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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Z세대는 OO 없인 공부 못한다며?

2020.08.19 (Wed) / 3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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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러분들은 ‘열공’이라는 단어를 보면 뭐가 생각나시나요?

혹시 이런 독서실이요?
출처 유튜브 채널 <스브스뉴스>

코로나19 이전이라면 카페에서 열심히 타자를 치는 대학생을 떠올리셨을 수도 있을 것 같아요. 대학생 10명 중 9명이 카페에서 공부를 해봤다고 대답한 조사 결과가 있으니까요.


그런데요 여러분, 야자와 0교시가 필수였던 라떼의 눈에는 암만 봐도 노는 것으로 보이는 행동들이 사실 Z세대식 ‘열공’이라고 합니다. 예를 들어 스마트폰으로 자꾸 영상을 찍거나, 교재에 심혈을 기울여 스티커를 붙이는 행동들이요. 공부 중인 책상을 공들여 찍어 올리는 #공스타그램도 마찬가지입니다. 참고로 #공스타그램은 작년 인스타그램 국내 1위 해시태그였어요.

요즘 10대·20대 사이에선 굳이 집에서 독립하는 순간을 기다리지 않고, 부모님과 같이 살면서도 자신의 공간을 적극적으로 꾸미는 게 트렌드라는 사실 들어 보셨죠? 공부 또한 마찬가지로, Z세대는 자신이 가장 집중할 수 있는 방향으로 취향껏 열공 환경을 꾸리고 있었어요. Z세대 라이프스타일의 핵심, Z세대의 소비 생활을 논할 때 빼놓을 수 없는 카테고리가 바로 학업 생활인 만큼, 요즘 애들과 공감대를 쌓고 싶다면 Z세대의 새로운 공부법을 주목해주세요.

오늘밤은 성균관 유생이다: 과몰입 공부법이 유행 중
공부한다고 자리를 편 Z세대 학생이 유튜브에 들어간다면? 그다음 행동은 둘 중 하나입니다. 첫 번째 후보는 공부 콘셉트 ASMR을 트는 거예요. (다른 하나는 잠시 후에 알려드릴게요!) 공부 콘셉트 ASMR은 절대 한눈을 팔지 못하도록 공부를 해야만 하는 상황 설정을 치밀하게 짜서, 그에 맞는 배경음을 제공하는 유튜브 콘텐츠 포맷입니다. 예를 들면 나는 이 나라의 차기 여왕인데 지금 군사학 공부한다는 설정, 성균관 유생이라는 설정, 비 오는 숲속 오두막에서 소설 집필 중인 작가라는 설정 등을 던지고, 그와 어울리는 공간이나 도구에서 나올 법한 소리를 만들어서 들려주는 거죠. 라떼가 엠씨스퀘어에서 흘러나오는 자연의 소리로 집중력을 키웠다면, 요즘 Z세대는 콘셉트가 확실한 ASMR의 힘을 빌려 공부 의욕을 불태우는 겁니다.

출처 유튜브 채널 <귀닥토닥>

과몰입 유발하는 설정이 주어지면 썰로 백일장을 열어 댓글 맛집'이 집 잘한다'는 표현. '엔딩 맛집', '케미 맛집' 등 다양한 단어 뒤에 붙임.으로 만들어 주는 게 요즘 유튜브 보는 MZ세대 국룰국민 룰의 줄임말. 보편적으로 통용되는 규칙 혹은 유행이라는 뜻.이라면서요? 때문에 댓글 창에선 미처 유튜브 창을 벗어나지 못한 학생들이 “댓글 좀 재밌게 쓰지 마세요!”라고 원망을 남기는 모습도 볼 수 있답니다. 


공부 콘셉트 ASMR 영상을 만들 때 주의하는 점이 있다면요?
10대·20대의 관심사에 초점을 맞춰서 주제를 정하고 있어요. 웹툰 등 원작이 있는 콘셉트를 주제로 영상을 만들 경우엔 작품을 여러 번 보면서 고증을 하고요. ASMR 신청 게시판을 따로 운영하고 있는데, 아주 디테일한 구성까지 신청해주시는 분들도 많아요.  또 구독자분들이 시각적인 부분도 중요하게 생각한다는 의견을 많이 주기 때문에 섬네일 사진이나 영상을 고르는 데도 상당한 시간을  투자하고 있습니다. 유튜브 채널 <귀닥토닥 asmr ambience> 운영자

Check Point
Z세대가 요즘 공부 시작 전 마인드 셋팅을 위해 콘셉트가 뚜렷한 ASMR이나 플레이리스트를 ‘노동요’로 찾는 이유는 특정 콘셉트에 몰입해서 자기계발을 하는 것이 하나의 놀이이자 꿀팁으로 퍼졌기 때문입니다. 모범생 캐릭터로 꼽히는 웹툰 <치즈인더트랩>의 홍설이나 <바른연애 길잡이>의 정바름 콘셉트를 잡고 시험 기간을 맞이하는 것이 대표적이에요.

집에서도 1교시 시작: 코로나19 이후 더욱 활발해진 ‘랜선 자율학습’
Z세대가 자신이 공부하는 모습을 영상으로 기록한다는 소식을 소개해 드린 적 있는데요. 조금 더 본격적으로 영상을 찍으며 공부하는 학생들이 사용하는 방법이 바로 교시제 랜선 공부입니다. 말 그대로 방학을 맞은 10대들이나 20대 시험 준비생들이 학교에 다니듯 정규 시간표를 지키면서 자율학습을 진행하는 거예요. 영상을 보면서 동기 부여를 받기도 하고, 다른 사람의 공부 환경을 구경하기도 한대요.
(좌) 교시제로 운영되는 스터디윗미 영상 (우) 스터디윗미 채팅을 봇 프로그램으로 관리하기도 함
출처 유튜브 채널 <공시생 봄울이> / <공부하는 지호 ziho>

교시제 랜선 공부는 유튜브 스터디윗미(Study with me) 콘텐츠를 통해 불특정 다수와 함께 하기도 하고요, 캠스터디 앱이나 인스타그램 DM 영상통화 기능을 활용해 같은 시험을 준비하는 카페의 회원들 혹은 인친인스타그램 친구의 줄임말들과 그룹을 만들어서 하기도 합니다. 특히 코로나19 확산 이후 랜선 자율학습을 시도하는 Z세대의 수가 많이 늘어났어요. 캠스터디 플랫폼 구루미가 공개한 바에 따르면 지난 2월 다섯째 주 신규 가입자 수가 1월 셋째 주와 비교해 405%가량 증가했다고 합니다. 


교시제 스터디윗미 영상을 찍는 이유는 무엇인가요?
영상을 찍으면서 공부하면 어느 정도 강제성이 생기니까요. 이런 공부 방법을 통해 중간에 엎드리지 않고 규칙적으로 공부하는 습관을 갖게 됐어요. 스터디윗미 영상은 다른 콘텐츠와 달리 손만 나오면 되기 때문에 카메라가 신경 쓰이지 않아서 부담이 없기도 하고요. 공부하는 책상은 제가 오래 머무는 공간이다 보니 제 취향대로 꾸며서 보여주고 있어요. 교시제 영상은 신뢰도와 꾸준함이 가장 중요하다고 생각하기 때문에 휴방을 하게 될 때도 방송을 켜서 구독자분들께 안내를 드리고 있습니다. 봄울(25세, 유튜브 채널 <공시생 봄울이> 운영자)

코로나19로 인해  올해 2월 다니던 도서관이 문을 닫아 집에서 공부를 하게 되었습니다. 그러다보니 몸이 늘어지고 학습량이 많이 떨어졌어요. 답답하기도 하고요. 그래서 시청자와 함께 시간에 맞춰 공부를 시작하는 습관을 익히고, 수험생끼리 공감대도 형성하기 위해 방송을 시작했습니다. 출석하는 시청자들을 부담 없이 응대하기 위해 봇 프로그램도 도입했답니다. 지호(20대, 유튜브 채널 <공부하는 지호 ziho> 운영자) 

Check Point
영상을 찍으면서 공부하는 방식은 Z세대 사이에서 코로나 시국 이전에도  활발하게 쓰였어요. 인터뷰에 응한  친구들은 모두 온라인 개학 이후 진행된 ZOOM을 활용한 화상 강의나 과제는 크게 새롭지 않았다고 입을 모았답니다. 한 10대 인터뷰이는 “인스타나 유튜브 라이브를 자주 접하는 10대들에게는 오히려 더 친숙한 방식”이었다며 친구들이랑 영상통화 하는 것 같은 익숙한 느낌이었다고 설명했어요.

나 오늘 전국 1등 했잖아: 디지털 네이티브의 앱 공부법
열품타라는 앱을 들어 보셨나요? ‘열정 품은 타이머’의 줄임말로 공부 시간을 측정해주는 타이머 앱입니다. 관련 해시태그 게시물이 약 13만 개를 훌쩍 넘을 정도로 학생들 사이에서 인지도가 높은데요. 앱을 사용하는 또래 이용자들의 누적 공부 시간을 실시간 랭킹으로 보여주기 때문에 Z세대에게는 열품타 랭킹이 곧 열공 수준을 가늠하는 지표로 쓰이기도 합니다.
‘열품타 1등’을 내세운 공부 브이로그들

 

열품타 앱을 쓰는 이유가 무엇인가요?
제가 공부한 시간이 자동으로 시간표 모양으로 기록되기 때문에 일반 스톱워치보다 편하고요, 무엇보다 친구들과 열품타 그룹을 만들어서 공부 시간을 공유하며 서로 자극을 받을 수 있어서 좋아요. 하루 공부량 못 지켰을 시 강퇴, 한 주 동안 가장 공부 시간이 길었던 사람을 공지에 띄워주기 등등 자체 규칙을 세워두고 스터디 그룹을 운영하고 있습니다. 고은서(18세, 고등학생)



(좌) 스터디 그룹원끼리 공부 시간을 공유하는 화면
(우) 콘셉트를 잡고 스터디 그룹을 만들어 공부 과정을 즐기기도 함(사진은 해리포터 세계관 콘셉트)

교재 표지가 맘에 안 들면 최애 스티커를 공구한다: 문구템에 진심인 Z세대
수능이 끝난 11월에는 다음 해의 수능특강 표지를 결정하는 투표가 열리는데요. 작년에만 5만 명이 넘게 표를 던진 화제의 행사입니다. 표지가 결정되면 수능과 상관없는 여러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도 품평회가 열려요. 1년 동안 닳도록 펼쳐야 하는 고등학생 당사자들이 진심인 건 두말할 나위 없겠죠?

물론 마음에 들지 않는 표지가 당선되더라도 크게 동요할 일은 아닙니다. 문방사우에 진심인 Z세대는 마음에 들지 않는 표지는 과감하게 새로 꾸미거든요. 한 발 더 나가 아예 취향이 맞는 사람들끼리 수특 표지의 프레임 부분에 딱 맞는 스티커 키트를 제작하는 공동구매를 열기도 한대요. 

(좌) 수능특강 원본 표지 (우) 방탄소년단 스티커를 붙인 표지
출처 @PERSONA_1205(트위터)
대학 입시 때문에 받는 스트레스를 1년 동안 항상 가지고 다녀야 하는 수능특강에 좋아하는 아이돌 사진을 붙이는 방법으로 힐링하고 있어요. 문제집 풀 맛도 나는 것 같고, 매일 얼굴을 볼 수 있어서 좋아요. 이런 스티커를 만드는 팬 계정을 찾아서 구입하기도 하고, 리트윗된  게시물을 보고 구입하는 경우도 있어요. @ ongOOO(18세, 고등학생)

 

Check Point

 Z세대 학생들이 들고 다니는 문구 중에 인터넷 강의 강사 굿즈도 있는 것 아시나요? 특히 10대들 사이에서 인터넷 강의 1타 강사는 아이돌급 인기를 자랑합니다. 프로 스포츠 선수의 FA 소식만큼이나 강사들의 이적설이 관심과 화제를 모아요. 이에 맞추어 강사들도 예능인 못지않은 트렌디한 소재로 본인의 강의에 재미를 더하기도 합니다.


캐릿의 4줄 요약
1. Z세대는 공부하기 전 마인드 셋팅을 위해 디테일한 배경 설정이 붙어 있는 콘셉트 ASMR을 듣는다. [예) 세종대왕과 함께 있는 집현전 학자가 되어 공부하는 ASMR을 듣고 선비처럼 공부하기] 과몰입이 MZ세대의 놀이기 때문!
2. 공부할 때 영상 찍는 게 집중을 돕는다고 느끼는 Z세대는 시간표를 짜서 랜선 자율학습을 하는 데 익숙하다. 코로나 시국 ZOOM 수업은 전혀 새로울 게 없었다고.
3. Z세대는 ‘열품타’라는 앱으로 공부 시간을 측정하고 남들과 공유하며 동기부여를 받음. 이외에도 열공시간포레스트 앱 등 공부 집중을 돕는 여러 앱을 사용한다고. 
4. 수특 표지를 꾸미는 스티커가 팬들이 만드는 아이돌 비공식 굿즈 품목으로 인기임. Z세대 사이에서 아이돌 못지않은 인기를 끄는 인터넷 강의 강사들도 비슷한 굿즈가 나온다.



캐릿 아이콘 김희연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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