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의 메가 트렌드는? 한 장으로 정리하는 하반기 핵심 키워드

이 콘텐츠를 꼭 읽어야 하는 분

하반기 동향을 참고해 플랜을 세우고 싶은 분
빠르게 사라지는 마이크로 트렌드 속에서 한동안 지속될 메가 트렌드를 찾고 싶은 분

바야흐로 ‘마이크로 트렌드’의 시대입니다. 알고리즘이 세분화되면서 모두가 동의하는 트렌드가 점점 줄어들고 있죠. 게다가 오늘 트렌드였던 것이 내일은 더 이상 트렌드가 아니게 되는 경우도 자주 발생합니다. 즉, 다수에게 오랜 기간 영향력을 미치는 ‘메가 트렌드’를 찾기 쉽지 않은 세상이 된 거죠.

🔗 함께 보면 좋은 캐릿 콘텐츠: “이게 왜 트렌드?” 마이크로 트렌드 시대에 대비하는 법

그러나 찾기 어려울 뿐, 메가 트렌드가 사라졌다고 볼 순 없습니다. 매일 산발적으로 생겨나는 마이크로 트렌드 사이에서 살아남아 더 많은 Z세대에게, 꽤 오랜 기간 영향을 미치는 트렌드가 분명 존재합니다. 이를테면 지난해 캐릿이 처음으로 소개했던 ‘텍스트 힙’은 1년이 흐른 현재까지도 다수의 Z세대가 즐기는 유효한 트렌드인 것처럼요.

그렇다면 현 시점 주목해야 할 메가 트렌드는 무엇일까요? 2025년 하반기부터 한동안 꾸준히 영향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되는 메가 트렌드를 모았습니다. 캐릿의 취재력, 캐릿 트렌드 디깅 크루10대, 20대 300여 명으로 구성된 캐릿의 트렌드 자문 그룹. Z세대만 아는 문화, 유행을 발 빠르게 전하는 역할을 맡고 있음.의 제보력을 바탕으로 총 12개를 엄선했는데요. 딱 10분만 투자해서 메가 트렌드 키워드 한눈에 훑고 가세요!

1. 제철

Z세대가 즐기는 제철 관련 아이템들

✔ 한 줄 소개

Z세대가 특정 계절을 연상시키는 먹거리나 장소, 콘텐츠, 이벤트를 적극적으로 즐기는 현상.

✔ 선정 이유

올해 상반기, Z세대 사이에서 가장 큰 화두로 떠오른 라이프스타일 키워드는 단연 ‘제철 챙기기’입니다. 실제로 커뮤니티, SNS 등 온라인 상에서 ‘제철’의 언급량은 2023년 상반기 약 58만 건에서 2025년 상반기 약 87만 건으로, 49% 가량 증가했어요. 제철에 대한 관심이 커진 만큼, 계절에 맞는 경험을 일부러 찾아 나서는 Z세대의 모습도 곳곳에서 포착되고 있습니다.

(좌) 영화 ‘리틀 포레스트’를 보고 따라 만든 콩국수 (우) 여름 굿즈로 통하는 ‘비즈발’
출처 캐릿 트렌드 디깅 크루 김민정, 박라은 제공

제철 음식: ‘여름 복숭아 샐러드’, ‘겨울 알배추전’ 등 제철 식재료를 활용한 레시피가 유튜브와 SNS에서 자주 화제를 모으곤 합니다. 매달 제철 음식을 일러스트로 소개하는 ‘제철 음식 달력’도 여러 브랜드에서 출시돼 인기를 끌고 있고요.

제철 콘텐츠: 계절에 어울리는 문학 작품이나 영화를 감상하는 Z세대가 많습니다. 특히 ‘제철 시집’이 인기인데요. 지난해 예스24가 발표한 10~20대 시집 베스트셀러 50권을 살펴보면, 제목에 계절 관련 단어가 포함된 작품이 다수였어요. 그중 ‘여름’이라는 단어가 제목에 쓰인 시집은 무려 8권이었죠.
제철 굿즈: 수공예 취미를 즐길 때 계절감을 따지기도 합니다. 여름 취미로는 ‘비즈발’, ‘비즈 식물’ 등을 만드는 구슬 공예가 유행 중이고요. 겨울 취미로는 뜨개질로 ‘뜨개 키링’ 등을 만드는 것이 인기입니다.
제철 핫플: 과거엔 여름이면 워터파크, 겨울이면 스키장을 가는 것이 정석으로 여겨졌는데요. 요즘엔 계절을 낭만 있게 즐길 수 있는 ‘축제’를 찾는 Z세대가 늘고 있어요. 예컨대 장마 시즌, 비를 맞으며 공연을 볼 수 있는 축제로 ’인천 펜타포트 락 페스티벌’이 인기예요.

✔ 제철코어Z세대에게 특정 계절을 연상시키는 먹거리나 장소, 콘텐츠, 이벤트를 통틀어 부르는 말.는 왜 유행하는 걸까?

그렇다면 Z세대는 왜 이렇게까지 제철 경험에 진심이 된 걸까요? 이는 ‘겪어본 적 없는 대상에 대한 그리움’을 뜻하는 ‘아네모이아(Anemoia)’에서 비롯된 현상으로 해석할 수 있습니다. 아네모이아는 디지털 네이티브인 Z세대가 필름 카메라, LP 같은 아날로그 문화를 찾는 이유로 자주 언급되는 개념인데요. 최근 들어 Z세대가 아네모이아를 느끼는 대상이 ‘계절’로까지 확장된 것으로 보입니다. 기후 위기로 인해 사계절과 절기가 흐려지는 경험을 겪었기 때문에, 오히려 ‘제철’에 대한 특별함과 향수를 더 크게 느끼게 된 것이죠. 실제로 지난해 기상청이 발표한 설문조사 결과에 따르면, 응답자 10명 중 9명(89.9%)이 ‘우리나라가 기후 위기에 직면해 있다’고 답했는데요. 앞으로 사계절을 온전히 즐길 수 있는 날이 귀해질수록, 제철 경험을 추구하려는 움직임은 더욱 활발해질 것으로 보입니다.

🔗 함께 보면 좋은 캐릿 콘텐츠: 제철 챙기는 게 힙? Z세대가 ‘제철코어’에 반응하는 이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