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뗑킴 모르세요? Z세대가 샤넬 대신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찾는 이유

이 콘텐츠를 꼭 읽어야 하는 분
- 에루샤(에르메스, 루이비통, 샤넬)보다 뜨고 있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가 궁금한 분
-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가 Z세대 소비자에게 어필한 비결을 알고 싶은 분

더현대 서울에서 열린 시엔느 팝업 스토어 전경 출처 시엔느 공식 인스타그램
오직 Z세대에게 인기 있는 브랜드만 입점할 수 있다는 여의도 더현대 서울 지하 2층. 이곳에 당당하게 팝업 스토어를 오픈한 것도 모자라 나흘 만에 매출 2억 원을 찍은 브랜드가 있습니다. 바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시엔느’ 얘기입니다. 시엔느는 프렌치 스타일의 여성 의류를 주력으로 판매하는 브랜드인데요. 지난 9월 열린 시엔느 팝업 스토어에 직접 방문했다는 캐릿 1020 자문단 10대 50여 명, 20대(27세 이하) 100여 명으로 구성된 캐릿의 트렌드 자문 그룹. MZ세대만 아는 문화, 유행을 발 빠르게 전하는 역할을 맡고 있음. 의 후기에 따르면, ‘주말 기준 웨이팅만 3시간, 입장 대기 인원은 400여명이 넘었’을 정도로 화제였다고 합니다. ‘샤넬’, ‘에르메스’, ‘루이비통’도 아니고…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제품을 구입하기 위해 일명 ‘오픈런특정 상품을 구하기 위해 매장 오픈 시간 전에 줄을 서서 대기하는 행위. 공연계에서 쓰는 ‘오픈런’과는 다른 뜻.’을 시전한 Z세대가 이렇게 많았다는 사실, 믿어지시나요? 

비단 시엔느만의 얘기가 아닙니다. 최근 들어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들이 Z세대 사이에서 큰 인기를 얻는 경우가 늘고 있어요. 스트리트 무드의 의류로 1020 소비자를 공략하고 있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코드그라피’는 올해 패션 플랫폼 무신사 내 상반기 거래액이 전년 대비 200% 성장한 것은 물론, 지난해에만 매출 150억 원을 달성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패션업계에 따르면 플라워 심볼로 유명한 ‘마르디메크르디’, 힙한 로고 플레이로 인기몰이 중인 ‘마뗑킴’, 차정원 등 패션 인플루언서와의 협업 제품 출시로 좋은 반응을 얻고 있는 ‘그로브’ 등 국내 인기 디자이너 브랜드의 거래 규모가 전년 대비 평균 2배 이상 올랐다고 합니다. 그렇다면 Z세대가 생각하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의 떡상 원인은 무엇일까요?

제 또래들이 쇼핑할 때 가장 자주 이용하는 플랫폼이 ‘무신사’, ‘29CM’, ‘W컨셉’ 같은 온라인 편집숍이거든요. 이곳에 입점되어 있는 브랜드 중 상당 수가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예요. 처음엔 딱히 국내 브랜드라는 인식 없이 예뻐서 구매를 했는데, 알고 보니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인 경우가 많더라고요. 사실 최근 몇 년 사이 ‘APC’, ‘메종키츠네’ 같은 해외 디자이너 브랜드 제품을 구매하는 Z세대도 늘었잖아요. 그걸 보면 아예 ‘디자이너 브랜드’ 자체에 대한 제 또래들의 선호가 높아진 것 같아요. 그런데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는 해외 브랜드에 비해 비교적 저렴하면서 퀄리티도 우수하다는 장점을 갖고 있어요. 자주 이용하는 온라인 편집숍에서 쉽게 구할 수 있어 접근성도 좋고요. 이런 이유들 때문에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가 뜨고 있다고 생각해요. 윤혜령(23세, 대학생)


이처럼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의 인기가 높아지자, 명품 브랜드 모시기에 사활을 걸던 백화점들이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모시기에 나서고 있다는 것도 재미있는 점입니다. 지난 8월, 더현대 서울은 온라인 편집숍 29CM의 매장인 ‘이구갤러리’를 개장했고요. 같은 시기, 신세계백화점은 강남점 5층을 대대적으로 리뉴얼했습니다. Z세대 소비자를 불러 모으기 위해 ‘렉토’, ‘킨더살몬’, ‘아모멘토’ 등 Z세대 소비자 팬덤 층이 탄탄한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매장과 온라인 편집숍 W컨셉의 오프라인 매장을 입점시킨 겁니다. 


신세계백화점 강남점에 입점한 W컨셉 매장 출처 신세계백화점

이쯤 되면 궁금하지 않으세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가 Z세대를 사로 잡은 디테일이요! 여러분의 궁금증을 해결해 드리기 위해 Z세대 인터뷰이들에게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의 인기 요인과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소비 방식에 대해 물어봤습니다. 


1.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에 Z세대가 이 정도로 진심이라고?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의 인기, 아직도 감이 잘 안 오신다고요? 아래 사례들을 읽어 보시면 생각이 바뀌실 거예요. 팝업 스토어에 돈 주고 방문할 만큼, 좋아하는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대표님 계정을 디깅할 만큼 Z세대는 생각보다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를 열정적으로 좋아하고 있거든요!

1️⃣ 입장권 구매, 장시간 웨이팅도 OK!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팝업 스토어에 방문함
Z세대와 인터뷰를 진행하며 놀랐던 건 생각보다 많은 10~20대가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 팝업 스토어 방문 경험이 있다는 점이었습니다. 더 놀라온 건 입장권을 구매(!)하거나, 긴 대기 줄을 뚫고 팝업 스토어에 방문할 때도 많다는 것이었습니다. (팝업 스토어는 아니지만) ‘그로브’ 등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의 빅세일이 열리는 쇼룸 입장권이 중고거래 장터에서 거래되는 경우도 있을 정도라고 합니다. 팝업 스토어라면 그냥 지나가다 슥 들르는 것으로 생각했는데… Z세대는 티켓까지 야무지게 구매해 팝업 스토어에 방문할만큼 국내 디자이너 브랜드에 열광하고 있었던 거예요. 

파사드패턴 팝업 스토어 출처 인터뷰이 제공

 “팝업 스토어 입장권을 얼리버드 특가로 구매해서 구경 다녀왔어요”

저는 지난봄에 ‘파사드패턴’ 팝업 스토어 ‘뉴스텔지아 호텔’ 전시를 다녀온 적이 있습니다. 호텔 콘셉트의 팝업 스토어였는데 ‘29CM’에서 얼리버드 특가로 입장권을 판매하는 걸 보고 구매해서 다녀왔어요. 이 브랜드가 따로 쇼룸을 운영하지 않아서 팝업 스토어를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았어서 입장권을 구매했야 했음에도 방문객이 꽤 있더라고요. 대표님부터 상품을 기획하는 디자이너님들까지 직접 만나볼 수 있어 좋았어요. 이미진(26세, 대학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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