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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가 기업 이벤트에 참여하면서
‘불공정’하다고 느끼는 순간은?

2021.07.14 (Wed) / 5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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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 이제 이 밈은 역사의 뒤안길로 사라질지도 모릅니다. 요즘엔 팀플에 대한 ‘상호 평가’를 진행하는 수업이 점점 많아지고 있기 때문이죠.

 
팀플 수업 마지막 시간에 종이를 돌려서 팀원 평가를 하게 하거나, 개인 보고서 마지막 장에 개인별 점수를 기재하라고 하는 분이 많아졌어요. 교수님들도 평가할 때 프리라이더를 알아내려고 물어보시는 것 같아요. 많이 공정해졌죠. 장헌주(24세, 대학생)
 
열심히 안 한 사람 이름 빼는 건 솔직히 판타지짆아요. 제 동기 중에는 ‘내가 뭐라고 점수를 매기냐며 그냥 좋게 주자는 모토를 가진 친구들도 있었는데, 후배님들은 칼같이 점수 주는 분들이 더 많은 것 같았어요. 이의태(23세, 대학생)
 
모두가 ‘프리 라이더 질량 보존의 법칙’에 의해 고통받으면서도 팀플이니까 어쩔 수 없이 안고 가야 한다고 여기던 시절이 있었는데요. Z세대가 대학 구성원의 주류가 되면서 문화가 서서히 바뀌고 있는 겁니다.
 
Z세대의 가치관에 대해 말할 때 빠지지 않는 이야기가 ‘공정함에 민감하다’는 것입니다. 비단 성과급 논쟁 같은 커다란 어젠다뿐만이 아니라, 일상 속의 불공정함에 대해서도 마찬가지예요. Z세대와 소통할 때 리스크를 줄이기 위해서라면 이들이 어떤 포인트에 반응하는지 알아야 합니다. 
 
그 포인트를 알아보기 위해  캐릿 1020 자문단 10대 40여 명, 20대(25세 이하) 80여 명으로 구성된 캐릿의 트렌드 자문 그룹. MZ세대만 아는 문화, 유행을 발 빠르게 전하는 역할을 맡고 있음. 에게 일상에서 느낀 공정/불공정의 사례에 대해 제보를 받아보았는데요. 생각보다 많은 이들이 ‘기업 이벤트에서 느꼈던 불공정함’에 대해 언급하더라고요. ‘아니, 당첨자 선정해서 약속한 경품 잘 나눠주면 되는 거 아니야?’ 생각하시는 분들이 많을 텐데요. 저 역시 그렇게만 생각했다가 인터뷰를 하고 난 후 깜짝 놀랐습니다. 그리고 Z세대가 기업 이벤트에서 어떤 순간에 불공정함을 느끼는지 정리해 알려드릴 필요가 있다고 느꼈어요. 
 
브랜드의 입장에서 이벤트란 불특정 다수의 Z세대 고객들과 접점을 만들어내는 계기인 동시에 중요한 홍보 도구입니다. 그런데 이 과정에서 ‘공정하지 못 하다’는 느낌을 주면 오히려 브랜드 경험에 악영향을 미치게 되죠. Z세대가 생각하는 공정함의 잣대는 밀레니얼보다 훨씬 높고 디테일하기 때문에 우리의 대응에도 섬세함이 요구됩니다. 지금부터 이벤트를 준비할 때 꼭 체크해야 할 점을 알려드릴게요. 불공정 이슈는 확실히 피해 갈 수 있는 체크 리스트, 북마크 해놓고 두고두고 꺼내 보세요!



Z세대가 기업 이벤트 참여할 때 ‘불공정’하다고 생각하는 순간

① 이런 사람들만 당첨자로 선정할 때 🤴 

✅ 팔로워가 많은 인플루언서
브랜드 입장에선 기왕 하는 이벤트, 우리 제품이 널리 바이럴 되는 게 유리하죠. 그래서 당첨자를 뽑을 때 팔로워가 많고 영향력 있는 지원자에게 눈길이 가는 게 당연한데요. Z세대는 이를 가장 불공정한 행태라고 생각하고 있었습니다. 모두가 같은 조건에서 참여할 수 있는 걸 ‘공정’으로 여기기 때문에, 지원자의 면면을 따져 메리트를 주는 것에 대해 부정적이었어요.
 
특히 뷰티 브랜드가 이벤트를 진행할 때 불공정한 경우가 많다고 생각해요. 대기업이나 유명 유튜버가 개최하는 이벤트일수록 이미 팔로워가 많은 인플루언서들만 당첨시키는 경우가 많거든요. 물론 좋은 리뷰를 쓰는 건 노력의 결과지만, 일반인이 좋은 리뷰를 썼을 때와 뷰티 블로거가 좋은 리뷰를 썼을 때 후자에 가산점을 준다는 느낌을 많이 받았어요. 박찬진(22세, 대학생)
 
이런 문제는 이벤트의 진정성을 의심하게 되는 계기가 되기도 합니다. MZ세대가 ‘뒷광고’에 분노했던 거, 모두 기억하실 텐데요. 이들이 화가 난 포인트는 광고를 진행한 사실 자체가 아니라 ‘광고가 아닌 척’ 소비자들을 기만했다는 것이었어요. 광고라는 중요한 정보를 의도적으로 숨긴 채 인플루언서에 대한 신뢰와 팬심을 이용했다는 거죠. 이런 문제 제기를 통해 이젠 모든 SNS에서 협찬과 광고를 명확하게 기재하게 됐고요.
 
그런데 이벤트로 증정 받은 경품의 경우엔 #협찬이나 #제공 해시태그를 달아야 할 의무가 없기 때문에, 팔로워가 많은 이들을 당첨시켜서 보이지 않는 뒷광고를 유도하는 게 아닌가 하는 의심을 살 수 있는 겁니다.
 
특히 다이어트식, 베이커리, 비건 빵 이런 곳에서 이벤트를 열 때, 분명 참여 자격에 ‘누구나’라고 해놓고 막상 당첨자는 죄다 유명한 인스타 다이어터, 식품 리뷰어 같은 분들이라서 결국에는 상품을 주고 이차적인 홍보를 바란 게 아닌가 싶더라고요. 이벤트로 받은 상품은 협찬이나 제공이라는 키워드 없이 유명 리뷰 계정에 올라가는 경우도 많고요. 서포터즈를 모으거나 리뷰 이벤트도 아니고, 단순 증정 이벤트를 열면서 목적이 다분해 보이는 당첨자 선정이란…. 심여진(25세, 대학생)
 
✅ ‘좋아요’ 많이 받은 댓글
기대 평이나 ‘꼭 당첨돼야 하는 이유’ 등을 써서 제일 많은 호응을 얻은 사람에게 경품을 증정하는 방식, 예전부터 애용해오셨을 텐데요. 소비자의 참여도를 높이고 싶은 마음과 더불어, 공개된 댓글 창에서 인정(?)받은 지원자를 당첨시키는 게 가장 깔끔하다고 생각하시는 분들도 많았을 거예요. 그런데 충격! Z세대는 ‘좋아요’ 많이 받은 댓글 위주로 당첨자를 선정하는 것 역시 불공정하다고 생각했습니다.
 
제가 보는 유튜브 채널에서 가끔 유료 광고가 들어오면 이벤트를 열곤 하는데요. 노트북 같은 전자제품을 추첨으로 증정하겠다고 하면서, ‘좋아요’를 많이 받은 댓글을 우선으로 본다고 하더라고요. 사실 그 댓글 내용의 진실성은 누구도 알 수 없고, ‘좋아요’를 많이 받기 위해 얼마든지 자극적이고 동정심을 유발할 수 있다는 점에서 공정하지 않다고 생각했어요. 박수빈(22세, 대학생)
 
인터뷰 도중 제가 이런 질문을 던졌는데요. “팔로워를 많이 모으거나, 댓글에 ‘좋아요’를 많이 받는 것 모두 본인의 노력이라고 볼 수 있지 않을까요?” 두 가지 경우 모두에 대해 Z세대는 비슷한 이유의 답변을 했습니다.
 
디지털 네이티브어린 시절부터 디지털 환경에서 성장한 세대를 뜻함.인 Z세대는 인터넷에 얼마나 허위 정보가 많은지 잘 알고 있어요. 댓글의 진실성 역시 잘 믿지 않는 편이죠. 대가가 걸린 경우에는 더욱이요. 그러므로 신뢰할 수 없는 정보가 이벤트 당첨의 기준이 돼선 안 된다고 생각하는 거예요. 팔로워 수 역시 마찬가지였습니다. ‘돈으로 팔로워 사는 법’, ‘팔로워 쉽게 늘리는 꿀팁’ 같은 정보가 돌아다니는 것을 뻔히 알기 때문에 더 이상 Z세대에게 팔로워 수는 인정의 지표가 되지 못한다고 해요. 정말 본인의 콘텐츠를 개발해 노력으로 일궈낸 팔로워 수라 하더라도 그 부분에 메리트를 주는 것은 공정함에 위배된다는 생각이 굳건히 깔려있었고요.
 
② 당첨자 선정 과정이 불투명할 때 👀 
 
위의 내용에서 느끼셨겠지만, Z세대는 자신이 참여한 이벤트에 어떤 사람들이 당첨됐는지 궁금해하고 직접 확인해보는 경우도 많습니다.(당첨자의 피드에 가서 축하 댓글을 남기는 경우도 있다고 합니다.) 어떤 과정을 통해 이 사람이 당첨됐는지 알고 싶어 하는 것도 당연한 일이죠. 특히 ‘추첨으로 뽑겠다’고 명시한 경우, 실제 추첨이 이뤄진 것인지도 궁금해하는데요. 
 
가장 믿음이 가는 건 별도 게시글로 추첨기 돌리는 영상을 보여주는 거죠! 그런데 이벤트 사이즈가 크거나 기업에서 운영하는 이벤트는 그런 걸 보여주는 경우가 적더라고요😢 박찬진(22세, 대학생)
 
비슷한 이유로, 당첨자 발표를 공식 계정에서 하지 않고 개인 DM으로만 보내는 것도 불공정하다고 생각합니다. 정말 뽑겠다고 한 인원만큼 뽑았는지, 어떤 사람들을 뽑았는지 알 수가 없으니까요.
 
③ 진행 과정에서 생긴 문제에 대해 제대로 보상하지 않을 때 😤
 
이벤트를 진행하다 보면 주최 측의 실수든 외부 사정이 꼬여서든 문제가 발생할 수 있습니다. 이때 대처를 어떻게 하느냐에 따라 참여하게 해놓고 제대로 보상해주지 않은 ‘불공정한 이벤트’로 기억될 수도 있고, “이렇게 처리해주다니! 일 잘하네!” 소리를 들을 수도 있어요. 중간에 잡음이 있었지만, 결국엔 훌륭한 대처로 칭찬받은 사례가 있어 소개해드릴게요.
 
출처 웨이크메이크 공식 인스타그램

올리브영의 뷰티 브랜드 ‘웨이크메이크’에서 지난 6월, ‘물빛틴트’를 구매하고 지정한 날짜까지 올리브영 몰에 리뷰를 작성해 인증하면 구매한 색상을 제외한 모든 호수를 증정하겠다는 이벤트를 열었는데요. 올리브영 세일과 택배사 파업이 겹치면서 배송이 밀리게 됐어요. 온라인으로 구매한 사람들은 세일 기간 내에 결제했음에도 지정한 날짜에 리뷰를 작성하지 못하게 된 거죠. 소비자들의 항의를 받아들여 ‘웨이크메이크’에서는 제품 수령 후 1일 내로 리뷰를 써달라고 날짜를 연장했습니다. 어떤 소비자도 손해 보지 않도록 유연하게 대처한 것은 물론, DM과 댓글, 자세한 공지를 통해 소통했다는 점이 칭찬받았어요.

 
내 책임이 아닌 일로 손해 보는 것에 대해 Z세대는 굉장히 민감하게 반응합니다. 온전히 기업의 잘못으로 벌어진 일이 아니라고 해도, 그로 인해 참여자가 불이익을 받지 않도록 방안을 마련해야 해요. 
 
그럼 Z세대가 생각하는 공정한 이벤트란?

✅ 리뷰를 원한다면 기획 단계에서부터!
위에서도 말씀드렸듯이, Z세대는 기업이 이벤트를 통해 은근히 뒷광고를 바라진 않는지 주시합니다. 그러니 리뷰를 원한다면 기획 단계에서부터 단순 증정이 아닌 리뷰 이벤트로 기획하고, 공지에 정확히 명시해야 합니다.
 
‘웨이크메이크’ 이벤트가 호응을 얻었던 이유 중 하나는 틴트를 구매해 리뷰를 써 인증한 모든 사람에게 리워드를 제공했기 때문인데요. 이렇게 100% 당첨형 이벤트가 아니라 리뷰를 잘 써준 사람을 ‘선정’하는 것이라면 주의할 점이 있습니다. 해당 제품과 리뷰를 교환하는 게 아니라, 리뷰를 정성스럽게 쓴 사람에게 브랜드가 선물을 준다는 점이 잘 드러나게 설계하셔야 해요. 자칫하면 대가성으로 보일 수 있기 때문이죠. 또한 리뷰를 기재하는 곳 역시 ‘자사 몰’일 때보다 SNS일 때 좀 더 민감하게 반응한다는 점을 염두에 두셔야 합니다.
 
 당첨자 선정은 완전히 랜덤하게! 댓글 양식도 지정해주기
당첨자를 완전 추첨으로 뽑는 게 공정하다는 인식이 높아지면서, 댓글 양식을 아예 지정해주는 이벤트가 호평받고 있습니다. 모든 사람이 같은 댓글을 달도록 문장을 통일하는 거예요. 캐릿에서 이벤트를 한다고 하면 댓글로 ‘캐릿과 함께 트렌드 짱이 될 거야’라는 문장을 써달라고 요청하는 거죠. 이미 유튜버나 세포마켓1인 미디어 시대에서 SNS를 통해 이뤄지는 1인 마켓. 기업 단위가 아닌 1인 사업자가 주를 이뤄 세포가 분열하는 것처럼 개인 단위로 발전하는 현상을 뜻함. 에선 그렇게 진행하는 경우도 많은데요. 어차피 기계적인 추첨을 할 거라면 모두가 같은 내용의 댓글을 달아도 상관이 없으니, 이런 방식을 사용함으로써 오히려 공정성을 강조하는 겁니다.
 
출처 ‘우린’ 유튜브
메일 주소를 쓰는 것만으로 이벤트 지원이 완료되는 방식

유튜버 중에 ‘우린’이란 분이 이벤트를 열 때, 댓글 내용 상관없이 일정 글자 수 이상만 입력하면 랜덤으로 추첨하는 방식을 사용하세요. 특정 이모지만 남겨달라고 할 때도 있고요. 참여하는 사람들의 반응도 훨씬 좋고, 저도 이 방법이 가장 공정하다고 생각해요. 박수빈(22세, 대학생) 

 

✅  추첨 과정 보여주기
공정한 추첨이 이루어졌음을 어필하기 위해, 추첨기 돌리는 모습을 보여주는 기업들도 늘어나고 있어요. 뷰티 브랜드 ‘클리오’는 작년에 모델 김우석(아이돌 ‘업텐션’의 멤버)과의 팬 밋 업 당첨자를 자동 추첨하는 영상을 올리며, 온/오프라인 구매 고객 중 각 몇 명을 선발했는지와 추첨 횟수까지 공개해 일말의 의구심도 남기지 않았어요.
 
출처 클리오 트위터
 
✅ 당첨자는 공식 계정에 게시하기
Z세대는 이벤트에 참여한 것 자체를 브랜드의 홍보 활동에 동참한 것이라고 인식하기 때문에, 당첨자 선정에 대해 지원자들이 알고 싶은 최소한의 정보도 공개하지 않고 개별 DM으로만 처리해버리면 ‘이용당했다’는 느낌까지 받는다고 해요. ‘바이럴의 목적을 달성했으니 버려두는 건가?’라는 생각이 든다는 거죠. 그러니 공식 계정에 당첨자를 게시하는 것은 필수입니다. 
 
지금까지 Z세대가 기업 이벤트에 참여할 때 불공정하다고 느끼는 순간과, 그들이 말하는 ‘공정한 이벤트’의 기준에 대해 알려드렸습니다. 위의 4가지 포인트만 기억하셔도 불공정 리스크에서 해방되실 수 있을 거라고 자부합니다!

인터뷰를 하면서 이벤트에 대한 Z세대의 마인드 역시 밀레니얼과 다르다는 것을 알 수 있었는데요. ‘제품을 줄 테니 이것 좀 해줘’라는 접근 자체에 거부감을 가지고 있더라고요. 증정 이벤트는 더 많은 사람들이 이 제품을 경험하는 것에 의의를 둬야지, 그 외의 효과를 얻으려고 하면 부정적인 이미지만 생긴다는 것이었어요.
 
기업에서 원하는 결과물이 뚜렷하다면 기획 단계에서부터 이벤트의 성격을 명확히 정하고, 리워드와 재미 면에서 차별점을 둬야 한다는 게 Z세대가 입 모아 말하는 결론이었습니다. 
 
‘명탐정 컵반즈’처럼 세계관이 있는 이벤트는 홍보성이 강하더라도 참여 과정에서 너무 즐겁기 때문에 그게 용납이 되는 것 같아요. 그런데 정말 간단하게 ‘댓글 쓰면 제품 줄게!’ 정도의 이벤트라면 그냥 팔로워들을 위한 선물과 소통의 의미로 생각해야 하지 않나 싶어요. 성의를 갖춘 기획이 아니라면 요구하는 점이 많을수록 참여율이 낮아질 것 같아요. 심여진(25세, 대학생)
 
Check Point
복습합시다. 증정 이벤트를 할 때 꼭 체크해야 할 포인트!
지원 방법이 간단한가요?
✔ 지원 댓글 양식과 내용을 정해주었나요?
✔ 그 내용에 ‘주작’이 끼어들 틈이 없나요?
✔ 당첨자는 완전 추첨으로 뽑았나요?
✔ 당첨자가 너무 인플루언서에 치우쳐 있진 않나요?
✔ 추첨하는 과정을 공개했나요?
✔ 당첨자 리스트를 공식 계정에 게시했나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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