Z세대는 틱톡이 아니라 트위터로 영상 본다?
미디어·콘텐츠·플랫폼 이용 보고서


[이 콘텐츠를 꼭 읽어야 하는 분]
  • 미디어·콘텐츠·플랫폼 트렌드가 궁금한 업계 종사자
  • Z세대가 어떤 플랫폼으로 콘텐츠를 보는지 알고 싶은 분
  • 인스타그램 외에 Z세대가 쓰는 SNS가 궁금한 분


지난 5월 7일, 올해로 60회를 맞은 백상예술대상에는 하나의 특이점이 있었습니다. TV부문 남자 예능상 후보 다섯 명의 면면을 보면, 전통적인 의미의 예능인은 유재석과 탁재훈 두 명뿐이었죠. 기안84와 이말년은 웹툰 작가 출신이고, 수상자로 호명된 나영석은 현직 PD입니다.

그런데 사실, 이들 모두에게는 무시 못할 공통점이 있었습니다. TV뿐 아니라 거대 채널을 이끄는 유튜버로서 Z세대에게 큰 사랑을 받고 있다는 점이죠. (채널십오야: 구독자 635만 명, 침착맨: 244만 명, 뜬뜬: 193만 명, 노빠꾸탁재훈: 165만 명, 인생84: 106만 명 등)

대학내일20대연구소의 미디어·콘텐츠·플랫폼 정기조사 2024 데이터에 따르면, 실제로 Z세대에게는 방송만큼이나 1인 크리에이터·유튜버 영상이 큰 영향력을 미칩니다. 그렇다면, Z세대는 어떤 플랫폼을 통해 콘텐츠를 보고 있을까요? OTT(유료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 종이책·전자책, 웹소설 등 다른 콘텐츠의 Z세대 이용 실태는 어떨까요? 아울러, Z세대는 어떤 SNS와 메신저를 주로 이용하고 있을까요? 오늘은 대학내일20대연구소의 데이터를 바탕으로 Z세대의 미디어·콘텐츠·플랫폼 트렌드를 알아보겠습니다.

※ 들어가기 전에
각 데이터의 조사 대상은 15~54세이지만, 본 콘텐츠는 Z세대(15~28세)에 주목하고 있습니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의 세대 구분 기준은 여기에서 확인할 수 있습니다.


1. Z세대에게 영향력이 가장 큰 영상 콘텐츠는?

① 방송만큼 1인 크리에이터 영상을 자주 보는 Z세대!


※ 보고서에서 사용된 용어 정리
방송 프로그램지상파·케이블·종합편성채널 및 영상 스트리밍 서비스에서 제공하는 방송 프로그램
(본방·재방송, VOD 등에 제공되는 전체 영상, 숏폼·클립·요약 영상 등 포함)
1인 크리에이터
·유튜브 영상
개인이 다양한 주제의 콘텐츠를 직접 촬영, 제작, 편집해 온라인 영상 플랫폼을 통해 공유하는 콘텐츠
웹예능유튜브, 네이버TV, SNS 등 온라인 영상 플랫폼에 업로드되는 예능 콘텐츠


출처 미디어·콘텐츠·플랫폼 정기조사 2024, 대학내일20대연구소

대학내일20대연구소의 조사 결과, Z세대의 95.3%는 한 달에 한 번 이상 1인 크리에이터 영상을 이용하고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방송 프로그램을 이용한 비율(96.5%)과 거의 차이를 보이지 않았는데요. 전 세대(15~54세)를 대상으로 한 응답의 경우, 1위인 방송 프로그램이 2위인 1인 크리에이터 영상과 약 10%p의 차이를 보인 것과 비교되는 대목입니다. 평소에 주로 이용하는 콘텐츠를 물어봤을 때도 Z세대에서는 방송(62.5%)과 1인 크리에이터 영상(62.2%)이 투톱으로 치고 올라왔어요.


Z세대는 왜 1인 크리에이터 영상에 빠져 있을까요? 최근 Z세대에게 주목받는 콘텐츠의 핵심은 ‘정제되지 않은 날것’에 가까워요. 특별한 순간이 아닌 하루하루 일상을 공유하고, 실수나 실패를 필터링 없이 드러내는 영상이 유행입니다. “본방송보다 리액션이 더 재밌다”면서 방송 대신 1인 크리에이터 영상을 찾기도 하죠. 이런 트렌드가 반영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② 릴스보다 쇼츠, 틱톡보다 엑스? Z세대 PICK 영상 플랫폼

출처 미디어·콘텐츠·플랫폼 정기조사 2024, 대학내일20대연구소
[데이터베이직] 미디어·콘텐츠·플랫폼(2023년 3월), 대학내일20대연구소

1인 크리에이터에 빠진 Z세대는 어떤 플랫폼으로 영상을 보고 있을까요? 조사 결과, 유튜브와 인스타그램, 엑스(구 트위터) 등의 익숙한 리스트가 나타났습니다. 눈에 띄는 건, 작년과 비교해 올해 숏폼의 비율이 확 치고 올라왔다는 점입니다. 먼저, 유튜브 쇼츠는 작년보다 10.2%p 상승한 68.3%로 유튜브와 동률을 보였습니다. 인스타그램 릴스도 작년보다 10.4%p 상승한 51.2%로 나타났어요. 반대로, 페이스북은 작년보다 10.5%p 떨어진 5.0%로, 아예 순위권 밖에 밀려났습니다.


엑스와 틱톡의 순위가 뒤바뀐 것도 눈여겨볼 점입니다. 엑스 이용률은 작년보다 4.0%p 상승한 14.9%였는데요. 특히, Z세대 여성에게서 높은 비율(23.3%)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팬덤에서의 활용이 수월하다는 특징이 반영된 것으로 추정됩니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의 Z세대 주요 소셜 미디어 플랫폼 트렌드 보고서에 따르면, 엑스는 다양한 관심사로 사람들과 소통할 수 있어서 팬덤 형성으로 연결된다는 특징이 있죠. 본격적인 팬 플랫폼인 위버스도 Z세대 여성의 이용률(8.9%)이 높았습니다. 반면, Z세대 남성은 아프리카TV(현 SOOP), 트위치, 치지직 등의 스트리밍 플랫폼을 많이 이용했어요.

③ Z세대가 구독하는 OTT 플랫폼은?

출처 미디어·콘텐츠·플랫폼 정기조사 2024, 대학내일20대연구소
[데이터베이직] 미디어·콘텐츠·플랫폼(2023년 3월), 대학내일20대연구소

Z세대의 예능 프로그램에 대한 니즈가 1인 크리에이터 영상과 웹예능으로 옮겨 왔다면, 영화·드라마 시장은 OTT의 기세를 무시할 수 없죠. 그렇다면 어떤 OTT 플랫폼이 사람들에게 많이 이용되고 있을까요? 조사 결과, 전 세대(15~54세)를 대상으로 한 응답의 경우 쿠팡플레이가 2위까지 치고 올라오면서 상승세가 눈에 띄었어요.


Z세대의 상위 6개 OTT 플랫폼을 작년과 비교하면 순위 변화가 미묘하게 감지됩니다. 부동의 1위인 넷플릭스의 비율이 7.3%p 빠진 틈에 티빙쿠팡플레이 비율이 각각 11.7%p, 15.3%p씩 급격하게 상승했어요. Z세대에게 인기를 끈 ‘환승연애3(티빙)’과 ‘SNL 코리아(쿠팡플레이)’ 등 오리지널 콘텐츠가 영향을 준 것으로 보입니다. 스포츠 콘텐츠의 영향도 무시할 수 없죠. 티빙은 KBO 프로야구 중계, 쿠팡플레이는 MLB 월드시리즈와 해외축구 독점 중계를 통해 Z세대 스포츠 팬들로부터 주목받고 있습니다. 상위권 중에서도 유튜브 프리미엄은 작년과 비슷한 수준을 유지했고, 디즈니플러스와 웨이브는 작년에 비해 순위가 역전되는 모습을 보였습니다.


2. Z세대는 정말 책을 안 읽을까? 텍스트 콘텐츠 이용 실태

① Z세대는 ‘힙한’ 종이책 독서에 주 평균 2시간 쓴다!

요즘 Z세대를 중심으로 ‘텍스트 콘텐츠’가 다시 부상하고 있습니다. Z세대는 ‘공항 책’을 들고 다니는 아이돌 멤버에게 매력을 느끼고, 텍스트 기반의 인스타그램 매거진을 활용하고 있어요. 텍스트 콘텐츠가 힙하다고 여기는 한편, 자신의 취향에 디깅하기 위한 수단으로 여기는 것이죠.

출처 미디어·콘텐츠·플랫폼 정기조사 2024, 대학내일20대연구소

최근 성인 10명 중 6명이 1년에 책을 한 권도 안 읽는다는 소식이 화제였습니다. 일반적으로, 젊은 층일수록 독서를 더 멀리한다는 인식이 자리하고 있죠. 그런데 사실 Z세대는 독서율이 세대 중 가장 높은 편이고, 꽤 많은 시간을 독서에 쓰고 있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최근 1년 내 종이책(교과서·참고서·수험서 등을 제외한 일반도서)과 전자책을 읽은 경험이 있다고 응답한 Z세대는 각각 81.1%, 54.9%로 나타났어요. 이중에 최근 한 달 내 이용자를 대상으로 독서 시간을 물어봤는데요. 종이책에 평일(주중) 평균 67.5분, 주말 평균 87.7분이나 시간을 쏟고 있었습니다. 전자책의 경우 평일 평균 68.6분, 주말 평균 78.5분을 이용하고 있었고요. 


② ‘로판’ 웹소설 좋아하는 Z세대, 카카오페이지 선호로 이어져

요즘 Z세대에게 화제인 드라마 ‘선재 업고 튀어’의 원작이 웹소설이라는 사실을 아시나요? 원작 ‘내일의 으뜸’은 지난 2021년까지 카카오페이지에 연재된 작품입니다. 원래 스테디셀러였지만, 드라마의 인기로 조회수와 매출이 다시 크게 오르고 있다고 하는데요. 이처럼 요즘 콘텐츠 시장에서 웹소설은 빼놓을 수 없는 주제입니다. 이번 조사에 따르면 Z세대는 웹소설 이용 시간이 긴 편이었는데요. 최근 한 달 내 웹소설 이용자에게 이용 시간을 물어본 결과, Z세대는 평일 평균 83.2분, 주말 평균 104.4분 동안 웹소설을 읽고 있었습니다. 전 세대(15~54세)의 평일, 주말 평균이 각각 63.1분, 78.9분이었던 것과 비교되는 대목이죠.

출처 미디어·콘텐츠·플랫폼 정기조사 2024, 대학내일20대연구소

웹소설 플랫폼에서도 Z세대의 순위가 튀었습니다. 다른 세대와 달리 카카오페이지 이용률이 46.8%로 1위를 차지한 것인데요. 앞서, 작년 11월에 진행한 조사에서 Z세대는 선호하는 웹소설 장르로 ‘로맨스 판타지’(32.5%)와 ‘판타지·SF’(29.9%), 그리고 ‘로맨스·순정’(28.2%)을 꼽았어요. 다른 세대에 비해 드라마나 액션·무협 장르에 대한 선호도는 낮은 편이었고요. 해당 조사에서 카카오페이지를 주로 이용한 Z세대에게 그 이유를 물었을 때, 선호하는 장르가 많기 때문이라고 응답했는데요. 실제 카카오페이지의 웹소설 장르를 보면 로맨스가 1만 9,291개로 압도적 1위이고, 판타지(9,259개)와 로맨스 판타지(7,543개)가 뒤를 이었습니다.


③ Z세대의 ‘육각형 추구미’는 뉴스레터에서도 드러난다!

트렌드에 민감한 Z세대는 뉴스레터를 통해 정보를 얻곤 합니다. 최근 한 달 내 뉴스레터 이용자에게 현재 구독하고 있는 뉴스레터의 개수를 묻자, Z세대는 평균 2.1개로 유일하게 2개를 넘겼습니다. 구독 중인 뉴스레터 주제에서도 Z세대는 특정 분야에 치우치지 않고 고루 높은 분포를 보였어요. 경제·경영·비즈니스와 교양·지식이 19.3%로 가장 높았고, 시사·정치(18.7%), 음악·영화·엔터테인먼트(17.3%) 등이 뒤따랐습니다. IT·테크(14.7%), 과학(12.0%), 문학·에세이·출판(7.3%) 등의 주제도 다른 세대보다 높은 편이어서, 분야를 넘나드는 호도를 드러냈습니다.


3. Z세대가 선호하는 SNS 1위는?

① 크리에이티브한 Z세대의 SNS, 핀터레스트와 포스타입!

출처 미디어·콘텐츠·플랫폼 정기조사 2024, 대학내일20대연구소

이제 Z세대가 이용하는 SNS와 메신저를 알아보겠습니다. 이번 조사에서 최근 한 달 내 이용한 SNS를 물어본 결과, Z세대에서는 인스타그램이 77.6%로 압도적인 1위였습니다. 네이버 블로그(37.5%)와 엑스(31.6%)가 30%대의 이용률을 보이며 나란히 2, 3위를 차지했고, 페이스북은 23.9%로 4위에 내려왔습니다. 여기까진 꽤 예상 가능한 리스트죠? 그런데 이후 순위가 눈에 띄었습니다.


Z세대는 틱톡(18.0%)과 핀터레스트(13.9%), 그리고 포스타입(7.7%)도 많이 이용하고 있었어요. 숏폼을 사랑하는 Z세대에게 틱톡은 유행하는 밈이나 챌린지를 보며 따라할 수 있는 플랫폼으로 여겨지고 있죠. 핀터레스트의 경우 Z세대의 추구미를 고스란히 드러낼 수 있다는 점에서 주목받고 있습니다. 원하는 방향의 이미지를 참고하는 것뿐만 아니라, 자신의 취향이나 감성에 맞게 휴대폰 위젯을 꾸미는 용도로도 쓰이죠. 웹소설이나 웹툰, 이모티콘 등 창작물을 손쉽게 판매할 수 있는 플랫폼인 포스타입이 Z세대의 SNS 순위에 오른 것도 눈길을 끄는 대목이에요. 이렇게 세 개의 SNS는 공통적으로 최신 트렌드를 빠르게 접할 수 있고, 크리에이터 기반이라는 점에서 Z세대가 콘텐츠를 향유하는 방식을 엿볼 수 있습니다.

② 카톡, DM 다음은 디스코드? Z세대 메신저 트렌드

출처 미디어·콘텐츠·플랫폼 정기조사 2024, 대학내일20대연구소

메신저에서도 Z세대만의 특징이 잘 드러났습니다. 최근 한 달 내 이용한 메신저를 물어봤을 때, 역시 카카오톡이 82.9%로 압도적인 1위였어요. 이어서 인스타그램 다이렉트 메시지(DM)가 Z세대에서 유독 높은 44.5%로 기록됐습니다. 전 세대(15~54세)를 대상으로 한 응답에서는 언급한 두 개 메신저 이외에 눈에 띄는 수치가 없었는데요. Z세대는 디스코드(13.6%)도 뾰족하게 올라와 있었습니다. 디스코드는 원래 게임 유저들이 주로 사용하는 메신저였지만, 코로나19 이후 팀플과 스터디, 모임 등 Z세대 사이에서 보편적으로 쓰이고 있습니다. 특히, Z세대는 자신의 관심사에 맞는 디스코드 채팅방에서 사람들과 챗 커뮤니티를 형성하곤 합니다. 토스페이먼츠(개발), 리디(웹툰) 등 기업에서 특정 분야 타깃의 챗 커뮤니티를 통해 Z세대와 소통하는 사례도 있고요. 



오늘은 대학내일20대연구소의 연구 결과를 바탕으로 Z세대의 영상·텍스트 콘텐츠, SNS·메신저 이용 행태를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이번 콘텐츠에서 다루지 못한 더 자세한 내용은 미디어·콘텐츠·플랫폼 정기조사 2024 데이터를 통해 확인하실 수 있습니다. 또, Z세대부터 X세대까지 집에서 어떻게 영상 콘텐츠를 이용하고 있는지 궁금하다면 집에서의 영상 콘텐츠 시청 기획조사 2024 데이터를 확인해주세요.

원본 데이터가 더 궁금하다면?
데이터명미디어·콘텐츠·플랫폼 정기조사 2024
조사 대상전국 17개 시도 15~54세 남녀 1,200명
조사 기간2024년 2월 21일 ~ 2월 27일 (7일 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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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학내일20대연구소 자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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