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Z세대는 모르는 거 생기면 어디다 검색하게요?

2020.06.25 (Thu) /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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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 강남역에서 저녁 약속이 생겼다고 상상해 봅시다. 상대는 오랜만에 만나는 학교 선배. 밥은 자기가 살 테니 적당한 식당을 골라보라고 하는데요. 이런 상황에서 여러분은 어떤 플랫폼에서 맛집 정보를 찾으시나요? 
 아마 캐릿 독자분들이시라면 맛집을 찾는 나만의 검색 노하우 한두 개쯤은 가지고 계실 텐데요. 이렇게요.  ↓
 

 

그렇다면 Z세대1995년 이후 출생~2000년대 중후반 출생자는 어떤 방식으로 맛집 정보를 검색할까요? 놀랍게도 맛집 하나를 찾기 위해 무려 4단계를 거친다고 합니다. 
 
Z세대가 맛집을 찾는 과정.jpg

식당 하나 찾는 데 이렇게까지 해야 하냐고요? Z세대는 과자 한 봉지를 사더라도 리뷰부터 찾아보는 리뷰 네이티브 세대거든요. (관련 콘텐츠: 리뷰 없인 못 사는 Z세대) 맛집을 찾는 과정에서 기회비용을 최소화하고 싶어 하는 Z세대의 특징이 드러난 겁니다.


“요즘 애들은 모르는 거 있으면 유튜브에 검색한다며?”라고 뭉뚱그리기엔, Z세대의 검색법은 우리가 짐작하는 것보다 훨씬 더 정교합니다. 이번 콘텐츠에서는 Z세대가 정보를 찾는 방법에 대해 알아봅니다. 그 안에 숨은 Z세대의 특징도 쏙쏙 집어드릴 테니 주목해 주세요!
 
이 콘텐츠를 꼭 읽어야 하는 분들 
-우리 브랜드에서 만든 광고가 Z세대에게 자주 노출되길 바라는 분
-요즘 젊은이들은 대체 어디서 트렌디한 정보를 얻는지 궁금한 분 
-Z세대에게 좋아요, 댓글, 공유 많이 받는 SNS 채널을 운영하고 싶은 분 


1. 일부러 구독자가 적은 사람의 리뷰를 찾아본다

Z세대는 사고 싶은 물건이 생기면 제일 먼저 유튜브에 검색해 본다고 하죠. 웬만한 제품 리뷰는 거기 다 있으니까요. 검색창에 제품명을 입력하면 같은 제품을 리뷰한 영상이 적게는 수  십 개 많게는 수백 개가 뜹니다. 그렇다면 Z세대는 그중 어떤 영상을 선택할까요? 연예인만큼 유명한 사람? 조회 수가 높은 영상? 그것도 아니면 섬네일이 예쁜 것? 모두 틀렸습니다. Z세대는 일부러 구독자가 적은 사람의 리뷰를 찾아본다고 해요. 내 친구가 휴대폰으로 대충 찍어 올린 영상처럼 투박한 섬네일일수록 신뢰도가 올라간답니다.


화장품에 관심이 많아서 웬만한 뷰티 유튜버 채널은 모두 구독 중인데요. 그건 그냥 예능 프로그램을 보는 느낌으로 시청하고요. 정작 제가 살 제품 정보가 필요할 때는 제 또래가 올린 찐리뷰를 찾아봐요. 유명한 유튜버 언니들은 다 너무 예쁘고 멋있잖아요. 그래서 그분들이 리뷰를 아무리 잘 해줘도 ‘내가 저 제품을 썼을 때 어떤 모습이겠다’ 상상이 잘 안되더라고요. 아무래도 채널이 크면 단점을 솔직하게 말하기도 어려울 거고요. 그래서 조명도 없고 평범한 방에서 대충 찍어 올린 리뷰 영상 보면 오히려 믿음이 가요. 구독자 100명 조회 수 30 이런 리뷰는 찐이라고 봐야죠. 이송민(21세, 대학생)

Check Point
밀레니얼과 대비되는 Z세대의 특징 중 하나는,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한 사람을 신뢰한다는 겁니다.  메가 인플루언서의 리뷰보다는 나처럼 학교 다니고 과제하고 아르바이트하는 일반인 리뷰에 더 의존하는 현상도 같은 맥락에서 설명 가능합니다. 참고로 대학내일20대연구소의 베이스 메이크업 트렌드 연구에 따르면 참여자의 44.5%가 제품을 구매할 때 큰 영향을 미치는 요소 중 하나로 ‘나와 비슷한 연령대의 해당 제품 사용 여부’를 꼽았다고 합니다. 우리 제품의 홍보를 도와줄 파트너를 선택할 때 참고하세요.


2. ㅈㅂㅈㅇ(정보좀요)를 두려워하지 않는다
출처 스타일쉐어

 

캐릿 독자분들이라면 ‘ㅈㅂㅈㅇ’가 무슨 뜻인지 다 알고 계시죠? 패션에 관심 있는 Z세대 사이에선 인스타그램만큼 대중적인 플랫폼 스타일쉐어에서 시작된 유행어인데요. (관련 기사: 스타일쉐어 “1020세대 1위 성장 비결은...”) 다른 이용자의 사진에서 마음에 드는 아이템을 발견했을 때 “그거 어디서 샀냐?”고 물어보는 용도로 쓰는 관용구입니다. 요즘엔 스타일쉐어 뿐만 아니라 다른 SNS에서도 흔하게 쓰이고 있어요.

처음에 ‘ㅈㅂㅈㅇ문화’를 알게 됐을 때, ‘아무리 온라인이어도 그렇지 초면에 다짜고짜 정보를 내놓으라고 하는 건 예의가 아니지 않나?’라고 생각했었는데요. 이 관점의 차이가 Z세대를 이해할 수 있는 중요한 힌트더라고요.

모르는 사람이 제 게시물에 ㅈㅂㅈㅇ 댓글을 달아도 딱히 기분이 나쁘진 않아요. 오히려 내 아이템이 다른 사람에게도 인정을 받았다는 생각이 들어서 뿌듯해요. 사실 공개 계정에 #ootd나 #fff 같은 해시태그(관련 콘텐츠: Z세대 해시태그 해독해드림 를 다는 이유가 내 팔로워가 아닌 사람도 내 게시물을 봐 주었으면 하는 마음이잖아요. 업로드 한 사람은 원하는 관심을 얻고, 댓글을 단 사람은 원하는 정보를 얻는 거니까. 서로 이득이라고 생각해요. 신한비(17세, 고등학생)

Check Point
Z세대는 제품 정보를 찾는 과정을 일종의 ‘취향 큐레이팅’이라고 생각합니다. ㅈㅂㅈㅇ라는 댓글을 남기고 검색하면 안 나오는 구매처를 알아내는 과정 또한 나만의 취향을 쌓고 개성을 찾아가는 과정이라고 여기죠, 그래서 초면에 거리낌 없이 제품 정보를 묻고 답하는 ‘ㅈㅂㅈㅇ 문화’가 생길 수 있었던 겁니다. 비슷한 표현으로는 ‘손민수 하다’가 있는데요. Z세대의 취향 큐레이팅이 더 궁금하시다면 이 기사를 함께 읽어보세요. 


3. 자신의 검색력을 자랑스러워하는 디깅(digging) 문화

 “나 오늘 호크니 디깅(digging) 함. 우리나라에 안 알려진 작품 많이 알아냄.”

한 Z세대 트위터 유저가 올린 트윗입니다. 여기서 디깅은 어떤 뜻으로 쓰였을까요? 디깅은 한글로 직역하면 ‘발굴’이라는 뜻입니다. Z세대는 내가 흥미 있는 분야의 정보를 얻기 위해 이것저것 검색해보는 일을 일컬어 디깅이라고 부릅니다. 주로 음악 분야에서 자주 쓰였지만 요즘에는 예술, 식품, 스포츠 등 다양한 분야에서 디깅을 하는 10대가 늘어나고 있어요.

이들은 디깅을 할 수 있는 검색력을 자랑스럽게 여깁니다. 클릭 몇 번으로 누구나 찾을 수 있는 정보 말고 외국 사이트까지 뒤져가며 어렵게 찾은 ‘나만 아는 정보’라는 거죠. 한 걸음 더 나아가 디깅을 하는 데 쓴 시간은 낭비한 것이 아닌 자기 계발을 한 시간이라고 이야기합니다.

또한 Z세대는 최소한의 정보로 원하는 자료를 찾아내는 것을 일종의 놀이처럼 즐기기도 해요. 

TV 프로그램을 보다 보면 가고 싶은 식당이나, 먹어보고 싶은 음식이 생기는데요. 대부분 정확한 가게 이름이나 제품명을 공개 안 하잖아요. 그러면 저는 왠지 오기가 생겨서 어떻게 해서든지 찾아내요. 화면 가장자리에 흐릿하게 보이는 간판 같은 거로 유추해서 그 식당이 어딘지 밝혀내는 거예요. 인터넷에서 유명해지기 전에 내가 제일 먼저 알아내면 진짜 뿌듯해요. 사실 그 식당에 가보거나 물건을 사는 일은 거의 없는데요. 그냥 재미로 하는 것 같아요. 친구들끼리는 그걸 ‘코난 한다’라고 말하거든요. 코난 하고 싶어서 몇 시간씩 로드뷰 보면서 디깅 하는 거예요. 서OO(20세, 대학생)


4. 원하는 정보가 없으면 직접 만든다



검색 결과는 많은 데 정작 쓸만한 정보는 하나도 없었던 경험, 다들 한 번쯤 있으시죠? 이때 여러분은 어떤 반응을 보이셨나요. 저를 비롯한 대부분의 30대는 그냥 짜증 조금 내고 마셨을 텐데요. Z의 대처법은 다릅니다. 원하는 정보가 없으면 직접 만들어요. 


혹시 ‘내가 보려고 만든 00’이라는 표현 보신 적 있으신가요? Z세대에는 자신에게 필요한 정보를 모아서 게시물을 올리거나, 아예 새로운 계정을 파서 운영하는 문화가 있습니다. 

영감을 받을 수 있는 사이트만 정리해 놓은 데는 없나?→없네. 내가 만들어야지. →영감 기록 계정을 만듦 

이런 식입니다. 내가 좋아하는 음악 스트리머유튜브, 트위치, 아프리카 같은 플랫폼에서 실시간 인터넷 방송을 하는 사람. 의 선곡만 따로 듣고 싶다면? 방송을 녹화하고 편집해서 개인 유튜브 채널(#ff9999: 스트리머 주다사의 선곡 리스트를 편집하여 유튜브에 올리는 채널)에 올립니다.
그뿐만 아니라 콘텐츠를 소비할 때도 적극적으로 내가 원하는 방식을 만듭니다. 유튜브 영상에서 특정 구간만 반복해서 보고 싶을 때 댓글로 와드온라인 상에서 관심 있는 정보의 업데이트 내용을 실시간으로 확인하기 위해서 댓글을 남겨두는 행위. 를 박는 것처럼요.  


돈을 받고 하는 일도 아닌데 왜 이렇게 열심히 하냐고요? 그야 나에게 그 정보가 필요하니까요. 어차피 정리해 놓은 거니까 나 말고 필요한 사람이 또 있다면 함께 보자는 거예요. 


Check Point
Z세대 대다수는 기본적으로 콘텐츠 제작 능력을 갖추고 있습니다. 유튜버가 아니라도 간단한 영상 편집은 모두가 할 줄 알며, 미대생이 아니어도 아이패드로 일상툰을 그리는 세대예요. (관련 콘텐츠: 아이패드로 인스타툰 그리고 이모티콘 만드는 1020) 자연스럽게 콘텐츠를 보는 안목도 그 어떤 세대보다 높아졌습니다. Z세대를 타깃으로 하는 브랜드라면 대외 활동 모집 포스터 한 장을 만들더라도, SNS에 간단한 제품 홍보 사진을 올리더라도, 엄격한 평가를 받을 각오가 필요합니다. 파이팅...  


캐릿의 5줄 요약 
1. 나와 비슷한 경험을 한 또래를 신뢰하기 때문에 일부러 구독자가 적은 사람의 리뷰를 찾아봄
2. 제품 정보를 찾는 과정을 일종의 ‘취향 큐레이팅’이라고 생각함 → 그래서 생판 모르는 남에게 ‘ㅈㅂㅈㅇ’를 거리낌 없이 요구함 
3. 흥미 있는 분야의 정보를 얻기 위해 이것저것 검색해 보는 ‘디깅’을 자기 계발이라고 생각함
4. 최소한의 정보로 원하는 자료를 찾아내는 것을 일종의 놀이처럼 즐김
5. 기본적으로 콘텐츠 제작 능력을 갖추고 있음→ 원하는 정보가 없으면 직접 만듦
 
캐릿 아이콘 김혜원 Editor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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