유행예감

학교 때리고 직장 부순다고? 전세계로 번진 트렌드
‘엉뚱한 복수(Whimsical anger)’

이 콘텐츠를 읽어야 하는 분

  • 전세계 Z세대의 새로운 행동 패턴이 궁금하신 분
  • 기분이 하나의 소비 기준이 되고 있다는 사실을 모르셨던 분
  • ‘무드 컨슈머’의 특징을 파악하고 싶은 분


0. 분노를 표출하는 방식이 달라지고 있다

요즘은 ‘Z세대만의 트렌드’를 정의하기 어려워졌다는 말이 많습니다. SNS를 통해 전 세계 유행이 동시에 퍼지면서, 하나의 메가 트렌드보다는 취향별로 쪼개진 ‘마이크로 트렌드’가 중심이 됐기 때문인데요. 그럼에도 불구하고, 세대별로 반복적으로 포착되는 행동 패턴은 여전히 존재합니다. 1~2년 전 화제를 모았던 ‘젠지 스테어’처럼요. 캐릿이 작년부터 Z세대를 관찰한 결과  최근, 또 하나의 뚜렷한 특징이 발견되고 있습니다. 바로, 분노를 표출하는 방식이 달라졌다는 점입니다.


출처 인터넷 커뮤니티

 

대표적으로 올해 초 SNS에서 화제를 모은 썰이 있는데요. 일이 잘 풀리지 않아 우울한 마음에, 회사 옥상 정원에 코스모스를 심었다는 이야기입니다. 동료들이 처음에는 예쁘다며 칭찬을 해주었지만, 결국 회사 차원에서 징계를 받았다는 후기가 이어졌는데요. 흥미로운 건 이 이야기에 대한 반응이었습니다. ‘규정에 어긋난 행동’이라는 의견과 함께, ‘이 정도는 귀여운 반항 아닌가?’라는 반응도 적지 않았습니다.


출처 상명대학교 공식 인스타그램, @lovely_hotping(인스타그램)

이후 올해 초부터 SNS에서는 ‘학교·회사 때리기’ 챌린지도 유행하기 시작했어요. 대표적으로 ‘상명대 때려서 평평하게 만들기’는 언덕에 위치한 학교가 힘들다는 이유로, 숟가락으로 바닥을 두드리며 평지로 만들겠다는 콘셉트의 영상이고요. ‘회사 몰래 조금씩 부수기’ 역시 회사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풀기 위해, 계단을 오르며 일부러 쿵쿵 소리를 내거나 벽을 가볍게 두드리는 식으로 분노를 표현하는 콘텐츠였습니다.


이러한 행동들은 앞서 소개한 코스모스 일화와 마찬가지로, 회사나 학교에서 받은 스트레스를 ‘대상’에게 돌려주되, 다소 엉뚱하고 무해한 방식으로 풀어낸다는 공통점이 있습니다. 실제로 해당 영상들은 조회수 100만 회를 넘긴 사례도 다수 등장하며 SNS에서 큰 화제를 모았고요. 마찬가지로 너무한다는 비판보다는 웃기고 재미있다는 반응이 이어졌습니다.


“분노를 표출하는 방식이 건강하게 바뀌고 있는 것 같아요!”
올해 SNS에 회사, 학교 때리기 영상이 엄청 많이 떴어요. 무언가를 때린다는 행위 자체가 너무 폭력적인 거 아닌가 생각했는데 영상을 보니까 시늉만 하는 거더라고요. 이런식으로 분노를 적당히, 웃기게 표출하는 건 건강한 방식인 것 같아서 보는데 크게 불편한 점은 없었어요. 이후로 이런 방식이 챌린지로 번지기도 했더라고요! 김나정(27세, 직장인)

이런 흐름을 하나로 묶어보면, 최근 Z세대 사이에서는 분노를 ‘엉뚱하게 되갚는’ 방식이 유행 중이라는 걸 확인할 수 있는데요. 과거에는 특정 상황에서 스트레스나 분노를 직접적으로 표출하거나, 감정을 폭발시키는 방식으로 해소하는 경우가 많았지만, 요즘 Z세대는 이를 정면으로 드러내기보다, 엉뚱하고 무해한 행동으로 바꿔 풀어내는 경향을 보이고 있는 겁니다.

캐릿은 이러한 태도를 ‘엉뚱한 복수(Whimsical anger)’라고 정의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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