목차 |
1. MBTI, HSP 언제까지 유행할까? 2. Z세대가 술 대신 말차 먹고 밤 9시면 자는 이유 3. Z세대는 이기적이다? Z세대는 다정함을 갈망한다! 4. 카톡 대화는 보여줘도 챗GPT는 못 보여주는 이유 5. Z세대에게 선택받는 콘텐츠와 소비 분야의 특징은? |
‘메타인지가 뛰어나다’, ‘자기 객관화가 잘 된다’, ‘내면이 단단하다’
유튜브를 넘기다 한 번쯤 이런 댓글을 본 적 있으신가요? 요즘 Z세대가 타인에게 하는 칭찬의 말들인데요. 여기에는 하나의 공통점이 있습니다. 자기 감정을 깊이 이해하고, 이를 바탕으로 말과 행동을 조율하는 사람을 긍정적으로 본다는 점이죠.
대학내일20대연구소는 매년 Z세대에게 나타나는 특징을 파악해 분석하고, 이를 통해 다가올 트렌드를 전망합니다. 2026년 시대 흐름을 읽기 위해 올해 진행한 연구 과정에서 눈에 띄는 것은 다름 아닌 ‘감정’이었습니다. 생성형 AI를 자주 사용하는 20대 4명 중 1명(24.5%)는 AI를 통해 심리 상담을 해본 경험이 있었어요. 챗GPT에게 자기 감정을 털어놓는 것이죠. 또 Z세대는 HSP 테스트를 통해 자신의 감정적 민감도를 측정하고, 스트레스 호르몬인 코르티솔 조절에 도움이 되는 낮출 수 있는 산책, 격불*, 숙면에 관심을 가집니다. 스펙이나 성취가 뛰어난 사람뿐 아니라 내면이 단단한 사람이나 자기 감정을 잘 컨트롤하는 사람, 타인의 감정을 존중하는 사람을 롤모델로 표현하기도 해요. 인간 관계에서는 무해함을 넘어 다정함이 화두가 되고 있고요.
*말차를 우려내기 위해 도구를 저어 거품을 내는 행위
스트레스 해소를 위해 산책을 하는 Z세대. X 재구성
이쯤 되니 물음표가 생깁니다. 왜 Z세대에게 ‘감정’이 중요해진 걸까요? 이는 시대 흐름과 무관하지 않습니다. 초개인화와 저성장, 인구 절벽, 기후 위기 같은 복합적인 변화의 시대를 살아가는 Z세대는 ‘변하지 않고 지킬 수 있는 것’에 주목합니다. 전국 15~64세 남녀 1500명에게 ‘살아가는 데 있어서 반드시 갖춰야 한다고 생각하는 것’을 물어본 결과 전체 응답자는 건강(66.7%), 체력(54.2%), 현금성 자산(52.7%)에 이어 멘탈·정신력(51.3%)을 꼽은 반면, Z세대는 건강(1위, 55.7%)과 멘탈·정신력(2위, 55.0%)의 차이가 0.7%p밖에 되지 않았습니다. 이어 체력과 쉼·휴식, 자존감 등을 언급해, 자산보다 내면의 안정과 관련된 요소의 순위가 더 높게 나타났어요. 지난해 ‘OO적 사고’로 대표되는 마인드셋이 유행했던 것처럼 이제 Z세대의 관심은 ‘감정’으로 이어지고 있습니다.
Z세대가 감정의 소용돌이 속에서 찾은 해법은 바로 ‘메타센싱’입니다. 메타인지가 자신을 객관적으로 바라보는 능력이라면 메타센싱은 감정을 감지해내는 감각이자 태도예요. ‘러닝이 유행이지만 난 아직 오래 뛸 만한 체력은 안 돼’라고 생각하는 게 메타인지라면, ‘잠깐 뛰다가 걷기만 해도 기분이 좀 나아질 거야!’라며 산책에 나서는 것은 메타센싱으로 볼 수 있습니다. 메타인지는 본래 교육 분야에서 유래된 용어인만큼 주로 어떤 사람이 자신의 능력을 제대로 인지하고 있는지 표현할 때 사용되는데요. 메타센싱은 자신이 어떤 기분인지 인지하고, 감정의 원인을 객관적으로 분석하며 행동을 통해 조율해 나가는 ‘감정 관리’의 맥락에서 사용합니다.
주목할 만한 점은 메타센싱이 자신의 감정에만 머무르지 않고, 타인과 세상을 감지하는 일까지 포괄한다는 점입니다. Z세대는 온라인 댓글 창을 일종의 감정 공유 커뮤니티처럼 활용하고, 낯선 사람과의 따뜻한 교감이 묻어 있는 스몰토크 콘텐츠에 반응하기도 하죠. 결국 메타센싱의 목적은 시대에 결핍된 다정함과 여유를 되찾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Z세대 트렌드 2026》, 대학내일20대연구소
더 자세한 이야기가 궁금하신가요? 대학내일20대연구소는 1년간의 Z세대 트렌드 연구를 집약한 《Z세대 트렌드 2026》를 발간했습니다. 10월 출간 전, 캐릿에서 누구보다 빠르게 2026년의 화두를 미리 알아가세요!
1. MBTI, HSP 언제까지 유행할까?
그동안 Z세대는 MBTI, TCI 등의 도구를 활용해 성격과 성향, 기질을 분석하고 파악해왔습니다. 그리고 이제 자신의 감정을 이해하기 위해서도 비슷한 접근 방식을 취하고 있어요. 부정적 감정을 막연히 ‘기분 탓’이라고 치부하며 불투명하게 넘기기보다는, 지금 내가 왜 불안하고 왜 기분이 안 좋은지 객관적으로 알고자 하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