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의 저작권 기준은 저작권 협회보다 깐깐합니다


캐릿이 출제한 트렌드 퀴즈, 많이 어려우셨나요? 사실 퀴즈에 함정이 있었어요. 정답은 바로 ‘모두 다’거든요! Z세대는 기성 세대가 보기에 ‘이런 건 다들 그냥 넘어가지 않나?’ 싶은 분야까지 저작권을 꼼꼼하게 따져 보고, 창작물의 사용 범위까지 확인합니다. 이번 콘텐츠에서는 각 선택지에 해당하는 실제 사례를 살펴볼 텐데요. 먼저 많은 분들이 의외의 답이라고 생각했을 법한  ‘③ 내가 찍은 스타의 사진’부터 소개할게요.

지난 6월 SNS를 뜨겁게 달군 논란이 있습니다. 한 스포츠 선수가 팬이 찍어준 사진을 홍보 이미지로 사용한 것에 대해 ‘저작권 침해다 vs. 아니다’로 의견이 갈린 것인데요. 스포츠 선수는 자신을 촬영한 것이니 사진을 자유롭게 사용해도 괜찮다고 주장했지만, 팬은 창작자인 자신에게 상의하지 않고 사진을 상업적으로 이용한 것은 문제라고 반박했어요. 이 사건이 알려지자 온라인에선 의외로 ‘팬이 촬영하고 보정한 사진의 저작권은 팬에게 있다’고 주장하는 의견이 많았습니다. 10년 전이었다면 이런 상황에서 팬은 스타가 자신이 촬영한 사진을 사용했다며 자랑스럽게 여겼을지 모릅니다. 그러나 요즘 세대는 자신의 권리가 침해되었다고 생각하는 거죠. 과거에 비해 저작권 의식이 높아졌기 때문입니다.

스포츠 선수와 팬 사이에 일어난 저작권 논란을 정리한 영상 출처 스브스뉴스 유튜브 채널

젊은 층의 저작권 인식이 높아진 데에는 유튜브, 인스타그램, 틱톡과 같은 콘텐츠 플랫폼이 영향을 미쳤다고 볼 수 있습니다. 다수의 Z세대가 SNS에 일상적으로 콘텐츠를 업로드하며 ‘크리에이터로서의 자아’를 가지고 있죠. 포스타입(만화), 트위치(라이브 스트리밍), 문피아(웹소설)와 같은 다양한 콘텐츠 플랫폼에서 크리에이터로서 수익을 창출하는 Z세대도 많습니다. 영상 채널 운영은 기본이고, 웹소설 작가 데뷔를 준비하는 경우도 있죠. 이렇게 Z세대는 콘텐츠 소비자인 동시에 창작자로 활동하며 높은 저작권 인식을 갖게 됐습니다. 
별도 심사 과정 없이 누구나 자신의 창작물을 게시하고 수익화하는 오픈 플랫폼
출처 포스타입
그래서 Z세대는 SNS에서 가볍게 콘텐츠를 소비할 때에도 저작권이 지켜졌는지 확인하는 경향이 있어요. 특히 브랜드 SNS 계정에서 올린 게시물은 상업적 목적이 있기 때문에 매의 눈으로 지켜본다고 하는데요. 잘 알려진 사례도 있습니다. 모 브랜드 계정에 올린 제품 홍보 게시물이 가수 비의 노래 ‘깡’ 열풍에 무단으로 올라탔다며 비판을 받았죠. 공식 협업 과정을 거치지 않고 비와 외모가 닮은 직원을 모델로 기용해 찍은 사진이 저작권 침해라는 지적을 받은 것입니다. 

이뿐만이 아닙니다. 캐릿이 최근 Z세대가 저작권을 세심하게 챙긴 사례들을 조사해보니 오히려 저작권법보다 더 깐깐한 기준을 적용하는 경우도 있었어요! SNS를 운영하는 마케터라면 리스크 관리 차원에서 저작권 이슈를 놓칠 수 없겠죠? Z세대가 보기에 ‘저작권에서 넘으면 안 되는 선’의 범위는 구체적으로 어디까지인지, 네 가지 사례를 통해 소개할게요. ‘이런 분야도 저작권을 지켜야 한다고 생각한다고?’라며 놀랄 법한 사례들을 모아 정리했습니다.

1. SNS에 올린 리뷰도 엄연한 콘텐츠! 인용하려면 작성자 허락이 필요함
Z세대는 리뷰 세대라 불릴 정도로 각종 리뷰 문화에 익숙합니다. 콘텐츠, 옷, 배달 음식 등을 결제하기 전에 리뷰를 참고하고, 구매한 후에도 리뷰를 작성하는 게 일상이에요. 리뷰를 남길 땐 단순히 ‘좋았어요’라고 하는 대신 드립이나 주접을 포함하는 문화가 있는데요. 리뷰를 단순히 제품 후기로 보는 것이 아니라, 콘텐츠로 받아들이는 것이죠. 재미있는 리뷰를 작성해 많은 사람들에게 ‘좋아요’를 받으면 베스트 리뷰로 선정되어 주목을 받거나, 나아가 SNS와 온라인 커뮤니티 등에서 화제가 되기도 합니다. 개인이 SNS나 배달 앱에 작성한 리뷰도 얼마든지 밈으로 발전될 수 있는 거죠. 동일한 제품을 소비하더라도 리뷰에 어떻게 표현하느냐에 따라 파급력이 천차만별이라는 사실을 Z세대는 잘 알고 있습니다. 

때문에 Z세대는 아무리 짧은 리뷰라도 독창적인 표현이나 해석이 담긴 경우에는 ‘콘텐츠’ 또는 ‘창작물’로서 저작권을 지닌 것으로 본다고 해요. 이러한 인식을 잘 보여주는 SNS 리뷰 사례가 있습니다. 최근 SNS에서 개인이 남긴 짧은 영화 리뷰가 재밌다는 반응을 얻으며 공유되었는데요. 리뷰에서 사용된 표현을 영화 배급사가 SNS 계정에 인용하면서 논란이 됐어요. 리뷰 작성자에겐 아무런 말도 없이 무단 도용했다는 이유로요. Z세대는 이미 온라인에서 유명해진 짧은 리뷰라고 해도 상업적으로 사용하려면 저작권자의 동의가 필요하다고 여기는 겁니다. 

“리뷰 한 줄이라도 상업적으로 이용하려면 작성자에게 허락을 구해야 한다고 생각해요”
아무리 SNS에 가볍게 올린 게시물이라도 작성자의 개성이 담겨있다면 다른 누군가 함부로 사용하면 안 된다고 생각해요. 상업적으로 이용하는 경우엔 더더욱 그렇고요. DM을 보내거나 쪽지를 남겨서 양해를 구하면 문제될 일이 없을 거예요.  김보나(18세, 고등학생)

“익명 게시물을 인용하기 전에 작성자를 찾는다고 미리 공지하면 센스 있어 보여요”
작성자와 저작권 사용 협의가 되면 가장 좋겠죠. 하지만 온라인 커뮤니티에 떠도는 익명글처럼 작성자에게 연락할 방법이 마땅치 않은 경우도 있는 건 이해해요. 그럴 땐 게시물 작성자를 찾으려고 노력하는 것만으로도 센스 있어 보여요. 실제로 올해 싸이가 새 앨범을 출시하면서 인스타그램에 “사람을 찾습니다”라는 글을 올려서 화제가 되기도 했고요. 온라인에 싸이 새 앨범 아이디어를 제안한 익명 글이 있는데, 싸이가 해당 글 작성자를 찾아 사례하고 아이디어를 사용하겠다고 한 거죠. 이렇게 작성자를 찾으려고 노력하는 것 자체가 호감으로 보였습니다. 익명(26세, 직장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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