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콘텐츠를 꼭 읽어야 하는 분
- 연인, 친구 대신 주목해야 할 새로운 소비자 페르소나가 궁금하신 분
- ‘엄미새’라는 단어는 들어봤는데… 달라진 가족 관계와 인식 변화를 이해하고 싶은 분
- 요즘 여성 소비자를 공략할 수 있는 신선한 마케팅 아이디어가 필요하신 분
여러분, 요즘 SNS에서 위와 같은 댓글을 보신 적 있나요? 최근 들어 유독 ‘엄마’와 관련된 여러 신조어가 10대, 20대 사이에서 크게 유행하고 있는데요. 특히 ‘엄미새 ‘엄마에 미친 새X’의 줄임말로, 엄마를 너무 사랑한다는 뜻을 다소 격하게 표현한 신조어 ’라는 표현이 자주 쓰이곤 합니다. 표현 자체는 다소 과격해 보일 수 있지만, 실제로는 엄마를 향한 특별한 애정을 드러내는 긍정적인 의미로 사용되고 있죠. 물론 가족을 아끼고 사랑하는 마음은 세대를 불문하고 같은데요. 이를 표현하는 방식은 훨씬 적극적이고 솔직하게 바뀌고 있는 겁니다.

“방송에서도 언급될 만큼 ‘엄미새’라는 말이 자주 쓰이고 있어요!”
최근 한 예능 프로그램에서 아일릿 원희가 본인을 ‘엄미새’라고 소개해서 이슈가 됐어요. 요즘 유행어 중 ‘엄미새’가 제일 좋다고 말하면서, 본인의 최애는 엄마라고 이야기한 건데요. 방송 이후 이 장면을 캡처해서 ‘Team엄미새 쓸 짤 나왔습니다 퍼가세요’라고 하는 게시글이 화제 되기도 했어요. 이렇게 방송에서도 언급될 만큼 요즘 엄미새라는 말이 엄청 자주 쓰이는 것 같아요. 엄미새 관련 썰을 보다 보면 공감도 되고, ‘나도 엄미새인가봐’ 싶은 순간도 많아요. 이송주(23세, 취업 준비생) |
엄마와 베프가 됐다? 친구와 하는 게 당연했던 일들을 엄마와 함께 하는 Z세대
출처 유튜브 채널 ‘민와와’, @ha_nnahnothan_nah (인스타그램)이뿐만이 아닙니다. 최근 스스로를 ‘엄미새’라고 칭하면서, 엄마와 보내는 일상을 SNS에 공유하는 Z세대가 많아졌어요. ‘엄마랑 이런 것까지 한다고?’ 싶을 정도로 친밀하게 지내는 모습이 눈에 띄는데요. 이를테면 셋로그 1시간마다 짧은 영상을 찍어 공유하는 소셜 앱. 영상은 단체방마다 분할화면으로 표시되며, 채팅방을 통해 간단한 메시지도 주고받을 수 있음. 꾸미지 않은 하루 루틴을 실시간으로 확인할 수 있다는 점에서 큰 인기를 끌고 있음. 같은 소셜 앱을 엄마와 함께 하며 실시간으로 소통하기도 하고요. 힙한 동네를 방문하거나 팝업스토어를 구경하는 등 원래라면 친구나 연인과 할 법한 활동을 엄마와 즐기는 이들도 많아졌습니다.
요즘은 엄마를 모시고 어딘가에 간다기보다, 친구처럼 놀면서 취향을 공유한다는 느낌이 더 큰 것 같아요. 예전에는 동네 안에서 밥 먹고 카페 가는 정도의 일상적인 외출이 많았다면, 요즘은 친구들과 갈 법한 핫플을 엄마와 방문하는 일이 많아졌어요. 서촌이나 한남동처럼 요즘 사람들이 많이 찾는 동네에 놀러 가기도 해요. 예를 들면 엄마와 국립현대미술관에 가서 전시를 보고, 예쁜 카페에 들르거나 와인을 한잔하기도 합니다. 박예림(26세, 대학원생) |
| 저는 성수동을 엄마와 가장 자주 방문해요. 새로운 팝업이 생기고 사라지면서 동네 분위기가 계속 바뀌는데, 엄마도 그런 변화를 굉장히 흥미로워하시거든요. 그러다 보니 매주 주말마다 엄마와 함께 성수에 놀러 가는 게 루틴이 됐어요. 사실 예전에는 엄마랑 논다고 하면 ‘친구가 없나?’라고 생각하는 시선도 있었는데요. 요즘은 분위기가 많이 달라졌어요. 이런 인식 변화 덕분에 이제는 ‘엄마랑 노는 게 제일 좋다’, ‘엄마가 최애다’라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아진 것 같습니다. 이송주(23세, 취업 준비생) |
브랜드도 주목하기 시작한 ‘엄미새’ 트렌드
출처 풀무원 공식 인스타그램최근 마케팅 씬에서도 ‘가족’이 아닌 ‘엄마와 딸’처럼 구체적인 관계성을 콕 집어 타깃팅하는 사례가 늘고 있습니다. 일례로, 풀무원은 올해 어버이날을 맞아 엄마와 딸을 대상으로 1박 2일 체험 프로그램 ‘스테이 풀무원’을 열어 좋은 반응을 얻었죠.
최근 풀무원에서 엄마와 딸을 대상으로 모집한 어버이날 체험 프로그램이 주목받았는데요. 타깃을 ‘가족’이 아니라 ‘엄마와 딸’로 설정한 점이 인상깊었어요. 풀무원은 비건, 동물복지 제품처럼 상대적으로 여성 소비자들의 관심도가 높은 제품을 판매하는데요. 그런 브랜드 특성과 주요 소비자층을 잘 고려했다는 느낌을 받았어요. 체험 프로그램도 두부 만들기, 스냅 사진 촬영, 싱잉볼 명상처럼 모녀가 함께 잔잔하면서도 즐거운 시간을 보낼 수 있는 활동들로 구성돼서 매력적으로 다가왔고요. 신민수(27세, 직장인) |
출처 찰스앤키스 공식 엑스, 민가원 공식 인스타그램나아가, 브랜드가 직접 ‘엄미새’라는 표현을 활용하는 사례도 등장하고 있습니다. 얼마 전 패션 브랜드 ‘찰스앤키스’는 어버이날 이벤트를 진행하며 ‘모든 엄미새들을 응원합니다’라는 표현을 활용해 눈길을 끌었어요. 한편 홍삼 브랜드 ‘민가원’은 ‘엄미새’들의 행동을 모아 재미있게 소개한 릴스로 좋은 반응을 얻었는데요. 해당 영상은 조회수 97만 회를 기록하며 주목을 받았죠. 그런가 하면, ‘엄미새’ 키워드를 활용해 광고 콘텐츠를 올리는 크리에이터들도 자주 발견됩니다. ‘엄마와 친구처럼 지내는 관계’가 소비자들의 공감을 불러일으키는 소재로 자리 잡은 거예요.
‘가족’이라는 키워드를 뭉뚱그려서 쓰는 것보다는, ‘엄미새’처럼 관계를 구체적으로 표현하는 방식이 훨씬 기억에 잘 남는 것 같아요. 최근 찰스앤키스가 어버이날을 맞아 사연을 모집하고, 추첨을 통해 상품을 증정하는 이벤트를 열었는데요. 마지막에 ‘모든 엄미새들을 응원한다’라고 멘트를 쓴 점이 친근하면서 트렌디하다고 느껴졌어요. ‘엄미새력’을 보여주고 싶은 마음을 자극하다 보니, 사연을 정성스럽게 작성하는 분들도 더 많지 않았나 싶어요. 박채연(25세, 대학생) |
1. 언미새, 동미새도 있다? 가족 관계의 양상이 달라지고 있음
(좌) ‘엄미새’ 인스타그램 추천탭 검색 결과 (우) ‘언미새’ 인스타그램 추천탭 검색 결과✔ 엄미새 다음으로 뜨는 가족 관계성=‘언미새’, ‘동미새’
(좌) 언미새 브이로그, (우) 동미새 브이로그 출처 @nodaeuni, @xo0miin (인스타그램)
“‘언미새’, ‘동미새’ 화제성 체감돼요!”
요즘 ‘언미새’, ‘동미새’ 화제성을 체감하고 있어요. 엄미새 브이로그만큼 자매끼리 함께 놀러 가는 콘텐츠도 자주 올라와요. 서로를 귀여워하거나 자랑스러워하는 모습을 콘텐츠화하는 경우가 많아지면서, 이런 감성이 더 뜬 것 같아요. 인스타툰도 사이좋은 자매들이 어떻게 지내는지 보여주는 공감툰이 인기예요. 이런 콘텐츠는 자매끼리 “이거 우리 같다!”하면서 DM으로 공유하기 좋아서 바이럴이 더 잘 되는 것 같아요. 저도 최근에 ‘동미새인 언니를 이용하는 나’라는 영상을 언니에게 공유한 적이 있어요. ㅋㅋ 황현지(26세, 직장인) |
인터뷰이가 언니에게 공유했다는 자매 공감툰 출처 @hamlicopter (인스타그램)
베프처럼 사이 좋은 모습을 보여준다는 공통점도 있지만, 엄미새 콘텐츠와 언미새·동미새 콘텐츠는 분위기가 사뭇 다른 편인데요. 엄미새 관련 콘텐츠가 보통 엄마를 향한 애정을 드러내거나 효도를 하는 등 따뜻한 내용을 담고 있다면, 언미새·동미새 관련 콘텐츠는 현실 자매의 관계성을 유머러스하게 풀어내는 경우도 많습니다.
예컨대 언니가 먹고 싶은 음식을 동생이 사다 주는 ‘언미새의 20년차 빵셔틀 일상’ 같은 영상이 올라오기도 하고요. 반대로 동생의 잔고가 부족한 상황에서 언니가 배달 음식을 시켜주고, 동생이 마치 스트리머처럼 후원 리액션을 하는 릴스도 화제를 모았습니다. 이후 여러 동생들이 비슷한 리액션 영상을 올리며 확산되기도 했죠.
“자매끼리 공유할 수 있는 웃긴 릴스가 뜨고 있어요”
요즘 언니와 동생 간의 관계성을 활용한 릴스가 정말 많이 보여요. 동생 알고리즘에는 ‘언니가 돈 많이 벌어서 날 먹여 살려줬으면 좋겠다’ 같은 내용을 기도로 풀어낸 릴스가 뜨기도 하더라고요. 동생들이 단합이라도 한 것처럼 ‘아멘’이라고 댓글을 다는 것도 웃겼어요. ㅋㅋ ‘언니가 내 말 잘 듣는 주파수’라는 영상도 기억에 남는데요. 처음에는 ‘언니’라고 적혀 있다가, 시간이 지나면 ‘동생이 내 말 잘 듣는 주파수’로 바뀌더라고요. 계정주분이 언니여서 반전 장치를 넣은 것 같은데, 썸네일만 보고 언니한테 보냈다가 낭패를 봤다는 동생들의 댓글이 웃겼어요. 실제로 제 동생도 저한테 이런 릴스를 자주 보내는데요. 그래서 더 공감하면서 재미있게 보게 되는 것 같아요. 박채연(25세, 대학생) |
출처 @dong.mi.sae (인스타그램) “언니는 우상, 동생은 엄마가 낳아준 합법적 부하(?) 같은 관계성이 웃긴 것 같아요”
요즘 언미새, 동미새 영상을 보면 동생은 ‘엄마가 낳아준 합법적인 부하’, 언니는 ‘나도 모르게 따라 하게 되는 우상 같은 존재’로 그려지는 경우가 많더라고요. 동생을 부르는 표현이 조금 격하지만, 그만큼 서로를 편하고 가깝게 느낀다는 뜻 같아요. 실제로 언니가 동생에게 이것저것 사주거나, 반대로 동생이 언니에게 요리를 해주는 식으로 서로를 잘 챙겨주는 콘텐츠도 정말 많고요. 김나정(26세, 직장인) |
저는 자매는 아니지만, 언미새 콘텐츠를 보면서 대리만족을 하고 있어요. 대부분 언니들이 동생을 츤데레처럼 다 받아주고 챙겨주는 내용이더라고요. 최근엔 유튜버 ‘아가리어터’의 친구로 알려진 ‘인팁걸’이 유튜브를 시작했는데요. 언니 집에서 24시간 같이 붙어 있는 내용을 담은 언미새 브이로그가 특히 반응이 좋았어요. 저처럼 생각하는 분들이 많은 건지, ‘언니통 온다’라는 댓글이 자주 달리더라고요. 김환희(24세, 대학생) |
유튜브 채널 ‘인팁걸’
✔ 가족 마케팅, 이제 집단이 아닌 구성원 간의 관계성을 봐야 하는 시대!
엄미새, 언미새, 동미새처럼 특정 가족 구성원과의 친밀한 관계성을 적극적으로 드러내는 소비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특히 엄마나 언니를 단순한 가족 구성원이 아니라, 취향을 공유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반려인’처럼 인식하는 경향이 강해졌는데요. 엄마와 딸, 그리고 자매 관계는 같은 성별이라 다양한 취향과 관심사를 공유하기 쉽다는 점에서 다른 가족 관계보다 파생 콘텐츠가 활발히 올라오는 것으로 보여요.
| 관계에 대한 피로감이 커지면서, 가족처럼 편한 관계를 더 찾게 되는 것 같아요. 특히 엄마나 자매끼리는 같은 성별이라 삶의 방식이나 고민이 비슷하다는 공감대가 기저에 깔려 있잖아요. 복잡하게 설명하지 않아도 나를 이해해 준다는 느낌이 크고요. 또 저보다 더 오래 살아본 여성이다 보니 자연스럽게 존경하거나 기대게 되는 부분도 있는 것 같아요. 제가 커가면서 언니나 엄마의 나이에 가까워질수록 공감대가 더 생기고, 어떻게 보면 ‘미래의 나’를 보는 느낌도 들고요. 김환희(24세, 대학생) |
“여동생과 공유하는 소비 패턴이 있어요”
저는 가족 중에서도 여동생이랑 취향이 가장 잘 맞고, 자주 붙어다니는데요. 같이 맛있는 걸 먹으러 다니거나, 매년 스냅사진을 찍는 등 둘만의 전통(?)을 만들어가고 있어요. 마라탕을 먹으면 매번 같은 후식 코스를 즐기는 루틴도 있고요. 동생이 편의점 신상이나 카페 디저트를 좋아하다 보니, 저도 새로운 디저트를 보면 자연스럽게 ‘이거 동생 좋아하겠다’라는 생각부터 들더라고요. 신민수(27세, 직장인) |
| 저는 엄마랑 자주 시간을 보내고 취향도 잘 맞는 편이라, 데이트를 하면 대부분 영화관에 가는 편이에요. 만약 아빠랑 더 가깝고 취향이 잘 맞았다면, 영화관보다 골프장을 더 자주 가지 않았을까 싶어요. 배지예(22세, 대학생) |
2. 왜 Z세대는 엄미새, 언미새가 됐을까?
① 연애 대신 ‘가족 덕질’? 가족 관계에서 정서적 만족을 얻는 경향이 강해짐
캡처 이미지 출처 유튜브 채널 ‘LS증권’, 설문조사 출처 ‘대학내일20대연구소’최근 Z세대의 가치관을 살펴보면, 한 가지 특이점이 발견됩니다. 연애를 더 이상 삶의 필수 요소로 여기지 않는 이들이 늘고 있는 건데요. 관련하여 2024년 진행된 대학내일20대연구소의 설문조사 결과가 재조명되기도 했습니다. ‘삶에서 갖추지 않아도 되는 것’을 묻는 질문에, 전 세대 중 유일하게 Z세대만 ‘연인·애인’를 2위로 꼽았다는 점이 화제가 된 것이죠.
여성 응답자의 절반 이상(51.2%)이 연애에 관심이 없다고 답하기도출처 피앰아이(PMI)
이처럼 예전에는 하지 않으면 이상하게 여겨질 정도로 당연했던 연애가, 이제 필수가 아닌 선택의 영역이 된 겁니다. 흥미로운 점은 이런 흐름이 확산되는 동시에, 젊은 세대 사이에서 가족과의 친밀한 관계가 주목받고 있다는 건데요. 연애에 쏟던 시간과 애정이 가족에게로 향하면서, 가족과 보내는 일상이 상대적으로 전보다 더 중요하게 여겨지는 것으로 보입니다.
| 정서적으로 의지하고 애정을 나누는 관계는 여전히 필요하다고 생각해요. 다만 그 대상이 꼭 연인일 필요는 없다는 인식이 확산되고 있는 것 같아요. 지금의 1020세대는 취업난이나 경기 불안, 인간관계 피로처럼 여러 스트레스를 겪고 있잖아요. 그러다 보니 나를 조건 없이 지지해 주고 사랑해 주는 가족 관계를 더 소중히 여기게 되는 것 같아요. 연인, 친구에 비해 비교적 쉽게 변하지 않을 관계라는 점에서 안정감도 느끼고요. 김환희(24세, 대학생) |
| 특정한 대상에 몰입하고 덕질하는 게 당연해진 시대잖아요. 다시 말해, 사람들은 계속해서 애정을 쏟을 대상을 찾고 있다고 느껴요. 예전에는 그 대상이 대부분 연인이나 연예인이었다면, 요즘은 가족에게 그런 감정을 쏟는 또래들도 많아진 것 같고요. 사실 ‘O미새’라는 표현은 원래 ‘남미새’, ‘여미새’처럼 이성 관계에 과하게 집착하는 사람을 가리킬 때 쓰는 말이잖아요. 그런데 요즘은 연애를 하지 않고 가족과 시간을 보내는 사람들이 많아지면서, 그 표현이 가족 관계로까지 확장된 것 같아요. ‘가족 오타쿠인 나’를 재미있게 표현하려다 보니 ‘엄미새’, ‘언미새’ 같은 단어까지 유행하게 됐다고 생각해요. 유형주(26세, 직장인) |
덕질하던 아이돌에게서 탈덕하는 대신, 엄미새가 되겠다고 표현한 게시글 출처 더쿠
② 취업난·결혼 연령 변화 등으로 독립 시기가 늦어지며 가족과 보내는 시간이 길어짐
출처 유튜브 채널 ‘SBS 뉴스’ 흥미로운 점은, 예전에는 다소 부정적인 의미로 쓰이던 ‘캥거루족’에 대한 인식도 달라지고 있다는 점인데요. 최근에는 부모님 집에 살면서 청소나 식사 준비 등 가사를 담당하는 자녀를 뜻하는 ‘전업자녀’라는 신조어도 등장했습니다. 경제적 지원을 받는 만큼, 집안에서 자신의 역할을 해내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표현이죠.
한편 최근 캥거루족의 유형을 세분화해서 부르는 용어가 등장해 SNS, 커뮤니티에서 이목을 끌기도 했는데요. 생활비를 내며 부모와 함께 사는 경우 ‘유료캥’, 따로 나가서 살지만 부모님께 지원을 받는 경우 ‘블루투스캥’이라고 부르는 식이에요.
출처 더쿠다르게 해석하면, 경제적·사회적 이유로 인해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길어진 셈인데요. 함께 생활하는 시간이 늘어나면서 부모님, 또는 형제자매와 더욱 가까운 관계를 유지하는 경우도 많아지고 있습니다. 한집에서 오랜 시간을 함께 보내다 보니 자연스럽게 서로의 일상에 더욱 깊게 관여하게 되는 것이죠.
| 최근 ‘엄미새’, ‘엄마 동결건조식품을 오래 보관하기 위해 동결건조를 하듯, 엄마와 오래 함께하고 싶다는 마음에서 나온 밈.’ 같은 밈이 유행하고, 관련 콘텐츠가 많아진 이유에 대해 부모님, 언니와 함께 심도 깊은 토론을 한 적이 있는데요. 가장 큰 이유는 독립 시기가 점점 늦어지고 있기 때문이라고 생각해요. 금전적으로 완전히 독립하기 어려운 시대이다 보니, 정서적인 독립 역시 늦어지고 있는 것 같거든요. 반대로, 부모님들도 스스로를 위해 살아본 경험이 많지 않은 세대이다 보니 자녀와의 관계에서 쉽게 정서적 거리를 두지 못하는 것 같고요. 특히 딸들은 부모님 중에서도 엄마의 삶에 더 공감하고, 안쓰럽게 느끼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전형서(22세, 대학생) |
③ 트렌드와 콘텐츠를 적극적으로 소비하는 부모님 세대의 등장으로 세대 간 거리가 가까워짐
(좌) 가족 단체 DM방, (우) 엄마와 함께 귀여운 릴스를 공유하기 위해 만든 공동 컬렉션출처 캐릿 트렌드 디깅 크루 김주하 님, 박채연 님
이처럼 부모님 세대 역시 요즘 콘텐츠를 접하게 되면서, 같은 영상을 보고 대화를 나누거나 유행을 함께 즐기는 일도 자연스러워지고 있습니다. 꼭 부모님이 Z세대처럼 SNS를 활발하게 하지는 않더라도, 대화 주제가 한층 다양해진 건데요. 덕분에 자녀가 무언가를 같이 해보자고 제안했을 때 긍정적으로 받아들이는 경우가 많아졌다고 합니다. 즉, 과거보다 개방적이고 친구 같은 부모님 세대가 등장하면서 가족 간의 심리적 거리감이 가까워진 것으로 보여요.
| 저희 가족은 가족 카톡방뿐 아니라 가족 단체 DM방도 있어요. 단톡방에서는 일상적인 대화를 나눈다면, DM방은 주로 인스타그램에서 본 유용하거나 재미있는 콘텐츠를 공유하는 용도예요. 부모님이 먼저 도움이 될 만한 카드뉴스나 재미있게 본 릴스를 보내주실 때도 많고요. 이렇게 부모님 세대도 저희와 비슷한 콘텐츠를 접하다 보니, 가족과 친구처럼 추억을 쌓기가 더 쉬워진 것 같아요. 부모님께서도 요즘 유행하는 트렌드나 콘텐츠를 긍정적으로 받아들이시는 편이라, 제가 이것저것 제안할 때도 많거든요. 요즘 유행하는 음식 꿀조합을 같이 먹어보자고 하거나, 여행 가서 가족 릴스를 찍어보자고 하는 식으로요. 얼마 전엔 셋로그도 먼저 같이 하자고 말씀드렸는데, 엄마가 이미 알고 계시더라고요. 주변에서 유학 중인 자녀와 셋로그를 하는 분의 이야기를 들었다면서, 같이 해보자고 하셨어요. 김주하(20세, 대학생) |
| 엄미새 같은 단어가 유행하게 된 배경에는 부모님 세대의 젊은 감각도 영향을 준 것 같아요. 실제로 저희 부모님 두 분 다 인스타그램과 유튜브를 하시고, 특히 엄마는 DM으로 영상을 자주 보내주시거든요. 예전엔 엄마와 SNS 친구를 맺는 걸 꺼리는 분위기가 있었다면, 요즘은 꼭 그러지만은 않은 것 같아요. 저는 아예 엄마와 릴스를 아카이빙하는 공동 컬렉션도 따로 만들었어요! 부모님이 트렌드나 이슈에 밝은 편이시다 보니 대화할 때도 통하는 부분이 많아요. 그러다 보니 정서적으로 더 가깝다고 느껴지는 것 같아요. 박채연(25세, 대학생) |
엄마가 보낸 릴스를 보고 반응하는 모습 출처 인터뷰이
“효도의 방식이 예전과는 달라졌다고 생각해요”
| 세대가 달라지면서, ‘효도’의 방식도 함께 변화한 것 같아요. 예전에는 용돈을 드리거나 좋은 곳에 여행을 보내드리는 게 효도라는 인식이 강했는데요. 요즘은 같이 덕질하고, 사진 찍고, 핫플에 가는 것처럼 ‘함께 시간을 보내는 경험’ 자체를 더 중요하게 생각하는 분위기인 것 같아요. 이가을(22세, 대학생) |
④ 가족 크리에이터의 영향? 부모님·자매와의 친밀한 관계가 멋진 라이프스타일로 여겨짐
왼쪽부터 순서대로 ‘니야’, ‘퀸대리의 sassy한 일상’, ‘깐돌네’출처 @gardenofniiya, @queendaeri, @ccandolne (인스타그램)
최근 SNS에서는 가족을 소재로 한 다양한 콘텐츠가 쏟아지고 있습니다. 엄미새·언미새 관련 콘텐츠뿐 아니라 아버지와 딸, 조부모와 손녀, 이모와 조카 등 여러 관계성을 담은 영상들이 화제를 모으고 있죠. 특히 가족 간의 웃긴 에피소드를 꾸밈없이 보여주는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가족 콘텐츠 자체가 일종의 ‘잼컨‘재미있는 콘텐츠’의 줄임말.’처럼 여겨지고 있는데요. 예컨대 딸이 아빠를 놀리는 영상으로 입소문 난 크리에이터 ‘니야’, 음식을 좋아하는 언니의 일상을 담은 크리에이터 ‘퀸대리의 sassy한 일상’, 형수가 연약한(?) 서방님을 놀리는 ‘깐돌네’ 등이 대표적입니다.
| 요즘 알고리즘에 ‘내가 엄미새인 이유’ 같은 영상이 정말 많이 떠요. 보다 보면 저희 엄마랑 비슷한 부분도 많아서 공감되고, 괜히 뭉클해지더라고요. 사실 예전엔 타인의 가족을 접할 기회가 많지 않았잖아요. 그런데 요즘은 가족 콘텐츠가 인기 장르로 자리 잡으면서, 영향을 많이 받은 것 같아요. ‘우리 가족 이야기도 릴스로 남겨보고 싶다’라고 생각하는 사람들도 많아진 것 같고요. 저도 요즘 엄마와 있었던 따뜻한 순간들을 틈틈이 영상으로 찍어두고 있어요. 배지예(22세, 대학생) |
인터뷰이가 릴스를 제작하기 위해 찍어둔 영상어머니가 무릎 보호대를 채워주는 모습“예전엔 가족과 너무 친하면 의아하게 보기도 했는데, 지금은 부러워하는 사람들이 많아졌어요”
| 가족 관계성을 보여주는 콘텐츠가 인기를 끌면서, 인식도 많이 변화한 것 같아요. 저는 원래 가족끼리 자주 놀러 다니는 편이었는데, 예전엔 ‘가족이랑 왜 그런 걸 해?’ 같은 반응도 종종 들었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오히려 ‘가족이랑 같이 하면 더 재밌겠다’라고 말하는 친구들이 많아요. 또, 가족 크리에이터들이 요즘 가족들 사이의 유행을 이끄는 것 같기도 해요. 영상에 나온 장소가 좋아 보이거나, 같이 하는 게임이 재미있어 보이면 저장해뒀다가, 실제로 가족들과 따라 해보는 경우도 많거든요! 박채연(25세, 대학생) |
✔ BONUS. 최근 주목받는 엄미새, 언미새 가족 크리에이터는?
- 자매의 밤: 자매가 함께 사는 일상을 담는 크리에이터예요. 퇴근 후 PC방처럼 꾸며둔 방에 나란히 앉아 게임을 하거나, 맛있는 음식을 해먹으며 시간을 보내는 모습이 주로 올라오는데요. 요즘 많은 자매들의 로망으로 통하곤 합니다.
- 퀸대리의 sassy한 일상: 언니의 다양한 순간들을 여동생의 시선에서 기록하는 계정이에요. 지난 1월 첫 영상을 올린 이후, 인스타그램에서 빠르게 팔로워 8만 명을 모으며 인기를 끌고 있습니다. 특히 음식에 진심인 언니의 모습이 웃기다는 반응이 많아요.
- 딸기바지: 자매의 일상을 올리는 계정이에요. 함께 여행을 가거나, 집에서 장난을 치며 노는 등 현실 자매의 모습을 보여주는데요. 특히 밝고 에너지 넘치는 동생이 사랑스럽다는 반응이 많습니다.
- 엄미새: ‘엄마한테 효도 100개하기’라는 목표로 영상을 올리는 계정이에요. 엄마가 가고 싶다고 말한 지역 축제에 함께 가고, 본인 생일날 오히려 엄마를 챙겨주는 등 다양한 방식의 효도를 실천하는 모습을 올립니다.
- 싱믄: 엄미새를 자처하는 남성 크리에이터도 있습니다. 싱믄은 시크한 인상과 달리, K팝·밈잘알로 주목받기 시작했는데요. 웃수저 ‘금수저’를 응용한 신조어로, 딱히 노력하지 않아도 주변 사람들에게 웃음을 주는 재능을 가진 사람을 뜻하는 말. 가족과의 일상을 담은 브이로그로도 관심을 받고 있어요. 특히 본인을 ‘레전드 엄미새’라고 표현하며 엄마와 붙어 다니는 영상이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3. 엄미새, 언미새가 된 Z세대 소비자 공략법
가족과 함께하는 소비에는 상대적으로 돈을 아끼지 않는 경우가 많은 것 같아요. 굳이 시간을 투자할 정도로 좋아하는 대상이기도 하고, 가족이니까요. 사실 ‘효도’라는 표현은 조금 무겁게 느껴질 때가 있는데요. ‘엄미새’, ‘언미새’ 같은 표현은 가볍고 친근하게 느껴지는 것 같아요. 다만 비속어가 섞인 표현이다보니, 무분별하게 사용하는 걸 주의할 필요가 있다고 생각해요. 유형주(26세, 직장인) |
① 효도도 AI를 활용하는 시대! ‘엄미새’를 저격할 수 있는 AI 프롬프트, AI 콘텐츠
| 요즘 AI를 활용해 정말 다양한 이미지나 영상을 만들잖아요. 얼마 전 자기 얼굴을 넣어 부모님께 드릴 기프티콘을 만드는 AI 프롬프트를 본 적이 있는데요. 사진을 넣고, ‘딸 독점 이용권’, ‘용돈 ATM 1회권’처럼 특별한 기프티콘을 만든다는 아이디어가 신박하고 귀엽다고 느꼈어요. 이런 것처럼 어버이날에 유용하게 활용할 수 있는 프롬프트를 공유해도 관심을 끌 수 있을 것 같아요. 황주빈(26세, 직장인) |

✔ AI를 활용한 다양한 ‘엄미새’ 콘텐츠가 화제 되고 있음
- 50년 뒤 엄미새: AI를 활용해 ‘50년 뒤 엄미새’의 일상을 그려낸 릴스가 조회수 730만 회를 기록하며 큰 관심을 받았어요. 영상 속에는 50년 뒤, 나이가 지긋하게 들어서도 엄마와 꼭 붙어 다니는 모습이 담겨있는데요. ‘나도 이렇게 늙고 싶다’처럼 공감하는 댓글이 자주 달렸습니다. 이후 반응에 힘입어 50년 뒤 엄미새, 동미새, 남매편도 나왔어요.
- 엄마가 필요할 때: 최근 ‘엄마 동결건조 하고 싶다’ 밈이 화제를 모으면서, 엄마의 모습을 오랫동안 기억하고 싶다는 반응도 이어졌는데요. 이런 흐름에서 착안해, 엄마와 나눈 카카오톡 대화를 AI가 학습해, 마치 실제 엄마와 대화하는 것처럼 구현한 앱까지 등장했어요.
- AI 어른이집: 한편, 자녀가 일일 선생님이 되어 부모님께 AI 활용법을 알려주는 참신한 콘셉트의 팝업스토어도 등장했어요. 단순히 AI를 교육받는 게 아니라, 부모님과 자녀가 함께 특별한 추억을 만드는 자리에 가까웠는데요. 실제 팝업에서 일일 선생님이 된 자녀들은 앞치마를 착용하고, 학생 역할을 맡은 부모님들은 ‘이거 왜 몰라 금지’ 등의 십계명이 적힌 티셔츠를 입었다고 해요.
② 연인 대신 엄마, 자매와 함께 즐기는 ‘커플 콘텐츠’ 확장
“엄마와 함께 맞출 수 있는 ‘커플템’이 더 많아졌으면 좋겠어요”
저는 정말 유명한 엄미새라, 엄마와 같이 맞출 커플 아이템을 종종 찾아 보는데요. 막상 찾아보면 의외로 선택지가 많지 않더라고요. 휴대폰 케이스, 파우치 등 엄마와 맞출 커플템이 다양하게 나오면 좋겠어요. 또, 커플템을 만들 수 있는 공방이나 체험 클래스가 더 많아져도 좋을 것 같아요. 엄마와 가죽 공방에 가서 에어팟과 버즈 케이스를 함께 만들어 본 적이 있는데요. 서로 원하는 색과 디테일을 고르고 직접 만드는 과정이 생각보다 훨씬 재미있었고, 완성한 물건을 일상에서 계속 사용할 수 있다는 점도 좋더라고요. 박예림(26세, 대학원생) |
“연인 궁합 말고, 자매 궁합을 봐줄 수 있는 사주 이벤트가 있으면 좋을 것 같아요”
| 요즘 사주에 관심을 갖는 사람들이 많아진 것 같아요. 저도 언니와 사주 궁합을 보고 싶어서 평소 이용하던 사이트에서 찾아봤는데, 자매 궁합을 봐주는 서비스는 없더라고요. 그래서 제미나이를 활용해 궁합을 본 적이 있어요. 저희 자매가 싸우는 이유나 속마음을 분석한 내용이 실제와 비슷해서 신기하고 재미있었어요. 보통 사주 궁합은 연인끼리 본다는 인식이 강한데, 이걸 가족 구성원으로 확장해 봐도 좋을 것 같아요. 가족 관계에 맞게 서로의 역할, 자주 싸우는 포인트, 함께 할 때 잘 맞는 활동처럼 일상에 바로 적용할 수 있는 결과가 나오면 더 공감될 것 같고요. 온라인 서비스도 좋고 오프라인 이벤트도 좋을 것 같은데, 결과를 이미지 형태로 제공하면 사람들이 더 많이 공유하지 않을까 싶어요. 황현지(26세, 직장인) |
✔ 가족 관련 이색 기념일이 있다고?
가족과 관련된 다양한 기념일도 눈여겨볼 만합니다. 국내에서 대중적으로 알려진 가족 관련 기념일은 5월 8일 어버이날, 5월 21일 부부의 날이 있는데요. 엄마나 자매와의 관계성이 주목받는만큼, 해외의 관련 기념일을 마케팅 포인트로 활용해 보는 것도 방법이 될 수 있겠습니다.
쥬얼리 브랜드 ‘판도라’의 마더스데이 기프트 라인업마더스데이: 매년 5월 둘째 주 일요일로, 북미에서는 어버이날처럼 대중적인 기념일이에요. 한국에서는 주로 자신의 부모님께만 감사를 전하는 분위기가 강하다면, 북미에서는 주변 여성들에게 일상적으로 인사를 주고받는 문화가 있다고 해요. 마더스데이 시즌이 되면 기프트 컬렉션을 선보이는 브랜드도 많습니다.
- 형제자매의날: 매년 4월 10일로, 평생 가장 오래 이어지는 관계 중 하나인 형제자매의 의미를 되새기자는 취지에서 시작됐습니다. 공식 공휴일은 아니지만, 형제자매와의 추억을 공유하거나 형제자매의 날을 축하하는 게시글이 올라오곤 해요.
③ 팝업스토어 기획자 주목! 엄마와 딸을 사로잡을 수 있는 색다른 체험은?
“역사가 오래된 브랜드라면, 세대 간 취향을 연결하는 체험을 기획해 볼 수도 있을 것 같아요”
| 저는 엄마와 성수동을 자주 놀러 가는데요. 얼마 전 ‘케이스위스’의 플래그십 스토어에 같이 방문한 적이 있어요. 그때 엄마가 이 브랜드가 엄마 세대 때부터 있던 오래된 브랜드라고 설명해 주셔서 놀랐던 기억이 나요. 저는 그런 사실을 잘 모르고 있었거든요. 또, ‘Lee’처럼 부모님 세대에게 익숙한 브랜드가 요즘 사람들한테 다시 유행한다는 점도 굉장히 흥미로워하시더라고요. 엄마랑 이렇게 유행했던 브랜드에 관한 이야기를 나누는 게 재미있었어요. 만약 이렇게 역사가 오래된 브랜드에서 팝업이나 이벤트를 연다면, 모녀를 함께 타깃으로 한 체험을 기획해 봐도 좋겠다는 생각이 들어요. 부모님 세대 때 인기 있었던 제품을 기획전으로 준비하는 식으로, 당시 유행하던 패션을 경험해 볼 수 있도록 하는 거죠. 이송주(23세, 취업 준비생) |
성수에 새롭게 오픈한 케이스위스 플래그십 스토어이미지 출처 무신사, 댓글 출처 인스타그램
요즘 엑스에서 ‘엄마랑 엠지하게 데이트하고 놀았다’라는 글이 자주 바이럴되곤 해요. 도자기 공방에 가고, 청계천을 걷고, 분위기 좋은 카페를 방문하는 식으로 친구들이랑 가던 코스를 엄마와 함께 즐기는 건데요. 너무 귀엽고 좋아 보이더라고요. 이런 엄미새들을 공략해서, 브랜드 핏에 맞게 젠지한 모녀 데이트 코스를 짜고, 비용을 지원해 주는 이벤트를 열어 참가자를 모집해 봐도 좋을 것 같아요. 혹은 팝업스토어에서 엄마와 함께 요즘 유행을 체험할 수 있는 프로그램을 기획해 봐도 좋을 것 같은데요. 예컨대 F&B 브랜드라면, ’도넛 꾸미기’ 같은 체험을 엄마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자리를 마련하는 거죠. 유형주(26세, 직장인) |
④ 파우치, 옷장을 교환하는 모녀나 자매를 공략할 수 있음
“엄마랑 같이 쓰는 패키지를 기획해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요즘 SNS를 보면, 세대 간 취향을 공유하는 콘텐츠가 흥미롭게 받아들여지는 것 같아요. 엄마랑 파우치를 바꿔서 화장해 보거나, 엄마 옷으로 코디를 하는 콘텐츠도 많더라고요. 막상 서로의 제품을 써보면 의외로 잘 맞는 경우도 생기고요. 이런 포인트를 활용해 ‘엄마랑 같이 쓰는 화장품 패키지’를 기획해도 재미있을 것 같아요. 예를 들면 한 세트 안에 4050세대가 선호하는 탄탄한 기초 제품, 1020세대가 좋아하는 트렌디한 색조 제품을 같이 구성하는 거죠. 평소엔 잘 쓰지 않던 제품을 써보고, 서로의 취향을 비교하며 엄마와 이야기를 나누는 경험 자체가 즐거울 것 같아요. 김지민(25세, 직장인) |
추구미가 다른 엄마와 딸이 파우치를 바꿔서 화장해 보는 콘텐츠 출처 @pzsazzo (인스타그램)
⑤ 엄미새 언미새 타깃으로 패키지·혜택을 기획해 볼 수도 있음
최근에 동생이랑 여행을 갔는데, 정말 잘 맞는 여행 메이트라는 생각이 들었어요. 아마 많은 자매들이 여행을 가본 경험이 있을 것 같은데요. 가족 여행 패키지는 흔하지만, 의외로 자매만을 위한 패키지는 잘 없더라고요. ‘현실 자매 여행’에 맞춘 여행 패키지 상품이 생기면 관심이 갈 것 같아요. 거울샷이 잘 나오는 숙소, 야식 포함, 걸스나잇 지원 이런 식으로 ‘현실 자매 여행’에 맞춘 프로그램을 마련하면 어떨까요? 이가을(22세, 대학생) |
가족을 한 집단으로 묶기보다 관계성을 세분화해 접근하는 게 중요한 것 같아요. 예를 들어 통신사 가족 요금제처럼 ‘가족끼리 함께 쓰세요’라는 마케팅은 예전부터 많았지만, 솔직히 큰 감흥은 없었거든요. 그런데 내가 제일 자주 교류하는 가족 구성원을 직접 선택해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면 진입 장벽도 낮아지고, 훨씬 더 흥미롭게 느껴질 것 같아요. 배지예(22세, 대학생) |
⑥ 엄미새 티셔츠까지 나왔다? 관계성을 굿즈화하는 것도 방법
| 엄마와 딸의 관계성을 활용한 커스텀 굿즈나 티셔츠가 나오면 좋을 것 같아요! 요즘은 여행을 가거나 특별한 날을 기념할 때 같이 간 사람들끼리 티셔츠를 맞춰 입기도 하잖아요. 엄마와 딸이 함께 입을 수 있는 티셔츠도 충분히 수요가 있을 것 같습니다. 감동적인 문구보다는 위트 있는 쪽이 더 좋을 것 같은데요. 예를 들면 엄근진한 폰트로 ‘엄미새’나 ‘엄마 동결건조’ 같은 밈이 들어가도 재미있을 것 같고요. ‘I♥티셔츠’가 꾸준히 인기인데, 이걸 패러디해서 ‘I♥MOM’, ‘I♥DAUGHTER’처럼 직관적인 문구를 넣는 것도 귀여울 것 같아요. 엄마랑 티셔츠 맞춰 입고 인증샷을 찍고 싶어요. 박예림(26세, 대학원생) |
(좌) ‘보이넥스트도어’가 ‘I♥부모님’ 티셔츠를 입고 영상을 올려 화제된 적 있음 (우) 마플샵에는 벌써 엄마 관련 밈을 활용한 티셔츠가 출시되고 있음
출처 보이넥스트도어 공식 인스타그램, 마플샵 (@54percentof)
✔ 자매끼리는 ‘내수용 유행어’, ‘내수용 놀이’가 있다?
: 최근 SNS와 커뮤니티에서는 자매(남매, 형제 등)끼리만 통하는 ‘내수용 유행어’가 있다는 이야기가 큰 공감을 받고 있습니다. 밖에서는 쓰지 않지만, 형제자매끼리만 알아듣고 사용하는 일종의 유행어가 있다는 뜻인데요. 관련 게시글에는 ‘우리 집 유행어는 이거다!’라며 각자 집에서 쓰는 내수용 유행어를 공유하는 글도 활발히 이어졌습니다.
| 저도 동생이랑만 쓰는 내수용 유행어가 있어요. 제가 고등학교를 졸업하고, 동생이 중학교를 졸업했을 당시 사진관에서 둘이 기념 사진을 촬영한 적이 있는데요. 사진에 입력할 문구를 정할 때 내수용 유행어를 넣었던 기억이 있어요. ㅋㅋ 너무 특별한 추억이 됐고요! 내수용 유행어로 스티커나 티셔츠 등 커스텀 상품을 제작할 수 있는 이벤트를 열면 무조건 참여할 것 같아요. 사연을 받아봐도 재미있을 것 같고요. 김주하(20세, 대학생) |
| 1. 최근 Z세대 사이에서 ‘엄미새’처럼 엄마에 대한 각별한 애정을 드러내는 신조어가 유행 중. 2. 엄마와 셋로그를 하거나, 핫플을 방문하는 등 원래라면 친구나 연인과 할 법한 활동을 엄마와 함께 즐기는 이들도 많아짐. 3. 브랜드도 이런 흐름에 주목하기 시작함. ‘가족’이 아닌 ‘엄마와 딸’처럼 구체적인 관계성을 콕 집어 타깃팅하는 사례가 늘고 있으며, ‘엄미새’라는 표현을 어버이날 이벤트 공지에 활용해 주목도를 높인 브랜드도 등장함. 4. 한편, ‘엄미새’에 이어 주목해야 할 가족 관계성으로는 자매 간의 관계성을 뜻하는 ‘언미새’, ‘동미새’가 있음. Z세대 여성 사이에서 엄마나 언니(여동생)를 취향을 공유하고 함께 시간을 보내는 ‘반려인’처럼 인식하는 경향이 강해짐. 5. Z세대가 엄미새, 언미새를 자처하게 된 배경에는 가치관의 변화부터 사회·경제적 요인, SNS 이용 양상까지 다양한 요인들이 작용함. 6. 대표적으로 연애가 더 이상 필수가 아닌 선택의 영역이 되면서, 연애에 쏟던 시간과 애정이 가족에게로 향하는 경우도 많아졌음. 7. 이 밖에도 취업난과 주거비 부담으로 독립 시기가 늦어지며, 가족과 함께 보내는 시간이 길어진 점도 영향을 미친 것으로 분석됨. 8. 결과적으로 앞으로 ‘가족’을 타깃으로 한 마케팅에서는 구성원 간 관계성에 주목할 필요가 있음. ‘가족’을 한 집단으로 묶어서 바라보기 보다는 엄마와 딸, 자매처럼 구체적인 관계로 접근할 때 소비자들의 공감을 얻을 가능성이 높아지는 것.9. 기존에는 연인 중심으로 소비되던 커플템, 사주 궁합 서비스 등을 가족 관계에 맞게 변주해, 모녀나 자매가 함께 즐길 수 있는 콘텐츠로 확장하는 것도 방법. 10. 세대 간 취향을 공유하는 체험을 마련할 수도 있음. 도넛 꾸미기 등 유행하는 체험을 엄마와 함께 즐길 수 있도록 마련하거나, 부모님 세대에게 익숙한 브랜드를 자녀 세대가 경험해 보는 식. |
| 김나정(26세, 직장인), 김주하(20세, 대학생), 김지민(25세, 취업 준비생) 박예림(26세, 대학원생), 박채연(25세, 대학생), 배지예(22세, 대학생) 신민수(27세, 직장인), 유형주(26세, 직장인), 이가을(22세, 대학생) 이송주(23세, 취업 준비생), 전형서(22세, 대학생), 김환희(24세, 대학생) 황주빈(26세, 직장인), 황현지(26세, 직장인)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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