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젊은 꼰대는 되기 싫은 대리님을 위한 가이드

2020.09.22 (Tue) / 5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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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 콘텐츠를 꼭 읽어야 하는 분
- 신입사원이 자꾸 실수하는데 지적하면 꼰대처럼 보일까 봐 뒤에서 그냥 수습하고 마는 분
- 친해지고 싶은 후배가 있는데 부담스러워할 것 같아서 말 걸기도 조심스러운 분
- ‘나 혹시 꼰대인가?’라는 생각을 한 번이라도 해보신 분

몇 년 전부터  ‘꼰대’를 넘어 ‘젊은 꼰대(젊꼰)’라는 표현이 널리 사용되고 있습니다. 꼰대는 태도의 문제일 뿐, 나이를 불문한다는 인식이 생기기 시작한 건데요. 지난해 11월 취업 포털 사람인에서 실시한 설문 조사에 따르면, 직장인 75.4%가 ‘직장 내 2030 젊은 꼰대가 있다’고 답한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10명 중 7명은 회사에서 젊은 꼰대를 마주한 경험이 있다는 거죠.

출처 사람인 홈페이지

그런데… 이런 설문 조사 결과를 볼 때마다 예전처럼 마음이 마냥 편치 않은 분들 안 계신가요? (=제 얘기) 연차가 쌓여갈수록 ‘혹시 나도 젊은 꼰대인가?’ 하는 고민을 하게 되니까요. 꼰대는 영원히 남 얘기인 줄만 알았는데, 후배가 하나둘 생길 때마다 이해하기 어려운 행동들이 눈에 밟히는 경우도 생기고요. 그런데 지적하자니 그 옛날 내가 싫어했던 꼰대 선배처럼 보일까 봐 스스로를 자꾸 검열하게 됩니다. 이렇게! ↓


4년 차의 흔한 고민.jpg

 

이럴 때, 차라리 후배들에게 툭 터놓고 물어보고 싶습니다. “이렇게 행동하면 꼰대 같나요?” “대체 어떤 행동이 꼰대 같은 건가요?”라고요. 그래서 캐릿이 이 땅의 모든 선배를 대신해(?) 총대를 메고 20대 신입사원들에게 질문을 해봤습니다. 

 콘텐츠를 읽기 전에, 주의 사항 두 가지!
❶ 상명하복을 강요하거나,  ‘라떼는~’을 시전하는 것 등 누가 봐도 ‘꼰대 짓’에 해당하는 내용은 제외했습니다. 그보다는 ‘이런 것도 꼰대로 보이려나?’ 모호한 경계에 있는 사례를 모았습니다. 
➋ 본 콘텐츠는 특정 세대를 비난하는 의도로 만들어진 콘텐츠가 아닙니다. 서로 좀 더 이해하고 좋은 관계를 만들어나가길 바라는 목적으로 제작되었습니다.


후배피셜!
선배가 꼰대 같다고 느껴지는 순간 8
Z세대 신입사원들에게 선배가 ‘꼰대’ 같다고 느껴지는 순간이 언제인지 물었습니다.

① 노 검색! 신문물은 무조건 막내에게 물어볼 때

 출처 MBC <무한도전>

 

 

재택근무 시작하면서 줌이나 노션 같은 새로운 업무 툴을 많이 사용하게 됐는데요. 나이 차이도 얼마 안 나서 전자기기 사용을 못 하시는 분도 아닌데, 자꾸 저한테 일일이 물어보시는 거예요. 줌 사용법 궁금하다고 점심시간에 줌으로 영상회의 테스트를 해보자고 하신 적도 있어요. 한번은 본인도 가상 배경을 깔고 싶다고 PPT로 매뉴얼을 정리해 오라고 하시더군요. 직접 검색해보시면 금방 알 수 있으실 텐데도요. 김OO(24세, 2년 차)

Check Point
‘핑프’라는 말을 아시나요? ‘핑거 프린세스(or 프린스)’의 줄임말인데요. 검색하기 귀찮아서 무턱대고 물어보기부터 하는 사람을 일컫는 말입니다. 즉, 검색만 하면 나올 정보를 남에게 물어보는 건 Z세대 사이에서 매너가 아니라는 의미입니다. (참고 콘텐츠: Z세대 신입사원과 메신저로 소통하는 법) 새로운 업무 툴 등 신문물(?)을 파악해야 할 일이 있을 땐, 후배에게 묻기 전에 구글에 먼저 물어보도록 해요. 구글에도 안 나오면 이렇게 질문하시면 됩니다.  “OO 님, 이거 어떻게 사용해요? 검색해 봤는데 잘 모르겠어서.”


② 사내 메신저 대신 갠톡으로 말 걸 때
사내 메신저도 있는데, 자꾸 갠톡(개인 카카오톡 1:1 대화)하시는 선배가 있어요. 좀 부담스럽습니다. 괜히 프사(프로필 사진)도 맘대로 못 걸겠고. 게다가 유독 어려운 부탁이 있거나, 자기가 실수했을 때에만 갠톡을 하시더라고요. 사내 메신저로 얘기하면 들킬까 봐 그러시는 건지. 카톡은 회사와 공유하고 싶지 않은 제 공간입니다. 넘지 말아 주세요. ㅠㅠ 안OO(25세, 2년 차)

Check Point
카톡은 Z세대에게 사적인 공간으로 인식됩니다. 불가피한 사유가 아닐 경우, 회사 선배들이 카톡으로 말을 걸어오는 걸 좋아하지 않을 확률이 높습니다. (사실 우리도 그렇잖아요. ^^;) 얼마 전 카카오에서 업무용 카톡 ‘카카오워크’를 출시했다는 소식이 들려오자 SNS에 기겁(?)하는 반응이 쏟아진 것도 이런 이유 때문입니다. 카카오 측에선 업무용과 사생활용 플랫폼을 분리하겠다고 했지만 젊은 세대에게 ‘카톡=사생활’이란 인식이 너무 큰 거죠!


③ 시대착오적인 사내문화 전통처럼 떠받들 때

출처 KBS2TV <회사 가기 싫어>

 

윗선에선 프로젝트 기간이 좀 빠듯하지 않겠냐고 물어보셨다는데, 선배가 굳이 “아닙니다, 할 수 있습니다!”라고 하셔서 밑에 있는 저까지 야근 확정된 적이 있었습니다. 하아…. 무분별한 야근 수용은 후배에게도 대물림 된다는 걸 고려해주세요! 전OO(23세, 인턴)

회의하다가 퇴근 시간이 넘어갔는데, 팀장님이 퇴근을 안 하시더라고요. 선배들도 눈치 보며 하나둘 일을 계속 하셨어요. 팀장님 퇴근 전에 부하 직원들은 퇴근 하지 않는 게 저희 팀 암묵적인 룰(?) 같은 거거든요. 결국 그날 저는 일도 없는데 쓸데없이 20분 더 앉아 있다가 퇴근했어요. 이렇게 애매하게 늦게 퇴근하는 건 초과근무수당도 못 받는다고요! 이런 문화는 좀 바꾸면 안 되나요? 이OO(23세, 1년 차)

Check Point
Z세대 신입사원들에게 당연한 것은 없습니다. 타당한 이유 없이 ‘우린 원래 이렇게 해왔어’라는 말로 조직의 룰을 이해시키려고 하면 실패할 확률이 높습니다. 만약 꼭 필요한 문화라면? 그들이 납득할 수 있는 이유를 제시하면 됩니다.


④ 재택근무 시 일거수일투족을 보고하라고 할 때

재택근무 한다고 노는 거 아닙니다만! 출처 직장내일 인스타그램

 

재택근무 시작하고 나서 선배가 무슨 일을 할 건지 30분 단위로 구글 시트에 기입해두라고 하셨어요. 업무 마무리하는 데 걸리는 소요 시간까지 구체적으로요. 게다가 이걸 한 시간 단위로 업데이트하라고 하시는 거예요! 퇴근 전엔 계획을 얼마나 시행했는지 그날 일한 걸 모~두 캡처해서 PPT로 제출해야 했고요. 보고를 위한 보고잖아요, 완전. 재택 하는 게 더 피곤하고 힘들었습니다. 김OO(24세, 2년 차)

Check Point
그 밖에도 메신저 접속 여부를 끊임없이 체크하는 상사가 피곤하다는 의견도 여럿 있었습니다. 다른 업무를 하다가 메신저 답장하는 걸 깜빡한 것뿐인데, 마치 업무를 하지 않은 것처럼 오해받는 게 속상하다는 거였는데요. 그렇다고 선배 입장에선 업무 관리를 안 할 수도 없는 노릇입니다. 이럴 때, 업무를 시간 단위가 아니라 과업 단위로 관리 하는 걸 추천드립니다. 과업 별로 업무 마감일을 정하고, 그 사이엔 후배를 믿고 기다려주는 거죠!
 

⑤ 브이로그 촬영에 태클 걸 때

회사 측 반대로 유튜브 활동을 접은 크리에이터에게 달린 댓글


요즘 겸업 금지 이슈로 아예 유튜브에 영상을 못 올리게 하는 회사도 많잖아요. 그게 싫어서 저는 면접 단계에서도 미리 말씀드렸어요, 현재 유튜브를 하고 있다고! 회사도 동의하고 절 뽑아준 건데, 갑자기 대리님이 제가 브이로그 찍는 걸 보고 ‘우리 회사 유튜브 찍는 거 안 될걸? 보안상으로도 안 좋잖아~’라고 하시는 거예요. 회사에 피해 가지 않도록 보안은 물론, 직원들의 초상권 문제도 생기지 않게 조심히 찍고 있었는데. 그것도 점심시간이나 퇴근 시간에만요! 솔직히 옛날에 직원이 블로그 한다고 해서 못하게 하는 회사는 없었잖아요. 블로그나 브이로그나 텍스트에서 영상으로 전달 수단만 바뀐 건데, 왜 브이로그 찍는 것만 문제가 될까요? 취미 생활 하는 건데 태클 당하는 것 같아서 기분이 좋진 않아요. 양OO(25세, 1년 차)

Check Point
Z세대에게 겸업 금지 조항 유무는 회사 선택에도 큰 영향을 미칠 정도로 중요한 이슈입니다. 회사 측의 반대로 유튜브 활동을 접어야 한다는 크리에이터가 나오면, 댓글엔 ‘회사 꽉 막혔다’는 반응이 쏟아질 정도죠. Z세대는 꼭 부업 수익을 노리고 유튜브를 하는 게 아닙니다. 일상을 기록하는 용도로 활용하는 경우가 훨씬 많습니다. 그러니 Z세대 입장에선 유튜브를 못하게 하는 것 = 인스타그램 못하게 하는 것인 셈입니다. Z세대의 유튜브 활동을 취미 생활의 하나로 인정해주는 건 어떨까요? 물론 본업에 영향을 미치지 않는 선에서요!


⑥ 개인 SNS에 올린 내용을 회사에서 아는 척 할 때

출처 KBS2TV <회사 가기 싫어>

제 피드와 스토리를 본 후 “OO이랑 어디 갔었네~”라며 아는 척하는 선배가 있었어요. 다른 직원들도 다 있는 앞에서 사생활 얘기를 꺼내시는 게 불편하더라고요. 좋아요나 댓글 정도 달아주시는 건 괜찮지만 다른 팀원을 태그해서 댓글을 남기거나 출근했을 때 그 얘기를 꺼내는 건 자제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정OO(20세, 스타트업 1년 차 퇴사자) 

저는 인스타 관종이라서 친구들과 술자리에서 짠메랑'부메랑(gif 형식으로 사진을 찍어주는 앱)' 기능을 활용해 술자리에서 건배하는 모습을 촬영하는 것. 하는 걸 찍어 인스타 스토리에 올린 적이 있는데요. 다음 날 아침에 출근해서 한창 일하고 있는데 지나가던 선배가 “그렇게 술을 마시니까 오늘 이렇게 힘들지~!”라고 장난을 치신 적이 있어요. 그날 컨디션도 멀쩡하고 일도 열심히 했는데…. 제 사생활을 일과 연결지으면, 선배랑 SNS 친구 맺은 걸 좀 후회하게 되더라고요. 최OO(25세, 1년 차)

Check Point
Z세대 인터뷰이들은 대체로 “친해진 후라면 회사 선배와 인스타 친구를 맺어도 괜찮다”라고 답했는데요. ‘친함’의 기준이란, 근무 시간 이후에 사적으로도 시간을 보낸 경험을 의미하는 경우가 많았습니다. 퇴근 이후 함께 식사하거나, 커피 한잔 한 사이라면 SNS에서 친추할 수 있을 만큼 친하다고 생각하는 거죠! 업무 관계로만 만난 선배와 SNS 친구가 되는 건 부담스럽다는 것이 공통된 의견이었습니다.


⑦ PC 카톡 켜놓으면 노는 줄 알 때
저는 업무상 (회사 동료가 아닌) 주변 사람들한테 피드백을 받거나, 인터뷰를 따야 할 일이 많아요. 그래서 PC 카톡을 항상 켜두는 편이거든요. 그런데 어느 날 팀장님이 지나가시다가 저한테 “카톡 숨어서 하지 말고 당당하게 해~”라고 하시는 거예요. 저 당당하게 하고 있었거든요, 일이니까! 왜 갑자기 저한테 저런 얘길 하시지 의아했는데, 다른 동료한테도 그런 얘길 하셨더라고요. 제가 숨어서 놀고 있다고 생각하신 걸까요? ㅠㅠ PC 카톡 한다고 노는 거 아닌데, 오해하지 말아주세요! 양OO(25세, 1년 차)

Check Point
물론 PC 카톡으로 지인과 몰래 사담을 나누는 신입사원이 아예 없진 않겠죠. 하지만 업무 특성상 거래처 등 외부 인력과 소통이 필요할 때 카톡을 활용한다는 Z세대도 꽤 많았습니다. 사실 이들에게 카톡은 굉장히 ‘사적인 메신저’로 통하는데요. 업무를 위해 카톡을 오픈했다는 건 그만큼 일을 잘해내고 싶은 마음이 크다는 뜻일 겁니다. 그러니 신입사원의 PC 카톡 사용을 두고 편견부터 가질 필요는 없을 듯 합니다.


⑧ “나 정도면 꼰대 아니지?”라는 질문할 때
솔직히 말하면 이 질문 하는 순간 그 선배가 꼰대로 느껴집니다. ㅋㅋㅋ 솔직히 후배 입장에서 어떻게 “아니요, 선배 꼰대인데요?”라고 얘기할 수 있겠어요.  김OO(24세, 2년 차) 

저는 저렇게 질문하시는 분 중엔 두 부류가 있다고 생각해요. 1. 꼰대 아니라는 소리가 듣고 싶어서 괜히 질문하는 답정너 2. 꼰대가 되고 싶지 않은데 어떻게 행동해야 할지 몰라서 진심으로 묻는 선배. 전자의 경우는 솔직히 꼰대 같이 느껴지고요, 후자의 목적으로 질문하신 거라면 이해합니다. 최OO(25세, 1년 차) 

Check Point
“나 정도면 꼰대 아니지?”라고 물었을 때, “아니요, 선배 꼰대 맞는데요 ㅋㅋㅋ”라고 후배들이 장난칠 수 있을 만큼 편한 선후배 사이가 아니라면, 이런 질문은 되도록 삼가하도록 해요, 우리!



“이렇게 행동하는 것도 젊은 꼰대인가요?”
선배들이 묻고 신입사원이 답하는 Q&A
신입사원들에게 젊은 꼰대 소리 들을까 봐 걱정된다는 3년 차 이상 직장인들의 고민 상담을 부탁했습니다.

🙋 Q1. “휴대폰 메모장에 필기하는 후배 지적하면 꼰대인가요? 
커뮤니티에 상사가 하는 얘기를 휴대폰 메모장에 적는 신입사원 얘기가 돌더라고요. 상사가 그걸 지적하면서 수첩 들고 다니라고 했더니 꼰대라고 뒷담을 들었다는 거예요. 저도 그런 후배가 있다면 지적했을 것 같은데… 수첩 들고 다니라고 하면 꼰대인가요? 3년 차 직장인

출처 스브스뉴스

👩 “수첩을 들고 다녀야 할 합당한 이유가 있다면 설명해주세요~”

휴대폰도 메모 기능이 충분히 있는데 수첩을 꼭 들고 다녀야 할 이유가 있을까요? 만약 그렇다면, 수첩을 가지고 다녀야 하는 합당한 이유를 설명해주셨으면 좋겠어요. “그냥 보기에 안 좋으니까 수첩 들고 다녀”라고 한다면… 후배로선 볼멘소리를 하게 돼요. 최OO(25세, 1년 차) 

Check Point
그거 아세요? 요즘 Z세대들은 고등학생 때부터 아이패드로 필기를 합니다. (참고 콘텐츠: 요즘 고등학생들은 공부하려고 OOOO 산다?) 휴대성도 좋고, 모르는 걸 바로 검색해 볼 수도 있어 좋대요. 사실 중요한 얘기를 하는데 수첩이 아닌 휴대폰이나 아이패드에 필기하는 후배를 보면 선배 입장에선 ‘딴짓하고 있는 건 아니겠지?’ 하는 의구심이 들 수도 있죠. 그러나 이들에게 전자기기는 학창 시절 때부터 사용해 온 친숙한 필기도구일 뿐입니다. 익숙한 필기도구로 필기를 하는 게 업무 효율에도 더 좋다고 생각하는 거고요. 만약 회의 내용에 대한 보안 유지 등 전자기기를 사용하면 안 되는 이유가 있다면 말씀해주세요! 납득할 만한 이유라면 후배들도 이해할 거예요.


🙋‍♂️ Q2. 퇴근 후에 후배가 업무와 관련된 공부를 하길 바라는 건, 지나친 욕심인가요?
신입사원이 역량을 강화하기 위해서는 평소에 업무와 관련된 공부도 좀 하고, 트렌드도 파악해야 한다고 생각하거든요. 사실 근무하는 8시간 동안만 일해서는 일 잘하는 사람이 될 수 없다고 생각해요. 가끔 신입사원에게 이런 말을 해주고 싶어서 입이 근질근질한데, 진짜로 얘기 꺼내면 꼰대 소리 들을까요? 7년 차 직장인 

👩 “어떤 선배가 조언을 해주느냐에 따라 달라요!”
그 선배가 평소에 어떤 상사였는지에 따라 다를 것 같아요. 회의할 때 보면 각자가 가진 인사이트의 깊이가 다 다르다는 게 티나잖아요. 신입사원 눈에도 그게 다 보이거든요. 누가 고인물이고, 누가 진짜 열일하시는지. 본인도 평소에 공부 많이 하고 후배들에게 모범이 되는 선배라면 조언해주시는 게 감사하죠. 양OO(25세, 1년 차) 

👧 “그런 얘긴 각 잡고 조언하기보단, 은글슬쩍 얘기해주세요. 그게 더 와닿습니다!”
회사 다니면서 직무 관련 자격증을 준비했었는데요. 가끔 점심을 거르고 공부하는 날도 있었어요. 하루는 평소에 별로 친하지 않던 대리님이 점심 드시고 오는 길에 저 주려고 스무디를 사 오셨더라고요! 그러면서 “힘들죠?”라고 물어보시는데… 갑자기 감동받아서 고민 상담의 물꼬가 터졌어요. 그때 이런 저런 공부도 더 해보라고 조언을 해주셨는데, 저도 감사하게 들었던 기억이 있어요. 반면 또 다른 대리님은 나름 인턴들을 챙겨주시겠다고, 회의실로 따로 불러서 각 잡고 조언을 해주셨거든요. 그런데 그런 자리에서 공부하라는 얘길 들으면,  ‘저 이미 자격증 공부하고 있는데요’라며 변명하고 싶어지더라고요. ㅎㅎ 마음은 감사하지만 그냥 꾸중 듣는 것처럼 “넵넵”만 외치다 나온 기억이 있습니다.  전OO(23세, 인턴) 

Check Point
‘밀레니얼’이 회사를 선택할 때 중요하게 생각했던 요소가 ‘워라밸’이었다면, Z세대는 ‘워라블(Work-Life Blending)’을 추구합니다. 대학내일20대연구소의 ‘밀레니얼-Z세대가 원하는 커리어 라이프’조사에 따르면, 밀레니얼이 업무를 통해 추구하는 가치 1위가 ‘경제활동수단(28.5%)’입니다. 반면, Z세대가 업무를 통해 추구하는 가치 1위는 ‘자아실현(27.1%)’이었습니다. ‘지적 성장(18.5%)’이 그 뒤를 이었고요. 즉, 업무를 경제활동의 수단으로 생각하는 밀레니얼에 비해 Z세대는 ‘회사 내에서의 성장’을 훨씬 중요하게 생각하는 겁니다. 그러니 나보다 훨씬 경험이 풍부한 선배의 조언을 ‘성장을 위한 밑거름’으로 받아들일 겁니다. 단, 조언은 맘 놓고 하되, 조언의 ‘약빨(?)’이 통할 수 있도록 모범적인 선배가 되어야 하겠습니다.


🙋‍♂️ Q3. 메신저로 설명하기가 어려워서, 자리에 찾아가서 직접 얘기하는 게 좋은데… 선배가 자리까지 찾아가면 부담스럽나요?
글보다 말로 설명하는 게 더 효율적이라고 생각해요. 좀 더 신속하게 지시하고 바로 질문도 받을 수 있고요. 그래서 가끔 후배 자리로 직접 찾아가서 업무 얘길 나누는데요. 제 방문을 썩 달가워하지 않는 눈치더라고요. 왜죠? ㅠㅠ 5년 차 직장인 

출처 tvN <미생>

 

👦 “대면 소통보단 메신저 소통이 편합니다, 생각할 시간이 있으니까요!”
사내 메신저도 있는데 꼭 제 자리까지 찾아와서 업무 지시를 하거나, 질문하는 선배가 계세요. 제 입장에선 마치 제가 잘하고 있나 확인하러 오시는 것처럼 느껴져요.ㅠㅠ 제 자리로 오실 때마다 스트레스 받아서 내적 비명 지를 때가 한두 번이 아닙니다. 재택근무 시작하면서 ‘이제 해방이다!’라고 생각했는데, 이번엔 메신저 두고 또 굳이 전화를 하세요. 제 상황에 대한 고려 없이 실시간으로 소통이 되어야 한다고 생각하시는 거 같아요. 전하실 말씀은 메신저로 보내주시면, 저도 생각할 시간을 좀 갖고 더 나은 답변을 드릴 수 있을 텐데요. 전OO(23세, 인턴) 

Check Point
Z세대 신입사원들이 메신저 소통을 선호하는 이유는 또 있습니다. 글로 전달된 업무 지시가 말로 전달된 업무 지시보다 명확하고, ‘증거’도 남기 때문입니다. 업무 지시를 해놓고 말 바꾸는 상사들이 간혹 있어, 아예 메신저로 업무 지시 기록을 남겨두는 게 마음 편하다는 거죠. 조금 번거롭더라도 메신저를 통해 업무 지시 사항을 정리해서 전달하면, 신입사원들과 좀 더 원활하게 소통하실 수 있을 것 같습니다.


🙋‍♂️ Q4. 1:1로 커피 한 잔 하자고 하면 많이 불편한가요?
진짜 그냥 순수하게 친해지고 싶어서 그런 건데… 커피 한잔 마시자고 하면 다들 피하는 눈치더라고요. 상사가 1:1로 보자고 하는 게 후배 입장에선 많이 불편한가요? 8년 차 직장인

 👩 “왜 보자고 하신 건지 이유는 먼저 알려 주세요”
음… 신입사원 입장에서 상사가 따로 보자고 하면 ‘내가 뭐 잘못했나?’ 하는 생각부터 드는 게 사실입니다. 그럴 땐 “커피 한 잔 하자”라고만 말씀하지 마시고, “~에 대해 얘기 좀 하고 싶은데 시간 되니? 커피 사줄게~” 이런 식으로 왜 부르는 건지 이유를 먼저 말씀해주셨으면 좋겠어요. 어떤 대화를 나누게 될지 힌트를 주시면 저도 마음의 준비를 좀 할 수 있으니까요.  김OO(25세, 1년 차) 

Check Point
Z세대와 인터뷰해 보면, 이전 세대보다 대면 상황을 어려워하는 경향이 있더군요. 디지털 소통에 익숙하고, 주로 특별한 경우에만 대면을 하다 보니 얼굴 좀 보자는 선배의 호출이 두렵게 느껴질 수 있을 겁니다. 하나 더! 단둘이 만났을 때 어떤 얘길 나눠야 할지 부담된다는 후배 측 의견도 있었는데요. 선배가 대화를 리드해준다면 고마울 것 같다고 합니다. 


🙋 Q5. 후배한테 조언 좀 해주면 안 되나요? 꼰대 소리 들을까 봐 말을 못 꺼내겠어요 ㅠㅠ
후배가 일하는 거 보면 답답할 때가 있어요. 이를테면 파일명을 제대로 통일시키지 않아서 일을 두 번 하게 만든다거나. 지적하고 싶지만 별것도 아닌데 뭐라고 한다고 할까 봐 그냥 제가 수정해요. ㅠㅠ 삽질하는 후배한테 한마디 하면 꼰대처럼 보일까요? 3년 차 직장인

출처 tvN <유퀴즈온더블럭>

👦 “조언에서 끝난다면… 언제나 환영입니다!”

업무 관련 조언을 하는 선배를 꼰대라고 생각하진 않아요. 그렇지만 조언할 때 지켜주셨으면 하는 게 있습니다. ① 뒤끝 없이 깔끔하게 업무 지적만 해주세요! 가끔 옛날 잘못까지 끌올해서 하나하나 디스하시는 경우가 있는데… 그러다 보면 감정이 상하더라고요. ② 직접 후배 자리까지 가서 공개적으로 지적하진 말아 주세요. 아무리 신입이어도 모두가 보고 있는데 대놓고 지적당하면 민망합니다.ㅠㅠ 피드백은 메신저나 메일로 주시면 정말 감사할 것 같아요. ③ 조언 후엔 격려도 해주시면 안 될까요? 지적받고 나면 주눅 들기 마련인데, ‘잘하고 있다’ 한마디만 덧붙여주시면 큰 힘이 될 것 같아요. 최OO(25세, 1년 차)

Check Point
인터뷰를 해보니, 많은 신입사원이 ‘선배의 조언’은 꼭 필요하다고 답했습니다. Z세대 신입사원들은 조언 자체를 거부한다고 오해하는 경우가 종종 있는데요. 일과 관련된 조언은 피드백으로 인식하고, 받아들인다고 해요. 문제는 조언 여부가 아니라, 선배가 어떤 태도로 조언을 하느냐와 관련있습니다. 건강한 방식의 피드백을 함께 고민해 보면 좋을 것 같습니다. 


🙋‍♀️ Q6. 재택근무 시 줌으로 회의할 때 영상을 꺼두는 후배가 많은데요, 카메라 켜라고 얘기하면 잔소리처럼 들릴까요? 
재택근무하면서 구글미팅, 줌으로 회의를 진행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좀 놀랐습니다. 주니어급 직원들은 카메라를 다 꺼놓고 접속하는 거예요! 어떨 땐 마이크마저 꺼두더라고요. 이게 개인 성향 차이라기보단 나이에 따른 차이인 것 같아요. 시니어급 직원들은 대부분 카메라와 마이크를 모두 켜두고 회의에 참석하거든요. 라떼인 저는 영상 켜라고 얘기하고 싶은데, 이게 잔소리처럼 들릴까요? 익명의 뉴스레터 구독자

👦 “제 자취방을 회사 분들에게 공개하고 싶지 않아요 ㅠㅠ”
신입사원 중에선 자취하는 친구들이 많을 거예요. 저만 해도 원룸에 살고 있어서 책상도 없고, 땅바닥에 앉아서 밥상 위에 노트북 올려놓고 회의에 참여하거든요. 제 방 모습이 보여지는 것도 싫고, 집에서 옷도 편하게 입고 있는데 카메라를 켜야 하면 좀 불편해요. 마이크를 꺼두는 건 혹시라도 다른 분 말씀하실 때 제방에서 들리는 소음이 섞일까 봐 배려하는 의미입니다! (ex. 선풍기 돌아가는 소리) 할 말이 있을 때 마이크를 다시 켜고 말씀을 드리는 편이에요. 마이크와 카메라를 켜지 않더라도, 회의에 열심히 참여하고 있습니다! 최OO(25세, 1년 차)  

Check Point
1인 가구로 지내는 저연차 사원들의 재택근무 환경은 그리 좋지 않을 수 있습니다. 때문에 집안 풍경이 그대로 보이는 화상 회의 시 카메라를 꺼두는 게 더 편하다는 거죠. 꼭 고개를 끄덕여야만 회의에 잘 참여하고 있는 건 아니잖아요. 영상 회의 중에도 메신저를 통해서 아이디어를 공유하는 등 다른 방식으로 신입사원이 리액션 할 수 있도록 유도해주세요! (혹은 줌에서 배경 화면을 설정하는 방법을 슬쩍 공유해주셔도 좋을 것 같습니다)




P.S. 우리가 회사가 아닌 다른 곳에서 만났더라면!

출처 tvN <유퀴즈온더블럭>

 

이번 콘텐츠 취재를 위해 한 신입사원과 인터뷰를 하던 중 이런 말을 들었습니다. “젊은 꼰대라고 느껴졌던 선배가 있었어요. 왜 이렇게 내 사생활에 관심이 많고, 사적인 바운더리를 자꾸 침범하지 싶었는데요. 그 젊은 꼰대 선배가 퇴사한 후 아주 절친한 언니 동생 사이가 되었어요. 하하” 그렇습니다. 회사 생활을 하다 보면 ‘입장 차이’라는 것이 생기고, 그 안에서 필연적으로 갈등이 발생할 수밖에 없어요. 만약 후배와, 회사가 아닌 다른 곳에서 만났더라면 더 좋은 관계가 될 수 있었을지도 모른단 뜻입니다. 선후배 사이가 어색하다면, 그건 누구 한 명의 잘못이 아니라 상황 탓이 클 거예요. 그러니 어렵더라도 조금 더 노력하고 서로를 배려해보면 어떨까요? 진심은 언제나 통하는 법이니까요!


+) 노력과 배려의 일환으로 아래의 열 가지만 지켜주세요! ‘젊은 꼰대’가 아닌, ‘좋은 선배’로 거듭나실 수 있을 겁니다. (캡처 고고!)  

캐릿 아이콘 서재경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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