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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 3대 불치병, 요즘은 OOOO병이 대세라고?

“ㄴ상상도 못 했던 요즘 세대 근황ㄱ ” 시리즈

2021.01.29 (Fri) / 3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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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완치됐음?’ MZ세대의 SNS 피드에서 스마트워치를 샀다는 내용의 게시물을 보면 이런 댓글이 자주 눈에 띕니다. 아이패드병, 맥북병과 함께 사야만 낫는 3대 노답병으로 불리는 ‘애플워치병’에서 탈출한 것을 축하한다는 말이죠. 이들은 결제 후 언박싱이 끝나기 전까지 하루에도 10번씩 유튜브에 ‘스마트워치 사야 하는 이유’를 검색하며 스스로를 설득하고요, 주변 사람들에게 ‘그냥 사’라는 답변을 반복적으로 요구한다고 합니다. 이렇게요

Z세대 애플워치병 근황.jpg
스마트워치 없어도 스마트워치 활용법은 꿰고 있음
 
 

시장조사 업체 카날리스의 발표에 따르면 올해 웨어러블 밴드(스마트워치+피트니스 밴드) 출하량은 전년보다 19% 가량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고 합니다. 애플워치병에 걸린 1020이 지속적으로 늘어나고 있는 이유는 뭘까요?

 
2020년을 돌아보자면, 집콕과 거리 두기, 온클‘온라인 클래스’의 줄임말과 대면 시험, 재택근무의 시행착오와 사무실 출근의 불안이 섞여 정신을 차릴 수 없었던 생활의 연속이었죠. 그러면서 자신의 일상을 컨트롤하고 싶다는 욕구가 MZ세대 사이에서 퍼지게 된 거예요. ‘연초에 세웠던 거창한 계획(해외여행🛫 등)은 모두 틀어졌지만, 그럼 뭐 어때, 소소하지만 확실한 성취를 매일 이뤄나가면서 다시 일상을 가꿔 봐야지’라는 마음가짐이죠. 대학내일20대연구소는 이런 MZ세대의 모습을 ‘일상력 챌린저’라고 정의하며 올해의 트렌드 키워드로 꼽기도 했습니다. 이런 생활 태도를 도와줄 페이스 메이커로 스마트워치가 주목받게 된 것이라고 보입니다. 

이번 콘텐츠에서는 애플워치병과의 싸움을 구매를 통해 종결 지은 MZ세대, 그중에서도 1020 사용자가 스마트워치를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보여드리고자 합니다. 이들은 스마트 워치를 이용해 게임 퀘스트를 달성하듯 일상에서 작고 귀여운 성취를 쌓아가고 있습니다. 


본인 등판! 스마트워치 사용 중인 Z세대 인터뷰 

Q. 스마트워치를 사기로 결심한 계기가 무엇인가요?

지난해 나이키앱을 켜놓고 러닝하는 것에 빠졌는데요. 같이 러닝하는 친구들이 운동 기록을 애플워치로 관리하면 너무 좋다고 추천을 많이 해서 사용하게 되었습니다. 남자친구와 선물로 서로 교환했어요. 이채영(27세, 직장인)

애플워치 언박싱 영상이 유튜브 알고리즘으로 떴었는데, 자꾸 보니까 사고 싶더라고요. 휴대폰을 자주 확인하는 습관을 없애고 싶어서 나에게 주는 선물로 애플워치를 사기로 결심했습니다. 노한별(23세, 대학생)

애플워치 SE라고, 기존보다 저렴한 보급형 제품이 나온 것을 보고 구매하게 되었습니다. 작년에 운동을 시작하기로 결심했는데요. 인스타그램에서 운동을 즐겨 하는 지인들이 애플워치의 도움을 톡톡히 받고 있는 것 같더라고요. 학기 중이기도 하고, 감염 위험도 있어서 헬스장에서 PT 받을 돈으로 애플워치를 구입해 홈트를 하면 되겠다, 하는 계산이 서서 결제까지 하게 되었어요. 서민경(24세, 대학생)

Check Point
-스마트워치는 요즘 Z세대가 기념일 선물을 플렉스할 때 가장 선호하는 품목입니다. (참고 콘텐츠: 연애 중인 Z세대는 기념일 선물을 어떻게 챙길까?)

-스마트워치 시장에서 가장 큰 점유율을 차지하고 있는 애플이 지난해 9월 보급형 모델 ‘애플워치 SE’를 출시하면서 구매 수요가 크게 늘고, 출하량도 최고 기록을 경신했어요. Z세대 사이에서 스마트워치를 사용하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도 가격 선택폭이 넓어졌기 때문으로 보입니다.

Q. 스마트워치, 어떻게 활용하고 있는지 자랑 부탁드립니다!
👨‍💻 “건강하고 좋은 습관/루틴을 만들기 위해 사용해요”

활동 앱 등을 사용해 매일 운동량을 체크하고, 인증함

애플워치 활동 앱 화면과 알림

 

코로나 때문에 집에 가만히 있는 날들이 많아서 살이 급격하게 쪘는데요. 애플워치를 사고 나서는 기본으로 제공되는 활동 앱이 제가 얼마나 움직였는지 알려주고, 칼로리 계산도 해주니까 의식적으로 운동을 하게 되더라고요. 이 기록을 쌓는 걸 ‘도넛 굽는다’고 하는데, 맨 바깥쪽 붉은 링이 하루에 소모한 칼로리(움직이기), 두 번째 초록색 링이 하루에 운동한 시간(운동하기), 가장 안쪽 파란 링이 한 시간에 한 번씩 일어나서 움직인 시간(일어서기)을 뜻해요. 일부러 이 도넛링을 꽉 채우려고 산책을 나가기도 합니다. 김수연(23세, 대학생)

여러 가지 알람을 받을 수 있어서 운동 목표를 달성하는 데 도움이 많이 되었어요. ‘겨루기’라고 해서, 다른 애플워치를 가지고 있는 친구들을 초대해서 일주일 동안 링을 누가 더 많이 채웠는지 시합하는 기능이 있는데요. 겨루기 중인 상대가 링을 채우면 알람을 보내서 동기부여를 해줘요. ‘운동 수갑’이라고 불리는 이유죠. 또 한 시간에 한 번씩  일어나라고 알림을 보내주는 것도 저의 최애 기능입니다. 직장인이 되니까 앉아있는 시간이 길어졌는데, 까먹지 않고 스트레칭을 할 수 있게 해주거든요. 이채영(27세, 직장인)

✅ 앱으로 수면 패턴을 파악해서 하루를 또렷하게 보냄

수면 측정 앱 Auto sleep  기록 캡처 / 인터뷰이 제공 

 

수면 측정 앱을 거의 하루도 빼놓지 않고 쓰려고 노력해요. 수면 패턴을 확인해 보니까 제가 늦게 자는 편이기도 하고, 잠을 몰아서 자는 습관도 있더라고요. 이걸 고치려고 최대한 평균적인 시간에 맞춰 자려고 노력 중이에요. 세상에 노력해도 어려운 것 딱 두 가지가 사랑과 일찍 잠들기라고 하잖아요? 그런데 최소 7시간 이상 자지 않으면 일상생활에 지장이 간다는 걸 인식하고 나니까 개운한 하루를 보내기 위해 의식적으로 수면의 질을 관리하게 되더라고요. 고윤주(23세, 대학생)

✅ ‘물 마시기 챌린지’ 등의 건강한 루틴을 만들어감

(좌) 물 마시기 기록 앱 나의 물 화면 캡처 (우)손씻기 타이머 화면
/ 인터뷰이 제공, 애플 홈페이지

저는 나의 물이라는 물 마시기 기록 앱을 사용하는데요. 이 앱은 자신의 몸무게에 따라 하루에 마셔야 하는 물의 양을 알려주고, 2시간에 한 번씩 애플워치 알람으로 물 마시기 리마인드를 해줘요. 원래 물을 하루에 많아야 3잔 정도 마셨는데, 루틴 달성을 기록하면서 규칙적으로 7~8잔씩 챙겨 마시는 습관이 생겼어요! 이외에도 손 씻는 동작을 감지해서 20초 동안 시간을 재주는 기능도 코 세 글자MZ세대가 코로나19를 일컫는 말. 트위터에서 '코로나'라는 단어를 사용하면 계정이 잠기는 일이 발생해 코로나를 대체하는 표현으로 사용되기 시작함. 시국에 잘 활용하고 있는 기능입니다   노한별(23세, 대학생)

 

Check Point
-운동이나 수면 같은 생활 패턴을 기록하는 것만으로도 일상력을 탄탄하게 다질 수 있다는 게 Z세대 인터뷰이들의 설명입니다. 문제를 파악하고→앞으로 계획을 세우는 선순환을 이어갈 수 있다고 해요.

-알람 기능, 다른 사용자와의 경쟁 기능(챌린지 기능)은 동기부여를 얻을 수 있어 Z세대가 굉장히 선호하는 요소입니다. 느슨하지만 꾸준히 도전을 이어갈 수 있을뿐더러, 소소한 목표를 달성하는 과정에서 즐거움과 재미를 추구할 수 있기 때문이죠. 같은 목표를 세운 다른 사람과 리워드를 걸고 인증 경쟁을 하는 습관 앱 ‘챌린저스’의 인기나, Z세대가 SNS에 운동 인증을 꾸준히 올리는 모습을 통해 이를 확인할 수 있어요.

 📱 휴대폰과 연동해서 사소하지만 방해되는 스트레스를 줄여요”

✅ 삼각대와 리모콘 없이도 편하게 셀프 촬영함

출처 @se_on_min(인스타그램)

 

배우가 꿈이라 오디션 볼 때 혼자서 연기 영상을 찍어서 내야 하는 경우가 있는데요. 전에는 카메라를 세워두고 찍으면서 제가 어떻게 나오는지 몰라서 시간이 오래 걸렸는데,  애플워치를 사고 나선 핸드폰과 연동해 화면에 제가 어떻게 나오는지  보면서 찍을 수 있어서 훨씬 편해졌어요. 친구들과 단체 사진을 찍어야 할 때도 마찬가지 이유로 좋았습니다. 김수연(23세, 대학생)

✅ 알림을 스마트워치로 확인하면서 휴대폰으로 딴짓하는 시간을 줄임
스마트워치로 가장 많이 쓰는 기능은 알람과 전화예요. 일을 하거나 과제할 때도 중요한 연락을 제때제때 확인할 수 있게 됐어요. 또 한 가지 좋다고 느꼈던 점이 휴대폰 의존도가 낮아졌다는 것인데요. 저는 주말엔 완전 휴대폰의 노예였거든요? 카톡 확인하려고 휴대폰 켰다가 웹툰, 유튜브, 인스타그램까지 싹 돌고 나오는…. 그런데 스마트워치로는 알람만 확인하면 되니까 이렇게 딴짓하는 시간이 확 줄었어요! 손봉정(24세, 대학생)

✅ 외출할 때 짐이 가벼워짐
운동할 때는 애플워치만 차고 휴대폰은 집에 두고 나가요. 알람 확인은 물론이고 음악도 워치로 들을 수 있으니까요. 이전에는 달리기를 할 때 주머니에 휴대폰이 있어서 불편했는데, 그럴 필요가 없어지니까 가뿐하고 좋아요. 또 노트북으로 집중해서 과제를 하다가 전화가 왔을 때 휴대폰이 어디 있는지 찾지 않아도 된다는 점도 정말 좋습니다. 김수연(23세, 대학생) 

Check Point
-Z세대 사이에서 공부 시간은 10분 단위로 기록하는 게 국룰이라는 사실, 알고 계신가요? 무기력에 빠져 시간을 뭉텅이로 흘려보내지 않기 위한 여러 가지 방법이 이들 사이에서 공유되고 있답니다. 스마트워치를 사용하며 휴대폰에 대한 의존도를 낮추기 위해 노력하는 것도 그 일환이라고 볼 수 있어요.

🤹‍♂️ “일상에서 소소한 재미를 찾기 위해 사용해요 

✅ 애플워치를 좋아하는 브랜드나 캐릭터로 꾸며서 패션에 활용함

출처 인터뷰이 황인우 @hhhhh_iw(인스타그램)

 

저는 기능보다 패션에 활용하고 싶어서 애플워치를 구매했어요. 제가 좋아하는 브랜드인 마르지엘라 콘셉트로 배경화면(=애플워치 페이스)을 꾸몄고요. 어울리는 스트랩도 따로 구매했습니다. (이렇게 줄을 바꿔 끼는 걸 ‘줄질한다’고 불러요. 발은 두 갠데 신발장 가득 신발을 쌓아두는 것처럼 기분 따라 바꿔 쓸 수 있는 스트랩을 여러 개 마련하는 것이죠.) 좋아하는 브랜드나 캐릭터를 이용해 자신만의 스타일을 살려서 디자인을 커스텀 할 수 있다는 점이 애플워치 패션의 장점이라고 생각해요. 필요한 것만 딱 갖춰진 ‘애플 감성’도 물론 한몫하고요. 커스텀은 유튜브와 인스타그램에 ‘애플워치 꾸미기’를 검색해서 나온 정보를 참고합니다. 황인우(19세, 고등학생)

✅ Z세대가 애플워치 사면 꼭 해본다는 ‘워키토키’ 놀이
워키토키는 애플워치를 사용하는 친구를 초대해서 무전기처럼 대화를 나눌 수 있는 기본 앱이에요. 전화나 보이스톡과 다름없긴 하지만, 굳이 워키토키를 사용하는 이유는 재밌기도 하고 감성을 살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워키토키로 통화할 땐 무조건 ‘~했다 오바’라는 말투를 쓰는 게 국룰이에요. 멀리 떨어져 있는 친구와도 통화 가능합니다. 저는 서울에 사는데요, 강릉에 있는 친구와도 문제없이 연락이 됐어요! 노한별(23세, 대학생)

Check Point
 
-폰꾸폰꾸미기의 줄임말. 주로 휴대폰 배경화면이나 앱 아이콘을 커스텀 하는 것을 뜻함와 마찬가지로 스마트워치도 커스텀하지 않고는 못 배기는 것이 바로 요즘 세대죠. 애플 워치도 없는데 스트랩부터 사기도 해요. 클락콜로지라는 앱을 사용해서 아예 시간 표시 모양까지 뜯어고치는 것도 스마트워치 사용자 사이에서 소소하게 흥하고 있어요. (디지털 굿즈를 준비하신다면 참고하세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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