는데. 노력하는 시늉이라도 해주어서 다행이에요.


캐릿의 족집게 요약

Z세대가 브랜드를 손절한 이유 7
1. 친구들이 불매하는 브랜드라 눈치 보여서
2. 유통 과정에 신뢰가 안 가서
3. 이용자의 피드백에 무응답으로 일관해서
4. 브랜드가 내 가치관에 반하는 치명적인 문제를 일으켜서
5. 직원에게 부당 대우를 했기 때문에
6. 특정 지점에서 불만족스러운 브랜드 경험을 해서
7. 소비자를 얕보았기 때문에 괘씸해서

구독 취소로 이어지는 크리에이터의 비즈니스 3
1. 의도적으로 모호한 용어를 사용해 광고 시청을 유도함
(광고 소비 여부를 주도적으로 판단할 수 없어서 화가 난다고)
2. 제품의 품질을 사전에 체크하지 않고 아무 광고나 무분별하게 받음
(해당 광고를 볼 구독자에 대한 예의가 아니라고 생각함)
3. 광고 콘텐츠 비중이 일반 콘텐츠 비중보다 커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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