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언택트 시대,
MZ세대가 관계를 맺는 방법

2020.04.17 (Fri) / 5 min read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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요즘 MZ세대1980년부터 2000년 초반 사이에 태어난 밀레니얼 세대와 Z세대를 통칭하는 말는 인스타 스토리 놀이에 푹 빠져 있습니다. (관련 콘텐츠: 요즘 인스타 스토리 근황.jpg ) 인스타그램은 눈팅용으로만 쓰는 저에게도 일주일에 몇 번씩 이런 알람이 뜨더라고요. 사실 학교 빙고도 TMI 챌린지도 태그 당해서 알게 됐어요. 

재밌는 점은 오프라인으로는 거의 교류하지 않는, 오직 인스타그램으로만 소통하는, 인친인스타그램 친구의 줄임말들도 저를 태그한다는 거였어요. 개인적으론 연락을 주고받진 않지만 태그는 하는 사이인 거죠.

실제로 MZ세대들의 인스타 스토리를 자세히 보면 꼭 친한 친구만 태그 하는 건 아니라는 사실을 알 수 있습니다. 친해지고 싶은 사람이나 인친을 태그하는 경우도 있고, 좋아하는 인플루언서나 자주 찾는 식당을 태그 하는 경우도 있어요.

이에 대해, 10대와 20대로만 구성된 MZ세대 자문단 친구들과 이야기를 나누다 한 가지 인사이트를 발견했습니다. 굳이 만나지 않아도 친밀감을 나눌 수 있고 소속감까지 느끼는 새로운 유형의 인간관계가 생겨났다는 점입니다. 언택트접촉하다라는 뜻의 '콘택트(contact)'와 부정어 '언(un-)'을 합성한 말. 비대면 방식을 뜻함. 서비스’가 아닌 ‘언택트 인간관계’인 셈이에요.

MZ세대 자문단과의 인터뷰를 카톡으로 재구성 한 이미지입니다
이제 인친, 페친과 같이 단순한 개념으로는 MZ세대가 관계를 맺는 방식을 설명하기 어려워졌습니다. 서비스를 비대면으로 받는 것까진 이해하겠는데, 어떻게 인간관계까지 비대면으로 맺을 수 있는 걸까요? 온라인으로 친밀감을 쌓는 일이 과연 가능한 걸까요? 사례를 통해 언택트 시대에 MZ세대가 관계를 맺는 방법에 대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MZ세대가 관계 맺는 법 1.
언택트 인간관계의 탄생, 절친보다 더 친한 사이 인친인스타그램 친구의 줄임말  

자, 인스타 스토리에 요즘 핫한 집콕 챌린지를 올린다고 가정해 봅시다. 이때 MZ세대는 챌린지에 동참해 줄 친구를 어떤 기준으로 고를까요? 

집콕 챌린지 예시

일단 평소에 인스타그램을 거의 하지 않는 친구 A는 제외라고 합니다. 태그 해봤자 이걸 왜 하는지 이해도 못 할 거고 피차 민망해지기만 할 거라네요. 그보단 매일 피드에서 활발하게 활동하는 인친 B가 더 적절해 보인다고 합니다. 오프라인으로 만나는 경우는 거의 없지만 인스타에서 놀 때 B만큼 잘 맞는 친구가 없다는 거예요.

이렇듯 MZ세대는 어떤 상황에서 어떤 친구와 놀아야 할지, 리뷰를 찾아보듯 꼼꼼히 비교한 후에 결정합니다. 기회비용을 최소로 하고 싶어 하는 MZ세대의 특성이 관계를 맺을 때도 그대로 드러나는 겁니다.

요즘 사람들은 친구라고 해서 안 맞는 부분까지 억지로 맞추려고 하지 않습니다. 예전처럼 특정 그룹의 친구들과 모든 것을 함께 하길 원하지도 않고요. 불필요한 감정 소모를 하고 싶어 하지 않는 거죠. 대신 상황에 따라 더 잘 맞는 친구들을 찾아 어울립니다.

예전엔 심심하면 카톡을 했었는데 요즘은 인스타 스토리를 보고 말 거는 경우가 더 많아요. 카톡은 상대방이 지금 어떤 상태인지 알 수가 없잖아요. 아무것도 모르고 안읽씹메시지를 봤는데도 답장을 하지 않기 위해 일부러 읽지 않는 행위를 뜻함 당하면 마상'마음에 상처가 났다'는 뜻 당하기도 쉽고. 근데 인스타 스토리를 보면 지금 소통 가능한 상황인지 아닌지 알 수 있으니까 부담이 없어요. 실시간으로 답장을 하거나 받아야 한다는 부담도 카톡보다 덜 하고요. 그래서 오프라인 친구들보다 인친들이랑 연락을 더 자주 주고받기도 해요. 김은미(30세, 디자이너)


MZ세대가 관계 맺는 법 2.
온라인 인증을 통해 소속감을 공유한다
언택트 시대의 인간관계를 잘 보여주는 좋은 예가 하나 더 있습니다. 바로 요새 자주 등장하는 각종 빙고 챌린지입니다. (관련 콘텐츠: 요즘 빙고.jpg)

예전에 우리가 과 잠바를 맞춰 입고 학교 앞 술집에 모여 소속감을 다졌다면, MZ세대는 인스타 스토리에 학교 빙고를 인증하면서 자신이 속한 집단에 대한 애정을 드러냅니다. 소속감 또한 비대면으로 충분히 공유할 수 있다는 입장이에요.

이번에 학교 빙고가 유행해서 저도 인스타에 올렸었는데요. 이걸 다른 학교 사람들도 본다고 생각하니까 은근히 뿌듯하더라고요. 별로 안 친한 과 동기가 빙고 올린 거 보고 괜히 반가워서 DM도 보내봤어요. 이번 챌린지를 계기로 확실히 소속감이 커진 느낌이에요. 오프라인에서 학교 자랑하면 괜히 민망하잖아요. 그런데 온라인으로 하니까 부담도 없고 재밌어서 좋아요. 권경문(22세, 대학생)

위와 같은 소속감 표출은 올해 MZ세대에게 가장 사랑받고 있는 게임 ‘동물의 숲’에서도 찾아볼 수 있습니다. (‘동물의 숲’이 뭐냐고요? 이 콘텐츠를 참고하세요. 요즘 MZ세대는 동물의 숲에서 모인다 )

 
출처 대학내일 홈페이지 

보세요. 누가 시킨 것도 아닌데 자신의 전공을 드러내며 놀고 있잖아요. 이쯤 되면 ‘MZ세대는 개인주의다’라는 말은 옳지 않은 표현 같습니다. 개인주의가 아니라 소속감을 공유하는 방법이 바뀐 거예요.


MZ세대가 관계 맺는 법 3.
셀프 캐해석캐릭터 해석의 줄임말. 특정 인물을 분석해 나름의 이미지를 설정하는 일을 의미함을 통해 나와 비슷한 사람을 찾는다

과장을 조금 보태서 MZ세대에게 학연, 지연만큼이나 큰 소속감을 주는 것이 있습니다. 바로 MBTI 유형입니다. 요즘 웬만한 온라인 콘텐츠는 모두 MBTI로 귀결된다는 사실은 다들 알고 계실 텐데요. (관련 콘텐츠: 모든 건 MBTI로 귀결)

MBTI의 어떤 점이 MZ세대를 이토록 열광하게 하는 걸까요? 그 문제의 실마리는 ‘셀프 캐해석’문화에서 찾아볼 수 있습니다. 셀프 캐해석이란 스스로를 분석해 나름의 이미지를 설정하는 행위를 말하는데요. 이처럼 MZ세대는 자신의 정체성에 대해 직접 정의하고 그것을 표현하는 것을 무척 즐깁니다.

사람들이 MBTI를 좋아하는 건 사실 셀프 캐해석을 하는 게 재밌어서죠. ‘나는 00한 사람이야’라고 말하고 싶은데, 그냥 말하면 왠지 자의식 과잉 같아 보여서 민망하잖아요. 근데 MBTI를 활용하면 내 캐릭터에 대해 자연스럽게 이야기 할 수 있으니까. 심리테스트 결과를 공유하는 심리도 마찬가진 것 같아요. 양주연(29세, 여행 크리에이터)

MBTI나 심리테스트 유형 같은 건 수단에 불과하다는 거예요, 즉 MBTI 유형이 같아서 소속감을 느끼는 게 아니라, 내가 생각하는 나의 정체성과 공통점이 있기 때문에 친밀감을 느낀다는 거죠.  

이들이 MBTI가 같은 유형의 사람에게 느끼는 친밀감은 상상 이상입니다. 동기 중에 MBTI 유형이 같은 사람들끼리 모여 단톡방을 만들기도 하고, 심지어는 나와 같은 유형의 친구를 찾기 위해 오픈 카톡방을 찾기도 해요.  

카카오톡 오픈채팅방에 자신의 MBTI 유형을 검색해 보세요.  MBTI 유형이 같다는 이유 만으로 수많은 MZ세대가 모여 소통하고 있는 것을 볼 수 있습니다.

MBTI 유형 같은 사람들이랑 이야기하면 이해받는 느낌이라 좋아요. 예를 들어 게으른 특성을 가진 사람들이 모여서 게으른 사람의 비애에 대해 이야기하니까. 위로가 되는 거죠. 권경문(22세, 대학생)


어떠신가요. 이제 MZ세대가 관계를 맺는 방식이 조금은 이해가 되시나요? 
다들 언택트의 시대가 올 거라고 이야기합니다. 하지만 누구도 겪어본 적이 없기에 ‘언택트의 시대는 00할 것이다’라고 추측할 뿐이죠. 이럴 때일수록 시대를 이해하고 세대를 이해해야 하는데, 발등에 불 떨어진 입장에서 그게 참 쉽지가 않습니다. 

콘텐츠를 다 읽을 마음의 여유가 없다면 아래의 3줄 요약이라도 담아 가세요. 트렌드가 궁금한 여러분을 위해 캐릿은 오늘도 최신을 다하겠습니다. 

캐릿의 3줄 요약
1.  MZ세대는 인간관계에서도 기회비용을 최소화 하고 싶어 한다
2.  MZ세대는 온라인 인증을 통해 소속감을 공유한다
3. MZ세대는 셀프 캐해석캐릭터 해석의 줄임말. 특정 인물을 분석해 나름의 이미지를 설정하는 일을 의미함을 통해 나와 비슷한 사람을 찾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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