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중

‘과몰입’, ‘찐텐’의 시대는 끝났다!
2030 라이프스타일 키워드: 책없쾌

목차
1. 3년째 꾸준히 검색량이 늘고 있는 유행어, ‘책없쾌’
2. 덕질에 ‘과몰입’하는 시대는 끝났다! ‘책없쾌’가 뜨는 이유
3. 책임감이 있어서 ‘책없쾌’! ‘조카 계정’ 운영하고 ‘유기견 카페’ 가는 2030
4. 도파민에 뒤따르는 죄책감 최소화… 온라인 욕구 충족 서비스가 성행
5. 관계 맺기에서도 ‘책없쾌’의 영향이? 대화의 외주화, ‘팟캐스트’ 붐


1. 3년째 꾸준히 검색량이 늘고 있는 유행어, ‘책없쾌’

책없쾌‘책임 없는 쾌락’의 줄임말. 별다른 책임을 지지 않고 재미 또는 즐거움만 쏙 가져오는 행위를 칭함. 스포츠 팬들이 응원하는 팀이 아닌, 다른 팀 경기를 보는 것이 대표적인 예.’라는 말 들어보셨나요? 

‘책임 없는 쾌락’이란 뜻으로, 요즘 자주 쓰이는 유행어인데요. 말 그대로 별다른 책임을 지지 않고 재미 또는 즐거움만 쏙 가져오는 행위를 칭합니다. 이 유행어는 최근 3년 사이 활발하게 쓰이기 시작했는데요. 주목할 점은 해가 갈수록 검색량이 증가하고 있다는 거예요. 원래 유행어는 특정 시점에 언급량이 폭발적으로 늘었다가 줄어드는 경우가 흔한데요. (일례로 ‘중요한 건 꺾이지 않는 마음’ 밈은 2023년 언급량이 210,400건이었으나, 2025년 언급량이 5,340건으로 급감함) 책없쾌만큼은 언급량이 매년 증가 중인 겁니다. 그 말인즉, 이 신조어가 시대적으로 공감을 얻고 있다는 의미이기도 하죠.


실제로 SNS, 커뮤니티, 블로그 등에서 책없쾌라는 표현이 자주 사용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흥미로운 부분은 게시물 속 책없쾌라는 용어가 특히 자주 사용되는 맥락이 있다는 거예요. 그중 하나는 야구팬들의 직관 인증 게시물에서 발견할 수 있었는데요. 내가 응원하는 팀이 아닌, 타팀 경기를 보러 갔을 때 ‘책없쾌를 즐기러 왔다’라고 표현하는 경우를 흔히 볼 수 있었습니다. 


야구팬들이 언급한 책없쾌
출처 유튜브·블로그 검색 결과, 엑스(@asahiiiiii_k)

야구팬들의 책없쾌 직관이 늘고 있다는 증거도 있습니다. 작년 7월, KBO 조사에 따르면, 신규 관람자의 67.7%가 “야구 경기(승패나 특정 팀)와 무관하게 야구장을 찾았다”고 답한 거예요. 왜 오랜 농담으로 ‘야구팬들은 화가 많다’는 얘기가 있잖아요. 그만큼 승패에 연연하고 일희일비하는 것이 기존 야구팬들에겐 당연한 일이었는데요. 요즘엔 패배에 대한 스트레스 없이, 야구장 분위기를 즐기고 맛있는 야푸‘야구 푸드’의 줄임말. 야구 경기를 관람하면서 먹는 음식을 부르는 Z세대 신조어.를 먹으며 말 그대로 책임 없는 쾌락을 즐기는 팬들이 많아진 겁니다.


“야구는 취미인데, 취미생활 하면서까지 스트레스받고 싶지 않아요”
요즘 야구, 농구 등이 인기를 얻으면서 다들 응원하는 스포츠팀이 하나씩은 생겼잖아요. 그런데 응원하는 팀 경기를 볼 때마다 마치 내가 경기에 나간 것처럼 과몰입을 하게 되더라고요. 경기에서 이기면 기분이 좋고, 지면 화가 나고 속상하죠. 이 굴레에서 벗어나고 싶어 최근엔 책없쾌를 즐기러 일부러 다른 팀 경기를 종종 보러 가요. 맛있는 걸 먹으면서 보는 하나의 콘텐츠로 생각하는 거죠. 주변 친구들 사례를 봐도, 응원하는 팀이 연패하면 스트레스를 심하게 받더라고요. 자체적으로 시즌을 종료하기도 하고요. ㅎㅎ 취미 생활은 현생의 스트레스를 덜어줘야 하는데, 취미 생활마저 스트레스를 주니까 그 상황을 힘들어하는 것 같아요. 이런 맥락에서 과몰입하지 않고 스포츠의 재미만 누리는, 책없쾌 직관을 선호하는 경우가 늘고 있는 게 아닐까 싶어요! 이정후(24세, 대학생)


2. 덕질에 ‘과몰입’하는 시대는 끝났다! ‘책없쾌’가 뜨는 이유

앞서 인터뷰이 코멘트에서 주목해야 할 포인트가 있습니다. ‘과몰입하는 것에 스트레스, 피로감을 느낀다’는 건데요. 원래 어떤 분야가 되었든 덕질의 기본은 과몰입이잖아요. 좋아하는 것을 끝까지 파고, 덕질 대상에게 느끼는 희노애락에 푹 젖어드는 게 덕후의 자세로 통하곤 했는데요. 요즘엔 오히려 그 과몰입에서 벗어나, 적당히 거리감을 두며 책없쾌를 즐기고 싶어하는 사람들이 조금씩 늘고 있는 추세인 겁니다. 실제로 네이버 트렌드에서 올해 1~7월 사이, ‘책없쾌’, ‘책임 없는 쾌락’과 ‘과몰입’의 검색량을 비교해봤는데요. 책없쾌의 검색량은 눈에 띄게 증가하고 있는 반면, 과몰입의 검색량은 조금씩 우하향하는 모습을 확인할 수 있었습니다. 


여기까지 읽고 이런 생각하는 분들 계실 거예요. ‘야구장엔 맛있는 것도 많고, 즐길거리도 다양하니까 꼭 응원하는 팀이 없어도 구경하러 갈만하지. 다른 스포츠는 안 그럴걸?’라는 생각이요. 그런데 야구 외의 다른 스포츠에서도 책없쾌 직관이 늘고 있습니다. 대표적인 예가 축구인데요. 축구의 경우, 기존엔 홈팬 응원석, 원정 응원석이 철저하게 구분되어 있고 타팀 유니폼을 입고 경기를 보는 것이 일종의 불문률로 통했어요. 그런데 올해, 다수의 K리그 구단이 ‘올팬존(중립응원석)’을 도입하며 책없쾌 직관을 즐기는 축구팬이 늘고 있습니다. 올팬존의 원래 


※ 캐릿은 유료 미디어로 무단 전재와 재배포를 금하고 있습니다.
본문의 최대 10% 이상을 인용할 수 없으며 원문을 일부 인용할 경우에도
반드시 출처를 표기해야 합니다.

세대인사이트 관련 콘텐츠를
더 보여드릴까요?

세대인사이트 콘텐츠 모아보기
글자 크기 조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