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21.02.10 (Wed) / 5 min read
재미있는 건 음주 문화가 이전과 많이 달라졌다는 겁니다. 그냥 술만 마시고 끝나는 게 아니라, 첫 음주를 기념해 음주로그를 찍어 올리거나 음주 라방(라이브 방송)을 하는 2002년생이 꽤 많더라고요! 실제로 유튜브에 음주로그를 검색해보면 2002년생들이 처음 술을 마시고 주량 테스트를 하거나, 친구들과 랜선 술자리를 가지는 모습이 담긴 영상을 보실 수 있습니다. 2002년생 래퍼 이영지가 첫 음주를 하며 진행한 인스타 라이브 방송은 화제를 모으기도 했고요.
1월에만 4번 정도 랜선 술자리를 가졌어요. 5인 이상 집합 금지니까 아무래도 밖에서 술 마시긴 어렵거든요. 랜선 술자리는 어떻게 진행되느냐고요? 일단 참석하는 애들이 전부 다 줌에 접속하기 전까지 간단하게 근황 토크를 해요. 슬슬 다 모이면 본격적으로 술자리를 여는데요. 줌 기능을 이용해 장난치는 게 랜선 술자리의 묘미예요. 가끔 취해서 헛소리하는 친구가 있으면 방장이 퇴장을 시키거나, 마이크를 강제 음소거 해두기도 하거든요. ㅋㅋㅋ 서로 누가 더 웃긴 사진을 배경화면으로 설정해 두나 경쟁도 하고요. ㅋㅋㅋ 솔직히 해보니까 너무 재미있어요. 랜선 술자리! 유진(24세, 대학생) |
학교 친구들 20명과 단체로 과 행사 겸 랜선 술자리를 가진 적이 있어요. 보통 줌으로 수업을 들으니까 다른 화상 플랫폼보다 접근성이 좋은 줌을 이용하게 되더라고요. 다 같이 술 게임도 하고, 소회의실 기능을 이용해 서너 명씩 모여 얘기를 나누기도 했습니다. 각 학과 학생회가 줌 유료 아이디를 갖고 있는 경우가 많아서, 그걸로 방을 만들어줘요. 자주 술자리를 갖는 친구들끼리는 1/n로 줌 유료 아이디를 결제할 때도 있어요. 허시은(21세, 대학생) |
랜선 술 파티 문화는 Z세대가 선호하는 주종에도 영향을 끼쳤습니다. 줌을 켜고 술을 마실 때면 각자 얼마나 특이한 술을 마시는지 서로에게 보여주면서 자랑하는 게 암묵적인 식순(?)처럼 자리 잡았거든요. 이 말은 즉, 우리가 아는 가장 대중적인 술들(ex. 참 OO, 처음OO, 테O, 카O 등)은 랜선 술 파티에선 잘 볼 수 없다는 거죠. 주량도 달라졌대요. 직접 만나서 술을 마시는 게 아니니까 ‘부어라 마셔라’ 권주하거나 과음하지 않고, 각자 마실 만큼만 마시는 게 요즘 트렌드라고 합니다. (참 OO, 처음OO, 테O, 카O 같은 술들은 밖에서 마시는 술로 통한다고 합니다. 빨리 귀가해야 하니까 2차쯤에 취하려고 마시는 술이요!)
랜선 술자리를 가질 땐 아무래도 맥주를 많이 마셔요. 맥주 종류가 워낙 많으니까 각자 어떤 맥주를 골라왔나 경쟁하는 재미가 있더라고요. ㅋㅋㅋ 최근엔 유미의 세포들 IPA, 곰표 맥주 같은 콜라보 맥주가 인기였어요. 참고로 저는 ‘질러 육포’와 콜라보한 질러맥주, ‘유동 골뱅이’와 콜라보한 골뱅이 맥주를 랜선 술자리에 가져갔습니다.ㅋㅋㅋ 평범한 맥주 사가면 ‘너 참 취향 소나무다’라는 소리를 듣거든요. 유진(24세, 대학생) |
네 캔 만 원 하는 수입 맥주를 자주 마셔요. 그러다 보니 친구들도 ‘나는 에일이 좋다’ ‘나는 라거가 좋다’ 하는 취향이 생기더라고요. 한동안 유행했던 과일 소주는 요즘 한물간 느낌이에요. 하이볼, 와인 같은 술에 진입장벽도 낮아진 편이에요. 할맥(역전할머니맥주)이나 와인 한 잔 같은 체인점이 생기면서 이자카야에 가야 마실 수 있던 하이볼을 4천 원 정도에 마실 수 있고, 와인도 저렴하게 마실 수 있게 됐으니까요. 장헌주(24세, 대학생) |
쇼핑 사이트 AK몰에 의하면, 지난해 1~7월 밀키트 매출이 전년 대비 320%가량 증가했다고 해요. 1인 가구와 코로나19의 영향 탓에 밀키트 시장이 폭풍 성장하고 있는 겁니다. 주로 마켓컬리나 쿠팡프레시 등 새벽 배송이 가능한 업체에서 밀키트를 주문해 먹는 Z세대가 많다고 하는데요. 캐릿 1020 자문단의 한 인터뷰이에 따르면 “자취하는 친구 집 앞에 가면 로켓프레시 보냉백이 있는 게 국룰”일 정도래요. 1인 가구 자취생들은 최저 주문 금액을 맞추기 힘드니까 이런 배송 업체들을 잘 이용하지 않을 것 같지만, 밀키트 제품이 잘 나오는 데다 한 번에 여러 개를 주문해서 냉동실에 보관하면 되기 때문에 오히려 자주 이용한다고 합니다.
얼마 전에 남자친구랑 술을 마셨는데요. 안주로 토마호크 스테이크를 만들어 먹었어요. 유튜버들 때문에 하도 유행이길래. ㅋㅋㅋ 토마호크가 비싸면, 돈마호크라고 돼지고기로 비슷하게 만들어 먹는 레시피도 있어요. 홈술할 때는 이런 식으로 유행하는 안주를 만들어 먹곤 해요. 장헌주(24세, 대학생) |
저는 좀 많이 취하면 인스타 라방을 켜서 친구들하고 얘기를 나눠요. 라방을 켜면 친구들이 라이브 참여 요청도 하고, 댓글도 남겨줘요. 의식의 흐름대로 얘기하는데, 재미있기도 하지만 흑역사가 생성된다는 생각도 듭니다. ㅋㅋㅋ 그래도 라방은 따로 저장하지 않으면 기록이 안 남으니까 괜찮아요. 요즘엔 취하면 텐션이 올라가서 라방을 매번 켜는 것 같아요. 사실 평소엔 정말 심심할 때 아니면 라방을 자주 하진 않거든요. 장민경(20살, 예비 대학생) |
인스타 스토리 자주 올리는 친구가 있으면, 짠메랑은 무조건 찍는 거 같아요! 요즘엔 기출 변경 버전도 나왔어요. 그냥 짠! 하고 끝내는 게 아니라, 잔을 위로 올렸다 내리면서 찍고 손가락을 까딱거리면서도 찍고. ㅋㅋㅋ 짠메랑을 하도 많이 찍어서 다양한 버전이 나왔다니까요. 장헌주(24세, 대학생) |
술자리에서 친구가 ‘푸르잔’을 알려줬어요. 알고 보니 유명한 유튜버분이 했던 건배사더라고요. 장민경(20세, 예비 대학생) |
다음 주에 친구 두 명과 술 모임이 예정되어 있어요. 그래서 지금 인삼과 딸기 바질 담금주를 만드려고 키트를 사서 담금주를 담가놨답니다. 지금까지 친구들이랑 술 마실 때 웬만한 주종은 다 마셔본 것 같더라고요. ㅋㅋㅋ 새로운 걸 좀 마셔보고 싶어서 가끔씩 친구 집에서 홈술할 때 돌아가면서 담금주를 만들어 오기로 했어요. 첫 스타트는 제가 끊었는데, 기대돼요! 유진(24세, 대학생) |
저는 생일 선물로 딸기 담금주 키트를 받은 적이 있어요. 만들어 보니 생각보다 쉽고 기분도 좋더라고요. 키트를 구매하면 재료를 하나하나 준비하지 않아도 되고, 설명서에 적힌 대로 따라서 만들기만 하면 되니까 편해요. 얼마 전 오랜만에 친구 집에 놀러 가서 단둘이 술을 한잔했는데요, 제가 만든 담금주를 가져가서 나눠 먹었어요! 주변에서 키트를 사서 하는 담금주 만들어 먹는 친구들이 꽤 많아요. 박희정(21세) |
술자리에서 빠질 수 없는 묘미! 바로 술 게임이죠. 코로나 이후, Z세대가 즐겨하는 술 게임은 확연히 달라졌다고 해요. 예를 들어, 코로나 이전엔 다 같이 둘러 앉아서 서로를 지목하면서 하는 ‘홍삼게임’이나 ‘바니바니’ 같은 게임을 주로 했다고 하는데요. 랜선 술자리를 가지면서부턴 비대면 상태에서 서로를 지목하는 게 어려워 그런 게임들은 종적을 감췄다고 합니다. 대신 랜선에서 하면 더 재미있는 게임들을 찾아 술자리 풍류를 즐기고 있었는데요. 캐릿 1020 자문단 친구들이 알려준 최신 술게임 BEST3를 알려드립니다.
랜선 술자리를 하다 보면 꼭 누군가가 딴짓하는 타이밍이 오더라고요. 그럴 때가 딱 게임을 할 타이밍이에요! 소리만 듣고 영화 제목 맞추기, 라이어 게임 등을 자주 했어요. 한번은 4시간 동안 지치지도 않고 라이어 게임을 한 적도 있어요. ㅋㅋㅋ 유진(24세, 대학생) |
‘술은 부모님께 배워야 한다.’ 밀레니얼분들은 스무 살 되고 이런 얘기 많이 들어보셨을 거예요. 그런데 요즘 Z세대의 술 선생님은 부모님이 아닌 다른 사람들로 바뀌었대요. 유튜버, 인플루언서, 심지어 커뮤니티 유저들에게 술을 배운다고 합니다. 연말이나 연초쯤, 커뮤니티 게시판엔 스무 살들에게 술자리 매너나 꿀팁을 알려주는 ‘술자리 불판하나의 게시물 안에서 주제를 정해놓고 댓글로 의견을 주고받는 커뮤니티 문화’이 열립니다. 인생을 좀 더 살아본(?) 커뮤니티 유저들이 갓 성인이 된 스무 살을 위해 술 마실 때 무엇을 조심하면 되는지, 숙취는 어떻게 이겨내는지 등을 알려주는 거죠. 자신이 팔로우해둔 유튜버나 인플루언서가 라방을 하면 그때 술자리 매너 같을 걸 물어보는 Z세대도 많다고 합니다.
술 먹고 주사 부리는 거, 나중에 이불 킥 할 일이잖아요. ㅋㅋㅋ 스무 살들은 어떤 게 술자리 매너인지 잘 모르니까 흑역사 만들지 말라고 커뮤니티 유저들이 불판을 열어 선한 오지랖을 부리는 거죠. 숙취 해소 꿀팁이나 같이 마시면 절대 안 되는 술 목록 등을 공유해줘서 은근 꿀팁을 많이 건질 수 있어요. 장헌주(24세, 대학생)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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